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책을 번역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등 문제가 있으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에 제4판이 나왔습니다.

 

이 딩카Dinka족 소녀는 결혼식을 위해 얼굴 장식을 하고 있다. 인근  누에르Nuer족과  같은 생태, 작물 및 가축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딩카족의 문화적 관습은 여러 가지 면에서 누에르족과 다른 방식으로  전달된  문화의 힘을 보여준다. 

 

문화 진화

장 개요

문화 변동variation은 어디에서 오는가?

  • 생태학적·지리적 변화

아이디어는 어떻게 유행할까?

  •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 진화 사이의 유사성

아이디어를 확산시키는 요인

  • 전달 가능한 아이디어 확산

  • 유용한 아이디어 확산

  • 감정적 아이디어 확산

  •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아이디어의 지속

문화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는 문화

  • 많은 문화들이 점점 개인주의화되고 있다

  • 많은 문화권의 사람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화는 어떻게 지속될까?

  • 문화 혁신은 이전 구조를 토대로 구축된다.

  • 초기 조건은 문화 진화에 불균형한 영향을 미친다.

  • 다원적 무지는 문화를 지속하는 힘이다.

 

“예절(매너)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는 행동들이 뚜렷이 많다. 그러나 당신이 알고 있는 많은 예의범절들은 보편적인 인간 문제를 다루기 위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화 학습의 결과물이다. 이 사실은 우리가 예의가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고려할 때 명확해진다. 예를 들어 일본 집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서 문 쪽을 향해 두고 실내화를 신는 것이 예의인데, 다다미가 깔린 방에 들어갈 때나 화장실에 들어갈 때는 실내화를 벗고 특별한 “화장실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한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경험 상, 식탁에 식사하러 앉을 때 화장실 실내화를 벗는 것을 잊는다면 그것은 치명적인 결함이라는 것을 보증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많은 미국인들은 샤워를 하거나 잠을 잘 때만 신발을 벗는다. 예절은 사람들이 다른 규범과 관습에 따라 사회화되기 때문에 문화마다 다르다.



"시끄럽게 굴면 안돼 아가야. 우린 지금 유럽에 있잖니."

 

예절의 문화적 토대에 관한 증거는 예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펴보면 더욱 강하다. 독일의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Norbert Elias는 고전 작품 문명화 과정The Civilizing Process (1939/1994)에서 서유럽, 마찬가지로 다른 현대화 문화도 귀족 예절이 하층 계급의 행동을 지배하기 위해 서서히 아래로 흘러 내려가면서 변모되었듯이 변했다고 주장한다. 사회의 모든 계급에 걸쳐 사람들의 행동을 규제하기 위한 규칙과 규범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문명화civilized” 되었다. 엘리아스는 이러한 예절들 중 많은 것을 표본으로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15세기 독일의 식탁 예절 책에서 제시한 격언을 생각해 보자. “식탁보에 코를 푸는 것은 꼴사나운 짓이다.” 오늘날에도 이 충고는 똑같이 건전하지만, 지금은 어찌된 일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유용한 안내문을 쓸 때 염두에 두었던 콧물 섞인 독자가 누구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된 예절 책에서는 코를 푸는 것이 흔한 화두였고, 어떻게 코를 푸느냐가 그 사람의 지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였다. 16세기 네덜란드의 한 예의범절 책에 따르면 “모자나 옷에 코를 푸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고, 팔이나 팔꿈치로 하는 것은 상인에게 어울린다. 옷에 묻은 콧물을 닦아내고 바로 손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예의 바른 것도 아니다. 손수건으로 콧구멍을 닦고, 더 명예로운 사람이 있으면 돌아서 이렇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전에는 상류층만을 위한 예절이었던 것이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위한 예절로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엘리아스의 책 “침 뱉기”절에서 현재의 예절이 과거로부터 나뉜 또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그림 3.1). 중세시대엔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손을 씻을 때 대야에 침을 뱉지 말고 그 옆에 하라.” 또는 “사냥꾼의 예절로 식탁을 가로질러 침을 뱉지 말라.” 18세기에 이르러 침 뱉는 에티켓은 중세시대의 규범에서 진일보했다. 충고는 다음과 같다. “자주 침을 뱉는 것은 무례하다. 꼭 해야할 때는 가능한 한 감추고, 그들이 누구든 사람이나 옷을 더럽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19세기 후반까지 침을 뱉는 것은 여전히 매우 흔한 일이긴 하지만 훨씬 덜 용인되었다. “뱉는 것은 언제나 역겨운 습관이다. 그 이상은 말할 필요가 없다. 절대로 내키는 대로 하지 마라.” 수 세기가 지나면서, 소위 문명화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에 점점 더 중점을 두었다.

 

그림 3.1 과거 몇 세기 동안 타구spittoon는 미국의 많은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어지럽히지 않고 실내에서 침을 뱉을 수 있도록 한 일상적인 물건이었다. 이 사진은 1900년경 촬영된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브라운 팰리스 호텔의 호화 로비이다. 전경에 있는 용기는 타구로, 오늘날 미국에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른 침 뱉는 태도를 나타낸다.

 

예절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 한 가지 이유는 건강한 것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6세기에는 침 뱉기를 삼가하거나 바람을 피하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행동들은 더 이상 건강과는 관계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덜 용인되었다. 그리고 과거 예절의 일부 차이는 무엇을 예의 바르다고 여길지가 상당히 자의적이라는 것을 규범의 변화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중세의 식사 예절은 “항상 바깥 손으로 먹어야 한다, 동석자가 오른쪽에 앉으면 왼손으로 먹어야 한다”라고 규정했다. 16세기 권고는 “냅킨이 주어지면 왼쪽 어깨나 팔에 놓아라”라고 했다. 19세기의 한 예절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했다. “힌트를 준다면, 아직 어느 미식가도 사과에 칼을 꽂아 놓지 않았고, 오렌지 껍질은 숟가락으로 벗겨야 한다.” 이러한 식사 예절은 샐러드 포크가 접시 맨 왼쪽에 있거나, 수프가 메인 코스에 앞서 있거나, 와인을 잔에 받을 때는 포도주 잔의 가늘고 긴 손잡이 부분을 잡는다는 현재의 서구 규범처럼 자의적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간 경과에 따른 예절의 변화는 문화가 변한다는 명백한 사실의 사례다. 몇 세기 전에 예의바르게 여겨졌던 행동이 오늘날에는 반드시 적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다른 문화적 규범들뿐만 아니라 공손함의 기준은 세대에 걸쳐 변화해 왔다. 문화는 계속해서 진화한다.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의 나이였을 때, 그들은 비록 당신과 같은 동네에서 자랐다고 해도, 오늘날 당신과는 상당히 다른 문화에 참여했을 것이다. 문화는 획일적이고 얼어붙은 실체가 아니라 유동적이고 새로운 사상이 등장하고 여건이 변함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문화가 대조되는 이 책에서 논의된 연구들은 그 시간대의 짤막한 묘사를 의미하며, 그 발견은 후대에겐 잘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장에서는 문화의 변화가 어디에서 오는지와 문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문화는 자주 변화하고 진화하며 심리적인 과정도 마찬가지로 변화하고 진화한다는 사실은, 경험이 우리의 심리를 형성한다는 이 책의 주제를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가 문화 경험이 어떻게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형성하는지 이해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문화 변동variation은 어디에서 오는가?

 

무엇이 문화적 변동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문제보다 사회과학에서 더 어려운 문제가 드물다. 이 문제는 심리학 외의 다양한 학문에서 다뤄져 왔으며, 우리는 이 장에서 그러한 관점의 일부를 다룰 것이다. 세계의 문화는 종종 그들의 관습, 사회 구조, 식이요법, 경제 시스템, 기술, 종교적 신념, 그리고 이 책이 주장하는 것처럼 심리학에서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것이 즉시 명백하다. 왜 문화는 이러한 방식으로 어떤 하나의 대답도 무시하는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작용하는 다양한 다른 힘을 고려함으로써 문화적 변동을 이해할 수 있다.

 

생태학적·지리적 변화

 

문화 변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생태계를 고려하는 것이다. 후기 플라이스토세(약 2만 년 전)까지 인간은 이미 다른 어떤 종보다도 다양한 범위의 물리적 환경에 정착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서로 다른 환경들이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아주 명백하다. 물리적 환경이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방법은 매우 직접적이다. 예를 들어, 하와이에는 큰 토종 포유류가 없어서 하와이 원주민들은 사냥 전통이 없다. 이것은 칼라하리의 !쿵!Kung족이 큰 동물들에게 둘러싸인 환경에 살아서 그들을 사냥함으로써 칼로리 섭취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내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특정 생태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사람들이 관여하는 수렵 채집 행동의 종류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생태학적 차이는 문화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조금 미칠 수 있다. 다른 물리적인 생태학은 사람들의 식단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수렵 채취 행동은 또한 사회가 어떻게 구조화되고 사람들이 채택하게 되는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어. 내가 아는건 이게 우리 회사 문화라는 거야.".

 

예를 들어, 성 역할의 문화적 변화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여러 생태계에서 발생할 수 있다(Gilmore, 1990). 환경이 가혹하고 생계를 확보하기 위해 용기와 체력이 필요한 문화(예: 큰 사냥감을 사냥하거나 위험한 심해 낚시를 해야 하는 곳)에서는 남성의 힘과 강인함을 중시하는 남성성의 문화가 등장하기 쉽다. 예를 들어, 남태평양의 트루크Truk 섬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자들이 가족을 위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위험한 심해 어업을 해야 했다. 동시에, 트루크족은 남성성을 크게 중시하는데, 젊은 남성들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빈번히 폭력적인 술주정뱅이가 되어 아수라장을 만드는 데서 나타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환경이 더 유순하고 음식이 풍부하며 더 쉽게 획득되는 문화에서 더 많은 중성적 성 역할이 등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Cohen, 2001 참조). 예를 들어, 타히티Tahiti의 남자들은 사냥을 하지 않는다. 얕은 환초는 위험한 물속으로 모험할 필요 없이 풍족한 낚시터를 제공하고, 풍부한 화산 토양은 토란, 카사바, 코코넛, 과일을 쉽게 수확할 수 있게 해 준다. 타히티에는 사실상 전쟁이나 반목이 없으며, 남성성이 타히티인들에게 큰 관심사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생태학적 맥락에 걸친 남성성 규범에 대한 조사를 통해 한 인류학자는 “환경이 가혹하고 자원이 부족할수록 남성성이 고취되고 목표로 강조된다. 상관관계는 이보다 더 명확하거나, 구체적이거나, 설득력 있을 수 없다.”(Gilmore, 1990, 224쪽)고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 환경은 가능한 생활양식의 배열을 형성한다. 주변의 물리적 환경으로 형성된 당신만의 문화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작은 차이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때로 생태의 작은 변화로 보일 수 있는 것은 특히 시간 전개에 따라 극적으로 다른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과거 사건을 살펴보자. 1532년 168명의 스페인 병사들을 이끄는 프란시스코 피사로Francisco Pizarro가 페루의 고원 도시 카하마르까Cajamarca에서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Atahuallpa를 만났다. 당시 잉카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크고 발전된 국가였으며, 피사로가 그를 만났을 때 아타우알파는 8만 명의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날에만 피사로의 부하들은 황제를 사로잡고 약 7천 명의 병사를 죽였다. 다른 일련의 유사한 일방적 전투에서 피사로와 그의 소규모 군인들은 광란의 질주를 계속했고, 결국 스페인 사람들은 잉카 제국을 정복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그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1997)에서 이 사건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의문을 제기한다. 피사로와 그의 수적으로 열세인 군인들이 어떻게 잉카 제국을 타도하는 데 성공하였는가? 왜 잉카인들은 피사로를 물리치지 않았을까, 아니면 대신에 왜 잉카인들은 스페인을 정복하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가지 않았을까?

 

이 질문들은 근접한 원인과 먼 원인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근접한 원인Proximal causes은 그 효과와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관계를 가지는 원인들이다.

 

가까운 수준에서, 스페인 사람들은 수천 년의 기록된 역사 경험을 끌어내는 정치 조직과 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준 원양선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잉카의 돌 몽둥이, 새총, 퀼트 갑옷 등을 쉽게 이길 수 있는 강철 검과 강철 갑옷, 그리고 총을 가지고 있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또한 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모두가 걸어 다니는 잉카인들을 엄습하고 허를 찌를 수 있게 해 주었다. 더욱이 당시 잉카 제국은 최초의 스페인 탐험가들이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퍼뜨려 인구를 대량으로 죽인 천연두 전염병 때문에 분단되었다. 이러한 근접한 이점은 대체로 피사로가 아타우알파를 정복하게 된 원인이다.

 

하지만, 잉카인을 쓰러뜨린 이러한 스페인 사람의 장점은 질문을 더 뒤로 밀어낼 뿐이다. 왜 스페인 사람은 잉카인이 갖지 못한 기술, 말, 그리고 긴 기록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을까? 스페인 세균들은 왜 잉카인들을 죽였을까, 그 반대가 아니라? 이 질문들을 다루기 위해서 우리는 먼 원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먼 원인Distal causes은 장기간에 걸쳐, 종종 간접적인 관계를 통해 영향을 초래하는 초기 차이들이다. 다이아몬드는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지리적인 다소 미묘한 차이가 스페인이 잉카인을 물리친 이유를 설명하는데 중요하다고 제안한다. 첫째, 현재 이란에서 터키까지 그리고 이집트까지 중동을 가로지르는 비옥한 초승달지대Fertile Crescent로 알려진 지역에서는, 고유한 식물종(밀, 보리, 완두콩, 렌틸)과 특히 가축화에 적합한 동물종(양, 염소, 돼지, 당나귀, 소)이 있었다. 이러한 종들은 궁극적으로 서양 농업 발전의 기초를 제공했고, 세계 어느 지역도 가축화에 적합한 식물이나 동물 종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이러한 길들여진 종들은 많은 인구가 비슷한 위도를 공유해서 비옥한 초승달과 비슷한 기후였기 때문에 동쪽과 서쪽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대조적으로, 멕시코의 마야인들의 농업 발전은 위도와 기후면에서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페루의 잉카족에게 도달할 가능성이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유라시아 대륙의 주요 축이 동서로 뻗어 있는 반면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축은 남북으로 뻗어 있기 때문이다(그림 3.2). 농업의 탄생은 예전 유목민들이 한 곳에 머물러 사는 생활방식을 채택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 생활방식은 도구와 인공물을 항상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이들을 창조하는 이득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농업은 일부 사람들이 다양한 도구와 혁신을 만드는 작업과 같은 비식품 생산 업무에 그들의 활동을 바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식량 생산을 허용했다. 이러한 이익은 유라시아의 인구 밀집으로 가능하게 된 아이디어의 더 큰 교환과 함께, 철강, 선박, 그리고 글쓰기 시스템과 같은 혁신들이 아메리카 대륙보다 훨씬 더 일찍 등장하도록 허용했다.

 

그림 3.2  주요 대륙 축(Diamond, 1997)

둘째로, 비옥한 초승달지대에서 다양한 동물 종들이 가축화되면서 유라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동물들과 가까이 살게 되었다. 동물과 가까이 살면 동물 종에서 유래한 많은 질병들(홍역, 결핵, 천연두, 인플루엔자)이 종 간을 넘어 인간에게 감염되기도 했다.

 

나아가 유라시아의 정착지는 농업으로인해 식량이 잉여 생산됨으로써 인구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한 사람이 걸리는 전염병은 다른 많은 사람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라시아에 있는 가축들 사이에서 수천 년 동안 살고 있는 밀집된 인구가 수세기 동안 많은 질병의 발달을 이끌었고, 생존자들과 그 후손들이 결국 저항력을 키웠다고 한다. 이러한 질병들은 나중에 아메리카 대륙의 사람들이 접했을 때, 저항력이 발달해 있지 않아서 엄청나게 치명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 요컨대 다이아몬드는 기르기 쉬운 동식물의 이용 가능성, 같은 위도와 기후를 따라 동서로 수천 마일이나 뻗어 있는 유라시아의 입지와 같은 사소한 지리적 차이가 유라시아의 사람들이 복잡한 사회, 글쓰기 시스템, 도구, 무기, 그리고 치명적인 세균에 대해 지구 상의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훨씬 더 일찍 저항성을 가지게 해 주었다고 한다. 다이아몬드의 논문은 문화적 차이가 지리적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강력한 논거다.

 

심지어 사고방식의 문화적 차이도 지리적 차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의 예를 들어보자. 중국의 두 주요 곡류 작물은 밀과 쌀로, 상당히 다른 재배 방식이 필요하다(그림 3.3). 논에서 경작하는, 쌀은 고인 물이 있는 대지에서 자란다. 벼농사는 강우량이 충분한 지역에서만 할 수 있으며, 관개수로를 뚫어 물을 모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공유수원을 개별 농가의 논으로 물을 대기 위해서는 다른 가족과의 많은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벼농사는 노동집약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밀은 일반적으로 관개가 거의 없는 밭에서 재배된다. 농민 가정은 밀을 재배할 때 이웃과 그만큼 협력할 필요가 없고, 상대적으로 노동이 덜 필요하다.

 

그림 3.3  빨간색으로 표시된 영역은 쌀보다 밀을 더 많이 생산한 반면 베이지색으로 표시된 영역은 밀보다 쌀을 더 많이 생산했다. 벼농사 지역의 사람들이 밀 재배 지역의 사람들보다 상호의존적 사고와 총체적 추론의 증거를 더 많이 보였다. 출처: 그림 1은 탈헬름T. Talhelm 외 “쌀 대 밀 농업으로 설명되는 중국 내 대규모 심리 차이Large-scale psychological differences within China explained by rice versus wheat agriculture” Science 344(6184):603-608. May 2014. Copyright © 2014, 미국 과학 진흥 협회 AAAS의 허가를 받아 재인쇄.

 

최근 한 연구는 중국 대학생들이 밀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 출신인지 아니면 쌀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 출신인지에 따라 비교했다(Talhelm 외, 2014). 이러한 서로 다른 지역들이 물리적으로 근접해 있었고(밀 재배와 쌀 재배 공동체 사이의 어느 정도 경계를 이루고 있는 양쯔강 양쪽) , 대다수의 학생들이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사이의 사고방식에 문화적 차이가 두드러졌다. 쌀을 재배하는 지역 사람들은 자신을 네트워크의 일부로 더 많이 보고, 족벌주의에 더 관대하며, 보다 총체적인 추론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상호의존적 사고방식의 증거를 더 많이 보여주었다(우리는 6장과 9장에서 상호의존적 사고방식의 본질을 다시 논의할 것이다). 주변의 지리가 밀이나 쌀 재배에 더 적합하냐에 따라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뚜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달된TRANSMITTED 문화 대 환기된EVOKED 문화.

위의 주장들은 지리적 차이가 다른 문화적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암시한다. 예를 들어, 용맹함으로 얻은 음식 공급원에 대한 의존은 용맹함과 남성성에 대한 더 큰 존중으로 이어진다. 지리가 문화 변동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문화적 규범은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다른 개인으로부터 배우는 것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당신이 곧 보게 될 것처럼, 문화적 다양성의 이 두 가지 다른 근거들이 항상 명확하게 분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리가 문화적 규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환기된 문화evoked culture를 통해서이다. 환기된 문화란 출신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잠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생물학적으로 코딩된 특정한 행동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개념이며, 이러한 레퍼토리는 적절한 상황 조건이 존재할 때 일어난다(Tooby & Cosmides, 1992). 예를 들어, 모든 개인은 자신이나 자기 자손이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을 받을 때 위협적인 태도로 행동할 수 있다. 위협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보편적으로 존재하지만, 그것은 자신이나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을 발견해야만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환기된다. 따라서 일부 문화 변동은 특정 조건에 대응하여 특정 심리 반응이 활성화되는 보편적 영역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환기된 문화적 차이의 한 예는 짝을 고르는 데 있어 신체적 매력의 중요성에 대한 문화 변화에서 볼 수 있다. 다른 모든 것들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전 세계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더 매력적인 짝을 선호한다. 우리가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짝을 찾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진화적인 추론에 따르면,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들이 기생충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고(기생충 감염은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는 비대칭과 흉을 환기할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평균적으로 더 건강하다. 건강한 짝에 끌렸던 우리 조상들은 건강하지 못한 짝에 끌린 사람들보다 살아남은 자손을 더 많이 낳았기 때문에, 인간은 유전적으로 매력적인 짝을 선호한다.

 

하지만, 우리는 짝의 신체적 아름다움 외에도, 지적 능력, 친절함, 유머 감각 등과 같은 많은 다른 특징에서도 매력을 찾는다. 많은 맥락에서 이러한 다른 특징들은 신체적 매력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 이것은 특히 잠재적 짝이 건강의 변동성이 거의 없는 맥락에서는 사실일 것이다. 신체적 매력이 짝을 선택하는 데 덜 유용한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다양한 기생충(예: 나병, 말라리아, 종기, 매독)으로부터 현저한 위협을 받고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면, 사람이 살아남은 자손을 더 잘 가질 수 있도록 육체적으로 매력적인 짝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해야 한다.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29개 다른 문화권의 다양한 기생충의 유병률과 그 문화권의 사람들이 짝을 고르는 데 있어서 신체적 매력을 중시하는지를 한 연구에서 평가하였다(Gangestad, Haselton, & Buss, 2006). 이 연구는 한 문화에서 기생충 유병률이 높을수록, 사람들이 잠재적인 짝의 신체적 매력을 더 강조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발견은 사람들 모두가 신체적 매력을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매력적인 짝을 고르는 이 동기는 짝의 건강이 덜 확실한 환경에서 가장 강하게 활성화된다. 지리적 다양성이 - 이 경우 기생충 유병률 - 우리 심리학의 보편적인 측면을 다르게 환기한다. 따라서 환기된 문화는 특정한 지리적인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갈 때는 새로운 행동 반응을 환기시켜야 한다.

