교사일지(수업)/2016 체육과학전담

2016년 3월 4일 교단일기-5학년 체육,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종보샘 2016. 3. 5. 06:07
 오늘은 1,2,3교시 5학년 체육이었다. 응급처치 교육으로 심폐소생술을 가르치기로 하였다. 각종 동영상, PPT 등을 활용할까도 했지만 (2006년도 부터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법 강사고 울산강의 표준안을 내가 만들었다.) 그런 자료 말고 내가 직접 시범하기로 마음 먹었다. 학교 보건실에서 애니(CPR연습용 마네킨을 ‘애니’라 부른다.)가 8개가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체육관에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아이들과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지난시간에 배운 것을 상기시켜주고 1년 동안 할 주의집중 약속을 정했다. 교사 “무룡” - 학생 “무룡” 짝짝짝 하나 둘(서 있을 때는 발을 구르고 앉아 있을 때는 하던 것을 멈추고 선생님 바라보기) 이것은 3년전 반천초등학교에 있을 때 김세정 선생님이 전교생 주의집중 방법으로 활용하신 것인데 해보니 좋아서 계속 쓰고 있다. <좋은 교사되기> 책에서는 ‘give me five’ 약속도 추천하는데 2년간 써보니 그것도 좋은 방법인데 아무래도 체육, 과학 전담이다보니 전자가 더 효과적일 것 같아 사용하였다.

 학생들을 레크레이션 처럼 4명씩 짝짓기를 하니 빨리 6개의 모둠이 구성되었다. 애니를 만져보고 둘러보는 시간을 조금 가지고 위급상황시 대처법으로 의식확인-119신고요청-가슴압박 30번-인공호흡 2번-가슴압박 반복 순서를 시범과 함께 유의점을 알려줘가며 시범을 보여주었다. 모둠에서 1~4번 순서를 정해서 각 1번이 나의 지시대로 CPR을 하는 동안 나머지 아이들은 박수로 박자를 맞춰주도록 하였다. 나는 진행을 하면서 개별적으로 압박위치를 교정해주고(양 젖꼭지를 잇는 선과 몸의 중심선이 만나는 지점(흉골)) 팔꿈치를 펴도록 하며(구부리면 힘 전달력이 약해진다.), 어느 정도 깊이로(몸 두께의 1/3이 적당하다.), 환자의 가슴과 처치자의 팔이 수직이 되도록(수직이 안되면 방향이 틀어져 심장이 아닌 갈비뼈를 압박해 부러뜨릴 수 있다.) 한 명씩 확인하며 지도해주었다. 다 지도해주면 2번 학생과 교대, 3번, 4번 순으로 교대하면서 모든 학생들을 개별 지도하였다. 자폐증이 있는 특수 아동도 모두가 참여하도록 하고 개별 지도해주니 따라 할 수 있었다. (3월 3일 수업동영상을 보니 그 아이가 내 뒤에서 어슬렁 거리며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반은 가슴압박 30번-인공호흡 2번-가슴압박 반복 순으로 가르쳐 주었는데, 어린이들에게 인공호흡까지 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 다음 반 부터는 가슴압박만 하는 hands only CPR로 가르쳤다.(미국과 영국 적십자에서는 가슴압박만 가르친다.)
 참고로 애니가 없다면 학교에 있는 공으로 실습해도 된다. 공으로 하면 수직으로 압박을 안하면 공이 굴러가버려 효과적인 압박 연습을 할 수 있다.

 약 24명 모두가 실습하고 전문가의 일대일 지도를 받는데 한 시간으로 수업이 가능하였다. 학교에 실습용 애니가 많이 있어서 감사하다. 다음 시간에는 다른 응급처치를 배우기로 하고 수업을 마무리 했다. 계속 이렇게 즐거운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실제 영상이나 영국 적십자의 잘 만든 응급처치 동영상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게 할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