 

지리가 문화 변동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방법은 사람들이 사회적 학습을 통해 또는 그들 근처에 사는 다른 사람들을 모델로 하여 특정한 문화적 관습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전달된 문화 transmitted culture라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 이웃이 밀 씨앗을 심는 것을 관찰하고 그녀가 그렇게 해서 얻은 이익을 알아차린다면, 당신은 이 문화적 관습을 스스로 채택할 것이다. 이 책에서 논의된 문화적 차이점의 대부분은 전달된 문화의 결과 측면으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비록 전달된 문화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지리적 지역에서 시작되지만, (우리가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사람들로부터 더 많이 배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반드시 특정 지리에 구속되어 있지는 않다. 환기된 문화와 달리, 전달된 문화는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할 때 함께 여행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전달된 생각을 아이디어를 가지고 올 수 있고, 문화는 그들의 초기 지리적 조건들을 지나서 퍼질 수 있다.

 

그러나 종종 환기된 문화와 전달된 문화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특정 행동 스크립트(예: 매력적인 짝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특정 상황 변수(예: 기생충의 유병)에 의해 활성화될 수 있지만, 만약 행동 스크립트가 규범이 된다면, 그 규범은 다른 사람들이 학습하여 미래 세대에 전달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규범은 초기 상황 변수(예: 기생충의 유병)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계속 전달될 수 있다. 실제로, 환기된 문화적 반응이 존재할 때에도, 전달된 문화는 항상 문화적 규범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예: Norenzayan, 2006).

 

생태 변화와 환기된 문화는 문화 변동에 깔린 중요한 근거들을 나타낸다. 그러나, 문화 변동에는 생태 변화 이상의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남부 수단 습지에 공존하는 두 문화인 딩카족과 누에르족을 생각해 보자(그림 3.4). 이들 문화는 한 세기 이상 같은 지역에서 공존해 왔으며, 우기에는 기장, 옥수수를 재배하고 건기에는 소를 방목하기 위해 이동하는 유목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문화권의 사람들이 같은 생태계에 살고, 비슷한 기술을 공유하고, 비슷한 작물과 가축을 기르고, 약 천 년 전 같은 조상의 후손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뚜렷하게 다르다. 누에르족은 더 큰 규모의 소떼를 유지하며 주로 소떼에서 나오는 우유에 의존하는 반면, 딩카족은 정기적으로 소떼를 도살하고 고기에 의존한다. 딩카 부족의 자격은 우기에 누가 옆에 사느냐를 기준으로 하는 반면, 누에르 부족은 남성 계열의 친족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더욱이 누에르 부족은 딩카족보다 훨씬 크고 군사적으로 힘이 세다. 누에르 족은 또한 딸들이 결혼할 때 지불하는 지참금이 매우 비싸고 융통성 없는 반면, 딩카족은 지참금이 싸고 융통성 있다. 따라서 동일한 지리적 환경에서도 상당히 다른 문화적 관습을 초래한다(검토는Richerson & Boyd, 2005, 참조).

그림 3.4  남수단의 (a) 딩카족과 (b) 누에르족 사이의 현저한 문화적 차이는 문화에 대한 지리적 영향력의 한계를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문화에 대한 생태적 변화의 한계는 생태와 문화를 대조한 인류학자 로버트 에저튼Robert Edgerton(1971)의 획기적인 연구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에저튼은 각기 다른 생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여러 공동체를 가진 동아프리카 네 부족(세베이Sebei, 포콧Pokot, 캄바Kamba, 헤헤Hehe)을 연구했다. 예를 들어, 4개 부족의 어느 공동체는 주로 농사를 통해 생활하는 습한 고지대에 살고 있는 반면, 4개 부족의 다른 공동체는 목축을 통해 생활하는 건조한 저지대에 살고 있었다. 에저튼은 이러한 다양한 공동체의 태도를 대조했다. 사람들의 태도가 대체로 생태계의 산물이라면, 농경 공동체들은 대체로 비슷한 태도를 보여야 하며, 목축 공동체와는 다르게 보여야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람들의 태도가 대체로 전달된 문화의 산물이라면, 각 부족 내의 다른 공동체들은 그들이 농촌에 살았든 목축 지역에 살았든 간에, 다른 부족들의 태도와는 상당히 다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에저튼은 대다수의 태도에서 부족의 소속이 사람들의 주요 생계 수단보다 사람들의 태도를 더 잘 예측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검토는 Richerson & Boyd, 2005 참조).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발견은 생태가 문화 변동의 주요 구성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화적 변이가 생태와는 크게 독립적인 방식으로 전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 전달된 문화가 어떻게 환기된 문화보다 더 중요한 경향이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사고 실험이 있다(Boyd, Richerson, & Henrich, 2011 참조). 캐나다 북극의 북쪽 멀리에 위치한 킹 윌리엄 섬King William Island에서 홀로 남아 생존한다고 상상해보라. 과제를 쉽게 하기 위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와 소모품을 제공해 자급자족하기 전에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질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알려주어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 실험은 이미 실행되었다. 1845년 선장 존 프랭클린John Franklin 경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북쪽 경로인 북서항로를 발견하기 위해 영국을 떠났다. 그것은 영국 극지 탐험 역사상 최고의 장비를 갖춘 탐험대였다. 프랭클린의 배들은 킹 윌리엄 섬 근처에서 좌초되었고 128명의 사람들은 도움을 기다리면서 그들 스스로 살아남도록 남겨졌다(그림 3.5). 2년 후, 그들의 보급품이 모두 소진된 후, 저체온증, 괴혈병, 그리고 기아(이것이 결국 생존자들을 식인 풍습으로 이끌었다)가 마지막까지 남은 선원들을 죽였다. 그 남자들이 그런 적대적인 환경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놀랄 일도 아닌 것은, 킹 윌리엄 섬이 이 지역에서 수천 년 동안 살고 있는 이누이트 집단인 넷실릭Netsilik족의 수많은 정착지의 본거지였다는 점만 빼고는 말이다. 넷실릭족은 적대적인 환경에 잘 대처해 왔고, 그들은 단지 지역 재료로부터 만들 수 있는 물자와 도구들로만 그렇게 했다.

 

그림 3.5  프랭클린 일행은 캐나다 북극에서 죽었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문화 지식이 그들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환기된 문화가 사람들의 행동 레퍼토리를 결정짓는 주요한 결정 요인이었다면, 우리는 같은 적대적 환경이 넷실릭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프랭클린의 선원들 사이에서 생존 반응을 환기시켰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넷실릭족의 대대로 전해져 온 행동적 대응들이 그들에게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준 반면, 19세기 영국인들의 축적된 문화 지식은 캐나다 북극의 장기적 생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은 1903-1904년에 킹 윌리엄 섬에서 2년을 보냈고, 그와 그의 일행들은 아주 잘 살아남았다. 그들은 근처의 넷실릭족을 찾아 물개 사냥, 모피 옷 만들기를 배웠고, 다른 생존 기술을 습득했다. 킹 윌리엄 섬에서의 생존의 열쇠는 적대적인 환경에서 연명해 생존하는 방법에 관한 누적된 문화 사상에 있었다. 이러한 본질적인 사상은 문화 전달을 통해서만 가능했고, 불행하게도 프랭클린 원정대의 대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따라서 문화 변동을 이해하려면 주변 지리에서 유래한 환기된 문화와 발생한 규범을 전파하는 전달된 문화를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고려해야 할 중요한 문제는 왜 어떤 아이디어는 전달되는 반면 다른 아이디어는 전달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유행할까?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였다. 2005년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가 뉴올리언스New Orleans를 강타해 폰차트레인Pontchartrain 호수 물을 가로막고 있는 제방에 피해를 입히고, 도시는 욕조처럼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번 홍수로 1,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재산 피해는 약 750억 달러로 추산되었다. 그 후 며칠 동안, 원조가 효과적이지 않고 더디어, 뉴스에선 뉴올리언즈에서 일어난 많은 극도로 충격적인 사건들을 보도했다. 구조 헬기가 총에 맞고 있었고, 7세 강간 피해자가 목이 잘린 채 발견되었으며, 홍수로 불어난 물에서 상어가 헤엄치고 있었으며, 집단 강간과 집단 폭력이 만연했으며, 컨벤션 센터와 슈퍼돔은 수십 구의 시체가 쌓여 있고, 그 안에서 서로 죽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세계는 카트리나 여파의 폭력과 혼란에 충격으로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기자들이 보도되고 있는 이야기들의 기원을 조사하면서 사실상 그중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는 과장되었지만(슈퍼돔에서 1명이 살해되고, 컨벤션센터와 슈퍼돔에서 총 10명이 사망), 유포된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그 여파의 혼란 속에서 생긴 완전히 조작된 거짓 루머로 판명되었다(Welch, 2005).

 

소문은 물론 카트리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소문은 모든 종류의 상황에서, 특히 전쟁이나 재난의 시기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사람들은 매일 소문을 들었는데, 대다수는 단순한 허위였다. 소문들은 수천 명의 군인들 시체가 다양한 도시(도시 이름은 다양했다)에서 상륙했다던가, 일본인들이 채운 게살에는 유리가루가 들어 있다는 소문, 진주만에서 미국 태평양함대 전체가 파괴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다(Knapp, 1944). 소문은 정보의 부족으로 가득차고, 사실이 극도로 가치 있게 되는 환경을 조성하며, 소문의 확산은 강한 정서적 감정에 의해 부채질된다.

 

소문에 대한 연구는 어떤 종류의 아이디어가 문화 안에서 널리 퍼지고 보편화되는지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유익하다. 문화 진화는 특정한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고(즉, 사람들은 어떤 정보를 공유하도록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아이디어는 선택적으로 보존되어야 한다(즉, 사람들은 매일 노출되는 정보의 홍수에서 그 정보를 기억한다). 문화는 새로운 생각이 그들의 인구 사이에 널리 공유될 때 변한다. 문화 진화에 관한 연구는 비록 그것이 공부하기에 도전적인 주제라는 것이 증명되었지만 중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대규모 연구이다.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 진화 사이의 유사성

 

문화 진화의 많은 측면은 생물학적 진화의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Collard, Shennan, & Tehrani, 2005; Dawkins, 1976; Mesoudi, Whiten, & Laland, 2006). 생물학적 진화는 특정 유전자가 과거보다 개체군에서 더 흔해졌을 때 발생한다.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을 통해 작동하는 것이다. 자연선택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이 존재할 때 발생하는 진화 과정이다. (1) 특정 특성에 있어서 종의 구성원들 사이에 개별적인 가변성이 존재한다(예를 들어, 일부 영양은 다른 영양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2) 그러한 특성은 다른 번식률과 관련된다(예를 들어, 빠른 영양은 느린 영양보다 포식자에게서 더 잘 도망칠 수 있고 따라서 생존하는 자손이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3) 그러한 특성은 유전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예, 더 빠른 영양의 자손은 느린 영양의 자손보다 더 빠른 경향이 있다). 만약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존재하고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당신은 자연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세대마다 개체군에서 더 빠른 영양의 비율은 증가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것이다. 그러나 생태계는 극도로 복잡하고, 주어진 특성과 관련하여 수많은 상호 절충이 수반된다. 예를 들어, 더 빠른 영양은 추가적인 근육량을 지탱하기 위해 더 많은 칼로리를 필요로 할 수 있고, 식량이 부족할 때, 더 적은 칼로리를 필요로 하는 느린 영양은 더 빠른 영양에 비해 생존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어떤 종족이 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물려주어 생존할 것인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한 종이 직면하는 모든 선택적 압력과의 균형이다.

 

자연선택은 문화 진화와 유사하다. 어떤 사상은 다른 사상에 비해 추종자들을 끌어들이기 쉬우므로, 따라서 다음 세대에는 더욱 일반적이 되기 때문이다. 한 인구에서 사상이 보편화되면서, 우리는 규범의 문화 진화를 시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장 초반에 기술된 바와 같이 적절한 식사 예절에 대한 구체적인 문화적 규범이 서구 문화에서 대대로 보편화되었다. 빨리 달리는 영양처럼 식탁에 침을 뱉지 않거나 식탁보에 코를 풀지 않는 문화적 규범은 이런 행동에 관여하는 규범보다 선택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문화 진화를 위한 “선택”이 유전자와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사상이나 규범은 다른 사상이나 규범에 비해 유지되거나 공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 진화는 동일한 과정이 아니다. 한 가지 차이점은 유전자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매우 충실하게 복제된다는 것인데, 복제 오류(변화)는 매우 드물고 우연히 무작위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복제 오류는 문화 사상에 훨씬 더 흔하며, 이러한 오류는 무작위적인 사고라기보다는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의도적인 혁신인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우연히 문화적 사상이 변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지만, 그들의 필요에 더 잘 맞도록 문화 사상을 변화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

 

두 번째 중요한 차이점은 유전자가 부모에서 자손에게만 수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고, 유전자의 진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 유전적 변형을 가진 개인의 비율이 서서히 변화하기 때문에 여러 세대에 걸쳐 일어나는 엄청나게 느리고 점진적인 과정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문화사상은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수평으로 전달될 수 있고, 그것은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예: 2001년 9월 11일 비행기 여행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빨리 변했는지 생각해 보라), 그리고 사람들은 배운 문화사상을 빠르게 자세히 설명하고, 변화시키고, 확장시킬 수 있다. 따라서 문화 진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일어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새로운 유행이 시작될 때, 부당한 사건에 대한 인식에 의해 정치 혁명이 촉발되거나,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따른 광범위한 사회 변화가 발생한다.

 

세 번째 차이점은 문화사상이 유전자를 가진 진화과정과 달리 보편화되기 위해 적응할 필요(즉, 더 많이 살아남은 자손을 낳는 것)가 없다는 점이다. 비록 그것들이 상당히 적응성이 없더라도 많은 문화사상이 퍼졌다. 몸의 일부를 먹어 죽은 사람을 기리는 의식화된 식인 풍습이 있는 뉴기니의 포레이Fore족의 문화적 관습을 생각해 보자. 이러한 관습은 종종 쿠루kuru라는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까지 이어져 2,000명 이상의 포레이족 목숨을 앗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다(Durham, 1991). 비록 이 사상을 따르는 개인들이 스스로 죽을 가능성이 더 높더라도 어떤 사상이 유행될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생물학적 진화의 과정과는 독립적으로 문화 진화의 힘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준다. 문화 진화는 사상을 따르는 사람들의 50%가 그렇게 함으로써 목숨을 잃더라도 사상이 확산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Cavalli-Sforza & Feldman, 1981). 대중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극히 유해한 사상의 많은 예를 찾기 위해 역사를 열심히 살펴볼 필요조차 없다(독일에서는 1920년대와 1930년대의 국가 사회주의, 중국에서는 1960년대와 1970년대 문화혁명 등).

 

아이디어를 확산시키는 요인

 

문화 진화는 새로운 사상의 확산을 포함한다. 하지만 무엇이 아이디어가 퍼지게 만들 것 같은가? 왜 어떤 아이디어들은 들불처럼 퍼지는 반면, 다른 아이디어들은 창조자를 결코 떠나지 않는 것일까? 무엇이 개인들이 생각을 소통하고 기억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어떻게 아이디어가 퍼지는지를 이해하는 열쇠다.

 

전달 가능한 아이디어 확산

 

아이디어가 퍼지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다른 사람의 머리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언어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지만, 어떤 아이디어들은 다른 아이디어들보다 더 많이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디어들은 간결하게 요약하기 어렵고, 어떤 아이디어들은 덜 유용하거나 적절해 보일 수 있으며, 어떤 아이디어들은 사람들이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기에는 너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열망하는 것보다 확산될 가능성이 적은 것 같다.

 

문화적으로 공유된 사상을 조사하는 한 가지 방법은 사람들이 특정 문화 집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살펴보는 것이었다(Schaller, Conway, & Tanchuk, 2002). 이러한 고정관념들은 장소마다 그리고 역사적인 시간에 걸쳐 엄청나게 다양하다. 예를 들어, 19세기 미국에서 비교적 흔한 고정관념은 그림 3.6에 묘사된 바와 같이 아일랜드 사람들은 비만이고, 낭비적이며, 난폭한 술주정뱅이 원숭이라는 것이었다. 오늘날, 미국 내 아일랜드인들의 환경은 아주 많이 개선되어 그에 대한 이런 조잡한 종류의 고정관념이 존재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이는 자원에 대한 갈등(예: 가난한 미국인과 저임금 직종을 경쟁하는 새로운 아일랜드 이민자), 역사적 갈등의 잔재(예: 대영제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수세기 동안 지속된 투쟁), 선거권 박탈, 그리고 집단의 문화적 관습에 대한 무지와 같은 특정 상황에서 비롯된 신념에 의해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얼마나 동기부여되는지를 반영한다.

 

그림 3.6  1871년에 출판된 이 만화에서 보듯이 19세기 후반 미국 전역에서 반(反)아일랜드 편견이 흔했다.

 

따라서 고정관념은 사람들이 특히 특정 문화집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공유된 생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고정관념의 내용은 사람들이 가장 소통하기 쉬운 생각에의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어떤 아이디어들이 다양한 인종 집단에 대해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존재할 수 있는 어떤 공유된 고정관념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적을 것이다(예를 들어, Martin 외, 2014 참조).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특정 인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한다고 믿는가를 많은 특성 단어가 얼마나 특징적인지를 고려하도록 요청받았다(Schaller 외, 2002).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의 내용에 대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의 내용을 토론하는 것보다 더 기꺼이 토론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을 정형화된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참가자들은 그들이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을 묘사하는 데 그러한 특성을 사용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질문받았다. 연구자들은 밴쿠버에서 비교적 흔한 인종 집단(예: 유럽계, 중국계, 동인도계 사람들)의 경우, 사람들은 공유된 고정관념의 가장 특징적인 특성 단어들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밴쿠버에서 덜 흔한 인종 집단(예: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s 부족과 같이 더 작은 지역 인구를 가진 집단)의 경우, 사람들은 분명히 덜 흔한 집단에 대해 거의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성의 전달성과 고정관념의 특징일 가능성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었다. 즉, 문화적으로 공유되는 고정관념은 사람들이 가장 소통하기 쉬운 특성의 종류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집단의 종류에 기초하여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우리가 우리의 아이디어를 소통할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우리의 의사소통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우리가 거의 만나지 않거나 전혀 만나지 않는 사람들보다 우리가 정기적으로 보는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소통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이 분명한 사실 때문에,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역동적인 사회적 영향 이론Dynamic social impact theory은 개인이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주로 개인이 얼마나 자주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관한 관점에서 그렇게 하고, 이는 결국 지리, 다른 말로는 문화에 의해 분리되는 생각이 비슷한 무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Latané, 1996). 따라서 역동적인 사회적 영향 이론은 문화의 기원을 설명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규범은 서로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전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방언, 범죄율, 자아개념, 정치적 태도, 제품 소비, 생활양식 면에서 주위에 군집하는 사람들과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Harton & Bourgeois, 2004; Mark, 1998; Plaut, Markus, & Lachman, 2002; Weiss, 1994).

 

우리 각자가 관계 그물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람들은 비교적 적은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적으며, 그들 자신은 단지 소수의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다른 사람들은 많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회 관계망에 관한 급증하는 연구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하는 개별적인 관계를 통해 우리의 행동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냈다. 예를 들어, 다가오는 선거에서, 나는 투표를 계획할 수도 있다. 내가 투표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친구에게 알려주면, 내 친구는 스스로 투표할 가능성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 친구가 투표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 그는 나중에 그의 다른 친구들이 투표할 가능성을 증가시킬 것이다. 사회 관계망에 관한 급증하는 연구는 우리가 관여하는 행동들이 어떻게 우리 자신조차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우리의 친구들과 그들의 친구들에게 퍼뜨림으로써 밝혀냈다. 연구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과체중인지, 그리고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의 종류와 같은 광범위한 삶의 결과들에 걸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검토는 Christakis and Fowler, 2009 참조).

 

여기 우리가 우리의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한 예가 있다. 한 연구에서, 학생들의 태도를 연초에 조사하고 이후 학년 내내 주목하였다(Cullum & Harton, 2007). 연구원들은 그 시간 동안 학생들의 같은 방 친구, 같은 집 친구, 생활관 친구들을 추적했다. 방, 집, 생활관에 대한 배정이 무작위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 해를 거치면서 학생들은 공통의 생활공간을 공유했던 사람들의 태도와 비슷한 태도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특히 학기 초에 참가자들이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본 태도에 대한 사실이었고,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료들과 가장 많이 논의되었다. 집이나 식당은 여전히 달랐지만 집이나 식당에서의 태도가 상당히 비슷해졌다. 실제로, 연구원들은 사람들의 거주지 내에 몇몇 미세한 문화의 형성을 기록했다. 따라서 문화는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때 생겨나고, 사람들은 자신과 개인적으로 관련된 정보를 의사소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당신은 당신과 당신의 친구들 주변에서 발전했을지도 모르는 어떤 미세한 문화를 식별할 수 있는가?

 

유용한 아이디어 확산

 

인간은 초사회적 종이며, 우리의 사회적 성향 중 도드라진 한 가지 방식은 우리가 다른 이를 돕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을 쉽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특히 우리 자신에게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남을 돕는 것은 우리에게 협조적이라는 평판을 주고, 다른 사람들이 기회가 있을 때 우리를 도울 가능성을 높인다. 실로 서로 돕고자 하는 우리의 강한 욕망은 인간을 영장류 친척과 더욱 구별하여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서 번성할 수 있게 해 준 결정적인 적응이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유용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때를 생각해 보라. 사고로 인해 다리가 통제되었다는 것, 곧 있을 시험장이 바뀌었다는 것, 최신 아이폰이 대학 서점에 재고가 있다는 것, 혹은 동네 커피숍에서 1+1으로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이 알고 있는 이 정보가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를 만났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 그건 쉽다. 당신이 그녀에게 당신의 유용한 소식을 말해 주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생길 것이다. 심지어 그게 당신이 그녀에게 처음 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이 온라인 친구들과 접하는 어떤 유용한 정보라도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이러한 욕구를 자본화했다.

 

조나 버거의 저서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Contagious: Why Things Catch On,2013)은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이러한 욕구가 어떻게 종종 가장 진부해 보이는 사건들을 입소문 낼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86세의 할아버지가 올린 유튜브 동영상에 대해 묘사하면서 전자레인지로 옥수수를 떠먹는 놀라울 정도로 쉬운 방법을 보여준다. (여기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https://youtu.be/YnBF6bv4Oe4 ) 누군가의 할아버지가 옥수수 껍데기 까는 것을 보는 정도의 비디오임에도 불구하고, 이 비디오는 공개한 지 3년 동안 800만 번 이상 시청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은 이 매우 실용적인 정보를 그들의 친구나 가족과 공유하기를 원했다. 유용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유용하게 만들고, 따라서 관계 파트너로서 우리 자신을 가치 있게 만든다.

 

감정적 아이디어 확산

 

내가 어렸을 때 할로윈에 사탕을 받으러 갔을 때, 어머니는 우리가 사탕을 먹도록 허락받기 전에 모든 사탕을 검사해야 한다는 규칙을 가지고 계셨다. 흉악한 이웃이 면도날을 그 속에 꽂아 넣었거나 독약을 탄 것을 우려하여 포장되지 않았거나 개봉된 포장지에 들어 있던 것은 모두 압수되었다. 우리 모두는 그처럼 부비트랩된 사탕에 의해 살해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므로 이것은 그 당시 합리적인 예방책처럼 보였다. 뉴스위크는 1975년 할로윈 직전에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수백 명의 아이들이 의도적으로 어른들이 맛있는 것에 끼워둔 면도날, 바늘, 유리 파편으로부터 가까스로 부상을 면했다”고 경고한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1958년 이후 보고된 모든 할로윈 사건에 대한 연구에서 단 2명의 사망자만이 입증되었다. 이 두 사망자 모두 가학적인 낯선 사람보다는 불행한 아이들의 부모에 의해 야기되었다(Best & Horiuchi, 1985). 단지 몇몇 사건에서 아이들이 사탕 봉지의 날카로운 물체로부터 경미한 베인 상처(가장 심각한 부상은 11바늘을 꿰매야 하는 것)를 받았지만, 대부분의 보고들은 소송과 보험 사기를 통해 돈을 갈취하려고 애쓴 어린이나 부모에 의해 벌어진 사기였다. 아이들이 낯선 사람들로부터 사탕을 받아서 위험에 처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었다. 그 문제는 주로 결손 부모로부터 사탕을 받은 몇몇 아이들로부터 기인하는 것 같았다.

 

만약 부비트랩처럼 포장된 할로윈 사탕이 그렇게 희귀한 사건이라면, 어떻게 그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을 여러 명의 아이들이 죽었다는 믿음으로 이끌었을까? 그런 이야기들은 다양한 문화를 통해 퍼진 많은 종류의 도시나 현대 전설들Contemporary legends 중 하나에 불과하다. 현대 전설은 현대 사회에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전해지는 허구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심리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전설이 퍼진 이유다(Heath, Bell, & Sternberg, 2001).

 

히스Heath와 동료들(2001)은 소문과 전설이 사람들 사이에 공통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때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안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려는 동기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상호작용은 사람들이 그들의 파트너가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촉진되어야 한다. 따라서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문이나 전설은 다른 사람들과의 공유된 유대감을 촉진해야 한다. 히스와 동료들은 참가자들이 어떤 이야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동기를 느끼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몇 현대 전설에 많은 변형을 만들어 이 가설을 조사했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이 읽은 한 이야기는 음료수 병 안에서 죽은 쥐를 발견한 한 남자를 언급했다. 참가자들 중 한 집단은 독자들에게 단지 작은 양의 감정(이 경우에는, 혐오감)만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안된 이야기의 변형을 읽는다. 이런 식이었다.

 


그는 술을 마시기 전에 안에 죽은 쥐가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이야기의 두 번째 버전은 독자들에게 적당한 정도의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안되었다.


반쯤 마셨을 때 그는 안에 죽은 쥐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세 번째 버전은 강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도록 쓰였다. 마음의 준비를 해라.


그는 뭔가 뭉클한 것을 삼켰고 안에 죽은 쥐의 일부가 있는 것을 보았다.


 

참가자들은 각각 감정적인 영향이 다양한 12개의 이야기를 읽었고, 그 후 이야기에 대한 그들의 반응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 이야기들의 다양한 특징들이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증가시켰다. 정보 제공 측면에서, 사람들은 이야기가 그럴듯하고 이야기가 그들의 행동을 바꾸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야기를 퍼뜨리고자 하는 의욕이 더 강했다. 즉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동기부여를 받았다. 더군다나 그 이야기들이 이끌어낸 감정(즉, 흥미롭고, 즐겁고, 경멸하거나, 혐오스럽다는 감정)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그 이야기들을 그대로 전해주겠다고 말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 이야기들의 정보적 가치 외에도, 사람들은 많은 감정을 전달하는 이야기들을 전달하도록 동기를 부여받는다. 감정적 아이디어는 감정이 결여된 아이디어보다 문화를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더 높다(Harber & Cohen, 2005 참조).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아이디어의 지속

 

문화 사상의 진화의 원천 중 하나는 전 세계의 종교와 신화임이 명백하다. 예를 들어, 거의 모든 문화는 창조 신화를 가지고 있다. 즉, 세상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풀라니Fulani족은 세계가 우유 한 방울로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일본 신화에 따르면, 세계는 천국의 창 보석 끝에서 떨어지는 소금물에 의해 창조되었다. 유대-기독교 신앙은 신이 6일 만에 천지를 창조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반된 창조신화가 모두 말 그대로 사실일 수는 없으며, 이러한 신념들 중 어느 것도 말 그대로 사실이 아니므로 종교와 신화는 문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받아들여 확산되는 문화사상으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신화나 믿음을 어느 정도까지 공유하느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

 

아틀란Atran과 노렌자얀Norenzayan(2004)은 모든 이야기가 똑같이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우리의 기억 속에 지속될 가능성이 특히 높은 이야기들은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생각minimally counterintuitive ideas들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것Minimally counterintuitive”이란 우리의 기대에 어긋나지만 너무 기이하지 않은 선에서 놀랍고 특이한 진술을 뜻한다. 성경과 같은 종교적인 문서의 경우, 대다수의 본문은 다소 평범한 사건을 기술하고 있으며, 그러한 평범한 사건들은 말하는 덤불이나 처녀 수태, 또는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과 같은 때때로 “직관에 반하는counterintuitive” 사건들로 뒤섞여 있다. 아틀란과 노렌자얀은 그러한 종류의 이야기들-간간이 직관에 반하는 발상이 포함된 평범하고 직관적인 사건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지속되고 많은 다시말하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제안한다. 이에 대한 한 증거에서는 미국 원주민의 민간 설화를 기억하고 다시 들려달라고 요청받은 참가자가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것이 약 92%를 차지했지만, 직관적인 것은 약 71%에 불과했다(Barrett & Nyhof, 2001; Boyer & Ramble, 2001 참조).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생각은 직관적인 생각보다 더 잘 기억되었다.

 

아틀란과 노렌자얀은 참가자들에게 직관적으로 다양한 2단어 및 3단어 문장이 포함된 일련의 문구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가설을 시험했다. 참가자들은 나중에 그들이 읽었던 진술들을 상기하도록 요청받았다. 어떤 진술은 직관적 이도록 설계되었고(예: 외치는 사람), 어떤 진술은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도록 설계되었다(예: 녹는 할아버지), 어떤 진술은 직관을 최대한 벗어나도록 설계되었다(예: 사팔뜨기에 풀이 죽은 벽돌a squinting wilting brick). 참가자들은 나중에 그 사건들을 상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진술들을 배운 직후, 참가자들은 직관적인 진술을 가장 잘 기억하고, 직관을 최대한 벗어난 진술을 가장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직관적인 진술은 초기에만 우선적으로 기억하고 오래가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참가자들은 일주일 후 다시 연락을 받고 배운 내용을 상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대부분 직관적이면서도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진술들을 포함하고 있는 일련의 진술들에 대해 가장 잘 기억했다. 즉, 대체로 직관적이면서 때로는 반직관적인 생각이 섞인 일련의 생각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었다.

 

이와 유사하게, 또 다른 연구는 그림 형제의 민간 설화에 포함된 진술들을 탐구했다. 이러한 설화들 중 일부는 꽤 성공적이어서 문화 경관의 일부가 되었다. 예를 들어, “빨간 모자를 쓴 아이”,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등의 이야기에 익숙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림 형제의 다른 설화들 중 일부는 훨씬 덜 성공적이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농부 리틀Farmer Little”, “한스 나의 고슴도치Hans My Hedgehog” 또는 “당나귀 배추The Donkey Cabbage” (그림 3.7)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한 연구(Norenzayan, Atran, Faulkner, & Schaller, 2006)는 그림 형제의 42개의 민화를 조사했고, 훈련된 평가자로 각 설화에서 반직관적 요소(예: 말하는 거울, 생강빵으로 만든 집)를 세어 보았다. 그 후 연구원들은 구글에서 각 민담이 등재된 횟수를 검색했다. 그 결과 가장 성공한 민화(구글 히트작이 가장 많은 것)는 이 이야기에서 2~3개의 반직관적 요소를 갖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가장 성공적이지 못한 민담은 0에서 6에 이르는 광범위한 반직관적 요소를 가지고 있었고, 인기 없는 이야기들 중에서 뚜렷한 패턴이 식별되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대체로 직관적이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 몇 가지 포함되어 있는 이야기가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증거였다. 따라서 전해지기 좋은 이야기의 비밀은 대부분의 경우, 일상적으로 예상되는 사건들에 때때로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3.7  그림 형제의 “당나귀 배추”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문화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문화가 진화한다는 관념은 아득한 과거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항상 진화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문화는 최근 수십 년간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는 문화 

 

서로 다른 문화들은 항상 서로 접촉해 왔고, 무역, 국제결혼, 정치적 동맹, 이민, 생각과 기술의 공유는 문화 전반에 걸쳐 항상 일어났다. 그러나 일련의 기술 혁신으로 운송비가 절감되고 장거리 통신이 쉬워지면서 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훨씬 더 상호 연결되고 있다. 이렇게 증가하는 상호연결은 한 문화권에서 출현하는 사상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하여 문화의 진화 과정을 진척시킨다. 그렇다면 내일 파리에서 일어날 일은 파리인들과 프랑스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다.

 

게다가, 여러 면에서 이러한 문화 간의 상호연결은 지구촌 문화의 형성을 초래하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은 이제 문화적 경계를 넘어 성장한 세계적 실체들이다. 예를 들어 소니Sony, 이케아IKEA, 엑슨Exxon은 각각 일본, 스웨덴, 미국 등 본국 밖에서 사업의 4분의 3 이상을 하고 있다(Barber, 1995). 오늘날 세계 많은 곳에서, 사람들은 같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같은 도요타를 운전하고 있다. 많은 대중문화도 국경을 초월한다(그림 3.8 참조). MTV는 전 세계 71개국에서 방영되어 왔으며, 따라서 자유를 포용하고 권위를 거스르고, 젊음을 축하하고, 성욕을 고취하는 등 많은 뮤직비디오에서 전달되는 동일한 종류의 테마에 도처에서 사람들이 노출되어 있다(Barber, 1995). 헐리우드 영화들 역시 전 세계에서 보고 있다. 통상 1년 동안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필리핀,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국가의 수익률 상위 10개 영화 중 9개 또는 10개가 할리우드 제작물(Rosenthal, 2004)로 주로 미국의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물론, 국경을 넘어 문화 정보를 전파하는 데 있어서 인터넷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림 3.8  세계는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어,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은 문화 상품과 아이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세계화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세계 문화 시민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세계화를 향한 이러한 추세는 많은 옛 동구권 국가들이 더 작고 문화적으로 더 뚜렷한 국가로 해체되는 것, 퀘벡과 스코틀랜드를 캐나다와 영국으로부터 각각 분리하려는 독립운동, 중동과 남아시아 전역에서 이슬람 세속주의자들과 싸우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같은 증가하는 종족주의 반대 경향과 동시에 병행되기 때문이다. 마이클 이그나티에프Michael Ignatieff가 말한 대로 “새로운 세계 질서의 핵심은 국가의 해체다”(1994, 5쪽). 정치학자 벤자민 바버Benjamin Barber(1995)의 인기 있는 책 제목, 지하드 vs. 맥월드Jihad vs. McWorld는 문화적 특수성에 대한 동기와 함께 나타나는 이러한 공존하는 동기를 전 지구적 동질성에 대한 동기로 잘 포장한다. 바버는 전 세계 문화가 글로벌 기업과 미국 대중문화에 의해 침투됨에 따라, 사람들이 과거의 전통문화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세계화 세력을 거부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주장한다. 때로는 이러한 민족주의적 정서가 종교적 색채로 포장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하드나 성전처럼 격렬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비록 전 세계의 여러 문화들이 같은 글로벌 상품과 대중문화에 노출되어 있지만, 많은 나라들이 전 세계에서 온 이민자들을 받아서 많은 나라의 경계선 안에서 문화적 이질성이 증가하고 있다. 뉴욕, 싱가포르, 시드니, 토론토와 같이 인종적으로 다양한 도시들은 대체로 세계의 축소판이며, 각각의 도시들은 그들의 경계선 내에 공존하는 많은 뚜렷한 민족 거주지를 가지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글로벌 차원에서는 문화적 동질성, 지역적인 차원에서는 문화적 이질성을 지향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문화 간의 상호 연결은 동질성을 키울 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를 강조한다. 당신은 세상이 점점 더 상호 연결될수록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우리가 7장에서 탐구할 주제다.

 

많은 문화들이 점점 개인주의화되고 있다

 

이 책 전반에 걸쳐 논의되고 대조될 문화의 한 가지 중요한 차원은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다. 개인주의적인individualistic 문화는 개인들이 집단보다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를 우선시하고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고려하도록 장려하는 다양한 관행과 관습들을 포함한다(Triandis, 1989a). 예를 들어, 개인주의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 가지 관행은 학교에서의 수준별 수업the tracking of children at school, 자녀가 대학생 연령이 되면 부모의 집에서 나가도록 권장하는 것, 사무실에서 성과급여를 받는 근로자, 개인 사무실이나 칸막이를 받는 직원들, 나이 든 친척을 퇴직자 전용 아파트로 보내기로 선택하는 사람 등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집단주의적인collectivistic 문화는 개인이 집단적 목표, 특히 내집단의 목표에 상대적으로 더 중점을 두도록 장려하는 많은 문화적 관행, 제도, 관습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집단주의 문화에는 부모와 함께 자는 자녀, 일부 개별 아이의 수행에 관계없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학급, 부모가 주선하는 결혼, 회사 근무 연차에 따라 지급하는 보상금,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확대가족 등의 문화 관행이 종종 포함된다. 나중에 이 책의 여러 장에서 보게 되겠지만,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차원은 매우 다양한 심리 과정에서 많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비록 전 세계의 현대 문화에 대한 분석은 문화들이 개인주의적이냐 집단주의적이냐 정도에서 얼마나 많은 문화가 다른지 보여주지만(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6장 참조), 교차 문화 비교는 한 시점에 대조를 보인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문화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고려할 수 있고, 그러한 분석은 최근 몇십 년 동안 어떻게 일부 문화가 더 개인주의적으로 변해왔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준다.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남Robert Putnam은 베스트셀러 나홀로 볼링Bowling Alone(2000)에서 1960년대 이후 미국의 사회생활이 상당히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 1960년대까지 사람들은 근래에 비해 사회적으로 더 참여적이고 시민으로서 활동적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매우 다양한 사회 척도로도 명백하다. 21세기 초와 비교하면 1960년대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이 집으로 초대해 접대하고, 투표를 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학부모-교사 협회 회원이 되고, 조합에 가입하고,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어울리고, 카드놀이를 하고, 이웃과 어울리고, 클럽이나 단체에서의 지위를 가지고, 서로를 신뢰했다. 그리고, 그의 책 제목에서 포착된 것처럼, 볼링은 여전히 미국에서 인기 있는 활동인 반면, 과거에는 대부분 볼링 하는 사람들은 매주 볼링과 사교 활동을 하기 위해 만나는 리그의 일부였다. 반면에, 오늘날 그들은 친구들과 함께오거나 즉흥적으로 볼링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과거에 비해 공식적인 집단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다. 그들은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더 적은 조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퍼트남의 데이터는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킹 기술의 부상 이전에 수집된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문자 메시지 등의 증가가 사람들의 사회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 퍼트남이 쓴 변화가 세대교체인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대부분 60세 이상의 사람들은 과거 수십 년간 60세 이상의 사람들만큼 사회적으로 활동한다. 나이 든 미국인들이 사회적으로 더 적게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전 세대의 젊은 미국인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미국인들의 젊은 세대들이다. 즉, 젊은 미국인들은 부모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개인주의적인 것처럼 보이며, 미국 인구가 점점 더 최근 몇십 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대체되면서, 그 문화는 그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이 어떻게 개인주의적으로 변해왔는지 알 수 있는 다른 많은 방법들이 있다. 우선, 그들은 자녀들에게 더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 1880년에는 남아의 약 65%, 여아의 55%가 그 해의 가장 인기 있는 이름 50개 중 하나를 받았다. 반면 2007년에는 상위 50개 이름 중 하나를 받는 아기의 비율이 1880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신에, 독특한 이름들은 훨씬 더 많이 공유되었다(Twenge, Abebe, & Campbell, 2010). 또 다른 예로, 1980년부터 2007년까지 대중음악의 노래 가사는 “우리”와 같은 집단 대명사를 점차 적게 포함하고 있으며 “나”와 같은 개인 대명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DeWall, Pond, Campbell, & Twenge, 2011). 이러한 경향은 같은 시기에 출판된 책에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Twenge, Campbell, & Gentile, 2013). 지난 2세기 동안 미국에서 출판된 책에 사용된 단어의 빈도를 분석한 결과 “선택”, “고유”, “자기”, “개인” 등 개인주의의 측면을 강조하는 단어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복종”, “권한”, “의무”, “소속”과 같은 다른 사람에 대한 개인의 의무를 반영하는 단어의 사용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그림 3.9; Greenfield, 2013).

 

게다가, 최근 수십 년 동안 돈과 물질주의에 대한 지향성(이것은 개인주의와 함께 가는 경향이 있다; Vohs, Mead, & Goode, 2006)이 증가하고 있다(Twenge & Kasser, 2007). 베이비붐 세대 및 X 세대(1943~1981년생)와 대조적으로 밀레니얼 세대(1982~1999년생)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을 중시하고, 의미 있는 삶의 철학을 개발하거나 정치적으로 관여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덜 중시한다고 보고하였다(Twenge, Campbell, & Freeman, 2012). 마찬가지로, 최근 몇 십 년 동안 미국 출판 도서에서도 도덕적 인격과 덕행과 관련된 단어들이 빈번하게 감소해 왔다(Kesebir & Kesebir, 2012). 물질주의와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의 한 가지 예외는 대불황Great Recession(2008~2010년) 동안 조사된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2004~2006년에 조사된 학생들보다 물질주의와 개인주의를 덜 보인다는 것이다(Park, Twenge, & Greenfield, 2014). 일반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은 종종 공산주의적 가치와 더 연관되고 물질주의와 덜 연관된다(Inglehart & Baker, 2000).



그림 3.9  미국에서 출판된 책의 단어 빈도 변화(from Greenfield, 2013; data from Google NGram Viewer). 

 

여기서 고려해야 할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왜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보고 있는가? 무엇이 미국인들이 더 개인주의적이 되도록 만드는가? 퍼트남은 그의 자료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하는 여러 증거를 살펴볼 수 있었다. 첫째, 시간과 돈의 압박이 증가하는 것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참여하는 데 드는 시간과 경쟁해왔다. 많은 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있더라도 이전보다 경제적 부담을 더 많이 느끼고,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되면서 시간적 압박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은 퍼즐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 퍼트남은 이것이 미국인의 증가하는 개인주의를 설명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단지 10%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두 번째로 작은 기여자(또한 약 10%로 추산됨)는 증가하는 미국의 교외화인데,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동차와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낮 동안 친구들과 이웃을 만나는 일이 줄어들게 된다. 퍼트남이 파악한 변화의 장본인(약 25%)은 전자 오락, 특히 텔레비전이다. 이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보다 수동적인 형태의 오락에 종사하도록 이끈다(그림 3.10). 흥미롭게도, 퍼트남은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가 TV를 보는 방식과 다르게 보는지를 적었다. 그들은 특별히 보고 싶은 것이 없어도 TV를 켜는 경향이 더 높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들은 그들이 원하는 특정한 프로그램이 있을 때에만 TV를 보는 경향이 더 높다.

 

그림 3.10  1942년과 2006년 추수감사절 만찬을 대비하는 크리스 웨어Chris Ware의  The New Yorker  표지 삽화는 미국의 문화 변화에 대한 퍼트남의 주장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문화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지는 직접적으로 규명하기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남아 있다.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이면의 대략 절반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의 다른 생활방식에 있다. 무엇이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들과 다르게 텔레비전을 시청하게 하는지, 혹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들보다 더 사회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지는 완전히 분명하지 않지만, 퍼트남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것이 이러한 세대교체의 핵심 요소라고 제안한다. 전쟁은 그 이후의 어떤 사건보다도 공동의 대의명분을 위해 나라를 통일시켰고, 퍼트남은 이 결정적 사건이 그것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을 변화시켜 후대들이 느끼지 못했던, 공유된 운명의식을 가지고, 사회 집단 속에 그들을 내재하게 만들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단일한 변혁적 경험이 대체로 사회 참여에 있어서 극적인 세대변화의 배후에 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실증적인 지지를 받는 단일 변수다.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이러한 경향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퍼트남이 이러한 문화 변혁의 주범이 텔레비전, 제2차 세계 대전과 같은 최근의 국가적 통합 사건의 결여, 보다 적게는 교외 생활양식과 여성의 노동계 진입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면, 우리는 이러한 통상적인 용의자들이 발견되는 곳, 즉 대부분의 산업화되고 발전하는 문화에서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추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개인 중심적인 단어가 포함된 동일한 패턴의 책들이 영국에서도 발견되었다(Greenfield, 2013). 마찬가지로 하마무라Hamamura(2012)도 개인주의로의 변화를 나타내는 변수를 몇 가지 찾아냈는데, 일본도 이러한 척도 중 몇 가지에 대해 지난 몇십 년 동안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1950년 이후 일본의 이혼율은 증가하는 반면 평균 가구 규모는 감소해 이 기간 미국의 추세와 유사하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일본인들은 몇 십년 전보다 자녀들의 독립을 더 중시한다. 반면에, 일부 척도는 사회적 의무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며, 이에 상응하여 개인의 권리에 대한 중요성이 감소하는 등 일본의 개인주의가 감소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마무라의 자료는 대부분 미국과 일본 양쪽에서 개인주의의 정도가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과 미국 모두 개인주의가 증가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서 논의된 세계화의 증가 추세를 볼 때, 다른 산업화된 문화권에서도 비슷한 문화적 변화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들은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세계는 점점 개인주의적인 환경이 될 운명인가? 만약 기술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가를 계속 제공한다면,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참여할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계속해서 너무 많은 일거리를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더 이상 시민들로 하여금 그들의 동포들과 공통된 운명을 느끼도록 이끌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사건이 없다면, 이러한 경향은 한동안 매우 잘 지속될 것이다. 대신에, 아마도 사람들이 편안하게 참을 수 있는 개인주의의 최대 정도가 있을 것이고, 그 시점에 도달하면 사람들은 그들의 사회적 참여를 감소시키는 문화적 관행을 거부하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일어날 미래의 문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것에 그다지 능숙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유용하다. 예를 들어 10년 전만 해도 소셜 네트워킹 기술의 급격한 상승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 전반에 걸쳐 논의된 많은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과 미국은 지난 몇 십 년 동안 둘 다 더 개인주의적이 되었지만, 그들의 심리에는 여전히 뚜렷한 문화적 차이가 있다. 마찬가지로, 두드러진 문화적 차이는 전 세계 문화권의 사람들 사이에 많은 심리 현상으로 남아 있다. 최근 세계적인 개인주의적 경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문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중요한 방식에서 서로 다르다. 세계 각국의 문화가 우리 앞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배울 것이 많다.

 

많은 문화권의 사람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문화 변화에 관한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 중 하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적절한 종적 데이터가 있는 모든 문화권에서, 현세대의 사람들은 이전 세대의 사람들보다 더 높은 IQ 점수를 가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처음 확인한 연구원의 이름을 따 “플린 효과Flynn effect”로 불리고 있다. 14개국의 IQ 점수의 변화를 검토한 결과 IQ의 평균 상승률은 세대당 5~25점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Flynn, 1987). 그 후의 연구는 그 패턴이 다른 나라에도 잘 확장된다는 것을 밝혀냈다(Flynn, 1994). 이것들은 사소한 변화가 아니다. IQ는 표준화된 점수로 보고되며, 평균은 100이고 표준 편차는 15이다. 이는 주어진 표본 결과를 표준화하면 약 2%만이 IQ 점수가 70점 이하(정신지체 분류 기준점으로 보는 경우가 많음), 약 2%만이 130점 이상(“영재gifted” 분류 기준점으로 보는 경우가 많음)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IQ는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10년마다 약 6점씩 증가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추세로 과거로 다시 확대한다면, 이것은 오늘날 70의 아이큐로 시험받는 사람(따라서 동시대 또래 인구의 하위 2%에 있는 사람)은 1세기 전에 아이큐 130으로 시험받은 사람(따라서, 그 뒤를 이어 또래 상위 2%의 사람)만큼 똑똑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IQ 테스트가 실제로 무엇을 측정하는지 논쟁하고 있어, 이러한 IQ의 엄청난 상승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지능의 측정은 심리학에서 가장 논쟁이 되는 이슈 중 하나이다. “지능”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많은 심리학자들이 제시하는 모범 답은, 지능이 지능 테스트가 측정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반대하는 것이다. 이런 중언부언은 지능의 보편적 정의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반영한다. 뜨는 나무와 물개 가죽으로 카약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북극 겨울의 어둠 속에서 바다코끼리를 사냥하는 능력이 뛰어난 지능의 척도인가? 거의 틀림없이 그렇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누이트 사냥꾼들이 이 지능 테스트에서 다른 문화적 맥락에서 온 사람들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대수 퍼즐을 푸는 능력이 뛰어나 지능의 척도인가? 여기서의 답도 역시 논쟁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그렇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우리는 대수학 학습을 많이 하는 문맥에 참여한 사람들 사이에서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것이다. 특정 문화적 맥락 밖에서 지능을 상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이것은 세대에 걸쳐 IQ 점수가 오르는 패턴이 우리에게 무얼 말해주는지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플린 효과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또한 어려운 것은, 모든 “지능intelligence” 척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같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IQ 점수의 일반적인 증가 패턴에서 두드러진 예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학업 적성 검사Scholastic Aptitude Test (SAT)점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SAT 점수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한 가지 주장은 SAT가 습득한 지식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SAT의 언어 구성요소는 어려운 어휘를 많이 측정한다. 사람들이 이전 세대보다 책을 덜 읽고 TV, 인터넷, 컴퓨터 게임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 TV 시청은 특정 종류의 학습을 촉진할 수 있지만(나중에 더 다룰 것이다), 대부분의 TV 프로그램은 약 4학년 수준의 어휘로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어휘의 많은 발달을 허용하지 않는다(Healy, 1990). 만약 사람들이 과거 세대처럼 오늘날 많이 읽지 않고 어휘가 크게 발달하지 않는다면, 언어 SAT 점수는 떨어질 것이다(Greenfield, 1998).

 

웩슬러Wechsler, 오티스Otis, CTMM과 같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다른 IQ 테스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간 정도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을 보여주는 IQ 테스트는 특정한 문화적 지식이나 언어 능력이 필요하지 않아 “문화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culture-free” IQ 척도로 원래 개발된 레이븐 지능검사Raven's Matrices다. 검사에 포함된 문항 유형의 예는 그림 3.11에 나타나 있다(답안은 장 끝에 제시된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험자는 6개의 답안 중 매트릭스의 오른쪽 하단 모서리에 가장 잘 맞는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레이븐 지능검사는 최근 수십 년의 문화가 과거 수십 년의 문화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 결코 “문화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게 아니라는 것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순수한 지능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더 많은 논의는 Greenfield, 1998 참조). 레이븐 지능검사에서의 수행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향상된 분야인 기본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포함한다. 왜 그럴까?

 

그림 3.11  레이븐 지능검사 IQ 테스트의 시뮬레이션 항목.

 

이러한 IQ의 증가에 대해 많은 설명이 제안되었다. 한 가지 주장은 IQ가 건강의 대용품이라는 것인데, 사람은 적절한 영양 섭취만으로 완전한 기능을 갖춘 정신을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양가 있는 식습관이 전 세계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IQ도 향상되었다(Lynn, 1989). 그러나 전 세계의 영양 개선 증거는 IQ 증가와 밀접하게 유사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으로 간주하기에는 전 지구적 IQ 증가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없다(Flynn, 1999).

 

또 다른 주장은 세계가 예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곳이 되어가고 있으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다루는 것에는 많은 학습과 연습이 필요하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세계의 복잡도 증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필요한 교육의 양에 나타나 있다. 1890년 미국에서 태어난 남성의 경우, 8학년 이상의 교육을 받은 비율은 27%에 불과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학교 교육을 받은 경우는 9%에 불과했다(Goldin, 1998; 오늘날에도 비교적 적은 수의 여성들이 노동에 종사하기 때문에 남성 데이터만 제공되었다). 2012년, 25세 이상의 미국인들(남녀 모두)이 8학년 이상 교육을 받은 비율은 약 94%였으며, 58%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일부 학교 교육을 받았으며, 약 11%는 대학원 학위를 받았다(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 2014). 학사 학위를 가진 25세 이상의 비율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그림 3.12). 유사한 추세가 대학원 졸업 후 학위에서도 지속된다. 예를 들어, 캐나다 대학의 연간 박사학위 수여 건수는 1988년부터 1998년까지 64% 증가했다(캐나다 통계Statistics Canada, 2001).

 

그림 3.12  지난 세기에 걸쳐 미국 인구의 학사학위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증가를 보였다.

 

대부분의 성인들이 20세기 초반에 8학년 이하의 교육을 받고 살아간 반면, 오늘날 대부분의 성인들은 대학 교육을 받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비율이 대학원 학위를 취득하고 있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성공하려면 더 넓은 범위의 분야에서 이해가 필요하며, 이것은 교육으로 촉진된다. 아마도, 평균 교육 수준을 증가시키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등교육에 진학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IQ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연간 고등교육 이수자가 증가하는 것 자체로는 IQ의 전반적인 증가를 설명할 수 없다.

 

증가하는 복잡성이 사람들의 지능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또 다른 주장은 예상 밖의 원천인 대중문화에서 나온다. 이러한 견해의 핵심 지지자인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2005)은 대중문화가 지난 반세기 동안 점진적으로 더 복잡해지고 도전적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그는 경찰 드라마 드래그넷Dragnet과 같은 1950년대의 텔레비전 드라마들이 조 프라이데이 병장Sergeant Joe Friday이 처음부터 끝까지 뒤쫓는 단층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언급한다.

 

각각의 장면이 그다음 장면으로 이어졌고, 시청자는 오직 한 이야기만을 따라야만 했다. 드래그넷을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게 아니었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지능을 개발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존슨은 그 이후로 텔레비전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더 복잡해졌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히트한 HBO 드라마 소프라노스The Sopranos는20명 이상의 반복되는 등장인물들을 포함했는데, 그들은 전형적으로 한 회당 약 12개의 다른 이야기 라인에 관여했고, 그중 일부는 이전 시즌에 일어났던 사건들과 관련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더 와이어The Wire, 로스트Lost와 같은 많은 다른 최근 쇼들도 똑같이 복잡하다. 확실히 하자면, 오늘날에도 생각 없는 텔레비전 쇼는 여전히 부족함이 없다(일례: 4차원 가족 카다시안 따라잡기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 하지만, 존슨은 오늘날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이 평균적으로 점점 더 복잡해졌고, 심지어 오늘날의 생각 없는 프로그램들도 1950년대의 생각없는 프로그램들보다 더 도전적이라고 좋은 주장을 한다.

 

게다가, 전자 오락은 비디오 게임의 복잡성에서도 진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텔레비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는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iders를 하면서 자랐는데, 블랍blobs(내 생각엔 외계인)이 격자를 하강하면서 당신을 쏘기 전에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 곳으로 움직이는 게임이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복잡성과 다크 소울즈Dark Souls II문명Civilization V, 또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같은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MOBA) 게임과 같은 오늘날 많은 비디오 게임의 복잡성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존슨은 그랜드 테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III라는 게임에는 자세한 설명이 있는데,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데 53,000 단어 - 교과서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고 말한다.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은 상대에게 총을 쏘거나 그들을 치려고 하는 본능적인 스릴 외에도 많은 문제 해결 기술과 매우 복잡한 구성을 포함한다. 인기 있는 게임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은 오락을 즐기는 사람에게 더 큰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존슨의 논문이 맞다면, 우리 오락의 복잡성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로 인해 더 도전적인 오락을 요구하게 되어 우리의 문제 해결 능력이 더욱 발전하게 된다.

 

요컨대, 지능 검사에 대한 좋은 종적 데이터가 있는 모든 문화에서, 특히 레이븐 지능검사의 경우, IQ 점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상승해왔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증가에 대해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은 없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 환경의 어떤 종류의 변화를 가장 확실히 반영하고 있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화는 어떻게 지속될까?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문화는 유동성이 높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있다. 아마도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러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문화는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일단 문화적 습관이 확립되면, 그 세대들이 직면하는 엄청난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많은 것들이 세대가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고 고착되어 있다. 문화가 시간이 지나도 지속될 수 있다는 개념은 이 책의 후반부에서 논의된 많은 핵심 이론의 중심이다(예: Nisbett & Cohen, 1996; Nisbett, Peng, Choi, & Norenzayan, 2001; Weber, 1904/1992 참조). 이러한 이론들은 문화가 수세기가 지나도 형태와 특성의 많은 부분을 간직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제안한다.

 

문화는 시간이 지나도 매우 많이 지속된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Cohen, 2001; Richerson & Boyd, 2005 참조). 심리적 특성에 관한 문화 지속성의 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같은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자들의 후손들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웨덴에 살고 있는 스웨덴인들의 관습은 스웨덴계 미국인들의 관습과 얼마나 비슷한가? 어떻게 조상의 문화가 오늘날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형성하였을까? 이 문제를 탐구한 한 분야에선 주관적인 행복subjective well-being에 관심을 가졌다. 주관적인 행복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느끼는 감정이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보고하는 주관적인 행복의 평균 수준에는 문화적 다양성을 현저하게 보여주는 많은 증거가 있다. 예를 들어, 유럽 국가들 중에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시민들의 평균적인 주관적 행복 수준이 특히 높은 점수를 받는 반면, 동유럽 국가들은 다소 낮은 점수를 받고, 많은 중앙 유럽 국가들은 그 사이에 낀다. (우리는 10장에서 주관적인 행복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다시 논의하고 의미를 찾겠다.)

 

이러한 국가들로부터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의 후손들에게 주관적인 행복의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얼마나 잘 보존되어 있을까? 이 질문은 미국에서 태어나 단일 민족 정체성을 보고한 사람들의 행복 점수와 세계 여러 나라의 평균 행복 점수를 대조하여 탐구되었다(Rice & Steel, 2004). 그 연구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을 밝혀냈다. 첫째로, 미국 표본이 세계 다른 나라들의 표본들보다 훨씬 변동성이 적었다. 놀랄 것도 없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비슷한 문화 관습을 많이 공유하며, 이것은 그들이 다소 비슷한 행복 점수를 갖게 한다. 둘째, 미국 표본 중 행복 점수 범위가 국제 표본보다 훨씬 좁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표본들 사이에는 여전히 분명한 패턴이 있었다. 미국 민족 집단의 평균 행복 점수와 그 민족 집단의 모국의 행복 점수 사이에서 현저하게 큰 양의 상관관계(r = .62)가 발견되었다. 즉, 스칸디나비아계 미국인이 웰빙 점수가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그 뒤를 중유럽계 미국인이, 동유럽계 미국인이 그 뒤를 이었다. 게다가, 이러한 패턴은 사회경제적 지위, 나이, 교육 그리고 다른 많은 변수들을 통계적으로 통제한 후에도 남아 있었다. 분명히 사람들은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그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전통을 배우고 이러한 전통은 조상들이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세대를 거쳐 전해진다. 소득 재분배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에서 미국 민족 집단과 그들의 출신 국가 사이의 유사한 점이 발견되었다(Luttmer & Singhal, 2011).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방식은 단순히 그들이 교류하는 주류 문화의 영향 때문만이 아니라 조상들의 문화적 전통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그중 일부는 많은 세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문화 지속성의 또 다른 예로, 일본 야구 경기를 생각해보자. 야구는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일본으로 수입되었다. 두 나라 모두 같은 야구 규칙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전 LA 다저스 레지 스미스Reggie Smith가 도쿄 자이언트에서 첫 시즌을 치른 뒤 이렇게 말했다. “이건 야구가 아니다. 단지 야구로 보일 뿐이다.” 로버트 화이팅Robert Whiting(1990)은 그의 저서 You Gotta Have Wa에서 일본과 미국 야구의 많은 차이점을 설명한다. 일본의 고유 스포츠는 전통적으로 자기 수양과 인간 정신의 고양을 위한 활동인 무술(예: 스모, 검도, 유도, 가라테)이었다. 야구는 이러한 기존 문화에 접목된 외국 수입품이었고, 토착 스포츠를 반영하여 남아있다. 예를 들어, 미국 프로야구를 위한 훈련 캠프는 봄에 시작되며, 보통 플로리다와 같은 남부 지역에서 하루에 3~4시간의 연습으로 구성되고, 그 사이에 수영과 골프를 할 시간이 많다. 반면 일본 훈련 캠프는 추운 겨울에 열린다. 선수들은 보통 7시간 동안 경기장에 있고 하루에 약 10마일을 달린 다음 전략 세션과 실내 운동을 위해 기숙사로 돌아온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도쿄 자이언츠의 선수 출신인 워렌 크로마티Warren Cromartie가 일본 전지훈련에 대해 설명할 때 “신병 훈련소를 교회 사회처럼 보이게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미국 야구에 비해 일본 야구는 희생번트처럼 개인이 팀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가 훨씬 더 많으며, 팀은 상대 팀 선수가 체면을 잃지 않도록 3구 삼진이나 극도의 일방적인 승리를 피하는 등 공을 들인다. 비록 같은 규칙에 의해 경기를 치르더라도 일본과 미국 야구는 그들이 진화한 각각의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다.

 

문화 혁신은 이전 구조를 토대로 구축된다.

 

왜 문화는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어야 하는가? 특히 그러한 문화권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 기술적 혁신, 역사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을 때? 종의 생물학적 진화에 대한 탐구는 문화적 요소가 지속되는 경향을 갖는 한 가지 이유를 밝혀줄 수 있다. 새로운 종의 진화는 그 종이 진화한 조상들의 특징에 의해 제한된다. 예를 들어, 박쥐는 날개를 포함해 특별한 적응을 많이 진화시킨 작은 포유동물이다. 날개는 무에서 자라나지 않았다. 오히려 박쥐의 앞다리가 완전히 기능하는 날개가 되고 다소 쓸모없는 팔이 될 때까지 점점 비행에 적응하는 진화 기록에 걸친 일련의 점진적 적응에서 나왔다. 날개가 박쥐의 등 뒤에서 자라났을 때보다 팔을 날개로 진화하도록 이끄는 일련의 성장 적응을 하는 것이 훨씬 더 간단한 과정이었다. 이 예는 생물학적 진화에 대한 중요한 점을 강조한다. 적응은 이전에 존재했던 구조물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만약 당신이 나는 포유동물을 처음부터 디자인한다면, 당신은 날개 그리고 팔을 모두 가진 박쥐를 만들고 싶을 것이다. 팔을 가진 박쥐는 먹이를 나르거나 새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진화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항상 선재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아주 작은 조정을 하고 있고, 그러한 상황은 뒤따르는 진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문화도 진공상태에서 나오지 않는다. 모든 문화 혁신의 실타래는 기존의 믿음과 관습의 거미줄로 짜여야 한다. 21세기 미국의 문화는 20세기 미국의 문화에서 비롯되었고, 20세기 미국의 문화는 19세기 미국의 문화에서 비롯되는 게 반복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국 문화는 최초의 정착지의 문화에서 발전하여 일련의 신흥 사상, 기술적 혁신, 지속적인 사람들의 이주, 일련의 특정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반응에 적응하였다. 우리는 22세기 미국 문화가 21세기 미국 문화와 여러 면에서 다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의 변화는 전체 천에서 잘라낸 새로운 문화라기보다는 기존의 문화적 토대를 수정하는 것이 될 것이며,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는 22세기 미국이 뚜렷한 미국적인 것으로 남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다. 기존의 문화적 습관은 새로운 문화적 습관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고 제약을 가한다.

 

두드러진 문화적 지속성의 많은 예들은 초기 문화 구조들이 수세기 후에 문화적 규범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강한 역할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중세 이탈리아에서는 북부 지역이 다수의 평등주의 단체(예: 길드, 근린회)를 가지고 있었지만, 남부 지역은 그렇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이탈리아 남부는 가문들 사이에 많은 부패와 불신을 낳은 독재적인 방식으로 노르만 왕들이 통치했다. 1870년대에 고도로 중앙 집권화된 이탈리아 국가가 만들어졌고, 같은 법과 개혁이 이탈리아 전역에 적용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이탈리아 북부 지역은 강력하고 유능한 지방 정부 조직을 구축한 반면, 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거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전국에서 가장 시민성이 낮은 지역으로 남아 있다(Putnam, Leonardi, & Nanetti, 1993). 오늘날 이탈리아의 지역적 차이는 800년 전에 존재했던 차이를 반영한다.

 

마찬가지로, 특정한 편견은 수세기 동안 특정 지역에서 지속될 수 있다. 14세기에, 선페스트가 유럽 인구의 많은 무리를 죽였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죽음이 유대인들이 우물을 오염시킴으로써 일어났다고 의심했다. 이러한 믿음은 독일 전역의 많은 도시에서 집단학살로 이어졌는데, 페스트에서 잘못 의심되는 역할에 대한 보복으로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했다. 6세기 후 독일에서 나치당이 부상하는 동안, 반유대주의가 다시 유대인에 대한 대량학살로 이어졌다. 최근 분석 결과 14세기에 유대인 대량학살을 일으켰던 독일의 도시들은 1920년대 유대인에 대한 폭력 비율이 높았고 나치당에 대한 지지도도 높았던 도시와 같았다(Voigtländer & Voth, 2012). 끔찍한 일이지만, 이러한 반유대주의의 감정들은 몇 세기 전 편견이 가장 강했던 지역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

 

과거 문화 구조가 향후 문화 발전에 미친 강력한 영향력의 또 다른 우울한 예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에서 볼 수 있다. 평균적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아프리카의 경제 성과는 저조했다. 그러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지역들 중 보츠와나, 스와질란드, 나미비아와 같은 꽤 잘 사는 나라들과 말라위, 짐바브웨, 라이베리아와 같은 꽤 못 사는 나라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경제 발전의 차이를 문화적 지속성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

 

경제학자 네이선 넌Nathan Nunn(2008)은 아프리카의 고르지 못한 경제 발전의 밑바탕이 되는 핵심 요인은 노예무역의 예기치 못한 여파였다고 제기한다. 약 1400년부터 1900년까지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노예무역이 있었고,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난폭하게 포로로 잡혀 노예로 전락했다. 매닝Manning(1990)은 노예 거래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1850년에 아프리카 인구의 절반이 더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노예가 가장 많이 포획된 지역(그림 3.13)에서는 포획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었고, 사람들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칼이나 총기 같은 무기를 획득하려는 동기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무기들은 노예를 대가로 유럽인들로부터 가장 쉽게 획득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이웃들에게 붙잡혀 노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마을들이 서로 습격하여 노예를 포획하는 “총과 노예 사이클gun-slave cycle”(Lovejoy, 2000)이 일어났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사람들은 그들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갖게 되었다. 넌은 이러한 불신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의 낮은 경제발전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그림 3.14). 실제로, 넌은 많은 노예들을 수출한 나라들이 오늘날 GDP가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안선, 1400년의 인구밀도, 이슬람 인구의 비율, 온도, 그리고 금, 석유, 다이아몬드 같은 천연자원의 존재와 같은 많은 변수들에 대해 통제한다.) 게다가, 노예제도와 경제 발전 사이의 이러한 관계는 노예가 많은 나라들에서 불신이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Nunn & Wantchekon, 2011). 수세기 전에 일어났던 사건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아프리카 문화에 울려 퍼지고 있다.

 

그림 3.13  대서양을 가로질러 선적된 개별 아프리카 국가의 노예 수.

 

그림 3.14 15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노예를 더 많이 수출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노예를 덜 수출한 나라들보다 GDP가 낮다. 노예 무역은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 온 불신감을 만들어냈고 이들 국가의 경제를 약화시켰다. 출처: Nathan Nunn의 그림 8 “아프리카 노예 무역의 장기적 효과”, 계간 경제학 저널, 2008년 2월, 123(1), 139-176쪽. 저작권 2008,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의 허락을 받아 다시 인쇄함.

 

 

초기 조건은 문화 진화에 불균형한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과거의 환경에서 진화하기 때문에, 문화의 초기 조건은 문화가 이후에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 긴 여정의 처음 몇 걸음에서 걸어가는 길의 방향이 마지막 몇 걸음에서 취했던 방향보다 길을 더 많이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화의 초기 조건도 문화의 장기적인 진화를 형성하는 데 후대의 조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초기 조건의 결정적인 역할은 문화적 차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될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세계화 시대에 세계 각국의 문화에서 온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많이 접하고 있지만, 각각의 문화는 독특한 기원을 가진 길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기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문화적 차이를 유지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정착한 미국 내 여러 지역을 대조함으로써 초기 정착의 중요성에 대한 많은 증거를 볼 수 있다(이에 대한 훌륭한 논의는 Fischer, 1989; Woodard, 2011 참조). 예를 들어 17세기에 보스턴은 청교도들이 주로 정착한 반면 필라델피아는 퀘이커 교도가 주로 정착하였다. 비록 이 두 종파 모두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는 개신교 종파들이었지만, 청교도들과 퀘이커 교도들의 견해에도 몇 가지 핵심적인 차이점이 있었다. 청교도주의는 권위에 대한 존중과 자신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지역사회를 위해 할애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매사추세트에 처음 정착한 원래의 청교도들 중에는 고학력 지식인(옥스퍼드와 캠브리지 출신 100명 이상의 졸업생 포함)이 많았는데, 그들은 유토피아 사회를 형성하려는 그들의 꿈이 교육받은 사람들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고 느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퀘이커주의는 실용주의적인 관심, 개인의 평등, 관용에 더 중점을 두었다. 사회학자 디그비 발트첼Digby Baltzell(1979)은 이러한 초기 정착지의 차이가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사이의 뚜렷한 문화적 대비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두 도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권위 있는 두 학교인 하버드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는 각각의 기원을 반영했다. 하버드는 원래 교양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세워졌고, 공공 서비스를 강조했으며, 엄청난 지역사회와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는 의대, 경영대, 공대가 우세한 가운데 더 실용적인 교육과정을 강조했고, 공공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거의 강조되지 않았다(예를 들자면 얼마나 적은 정치 지도자들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를 졸업했는가). 그리고 고등교육의 가치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었던 퀘이커 문화 때문에 학교는 지역사회나 재정적 지원을 적게 받았다. 마찬가지로, 발트첼은 보스턴의 문화는 청교도적 뿌리를 쫒는 엘리트주의와 권위에 대한 존중을 유지한 반면 필라델피아의 문화는 권위에 대해 불신하고 다스리기 어렵지만 다양성에 대해서는 관대하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보스턴이나 필라델피아의 소수 시민들만이 그들 도시의 원래 청교도나 퀘이커 조상의 직계 후손이며, 상대적으로 청교도나 퀘이커 신앙을 계속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양 도시의 문화는 유럽 정착민들에 의해 처음 세워진 이래 지속되어 왔다. 이후에 보스턴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거나 이주한 모든 사람들은 널리 퍼져있는 문화적 전통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고, 이것은 독특한 문화를 영속시켰다. 미국 남부가 북부보다 더 많은 명예 문화를 지속하는 이유(Nisbett & Cohen, 1996; 제4장 참조)와 뉴욕시가 존재하고 첫 수십 년간 도시의 업무를 관장했던 네덜란드 무역회사에 의해 설립된 이래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남아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Woodard, 2011). 한 지역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수 세기 후에 그 지역의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실험실에서 변화하는 규범을 연구함으로써 문화 규범 발달에 미치는 초기 조건의 영향을 구별하여 취급하고자 노력했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4인 1조로 완전히 어두운 방에 들어갔다(Jacobs & Campbell, 1961). 이 네 명의 사람들은 그들이 시간이 흘러도 지속되는 어떤 종류의 미세한 문화를 형성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를 받았다. 그들의 임무는 맞은편 벽에 있는 작은 불빛을 보고 그 빛이 어디까지 움직인다고 생각하는지를 보고하는 것이었다. 그 빛은 실제로 벽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인식된 어떤 움직임도 완전히 착시이고 자동운동 효과autokinetic effect의 산물이었다. 자동운동 효과는 자기도 모르게 안구가 빠르게 움직여서 발생하는데, 이것은 어둠 속에서 움직인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그 임무는 사람들이 불빛이 얼마나 움직이는지 큰 소리로 보고하도록 설정되었다. 가장 먼저 보고한 사람은 실험자와 공모한 사람이었고, 그는 빛이 16인치를 움직였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보통 사람이 단독으로 실험한 운동량(평균 3.8인치)보다 상당히 많은 것이다. 이 과업에는 많은 모호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고한 판단에 순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식으로, 빛이 얼마나 움직이고 있다고 믿는지에 관한 규범이 집단 내에서 발전한다. 공모자가 16인치를 보고한 후,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 대부분도 빛이 약 16인치 움직이는 것을 “보기” 시작한다. 요컨대, 4명이 16인치 정도 빛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규범에 맞게 적응한 소문화가 만들어졌다. 실험을 마치고 모든 사람이 빛의 움직임을 얼마나 보았는지 보고하면 한 사람이 방을 나갈 수 있었다(가장 먼저 나간 사람은 공모자였다). 그리고 새 참가자로 교체되었다. 네 번의 시도를 거치면 네 명의 구성원이 모두 새로운 사람으로 교체될 것이기 때문에, 그 집단은 원래 시작했던 구성원들과 완전히 다른 멤버십을 갖게 된다. 이를 11세대에 걸쳐 계속한 결과, 각각 4명씩 총 11개의 소문화가 발생하였으며, 각 소문화는 이전과 약간 다른 멤버십을 가지고 있었다.

 

실험자들은 공모자의 초기 보고가 얼마나 오랫동안 후속 참가자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보고 싶었다. 추정치가 점차 대조군 평균(즉 3.8인치)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지만, 공모자 판단의 영향은 떠난 후에도 5대째 지속되었다. 원래부터 공모자의 다소 큰 추정치에 노출되어 있던 구성원이 더 이상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빛을 스스로 시험해 본 사람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것으로 계속 보았다. 초기 조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줄어들 수 있지만 실제로 후대에 영향을 미친다. 이 특수한 연구의 약점은 이러한 실험적인 “문화”가 실제 생활에서와는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소수의 낯선 사람들이 특이한 과업과 짧은 기간 동안 가장 제한된 상호 작용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했던 사람들이 실생활에서처럼 긴 시간 동안 그 문화에 있었다면, 초기 조건의 영향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원적 무지는 문화를 지속하는 힘이다.

 

여기 흥미로운 발견이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학생들은 대부분의 다른 학생들이 대학 행사에서 종종 과음하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생 스스로는 과음이 그리 편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Prentice & Miller, 1996). 만약 사람들이 과음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정확하게 평가한다면, 우리는 표본 전체에서 자기 평가의 평균이 과음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정 평가의 평균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차이가 있었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편견을 나타낸다.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보다 과음하는 것에 대해 더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는 다원적 무지의 한 예로서 문화 지속성을 더욱 이끄는 메커니즘이다. 다원적 무지Pluralistic ignorance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의 근간이 되는 생각을 집단적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나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진술이나 행동이 그들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확하게 반영할 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추론하는 데 있어서 꽤 정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올리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올리브에 대한 나의 사적인 감정 또한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꽤 합리적일 것이다. 당신이 올리브에 대한 나의 감정을 오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행동과 진술은 그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다. 어떤 종류의 행동이나 진술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다. 즉,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인상을 유지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진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프린스턴대 학생들의 경우 술 소비량이 부담스럽다는 사적인 생각이 동료 학생들의 의견보다 더 보수적이라고 추정했다. 이러한 편견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반 친구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은 거의 공개적으로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과음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생각은 사회적으로 더 바람직해 보이고 좀 더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보여, 학생들이 곯아떨어질 때까지 술 마시는 걸 좋아한다는 잘못된 인상을 낳았다. 어떤 생각들은 다른 생각들보다 공개적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진실한 감정이 무엇인지 잘못 전달하게 된다.

 

흥미롭게도, 20세기 초 미국에는 다원적 무지의 정반대 사례가 존재했다. 그 기간 동안, 알코올의 공공 판매와 소비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금주령Prohibition이 시행되었다(그림 3.15). 금주령은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적이 없지만, 그 당시에는 술에 대한 공개 지지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술을 합법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대중의 지지를 받는 것 같아 보였다. 일단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강한 반(反) 금주령 감정의 명확한 증거가 모이자, 다원적 무지는 없어지고 금주령은 갑자기 막을 내렸다(Katz & Schnack, 1938). 대학생 표본에 현존하는 다원적 무지의 다른 예로는, 사람들이 자신들보다 또래들이 더 “가벼운 만남hooking up”에 관심이 있다고 믿는다는 것(Lambert, Kahn, & Apple, 2003),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보다 더 정치적으로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Van Boven, 2000). 이러한 편견은 일부 대학 캠퍼스에서 가벼운 만남 대해 이야기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견해를 옹호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그림 3.15  금주령은 미국에서 한 것처럼 부분적으로 다원적 무지 때문에 지속되었다. 사람들의 공개적인 행동은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믿었던 것보다 알코올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더 많이 전달하였다.

 

다원적 무지는 문화적 지속성과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느낀다고 믿는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교내에서 과음하는 걸 불편하게 여기는 게 나뿐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내 근심을 표현하는 것에 수줍어하고 남들과 함께 자신도 과음하고, 나아가 음주 문화를 오해하고 영속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다원적 무지의 메커니즘을 통해, 캠퍼스에서의 폭음 행위를 포함하는 문화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이 관행을 지지하지 않아도 지속될 수 있다.

 

나아가 특정 주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는 단순히 사회적 만족의 문제가 아니다. 일부 문화적인 맥락에서, 특히 전체주의 정부가 있는 상황에서는, 일부 주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데 상당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 사이에 훨씬 덜 일치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문화적 지속성의 정도가 더 클것이다(Cohen, 2001). 다원적 무지의 충격적인 예는 독일 국가사회주의의 출현에 대한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논쟁적인 분석에서 확인되었다(Arendt, 1964). 아렌트는 독일의 광범위한 국가사회주의와의 협력은 악의적인 동기가 아니라 부주의와 집단적 순응에 의해 야기된다고 보았다(Cohen, 2001). 나치 독일에서는 점점 커지는 공포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파시스트 군중과 함께 가는 것이 더 안전해 보였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제3제국Third Reich의 행동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한, 사람들은 그들이 올바른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집단적으로 서로를 확신시켰고, 문화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갑작스럽고 폭력적인 종말을 맞이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요약

문화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일반적이었던 규범들이 더 이상 반드시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문화는 다양하며, 그 다양성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양성의 한 원천은 지리적 환경이다. 다른 환경은 다른 생활 패턴을 제공하며, 이것은 다른 문화 관행으로 이끌 수 있다. 때때로 사소한 지리적 변형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 문화적 차이를 크게 일으킬 수 있다.

문화 변동성은 두 가지 메커니즘 중 하나를 통해 나타난다. 전달된 문화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문화적 사상을 배우는 과정이다. 환기된 문화는 일부 행동 반응은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이용 가능하지만, 적절한 촉발 조건이 있을 때만 참여하게 된다는 개념이다.

문화 진화는 사상이 확산될 때 일어난다. 사상은 전달되고, 유용하고, 강한 감정을 수반하고, 그 사상이 대체로 직관적이면서 몇 가지 예기치 못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면 전파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문화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변화해 왔다. 문화가 더욱 상호 연결되고 있고, 산업화된 국가에서 개인주의가 성장하고 있으며, 평균 IQ 수준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비록 문화는 항상 변하지만, 많은 요소와 패턴은 시간이 지나도 지속된다. 문화 진화는 기존 조건의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문화의 초기 조건은 문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진화하느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원적 무지는 또한 문화를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도록 이끄는 하나의 메커니즘이다.

 

생각해보라

1. 당신 자신의 문화의 어떤 측면이 지역 지형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생각하는가?

2. 생물학적 진화는 어떤 면에서 문화적 진화와 비슷하고 다른가?

3. 아이디어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4. 왜 최근 수십 년 동안 세계의 많은 문화들이 더 개인주의적으로 되었는가?

5. 이 장에서는 세계 문화들이 어떻게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개인주의적이며, 지적으로 변해가고 있는지를 논했다. 당신 일생 동안 세계의 문화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6. 문화를 시간이 지나도 안정되게 유지하는 힘은 무엇인가?

 

핵심 용어

근접한 원인Proximal causes 

먼 원인Distal causes

환기된 문화evoked culture

전달된 문화 transmitted culture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

역동적인 사회적 영향 이론Dynamic Social Impact Theory

현대 전설들Contemporary legends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생각minimally counterintuitive ideas

개인주의적인individualistic 문화

집단주의적인collectivistic 문화

주관적인 행복subjective well-being

자동운동 효과autokinetic effect

다원적 무지Pluralistic ignorance



그림 3.11의 레이븐 지능검사 항목에 대한 정답은 2이다.

 

위의 책을 번역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등 문제가 있으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에 제 4판이 나왔습니다.

2. 문화와 인간 본성

장 개요

문화는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인가? 

  • 문화 학습 Cultural Learning 

  • 축적되는 문화 진화 Cumulative Cultural Evolution 

왜 인간은 문화 학습에 능숙한가? 

  • 당신과 당신의 큰 뇌 You and Your Big Brain 

  • 인간 대 침팬지 Humans Versus Chimpanzees 

  • 큰 뇌의 진화적 이점은 무엇인가? 

  • 인간의 뇌는 서로에게서 배우기 위한 것이다.

 

트루가니니Truganini 족은 태즈메이니아Tasmanian 원주민 중 현존하는 가장 마지막 순수 혈통이었다. 이들은 유럽 정착민들의 공격적인 정책과 호주 전역에 가져온 질병으로 수년 만에 몰살당했다. 유럽인들이 태즈메이니아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들은 지금껏 기록된 어떤 인간 사회보다도 적은 도구를 가진 문화를 접했다. 태즈메이니아 원주민들은 작은 집단이 3만 년도 더 전에 처음으로 호주 본토를 떠나 태즈메이니아에 도착했을 때 많은 초기 문화 기술들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꽤 구경거리였을 것이다.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미국 동부 해안 상하부의 작은 마을에서 노아의 방주 고릴라 쇼Noell's Ark Gorilla Show는 순회 서커스를 통해 독특하고 엄청나게 인기 있는 다양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그 구경거리에는 저글링 연기, 동물 쇼, 복화술사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스타급 매력은 마을 주변에 게시된 포스터에 묘사되어 있다. “모집. 85파운드 유인원의 어깨를 바닥에 대는 운동선수에게 초당 5달러 지급”. 데이트 상대에게 감동을 줄 요량으로 용감하게 많은 덩치 크고 건장한 남자들이 청중들 앞에서 어른 침팬지와 레슬링 하는 이 도전을 받아들였다(그림 2.1). 이 경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것은 시합이 아니었다. 남자들은 항상 졌다. 항상. 대부분 경기가 몇 초 만에 끝났다. 침팬지들은 사나운 이빨로부터 상대방을 보호하기 위해 안면 마스크를 착용했다. 나중에, 스누키라는 이름의 침팬지 한 마리가 한 남자의 코에 양 엄지를 밀어 넣고 홱 잡아당겨 콧구멍을 찢으면서 장갑을 끼기 시작했다. 비록 주된 관심사가 침팬지들의 복지인지 불행한 도전자들의 복지인지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당국은 이러한 경기를 끝냈다(Farley, 2004; Noell, 1979). 

 

FIGURE 2.1 노아의 방주 고릴라 쇼의 침팬지는 인간 도전자에게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나는 인간이 진짜 약골이라는 중요한 점을 지적하기 위해 미국의 이 다채로운 단편을 묘사한다. 솔직히 좀 창피하다. 이들 레슬링 경기의 남자들은 상대보다 훨씬 크고, 종종 레슬링 경험이 많으며, 많은 관중 앞에서 바보처럼 보이지 않으려는 욕망과 돈에 강한 동기부여를 받은, 그러면서도 털북숭이 경쟁자를 상대로 단 몇 초도 버틸 수 없는, 스스로 선택한 집단이었다. 인간과 침팬지가 약 5백만 년에서 7백만 년 전에 공통된 조상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사실은 아마도 놀라울 것이다. 다른 유인원 종들이 얼마나 힘이 센지(오랑우탄과 고릴라는 침팬지보다 훨씬 강하다)를 고려할 때, 공통의 조상은 적어도 침팬지처럼 근육질이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왜 우리는 다른 모든 종에게 짓밟힐 수 있는 앙상한 유인원이 되었을까? 왜 우리는 우리의 독특한 인간성을 모두 진화시키지 못하고 조상들이 가지고 있던 강력한 근육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했을까? 그 여분의 힘이 얼마나 유용했을지 상상해보라. 하지만 종족으로서 우리는 근육량이 많지 않으며, 이것은 우리가 가진 것을 어떻게 얻었는지에 관한 정보를 말해준다. 이 장에서는 인간이 왜 근육을 잃었는지, 그리고 인류 조상들이 문화 종족이 되었을 때 맞닥뜨렸던 진화적 절충과 관련된 문제들을 생각해 볼 것이다.

 

문화는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인가? 

 

인간이 어떻게 문화 종족이 되었는지를 고려하기 전에, 다른 동물들도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이 후자의 질문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므로 부분적으로 논란거리다. 내가 1장에서 문화를 정의한 것과 다른 정의는, 그것이 일종의 상징 부호, 즉 그 문화의 대부분 구성원이 다른 것과 구분해서 인식하는 일련의 신호, 아이콘, 낱말을 가리킨다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정의를 받아들인다면, 그렇다, 다른 어떤 종도 상징 부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만이 문화를 가진 유일한 종이다(Deacon, 1997).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인간 특유의 것(즉, 상징 부호를 갖는 것)의 관점에서 문화를 정의하고 그다음에 문화가 그러므로 인간 고유의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불만족스럽고 순환적인 정의다.

 

앞 장에서 제시한 문화의 정의는 훨씬 더 광범위하고, 이런 순환 문제를 피한다. 즉, 인간은 사회적 전달을 통해 다른 종족 구성원으로부터 정보를 배울 수 있는 존재로서 독특한가? 만약 우리가 이 정의를 받아들인다면, 아니다, 인간은 결코 문화를 가진 유일한 종이 아니다. 동물의 왕국에는 문화 학습의 명확한 예가 많이 있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예는 일본 근방의 작은 섬에 살았던 이모Imo라는 매우 영리한 암컷 마카크원숭이의 경우일 것이다(Kawamura, 1959). 어느날 이모는 고구마 조각을 받았는데, 그녀는 고구마를 먹기 전에 흙을 씻으러 근처 물가로 갔다. 3개월도 안 돼 이모의 어미와 놀이 친구 두어 마리도 고구마를 씻기 시작했다. 3년 후, 이모의 무리 중 40%가 고구마를 씻었다. 고구마 씻기는 이모가 창안한 전략이었고, 그녀 주변에서 배웠고, 이후 같은 무리에 사는 마카크 소집단의 문화 레퍼토리의 일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 학습의 또 다른 예는 침팬지에서 볼 수 있다. 침팬지들은 흰개미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 곤충들은 영양가가 매우 높고 확실히 (적어도 침팬지에게는) 맛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작은 간식을 그들이 살고 있는 크고 바위처럼 단단한 흙더미 속에서 꺼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세네갈 아시리크산Mt. Assirik의 침팬지들은 도구를 써서 흙더미에서 흰개미를 추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2). 구체적으로, 침팬지들은 나뭇가지를 잡아 껍질을 벗긴 다음 흰개미 더미에 나뭇가지를 꽂아 흰개미를 낚아낸다. 탄자니아 곰베Gombe 국립공원의 침팬지들도 도구를 사용해 흰개미를 추출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한다. 이 침팬지는 나뭇 가지에서 껍질을 벗겨 내지 만 세네갈 침팬지와는 달리 껍질을 사용하여 흰개미를 낚아낸다(Whiten 외, 1999). 이것은 한 세대의 침팬지에서 다른 세대로 문화적으로 전달되는 학습된 행동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소한 두 가지 다른 침팬지 문화가 형성되었다. 나뭇가지와 나무껍질이다. 실제로 이 시점에서 침팬지들이 잎으로 몸을 닦는 방법, 나뭇가지를 찰싹 때려 다른 이의 관심을 끌고, 물건을 사용해 간지럽히는 방법 등 침팬지 무리를 다른 집단과 구별하는 39가지 특정 행동이 확인되었다(Whiten 외, 1999). 따라서 침팬지의 문화가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림 2.2 침팬지 간의 문화 학습의 예

 

문화는 영장류만 있는 것이 분명히 아니다. 복잡한 문화 학습의 가장 인상적인 사례들 중 일부는 돌고래와 고래에서 먹이주기 전략과 발성에서 확인되었다(검토는 Rendell & Whitehead, 2001 참조). 예를 들어, 병코돌고래의 한 개체군은 스펀지를 먹이 도구로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펀지를 뜯어서 부리로 옮긴 뒤 모래와 산호 사이를 조사할 때 긁히지 않도록 보호한다. 이것은 한 특정 지역의 돌고래가 어미로부터 분명히 배우는 행동이다(Krutzen 외, 2005). 게다가, 범고래들은 개체군마다 다른 방언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연구자들이 고래 무리를 그들이 내는 소리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러한 방언은 인간 문화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Deecke, Ford, & Spong, 2000).

 

더구나 문화 학습에 대한 증거는 가장 지적인 종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비둘기는 다른 비둘기로부터 특정 식량 획득 전략을 배우는 것처럼 보인다(Lefebvre & Giraldeau, 1994). 다양한 조류 종은 다른 조류들로부터 특정한 울음소리를 배우고, 이러한 울음소리는 시간과 지리에 따라 변한다(예: Irwin, 2000). 심지어 구피(Lachlan, Crooks, & Laland, 1998)와 문어과의 다양한 종(예: Fiorito & Scotto, 1992)도 다른 이로부터 배운다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어떤 형태의 문화 학습 동물 왕국의 넓은 영역에 걸쳐 존재하는 것이 명백하다.

 

문화 학습

 

그러므로 인간은 문화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는 고유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들의 문화 학습 기술의 범위에서 다른 동물 들과는 대조적으로 두드러져 보인다. 비록 많은 종의 동물들이 문화 정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비인간 종들 중 어느 것도 그것을 잘 하는 것 같지 않다. 예를 들어, 일본 원숭이는 고구마를 씻는 이모의 기술을 배울 수 있었지만, 그다지 잘 배우지 못했다. 고구마 씻기를 다른 이들에게 배우기까지 몇 년이 걸렸고, 많은 원숭이가 그것을 알아내지 못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은 빈번히 서로에게서 새로운 정보를 배우며, 종종 단 한 번의 노출만으로도 배운다. 인간 문화의 많은 것들이 그 문화에 속한 거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유된다. 예를 들어, 방언, 몇몇 문화 관습 및 특정 도구들은 종종 특정 문화권에 너무 널리 퍼져 있어서 해당 문화권의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마카크와 다른 동물의 문화 학습은 인간에게 있는 문화 학습에 비해 매우 느리게 보인다.

 

더욱이, 인간은 누구를 모방하기로 선택하는 데 있어 다른 종들 중에서도 고유한 것 같다. 예를 들어, 고구마 씻기 같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원숭이는 어떤 원숭이를 모방할지를 선택한다는 징후는 없다. 그들이 정기적으로 마주치는 어떤 모델도 똑같이 모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많은 증거는 인간이 누구를 모방하기로 선택하는지에 대해 꽤 까다롭다는 것을 암시한다. 인간은 위신(권위, 명성) 편향prestige bias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특히 누가 명성, 즉 기술이 있고 다른 이들로부터 존중받는지 탐지하는 것에 관심이 있고, 이 명망가가 하고 있는 것을 모방하려고 노력한다(Henrich & Gil-White, 2001).

 

최근 한 연구는 4세 아이들이 실제로 권위있는 모델의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이 더 높은지를 시험했다(Chudek, Heller, Birch, & Henrich, 2011). 아이는 두 성인 모델이 두 장난감 중 어떤 것을 가지고 놀지, 어떤 것을 먹을지 선택하는 등 여러 가지 이항 결정을 하는 것을 보았고, 각각의 모델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하지만, 모델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아이는 다른 모델을 무시한 채 한 모델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두 명의 구경꾼을 보았다. 이것이 연구에서 “권위prestige”가 작동된 방법이다. 나중에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기회가 생겼을 때, 다른 이들에게 무시당했던 모델보다 권위 있는 모델이 했던 선택을 모방할 가능성이 더 컸다. 따라서 인간은 특히 다른 사람들이 더 권위 있는 것으로 본 사람들을 모방할 가능성이 높은 위신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유명인들이 이런 유형의 요가를합니까?"

 

저명한 타인을 모방하는 것은 문화 학습의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무작위로 누군가를 골라 흉내내고 어쩌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모델에게서 배우는 것보다, 특별히 재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면 성공적으로 배우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성공한 농구선수가 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나같은 사람을 지켜보는 것보다 평생동안 농구를 한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하는 일을 지켜보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위신의 징후를 식별하고 그 징후를 보인 사람들을 모방하는 것은 인류 진화 과정에서 선택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다. 이를 행한 우리 조상들은 그렇지 않은 조상들에 비해 생존의 이점을 주는 매우 유용한 문화 지식을 습득할 가능성이 더 컸다. 게다가, 다른 이로부터 기술을 배우려고 할 때, 성공을 달성하는 데 어떤 특정한 행동들이 책임이 있는지는 항상 분명하지 않다. 예를 들어 르브론 제임스의 경이로운 농구 성공요인은 그의 운동 습관일까, 어린 시절의 영웅인 마이클 조던을 연구한 방식일까, 그의 요가 운동일까, 어렸을 때 함께 산 코치로부터 받은 조언 때문일까?

 

성공에 결정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은 일반적인 모방 메커니즘을 최대한 따를 것이다. 이들은 권위있는 이에게 끌려, 그가 무엇을하고 있든지 상관없이 관찰하고 모방하려한다. 광고주들은 르브론 제임스처럼 이름 난 사람을 이용해서 그들의 명성의 근원과 무관해 보이는 제품을 우리에게 팔 때 이 일반적인 모방 메커니즘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르브론 제임스는 코카콜라, 스테이트팜 보험,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그리고 잔디 깎는 기계 제조업체인 컵 카뎃의 광고에 출연하는데, 이 중 그무엇도 그의 농구 실력과 관련있어 보이는 건 없다.

 

우리의 일반적인 모방 메커니즘은 우리가 종종 잘못된 행동을 모방하게 되더라도, 권위있는 사람들이 하는 모든 것을 하고 싶어하게 만든다. 이 전략은 실제 성공으로 이끄는 기술을 배울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위신 편향의 부작용은 인간이 유명인사에 매료되는 경향이 있고, 체중이 얼마나 늘었거나 누구와 자고 있는지 등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그림 2.3). 실제로, 패리스 힐튼과 킴 카다시안과 같은 사람들의 출세는 우리의 위신 편향이 너무 강해서 때때로 자동으로 지속되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단순히 유명하다는 것으로 유명해질 수 있고, 그들의 팬들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뒤따른다. 위신 편향은 또한 사람들이 때론 유명인사의 자살 후 자주 일어나는 모방 자살의 급증과 같은 유명인사의 파괴적인 습관을 모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두운 면을 가질 수 있다 (Mesoudi, 2009). 따라서, 위신 편향은 인류의 문화 학습 숙달에 책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또한 타블로이드 신문의 창조에 기여하기도 했다.

 

인간의 유별나게 정교한 문화 학습 능력은 다음 두 가지 핵심 역량에 달려있다. 타인의 관점을 고려하는 능력,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 이것들은 장 뒷부분에서 설명한다.

 

그림 2.3 인간의 위신 편향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킴 카다시안의 삶의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음 이론THEORY OF MIND. 

인간이 문화 학습에 참여하는 방법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동물 종에 비해 독특하거나 거의 독특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울 때,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취할 수 있다. 인간은 소위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이라고 알려진 것을 가지고 있다. 마음 이론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과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따라서 다른 사람은 자신의 마음과 다른 관점과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세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을 가리키는데, 이는 어머니가 장난감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장난감의 위치에 대한 이러한 정보를 엄마와 공유하려는 의욕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이는 어머니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다른 사람의 의도적인 상태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인류 모든 문화에 걸쳐 분명하게 나타나며, 문화 전반에 걸쳐 상당히 유사한 속도로 발달하는 것으로 보인다(Callaghan 외, 2005).

 

이러한 마음 이론은 대부분의 다른 종에서는 분명하지 않으며, 심지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유전적 친족인 침팬지에서도 그 증거는 어느 정도 엊갈린다(Povinelli, Perilloux, Reaux, & Bierschwale, 1998; Tomasello, Kruger, & Ratner, 1993). 구체적으로, 인간에게서 훈련된 침팬지들이 다른 이의 관점을 취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예, Savage-Rumbaugh, McDonald, Sevcik, Hopkins, & Rubert, 1986), 특히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장려될 때(Bräuer, Call, & Tomasello, 2007), 야생 침팬지들은 훨씬 적은 증거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야생 침팬지들은 외부 물체를 가리키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물체를 들고 있지 않으며, 그곳에 물체가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도록 다른 이를 그 장소로 데려오지 않으며, 다른 이에게 물건을 내밀어 적극적으로 제공하지 않으며, 의도적으로 새로운 행동을 가르치지 않는다(Tomasello, 1999). 게다가, 침팬지는 자신의 경험과 활동을 동족 내 다른 이와 공유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Tomasello, Carpenter, Call, Behne, & Moll, 2005). 

 

구체적으로 야생 침팬지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가에 대한 논점은 학계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으며(de Waal, 2001; Tomasello 외, 1993; Whiten, 1998), 그리고 그들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의 관점과 의도를 상상하고 자신의 관점과 의도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인간의 능력과 동기가 침팬지나 다른 동물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의도를 고려하는 능력과 동기의 이러한 차이는 문화 학습에 중요한 결과를 가져온다.

 

만약 개인이 다른 사람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고 동기부여를 받으면, 이것은 문화 학습에 보람있게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막대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손이 닿지 않는 선반에 있는 바나나를 떨어뜨리는 것을 상상해보라.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아, 저기 있는 본조가 저 바나나를 갖고 싶어 하구나. 손에 들고 있는 저 막대기를 써서 손을 뻗어 선반에서 떨어뜨리고 있는 거야.” 본조가 막대기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를 알아봄으로써 개인은 본조의 목표를 내면화하여 보다 잘 재현reproduce할 수 있게 된다. 기회가 주어지면 본조가 그랬던 것처럼, 막대기를 이용해 손이 닿지 않는 바나나를 먹으려고 할 것이다. 이것은 모방 학습imitative learning으로 알려진 문화 학습의 첫번째 종류의 예가 될 것이다. 모방 학습에서 학습자는 모델의 목표와 행동 전략의 일부를 내면화한다(Tomasello, 1999; Tomasello 외, 1993). 학습자는 모델이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베끼고 있다. 우리가 보게 되겠지만, 모방은 아첨의 가장 진실한 형태일 수도 있지만 또한 문화 학습에 있어서 가장 믿을만한 길이기도 하다.

 

토마셀로Tomasello와 동료들은 침팬지들이 다른 이의 관점을 수용하는 데 너무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모방 학습을 하는 대신, 대상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본조가 막대기로 바나나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막대기가 바나나를 떨어뜨리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즉, 그들은 막대기가 그러한 바나나 떨어뜨리기 전략을 제공한다는 것을 배운다. 그런 다음 기회가 있을 때, 그들은 어떻게 막대기를 사용하여 바나나를 떨어뜨릴 수 있는지 스스로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이런 종류의 학습은 에뮬레이션(모사) 학습emulative learning으로 알려진 문화 학습의 두번째 종류의 예이다. 에뮬레이션 학습에서, 학습은 하나의 물건을 씀으로써 환경 상태 변화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사건에 집중된다. 에뮬레이션 학습과 모방 학습의 중요한 차이점은 에뮬레이션 학습이 모델의 행동 전략을 모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에뮬레이션 학습자는 모델이 이루고자 의도하는 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만 집중한다. 에뮬레이션 학습자들은 다른 이를 관찰하여 아이디어를 얻으면 스스로 알아 내기 위해 노력한다.

 

에뮬레이션 학습은 매우 영리하고 창의적인 학습 형태일 수 있다. 개인은 창조적인 통찰력과 문제 해결 기술을 사용하여 물체가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상상해야 한다. 다음 연구를 살펴보라. 침팬지와 2세 인간 아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과제를 배웠는지를 보기 위해 비교되었다(Nagell, Olguin, & Tomasello, 1993). 연구원들은 침팬지와 아이들에게 갈퀴 모양의 도구를 사용하여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된 원하는 물체(침팬지에게는 음식, 아이에게는 장난감)를 얻을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모델은 갈퀴를 이용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손이 닿지 않는 물체에 접근했다. 첫 번째 조건에서, 침팬지와 아이는 모델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갈퀴를 사용하는 것을 관찰했다. 즉, 갈퀴를 이빨이 위를 향하게 하여 뒤집었는데, 쉽게 물체를 손이 닿는 곳까지 끌 수 있었다. 두 번째 조건에서, 다른 집단의 침팬지와 아이들은 모델이 이빨을 아래로 한 채 끄는 다소 효과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갈퀴를 사용하는 것을 관찰했다(그림 2.4 참조). 이렇게 물체를 그들 쪽으로 끌 수는 있었지만, 물체가 가끔 이빨 사이로 미끄러져 나가기 때문에 효과가 적었다.

 

그림 2.4 침팬지와 2세 인간 참가자에게 가능했던 2개의 갈퀴 위치(Nagell 외, 1993).

 

모델을 본 후, 침팬지와 아이들은 갈퀴를 써서 그 물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아이들은 모델이 한 일을 정확하게 따라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모방 학습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모델이 쓴 것과 같은 방법으로 갈퀴를 사용했는데, 비록 이것이 “이빨이 아래를 향한teeth-down” 조건에서, 그 물체를 얻는 데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말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침팬지들은, 에뮬레이션 학습의 증거를 보여주었다. 모델이 갈퀴를 어떻게 사용했든 간에, 침팬지들은 가장 효과적인 “이빨이 위를 향한teeth-up” 자세로 갈퀴를 사용했다. 따라서 그들은 매우 창의적으로 갈퀴가 물체를 얻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다음, 갈퀴를 이빨이 위를 향한 채 물체를 끈다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 같았다. 많은 다른 연구들은 침팬지와 다른 영장류들이 모방 학습보다는 에뮬레이션 학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예: Custance, Whiten, & Fredman, 1999; Tomasello, 1996). 

 

다른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모델을 모방할 때, 관련 없는 행동을 포함한 모델의 모든 행동을 모방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예를 들어, 모델이 플라스틱 항아리에서 장난감을 꺼낼 때 먼저 깃털로 항아리를 두드린다면, 장난감을 꺼내려는 3~5세 아이들도 꺼내는 것과 무관한 깃털 두드리기를 한다(Lyons, Young, & Keil, 2007). 이와는 대조적으로 침팬지는 훨씬 더 효율적이다. 침팬지는 에뮬레이션 학습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관련 없는 행동을 무시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된 행동만 따라한다(Horner & Whiten, 2005). 실험이 끝나고 아이들이 혼자 있을 때 조차도, 그 행동은 관련이 없으니 따라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해줄 때까지 아이는 관련 없는 행동을 모방할 것이다(Lyons, Young, & Keil, 2007). 어린이의 과잉모방은 단순히 어른들의 지시와 안내를 기대하는 환경에서 자랄 때 존재하는 기능만은 아니다. 칼라하리 부시맨 중 어른들은 안내 된 지시를 많이 하지 않지만, 자녀들은 WEIRD 환경에서 만큼이나 과잉모방을 보인다(Nielsen & Tomaselli, 2010).

 

이런 종류의 연구에서 침팬지들의 행동이나 아이들의 과잉모방 행동 중에서 누구의 행동이 더 똑똑해 보일까? 자, 만약 우리가 행동의 효율성과 유효성을 살펴본다면, 침팬지의 관련 행동만 모방하려는 경향이 이길 것 같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점이다. 에뮬레이션 학습은 매우 효과적이고 지능적인 종류의 학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비록 에뮬레이션 학습이 종종 매우 효과적이며, 이러한 연구에서는 모방 학습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 성공적인 전략을 수반할 수 있지만, 그것은 한 가지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에뮬레이션 학습은 문화 정보가 축적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데, 이 점은 나중에 다시 다루겠다.


언어는 문화 학습을 촉진한다.

정교한 문화 학습은 부분적으로 인간이 마음 이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문화 학습에 참여하는 인간의 능력을 키운 두 번째 관련 적응은 언어다.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문화 정보를 전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언어는 시각적으로 설명 할 필요 없이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다. 언어를 통해 사람들은 타인의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을 조작할 수 있는 질문, 명확화, 설득, 묘사, 지시, 설명을 할 수 있다. 언어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 의도, 그리고 복잡한 생각을 전달할 수 있게 하여 집단으로 살아가는 개인들 사이의 행동의 조정을 용이하게 한다. 따라서 언어는 인간의 문화 학습에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하고 있는 문화 학습을 생각해 보라. 언어가 없다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화 심리학의 사상을 얼마나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일부 요점을 어렴풋이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요 그림들이 있을 것이다. 또는 당신의 강사가 특히 몸동작에 능숙하다면, 그 사람은 다른 관점에서 요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자료는 단순히 언어 없이 의사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문화 사상은 언어를 통해 가장 성공적으로 전달된다.

 

 

동물의 문화 학습에 대한 증거와 유사하게, 다른 종의 언어 능력과 인간의 언어 능력을 대조하는 것은 어떤 종은 언어의 일부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종도 인간처럼 풍부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동물들은 특정한 소리에 관한 적은 어휘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버빗원숭이Vervet Monkey는 독수리나 뱀과 같은 위협을 경고하기위해 다른 소리를 낸다(Cheney & Seyfarth, 1990). 문화화된 침팬지와 고릴라는 수화를 많이 배웠지만(예: Savage-Rumbaugh 외, 1986) 이러한 수화를 인간이 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Pinker, 1994). 더욱이 최고의 비인간 언어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 같은 고래의 완전한 언어 능력은 다소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지만, 어느 종도 문법이나 구문에 있어서 명확한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조적으로, 모든 문화권의 인간들, 심지어 아주 단순하거나 “원시적인” 것으로 보이는 문화권의 인간들 조차도 문법과 구문이 현저히 복잡하고, 모두 풍부한 어휘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다른 영장류보다 훨씬 더 정교한 의사소통 방법을 가지고 있다.

 

요약하자면, 인간은 풍부한 마음 이론을 가지고 광범위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영장류 친척과 다르다. 동시에 진화했을 것으로 보이는 이 두 가지 적응은 인간이 다른 종들이 배울 수 없는 방법으로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개인들이 서로에게서 문화 정보를 매우 정확한 방법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고도로 정확한 문화 학습은 인간에게 깊은 의미들을 지닌 다른 종을 뛰어넘어 실로 독특한 장점을 제공하였다. 인간의 문화 학습은 축적된다.

 

축적되는 문화 진화

 

인간 문화가 다른 모든 동물 문화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인간의 문화가 축적된다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로부터 초기 아이디어를 배운 후에, 다른 개인으로부터 수정되고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문화 정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잡해지고 유용성이 증가한다. 이 과정을 래칫 효과ratchet effect (Tomasello 외, 1993)라고 한다. 앞으로 갈 수는 있지만 뒤로 밀리지 않는 래칫처럼 문화 정보는 이전 정보를 잃지 않고 계속 축적될 수 있다. 수정된 실천은 다른 이들이 배운 후 자신의 수정을 추가하고 이러한 수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된다.

 

축적된 문화 진화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발명이 필요한데, 우리가 여러 종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영리한 침팬지가 나뭇가지로 흰개미를 사냥하는 방법을 처음 알아냈을 때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믿음직스럽고 충실한 사회적 전달이 필요하다. 새로 발명된 도구나 실천은 다른 사람들이 미래의 혁신을 구축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정확하게 복제될 필요가 있다. 이런 종류의 충실도가 높은 사회 전승은 정확한 모방 학습과 정교한 의사소통을 필요로 한다. 다른 어떤 동물 종도 상당히 축적된 문화 진화에 관한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다(Dean, Vale, Laland, Flynn, & Kendal, 2014). 다른 종에서는 문화 지식의 학습과 보존이 너무 열악하여 서로가 발견한 것을 쌓을 수 없다. 개인은 에뮬레이션 학습을 통해 스스로 사물을 파악한다. 그들은 동료들에 의한 혁신을 구축할 수 없다. 새로운 세대의 침팬지들은 수백만년 전 그들의 조상보다 흰개미를 더 잘 낚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들의 래칫은 너무 많이 밀린다.

 

여기에 축적된 문화 진화의 예가 있다. 당신이 무언가를 두드려야 하고, 당신이 두드리는 것을 도와줄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아마 초보적인 망치를 직접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망치를 만든다면, 당신은 아마 어떻게 막대 끝에 평평한 표면을 가진 무거운 물체를 놓을 수 있는지 생각할 것이고, 철물점에서 파는 망치의 종류와 같은 것을 만들 것이다. 당신은 침팬지들이 견과류를 깨기 위해 사용하다가 자주 손가락에 멍이 드는 돌보다 확실히 더 효과적인 망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이 단순한 발명품의 창조가 수백만 년의 축적된 문화 정보에 의존했기 때문에 가능하단 것을 깨닫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림 2.5는 고고학적 기록에서 얻은 망치의 역사를 보여준다. 우리의 유인원 조상은 홍적세 아인슈타인이 그 돌을 막대기에 붙이는 방법을 알아내기까지 수백만년 동안 단순한 돌을 손가락을 멍들여가며 고통스럽게 사용했다. 사람들이 오늘날 가장 친숙한 망치를 만들기 시작하기까지 수 천년 동안 여러 번 반복되었다. 그러므로 당신의 도구상자에 있는 망치는 급조해서 발명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우 긴 일련의 발명, 적응, 수정을 거친 현재의 최종 산물이다.

 

망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생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빤하다. 그러나 이것은 망치에 관한 문화 아이디어를 담은 세계에서 성장하여 문화 학습을 통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백만 년 동안 우리의 유인원 조상들은 바위를 막대 끝에 묶는 생각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바위를 때리면서 손가락을 멍들게 했다. 그리고 기억하라, 이것은 단순한 망치일 뿐이다! 컴퓨터, 휴대폰 또는 위성에 사용되는 기술과 같이 당신 주변의 다른 모든 도구를 만드는 데 들어간 축적된 혁신과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림 2.5 망치의 진화, 고고학적 기록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Hough, 1922). 14번은 거대한 증기 망치이다(1842).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는 모두 수천 년은 아니더라도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문화 혁신의 가장 최근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Price, 1963). 예를 들어, 고고학자들은 10만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기술 혁신은 천년 당 약 0.0015의 비율로 나타났다고 추정한다. 그 시기부터 4만년 전까지 그 비율은 천년 당 약 0.05로 증가했다. 그 후, 그 시기부터 1만 2천년 전까지 변화의 속도가 증가하여 천년 당 0.55였다. 그리고 농업의 탄생과 맞물린 1만 2천년 전부터 9천년 전까지는 천년 당 약 5.2로 변화율이 급격히 증가했다(Lenski & Lenski, 1987). 그때부터 문화 혁신은 계속 증가하는 아찔한 속도로 진행되었다. 미국 특허청은 이제 매일 500개 이상의 특허를 발행한다! 컴퓨터의 예를 들어보자. 컴퓨터에 축적된 문화 혁신이 나타나는 속도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으로 담아낼 수 있는데, 무어의 법칙은 컴퓨터에 내장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예: 집적회로의 트랜지스터 수)가 약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것은 당신이 컴퓨터를 사려고 할 때, 18개월을 더 기다리면 대략 두 배 정도 더 강력한 컴퓨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한 오늘날 판매되고 있는 컴퓨터들이 30년 전에 판매되었던 컴퓨터들보다 약 1백만배 더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컴퓨터 기술 각각의 혁신은 축적된 문화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나 때는 말이야, 지금과 똑같았어.”

 

문화 축적이 점진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사람들이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인구규모는 문화 진화의 속도와 관련이 있을까? 다음 실험을 살펴보자(Derex, Beugin, Godelle, & Raymond, 2013). 프랑스 대학생들에게 어망을 디자인하는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들은 다소 복잡한 어망을 보여 주었는데, 나중에 그들의 시야에서 떨어뜨리고, 다시 만들어 보도록, 그리고 가능하다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그것을 개선해 보라는 요청을 했다. 그들은 15번의 시도를 했고, 매 시도마다 어망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에 따라 점수를 땄다. 어망을 만드는 것이 복잡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종종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단계를 재현하지 못하고 점수를 잃게 된다. 참가자들은 2명에서 16명으로 구성된 집단으로 운영되었다. 각 시도 후에 그들은 집단 동료들이 획득한 점수 목록을 볼 수 있었고, 집단 구성원의 어망 중 하나를 클릭해 어떻게 그것이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참가자들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집단 구성원의 어망 즉, 최고의 모델을 선택하고 그것을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15번의 시도 끝에, 그들의 최종 산출물과 그들이 초기에 보여 준 어망과 비교하였다. 참가자가 15번의 시험 끝에 원래의 어망을 재현할 수 있었던 확률은 그림 2.6과 같다. 2명으로 운영한 집단은 어망을 재생산할 수 없었고 - 15번의 시도 끝에 2인 집단의 절반만이 그렇게 할 수 있었다 - 어망이 별로 효과적이지 않아 실점했다. 대조적으로, 16명으로 운영한 집단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15번의 시도 끝에 어망을 재생산할 수 있었다. 보다 많은 모델의 존재는 큰 집단에서 거의 항상 따라할 수 있는 재능 있는 모델을 보장했다. 게다가, 더 큰 집단의 구성원 중 몇몇은, 더 작은 집단 구성원 중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그들이 보여 준 원래 어망보다 더 효과적인 어망을 만드는 혁신을 생각해냈다.

 

그림 2.6 더 큰 집단의 구성원들은 더 작은 집단의 구성원들보다 어망 만드는 법을 더 잘 배울 수 있었다(Derex et al., 2013).

 

Probability of Accurately Recreating the Fishing Net after 15 Trials 

15번의 시도 끝에 어망을 정확히 재현할 확률

 

이 연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문화 정보를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것은 작은 집단보다 큰 집단에서 따라할만한 성공적인 모델을 만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작은 집단보다 큰 집단에서 오는 혁신이 더 많을 것이므로, 더 큰 그룹은 적어도 한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를 우연히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더 큰 집단은 더 빠른 문화 진화로 이어져야한다.

 

집단 규모와 문화 진화 사이의 관계를 보는 또 다른 방법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과의 노출이 거의 없는 고립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 복잡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남태평양은 특히 조사하기 좋은 곳이다. 이 섬들은 수천 년 전에 폴리네시아인이 식민지화하고, 서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 조사는 서양인과 처음 접촉했을 당시 섬들의 인구와 존재하는 기술의 문화적 복잡도를 측정했다. 매우 직접적인 관계가 밝혀졌다. 첫 접촉 당시 인구가 가장 많은 섬(예: 하와이Hawaii)은 인구가 가장 적은 섬(예: 말라쿨라Malekula, Kline & Boyd, 2010)과는 훨씬 다른 종류의 도구를 가지고 있었다. 인구가 많을 수록 문화 혁신이 더 빠르게 확산되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집단의 크기뿐만 아니라, 집단 구성원들이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도시에 살면서도 집 밖으로 나가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면, 주변에 얼마나 많은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직접 마주칠 일이 없으니말이다. 또 다른 연구는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어망 연구와 유사한 종류의 디자인을 사용하여 여러 번의 시도에 걸쳐 몇 개의 뚜렷한 단계를 수반하는 복잡한 암벽 등반 매듭을 재현하도록 함으로써 문화 학습에있어 집단 구성원 간의 상호 연결의 중요성을 탐구했다. 5인조 집단 중 한 집단의 참가자는 집단 구성원 중 한 명하고만 교류할 수 있도록 허용된 반면, 다른 집단의 참가자는 집단 구성원 다섯 명 모두와 교류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결과는 상호작용이 더 많은 집단이 복잡한 매듭을 재현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Muthukrishna, Shulman, Vasilescu, & Henrich, 2014). 따라서 문화는 잘 연결된 더 큰 집단에서 더 빨리 진화한다. 우리가 이것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대부분의 혁신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시나 장소(예 : 대학가 또는 실리콘 밸리와 같은 산업 중심지)로부터 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곳에서 사람들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모방하고 축적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들을 접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게다가, 인터넷의 증가로 인해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전 세계 인구의 많은 부분과 연결될 수 있으며, 이것은 문화적 변화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세계가 경험해 온 이러한 급속한 문화적 진화는 점점 더 많은 문화적 사상이 이용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새로운 사상을 구축해야 할 사상의 토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이디어는 다른 아이디어를 얻고, 문화는 축적된다.

 

문화 혁신의 축적에 있어서 문화 학습이 하는 핵심적인 역할은 반대 상황에서도 볼 수 있다. 왜 문화는 때때로 아이디어를 잃어버리는가? 문화 지식의 축적을 향한 일반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지식의 손실을 경험하는 많은 역사적 사례들이 있다. 즉, 래칫이 밀려난 것이다. 한 유명한 사례는 태즈메이니아에 최초로 정착한 사람들이다. 인류는 약 34,000년 전 호주에서 육로로 태즈메이니아에 처음 도착했는데, 200km에 이르렀던 이 육로는 지난 빙하기 이후 솟아오른 대양으로인해 호주의 나머지 지역과 단절되었다. 18세기에 유럽인들이 도착했을 때, 그들은 동시대 인류 중에서 가장 단순한 기술을 지닌 뿔뿔이 흩어져 있는 부족만을 발견했다. 흥미롭게도 고고학 조사에 따르면 18세기 태즈메이니아인들은 고고학 기록에 의해 판명된 바와 같이 수천 년 전 태즈메이니아인들이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단순한 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태즈메이니아인들은 그 시간동안 뼈 도구, 추운 날씨에 입는 옷, 낚시바늘, 부메랑을 만드는 능력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기술적 지식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Bowdler, 1982; Jones, 1995). 18세기 태즈메이니아인들의 전체 도구들은 겨우 24개 품목으로 구성되었는데, 배스 해협Bass Strait 바로 건너편 18세기 호주 원주민들이 소장하고 있던 수백 개의 도구와는 대조적이다. 헨리히Henrich(2004)는 이러한 지식의 손실이 모방할 모델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유럽인들이 도착했을 때 태즈메이니아에는 약 4,000명만이 살고 있었는데, 상당히 넓은 영토에 흩어져 다른 문화 집단과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

 

토레스 제도Torres Islands에 사는 멜라니아인(Rivers, 1926)이나 은둔적 습관을 문화로 가진 볼리비아의 시리오노Siriono (Holmberg, 1969)나 브라질의 피라항인Piraha(Everett, 2005)과  같은, 물리적 고립을 통해 소규모 집단이 큰 집단으로부터 단절된 다른 사회에서도 비슷한 기술 손실이 발생했다. 헨리히는 간단한 수학 모델을 통해, 상호 연결된 마음의 개체 수가 줄어들면 복잡한 문화 지식이 악화되어 학습자에게 모방할 숙련된 모델이 부족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행동 실험은 또한 작은 집단이 더 크고 더 연결된 집단에 비해 복잡한 물체를 만드는 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Muthukrishna 외, 2014). 이는 모델만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가장 재능 있는 모델에서 모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모방할만한 재능 있는 모델이 없을 때, 래칫은 밀릴 것이고, 문화 지식은 악화될 것이다.

 

지금까지 기술 측면에서 축적된 문화 혁신에 대해서만 논의했지만, 축적은 물리적 도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나 이자-대출과 같은 문화사상 또한 인류 역사에 퍼져있는 사상과 혁신의 축적을 나타낸다. 이 책은 심리적 메커니즘이 축적되는 문화 진화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 것이다. 한 예는 수학적인 추론이다. 당신은 쉽게 덧셈, 곱셈, 분수를 포함하는 수학적 추론을 할 수 있다. 특히 재능이 있다면, 2차 방정식, 확률, 미적분, 무리수, 또는 행렬 대수 등과 관련된 문제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숫자에 대해 추론할 수 있는 선천적인 능력을 타고나지 않았는데, 이는 일부 문화권 출신자들이 3이상의 숫자를 세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나 다소 적은 수량의 양을 추정하는 데서 분명히 나타난다(9장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오히려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수학 추리 전략은 사람들이 숫자에 대한 이전의 사고방식에 혁신을 더함에 따라 점점 더 복잡해진 문화 산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 발견된 수학 개념은 앞서 발견된 개념보다 더 복잡하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학 개념을 배울 때, 수학 개념들이 발견되었던 것과 거의 같은 순서로 배운다. 당신은 더 복잡한 미적분 원리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비교적 간단한 기하학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Mesoudi, 2011). 이러한 종류의 문화 진화는 문화 학습이 최고의 충실도를 지니지 않는한 불가능하다. 개인이 모델의 의도를 이해하고 충실하게 모방 한 다음, 모델의 행동이 성공적으로 모방 될 때만 그들에게 문화 진화를 이룰 수 있게 허락한다. 우리는 다음 장에서 문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더 논의 할 것이다.

 

인간이 독창적으로 축적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지점이다. 다른 종과는 달리, 우리는 물리적인 세계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 환경의 물리적 특성외에도 인간은 역사를 통해 축적된 문화 정보로 구성된 세계 내에 존재하는 문화적인 세계cultural worlds다(Luria, 1928). 당신의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문화 사상을 생각해 보라.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 직접 생산하는 대신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를 획득하는 시장, 공식적인 법률을 제공하는 정부, 외국 침략자로부터 당신을 보호하는 군대, 일부일처제의 핵가족 가정, 기계화된 교통수단을 통해 먼 곳까지 도달할 수 있고, 책, 텔레비전 또는 인터넷을 통해 훨씬 더 먼 곳에서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것과 같은 개념말이다. 당신은 아마 이런 관념들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러한 문화적 관행을 이미 있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인류 역사의 대부분 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문화 사상의 예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 사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모두 풍요로운 문화 세계에서 태어나서, 우리 문화를 구성하는 공유된 사상을 끊임없이 배우고 영향을 받는 존재다. 따라서, 사람들이 행동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문화 정보의 종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왜 인간은 문화 학습에 능숙한가?

말하는 능력과 마음 이론을 갖는 능력은 문화 학습의 핵심 적응이었고, 이를 통해 인간은 우리가 독특하게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을 개발할 수 있었다. 그것들은 문화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면에서 우리와 우리의 침팬지 조상들을 크게 구별하는 것이다. 인간 두뇌의 무엇이 이러한 능력을 촉진시켰을까? 문화 동물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진화시켰을까?

 

당신과 당신의 큰 두뇌

 

인간 독창적으로 가지고 있는 높은 충실도의 문화 학습과 정교한 언어 기술은 상당한 인지 자원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인간은 상당히 거대한 뇌를 가지고 있다. 동물의 체중과 뇌의 용적 비율을 같은 크기의 동물과 대조하여 추정하는 대뇌화 지수Encephalization quotient로 알아낸 우리 뇌의 크기는 대략 4.6이다. 즉, 우리의 뇌는 우리 크기의 다른 포유류보다 약 4-5배 더 크다. 이것은 아주 작지만 눈에 띄게 큰 머리를 가진 뾰족뒤쥐를 제외한 모든 포유류 중에서 가장 큰 대뇌화 지수이다(Martin, 1981). 우리 두뇌의 크기는 분명 우리의 문화 학습 기술을 이해하는 데 관련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큰 뇌를 갖는 것은 비용이 든다. 뇌는 작동하는데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두개골의 큰 뇌는 모든 기초 신진대사의 약 16%를 소모하는 거대한, 기름 잡아먹는 제트 엔진과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만약 당신이 12개의 달걀을 먹는다면, 그 중 두 개의 달걀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오로지 당신의 뇌가 작동하도록 하는 데만 쓰일 것이고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데 쓰일 것이며), 나머지 10개의 계란은 호흡, 소화, 항상성유지, 운동과 같은 일에 쓰일 것이다. 이것은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것인데, 특히 우리의 뇌가 몸무게의 약 2%만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평균적인 포유류들은 훨씬 적은 에너지만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기초 신진대사의 3%만을 뇌에 쓴다. 육아낭에 새끼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 유대목 동물과 같은 다른 포유류들은 육아낭에 기초 대사량의 약 1%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신체적인 필요를 돌보는데 남겨둔다(Aiello & Wheeler, 1995; Richerson & Boyd, 2005). 큰 뇌를 운영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할 때, 인간이 뇌를 얻는 데 상당한 선택적 이점이 있었을 것이다.

 

인간 대 침팬지

 

인간이 왜 이렇게 큰 뇌를 발달시켰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인간의 뇌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진화적 조상인 영장류의 뇌와 어떻게 비교되는지 생각해 보자. 영장류도 포유류 중에서 뇌가 유난히 크며 특히 침팬지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침팬지가 큰 뇌를 가지고 있어도 인간의 대뇌화 지수는 그들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인간과 침팬지를 분리시킨 5백만 년에서 7백만 년의 진화 기간 동안, 우리의 뇌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우리의 몸은 거대한 두뇌의 매우 큰 에너지 섭취를 수용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변화해야 했다.

 

침팬지 스누키Snookie가 모든 인간 경쟁자들을 무자비하게 때려눕힌 이 장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 우리 몸의 한 가지 물리적 변화는 명백하다. 침팬지, 특히 고릴라, 오랑우탄과 비교하면 인간은 근육량이 상당히 적다. 침팬지 팔과 다리의 다양한 근육의 질량은 그 팔다리 길이로 나누어 조정했을 때, 인간보다 약 27% 더 크다(Thorpe, Crompton, Gunther, Ker, & Alexander, 1999). 비록 적은 근육량이 힘의 손실을 불러왔지만, 대신에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뇌가 소비하도록 허용했다. 진화하면서 근육량을 줄이지 않았다면, 큰 근육과 큰 뇌를 모두 가질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해야 했을 텐데, 이는 식량 공급이 부족할 때 우리를 불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더 약한 유인원이 되었을 때, 우리는 그 근육들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일부를 더 똑똑한 유인원으로 만들기 위해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의 근육은 두뇌의 확장을 허용하는 데 작은 역할을 했을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 몇 백만 년의 진화 동안, 우리의 몸은 우리의 많은 에너지 소비를 자유롭게 한 다른, 더 극적인 방식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우리의 소화관이 훨씬 짧아졌다. 위장, 소장, 특히 대장으로 구성된 소화 기관은 우리 체중의 영장류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약 60% 더 작다(Martin, Chivers, MacLarnon, & Hladik, 1985). 소화 기관은 또 다른 막대한 에너지 소비원이기 때문에, 이 작은 소화 기관은 인간에게 하루 에너지 소비량의 약 10%를 절약한다(Aiello & Wheeler, 1995). 음식을 소화하는 데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비함으로써, 인간은 다른 것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더 큰 두뇌를 진화시켜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인간이 더 큰 내장과 더 큰 뇌를 둘 다 가지고 있었다면, 그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작동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하루의 훨씬 더 많은 부분을 먹으면서 보내야 했을 것이다.

 

당신은 여기서 명백한 모순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만약 소화관의 목적이 음식에서 에너지를 추출하는 것이라면, 소화관이 작아지면 어떻게 인간이 더 많은 에너지를 그들의 뇌로 보낼 수 있을까? 소화관이 작다는 것은 음식에서 에너지를 덜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더 작은 소화관이 인간이 뇌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간은 침팬지에 비해 소화관의 단위당 더 효율적인 소화를 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 생물 인류학자 리처드 랭햄Richard Wrangham(2009)은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인간은 소화의 상당 부분을 몸 밖에서 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음식을 요리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가 음식을 요리할 때,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음식을 바꾼다. 이러한 변화 중 일부는 구조망의 손실을 발생시킨다. 예를 들어, 조리 과정은 음식물이 떨어지는 것을 통해 에너지의 일부를 잃게 되고, 비타민 손실을 초래하며, 소화할 수 없는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일부 사람들이 날것으로 먹는 식단을 추구한 것은 대체로 이러한 댓가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요리에는 다음과 같은 큰 이점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음식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실질적으로 증가시킨다. 요리는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전분을 젤라틴화하며, 모든 음식을 상당히 부드럽게 만들어 우리 몸이 소화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덜 필요로 한다(Eastwood, 2003). 요리는 우리가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요리는 또한 씹는 데 필요한 양을 줄여 인간의 턱 근육과 치아가 침팬지보다 훨씬 작아지게 만들었다. 평균적인 인간은 하루에 약 1시간을 음식을 씹는데 소비하는데, 이는 침팬지가 하루에 6시간을 씹는 것과 대조적이다(Wrangham, 2009). 연구원들은 영양 섭취에 이용 가능한 시간, 날 음식의 낮은 칼로리 흡수율과 포유류가 개발할 수 있는 뇌 뉴런의 수 사이에서 직접적인 부적 상관 관계를 발견했다(Fonseca-Azvedo & Herculano-Houzel, 2012). 음식을 조리함으로써, 뇌가 사용할 많은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훨씬 더 작은 소화관을 진화시킬 수 있었다.

 

이 설명은 인간의 더 크고 똑똑한 두뇌가 요리법을 알아낼 수 있게 해준 것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오히려, 유인원 조상의 기록에서 꽤 일찍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비록 날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대략 80만년에서 150만년 전 사이, Goren-Inbar 외, 2004; James, 1989)요리는 인간이 더 크고 똑똑한 두뇌를 가질 수 있게 했다. 문화적 발명품인 요리는, 따라서 우리의 생물학적 본성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 요컨대 인간이 결국 우리처럼 앙상하고 짧은 길이의 소화기관을 가진, 머리가 큰 유인원이 된 것은 이러한 다양한 경쟁 간의 절충 때문이다.

 

큰 뇌의 진화적 이점은 무엇인가?

 

우리의 물리적 진화의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훨씬 더 큰 뇌를 발달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왜 인간이 애초에 더 큰 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 이익을 얻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인간이 이처럼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뇌를 갖게 된 진화적 이점은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가장 잘 답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영장류 자체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유난히 큰 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영장류가 큰 뇌를 가졌을 때 어떤 진화적 이점이 존재하는지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유용하다.

 

영장류의 뇌가 얼마나 커야 하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었다. 영장류 삶의 특정 측면이 어떻게 큰 뇌를 선호하도록 선택 압력을 행사했는지 설명하기 위해 제안된 여러 이론들을 살펴보자. 그러한 이론 중 하나는 많은 영장류가 과일을 많이 먹는다는 관찰에 근거한다. 과일을 먹는 데는 좋은 이유가 있다. 과일은 비타민, 탄수화물, 칼로리가 풍부하고 과일은 농축된 부분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일을 바탕으로 소화 하는 것의 어려운 점은 단기간 동안만 익는다는 것이다. 과일을 먹고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일 나무들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으며 언제 잘 익은 열매를 맺을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영장류에서 큰 두뇌를 선택하는 것은 주변에 있던 단명하고 고르게 분포된 과일의 머릿속 지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인지 능력의 필요성에 의해 추동된 것일 것이다(Clutton-Brock & Harvey, 1980). 과일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는 데 더 좋은 능력을 가진 영장류는 목적 없이 잘 익은 바나나를 찾으려고 애쓰는 이들보다 잘 먹고 살아남은 자손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다.

 

두 번째 이론도 영장류 두뇌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해 영장류 식단의 관련성을 제시했다. 많은 영장류 종들은 식량을 얻기 위해 상당한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식량 공급원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일부 영장류 식량 공급원에는 딱딱한 껍질에 싸여 있어 쪼개야하는 견과류와 씨앗, 파내야 하는 구근, 그리고 흙더미에서 건져내야 하는 흰개미 등이 있다. 이러한 “추출적인” 식품 공급원은 단백질과 에너지가 풍부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영장류가 이러한 귀중한 식량을 추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인지 능력이 더 큰 뇌를 위한 선택적인 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Parker & Gibson, 1977). 견과류를 열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는 방법을 알아낼 만큼 똑똑했던 영장류들은 나머지 영양가 낮은 음식을 먹는 영장류보다 생존하는 자손이 더 많았을 것이다.

 

영장류의 큰 뇌를 설명하기 위한 세 번째 이론은 그들의 사회 세계의 복잡성이다. 영장류의 대부분의 종은 복잡한 사회 집단에서 산다. 이들 집단 내에 명확한 권력 계층이 존재하며, 개인은 정기적인 털손질 활동을 통해 자주 소통되는 다양한 관계와 동맹을 형성한다. 이들 집단 안에는 갈등, 권력투쟁과 협력의 기회, 족벌주의, 호혜주의 등이 있다. 고도의 사회 공동체에서 잘 기능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능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매우 복잡한 일련의 관계에 참여해야 한다. 아마도 큰 영장류 두뇌의 진화를 이끈 것은 사회 생활에 내재된 커다란 인지적 요구였을 것이다(Humphrey, 1976). 이 이론은 사회적 두뇌 가설social brain hypothesis로 알려지게 되었다(Dunbar, 1998). 복잡하고 정교한 사회적 관계의 거미줄을 항해하는 데 가장 성공적이었던 영장류들은 나머지 자기만 지키는 영장류들보다 동료를 끌어들이고, 자원을 확보하고, 자신과 그들의 자손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가능성이 더 높은 영장류였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단순히 안락의자에 앉아 이론화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며, 이론의 가치는 궁극적으로 어떤 이론이 쓸만한 증거와 가장 일치하는지 평가함으로써 판단된다. 경쟁적인 세 가지 이론은 영장류의 큰 뇌의 진화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으로 평가되었다(Dunbar, 1992). 그러기 위해서. 연구자들은 신피질(감각 지각, 운동 조절, 의식적 사고와 같은 고등 기능과 관련된 뇌의 가장 바깥쪽 층)의 부피와 뇌의 나머지 부피의 비율을 계산했다. 신피질 비neocortex ratio라고 알려진 이것은 지능의 대리 척도로 사용되어 왔는데, 영장류 신피질이 더 커서 영장류의 뇌가 다른 포유류의 뇌와 다른 가장 주목할 만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실시된 많은 연구에서 문제 해결이 신피질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원들은 세 가지 경쟁 가설의 상관관계 변인을 연구하면서 많은 영장류 종의 신피질 비를 비교했다. 즉, 각 영장류 종의 식단에서 과일의 비율을 계산했다. 영장류 종들의 섭취 방식은 추출 또는 비추출식 식품으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영장류 종들이 살고 있는 평균 집단의 크기를 계산했다. 신피질 비에 대한 이 세 변인을 나타내는 세 개의 그래프는 그림 2.7에 나와 있다. 그림 속의 점들은 각각 다른 종의 영장류를 나타낸다.

 

 

그림 2.7 (a) 신피질 비neocortex ratio와 다양한 영장류 종의 식단에서 과일의 비율percentage of fruit in the diet과의 관계. (b) 다양한 영장류 종의 신피질 비와 추출 또는 비추출식 섭취 방식extractive or nonextractive foraging methods 여부와의 관계. (c) 다양한 영장류 종의 평균 집단 크기average group size와 신피질 비와의 관계(Dunbar, 1993).

 

첫째, 그림 2.7a를 보면, 우리는 신피질 크기와 다양한 영장류의 식단에서 과일의 비율 사이의 관계를 알 수 있다. 개별 영장류 종은 그래프에 랜덤하게 분포되어 있어 이 두 변인이 상관관계가 없음을 나타낸다. 잘 익은 과일을 찾는 데 필요한 인지 능력이 영장류 두뇌의 진화를 촉진시켰다는 개념에 대한 지지는 많지 않다.

 

둘째, 그림 2.7b는 추출물 섭취 전략을 수행하는 영장류의 평균 신피질 비율이 비추출식 기술을 사용한 영장류의 비율보다 더 큰지 여부를 시험한다. 전체적으로 이 두 집단의 신피질 비율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이 분석은 추출하기 어려운 식품을 얻는 것이 영장류 지능을 위해 선택된 것이라는 개념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셋째, 그림 2.7c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영장류 종에 대한 신피질 비와 평균 집단 크기 사이에는 다소 명확한 관계가 있다. 더 큰 사회 집단에서 살았던 영장류들은 신피질 비율이 더 큰 경향이 있었다. 이는 개별 영장류가 자신의 사회적 세계를 성공적으로 항해할 수 있게 해준 인지능력을 위해 사회 생활의 복잡성을 선택했다는 개념과 일치한다. 다른 종류의 동물에 대해 유사한 발견이 나타났다: 고래, 육식 동물, 유제(발굽 있는) 동물, 조류 등의 사회적 종은 사회성이 낮은 것으로 관련된 종보다 더 큰 뇌를 가지고 있다(Burish, Kueh, & Wang, 2004; Perez-Barberia, Shultz, & Dunbar, 2007). 큰 사회 집단에서 사는 것은 수많은 분류 체계 내 종들을 통틀어 더 큰 뇌를 갖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왜 영장류가 큰 뇌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들 중에서 가장 잘 뒷받침되는 것은 사회적 뇌 가설이다. 사실, 영장류의 몇몇 종들이 다소 복잡한 사회적 관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다른 많은 증거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베르베트원숭이가 살고 있는 정글 주변에 스피커를 배치했고, 녹음된 어린 원숭이들의 괴로워하는 소리를 재생했다(Cheney & Seyfarth, 1990). 괴로워하는 어린이의 엄마들이 반응했을 뿐만 아니라, 엄마들이 자식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다른 암컷들도 자식의 어미를 보면서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그들이 어느 어미의 자식 목소리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장류는 사회성이 높은 동물인 경향이 있으며, 사회적 행동은 상당한 인지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 가설은 인간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던바Dunbar(1993)는 큰 신피질 비율(그래프 오른쪽 상단에 있는 작은 별 참조)을 바탕으로 그림 2.7c의 데이터에 인간을 추가하면 인간이 진화했던 평균 집단 크기를 추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피질 비율과 평균 집단 크기 사이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우리는 인간 조상의 평균 개체 수가 147.8명, 즉 약 150명이라고 추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추론에 의하면, 인간은 평균 150명 정도의 집단을 이루어 진화했어야 했고, 이것이 약 150명의 관계를 추적할 수 있는 인지능력으로 이어졌어야 했다. 그러나 분명히 산업화된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150명 이상의 공동체에서 살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그레이터 밴쿠버Greater Vancouver는 인구가 20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많은 인구가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 1만년 전 농업이 시작되기 전에, 인간은 모든 곳에서 작은 생계형 사회를 이루고 살았다. 던바(1993)가 현대 생계 사회의 민족지학적 기록을 조사한 결과 30에서 35명 정도의 소규모 야영지, 부족tribe은 전형적으로 1,500에서 2,000명 안팎에 달할 수 있지만, 씨족clan의 평균 규모는 148.4명으로 나타났다. 씨족은 원숭이와 유인원을 특징짓는 집단과 유사한 많은 사회적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Dunbar, 1996), 대부분의 생계 집단의 주요 사회적 단위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조상 인간의 추정 출생률을 고려하면, 150명은 약 4세대 이후에 조상 인간 부부가 낳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살아있는 후손의 수(모든 아내, 남편, 자녀 포함)이다. 이것은 인간이 약 150명의 집단에서 가장 잘 기능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을 진화시켰음을 시사한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일부 증거는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와 일치한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계정을 조사한 결과 평균 친구 수가 120명에서 130명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Dunbar, 2011 참조), 트위터 팔로워 수를 분석한 바로는 한 명이 상호 작용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상 최대치가 100명에서 200명 사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Goncalves, Perra, & Vespignani, 2011). 지금은 물론 소셜 미디어 사이트는 개인들이 이 숫자를 훨씬 능가할 수 있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수천 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유지하고 있고,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는 어떻든 5천만 명 이상의 트위터 팔로워를 끌어들였다. 표면적으로 이것은 던바의 수를 위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들의 대부분은 전형적으로 매우 빈약하며, 의미 있는 상호 관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요컨대 인간은 약 150명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인지 능력을 진화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그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가는 것으로 보이는 집단 크기이다. 150명 이상의 집단은 공식적인 제도적 구조 없이는 관리하기가 너무 불편해졌지만, 작은 집단은 많은 수가 가지는 이점을 잃게 될 것이다. 앞에서 논의했듯이, 큰 집단의 한 가지 특별한 장점은 그것이 문화적 진화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서로에게서 배우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뇌는 다른 영장류의 뇌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당신은 인간이 사실상 지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다른 영장류보다 더 똑똑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침팬지와 같이 가장 똑똑한 영장류 사촌들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일은 단지 몇 가지밖에 없는 것 같다. 여러 종류의 인지 작업에서, 침팬지는 우리 인간에게 우리 돈을 벌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줄 수 있다. 한 연구는 작업 기억 과제에서 대학생들을 침팬지와 비교했는데, 그 작업 기억 과제에서는 숫자가 아주 잠깐 화면에 비추고 나서 참가자는 숫자 순서대로 숫자가 나타난 곳을 두드려야 했다. 대부분의 인간이 침팬지들을 이길 수 있는 반면, 이 게임의 챔피언은 침팬지 팀에서 나왔다. 경기 중 가장 어려운 단계에서, 0.2초 동안만 숫자가 반짝였을 때, 아유무라는 이름의 5세 침팬지가 모든 참가자 중, 즉 인간이나 침팬지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Inoue & Matsuzawa, 2007; 그림 2.8 참조). 마찬가지로, 참가자가 파트너가 하려는 일을 일치시키거나 불일치하여 점수를 획득하는 전략적 갈등 게임에서 침팬지가 성인 인간과 맞붙었을 때, 평균적으로 침팬지들이 인간보다 월등히 앞섰다(Martin, Bhui, Bossaerts, Matsuzawa, & Camerer, 2014). 그러므로, 인간은 우리의 훨씬 더 큰 뇌에도 불구하고 모든 종류의 일에 있어서 침팬지보다 압도적으로 지적 이점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림 2.8 아유무Ayumu는 인간에게 최고의 작업 기억력을 보여주었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사회적 두뇌 가설은 영장류가 사회 생활에 수반되는 어려움 때문에 큰 뇌를 얻었고, 비정상적으로 큰 사회 집단을 감안할 때 이것은 특히 인간에게 그랬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영장류가 사회적 포유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면에서 인간은 “초사회적ultra-social” 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Boyd & Richerson, 1998). 인간은 다른 영장류보다 주변 사람들과 훨씬 더 많이 교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남들이 하는 일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남에 대해 늘 험담하며, 우리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로 우리의 행동이 크게 인도되고, 다른 사람들을 모방함으로써 배운다. 인간과 영장류의 사회성에 있어서 매우 큰 차이점은 종들 사이의 뇌 크기 차이가 매우 큰 것과 유사하다. 이것은 인간이 그들의 거대한 두뇌의 엄청난 에너지 비용을 정당화하는 사회 생활에서 특별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주장에 대한 증거가 있는가?

 

한 연구는 종을 구별하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하여 2.5세 인간 어린이와 침팬지, 오랑우탄의 인지 능력을 대조하였다(Herrmann 외, 2007). 참가자들에게는 물리적, 사회적 두 종류의 문제 해결 과제가 제공되었다. 물리적인 문제 해결 과제에는 참가자가 도구를 가지고 그것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낼 수 없는 한, 원하는 대상을 가질 수없도록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은 원하는 물체를 자신들 쪽으로 당기기 위해 어떻게 막대기를 구멍에 꽂을 수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사회 문제 해결 과제도 장치에서 원하는 대상을 가져오는 것이었지만, 모델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한 번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들은 모델이 한 것과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경우에만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어떻게 했을까?

 

그림 2.9A 2.5세 어린이, 침팬지 및 오랑우탄의 물리적 문제 해결 과제 수행

 

그림 2.9a는 물리적인 문제 해결 과제에 대한 세 종의 수행결과를 보여준다. 그 종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런 종류의 일에 관해서라면 2.5세 아이는 다른 유인원들만큼 똑똑할 뿐이다. 이는 적어도 어린이에게는, 이러한 과제에 특별한 인간적 이점이 없기 때문에 인간의 초대형 두뇌의 진화가 물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림 2.9B 2.5세 어린이, 침팬지 및 오랑우탄의 사회적 문제 해결 과제 수행(Herrmann 외, 2007).

 

이와는 대조적으로, 그림 2.9b는 사회적 문제 해결 과제에 대한 수행결과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인간이 빛을 발했다. 2.5세 아이는 두 종의 유인원에 비해 모델이 한 일을 정확하게 따라 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오히려 침팬지와 오랑우탄의 공통된 반응은 그들만의 에뮬레이션 학습 방식을 사용하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반면에 인간 아이는 모델이 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단계를 밟았다. 다양한 종류의 구체적인 하위 작업들이 사회적 문제 해결 과제를 구성했고, 인간이 다른 유인원보다 가장 뛰어난 단일 하위 작업은 모방 하위 작업이었다. 이 과제에서, 2.5세 어린이 대부분은 100% 정답을 맞힌 반면, 대부분의 유인원들은 0% 정답을 맞혔다. 인류는 문화 학습에 종사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능력의 이러한 차이는 왜 인간만이 진정으로 문화적 축적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종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렇게 잘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혁신을 기반으로 창조할 수 있는 입장에 선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인간의 능력은 다음 연구에서 분명히 나타난다(Dean, Kendal, Schapiro, Thierry, & Laland, 2012참조). 소규모 인간 어린이(3-4세) 집단을 비슷한 규모의 침팬지와  흰목꼬리감기원숭이와 경쟁시켰다. 이 원숭이들은 신세계 원숭이New World monkeys 중 가장 지능이 높은 것으로 생각되는 사회적 종이다. 그들에게 정확한 순서로 수행되어야 할 일련의 세 가지 단계를 배워야 풀 수 있는 퍼즐 박스를 주었다. 이 퍼즐은 문화 축적에 관련된 순차적 과정을 포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세 번째 단계는 첫 두 단계를 순서대로 완료하지 않고는 완성될 수 없었다. 성공적으로 수행된 각 단계마다 참가자들에게 점점 더 가치 있는 보상(당근, 사과, 포도 또는 어린이들이 더 갖고 싶어하는 스티커)이 주어졌다. 여러 종들은 과제를 어떻게 수행했을까? 퍼즐 과제를 수십 시간 동안 제시한 결과, 흰목꼬리감기원숭이 30마리 중 2마리만이 2단계를 풀 수 있었고, 단 한 마리도 3단계를 풀 수 없었다. 침팬지는 조금 더 나았다. 수십 시간 후에 33마리의 침팬지 중 4마리가 2단계에 도달했고, 1마리는 3단계에 도달했다. 대조적으로, 35명의 아이들 중 15명은 다른 영장류 동물들 시간의 10% 미만으로 상자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단계에 올랐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단계를 거칠 수 있었고, 따라서 그들의 문화적 학습이 축적되었는데, 이는 그들이 다른 영장류들보다 서로를 모방할 가능성이 더 높았고, 서로를 가르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스티커를 나누어줌으로써 서로 보상할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행동은 성공적인 수행을 예측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침팬지와 흰목꼬리감기원숭이 집단내에서 가르치거나 공유하는 사례는 없었고, 모방행위 또한 거의 없었다. 아이들이 영장류 사촌들보다 가지고 있는 지적 이점은 바로 문화의 축적을 촉진하는 그런 종류의 능력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인간을 다른 영장류들과 구분하는 주요 방법은 다른 이로부터 배우는 능력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침팬지, 오랑우탄, 흰목꼬리감기원숭이는 모두 뛰어난 문제해결 능력, 좋은 작업 기억력, 빠른 반응시간, 좋은 전략적 기술을 가진 고도로 지능화된 종이다. 더구나 이들 종의 모방 기술은 인간이 아닌 영장류들 사이에서 기록된 것 중 최고다. 그러나 다른 이로부터 배우는 그들의 능력은 인간의 능력에 비해 미미하다. 다른 이로부터 배우는 이러한 향상된 능력은 문화의 축적을 이끄는 데, 이는 인간의 큰 뇌에서 파생되는 핵심 이점으로 보인다. 만약 이 추론이 맞다면, 값비싼 인간 두뇌의 진화를 촉진하는 일차적인 힘은 우리가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의도와 활동을 우리가 주의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모방하고 배울 수 있는 재능 있는 모델을 찾고,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 학습과 관련된 인지 능력을 개발함으로써, 그러한 적응이 유지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더라도, 인간은 그들이 정착한 다양한 생태계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도전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인간은 마법의 문턱을 넘어 문화적 존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생물학적으로 진화만 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오히려 문화 학습에 종사하는 능력 자체가 인간이 마지막으로 다른 영장류와 공통된 조상을 공유한 이후 인간의 진화를 형성해 온 선택적 힘이었다(Henrich, 2015; Richerson & Boyd, 2005 참조). 요리하는 법을 배우는 인류 조상들의 초기 사례는 문화 학습이 우리의 생물학적 진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문화는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Clifford Geertz(1973)의 말로, 인류 진화의 중심 “재료ingredient”였다. 우리는 문화 학습에 의존하도록 진화했고, 수천 년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이 학습에 더 의존하게 되었다. 문화 학습을 가장 잘 하는 우리 조상들은 살아남은 자손을 가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인간 두뇌의 문화와 생물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인간은 문화적 종으로 진화했다.

 

요약

인간은 동물의 왕국에서 문화 학습에 상당히 의존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비록 다른 동물들이 에뮬레이션 학습과 같은 창의적인 학습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종에서는 모방 학습에 대한 증거가 거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이의 관점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풍부한 마음 이론이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복잡한 언어 능력을 갖고 있어 독특하다. 언어는 개인 간의 의사소통을 허용함으로써 문화 학습을 크게 촉진한다. 마음 이론과 정교한 언어 기술은 문화 축적을 위해 필요하며, 문화 혁신은 이미 배운 것을 기반으로 한다. 다른 종들은 주목할 만한 수준의 문화 축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뇌가 크고 근육량이 적고 소화 기관이 짧다는 점에서 다른 유인원과 신체적으로 다르다. 후자는 인간이 음식을 요리하는 법을 배우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인간 뇌의 많은 부분, 특히 다른 포유동물과 눈에 띄게 크기가 다른 부위는 주로 문화 학습을 위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큰 사회 집단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진화했고, 이것은 더 많은 문화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생각해보라

1. 어떤 동물들이 문화를 가지고 있는 방식은 무엇인가? 

2. 인간이 명성 있는 타인에게 끌리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 

3. 에뮬레이션 학습과 모방 학습의 각각의 장점은 무엇인가? 

4. 가까운 미래에 가장 빠른 문화 축적을 어디에서 기대할 수 있을까? 이유를 설명하라. 

5. 인간이 문화적인 세계에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6. 음식을 요리하는 것과 큰 뇌를 갖는 것은 어떤 관계인가? 

7. 침팬지 지능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볼 때, 만약 인간이 멸종한다면 어떤 침팬지 사회가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영화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에서처럼 그들이 세계를 점령할 것인가? 

 

주요 용어 

위신(권위, 명성) 편향 Prestige Bias

마음 이론 Theory of Mind

모방 학습 Imitative Learning

에뮬레이션(모사) 학습 Emulative Learning

래칫 효과 Ratchet Effect

문화적인 세계 Cultural Worlds

대뇌화 지수 Encephalization Quotient

사회적 두뇌 가설 Social Brain Hypothesis

신피질 비 Neocortex Ratio



위의 책을 번역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등 문제가 있으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에 제 4판이 나왔습니다.

이 교과서의 대부분의 독자들과는 달리, 칼라하리사막의 산 부족Kalahari San man은 뮐러-라이어Müller-Lyer 착시를 착시로 보지 않는다. 이 착시를 쉽게 받아들이려면 직선, 직각, 사각으로 특징되는 모서리가 있는 ‘재단된carpentered’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

1장 문화 심리학은 무엇인가?

인간은 재미있는 무리다. 만일 외계인 생물학자 팀이 우리 행성에 도착하여 여기에 있는 모든 종의 다른 점을 분류하려고 시도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인간이 얼마나 특이한지 단박에 알아차릴 것이다. 여러 면에서 우리는 생존하기에 부적합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특별히 강하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으며,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도 없고 우리를 따뜻하게 해줄 털가죽도 없다. 또한, 우리는 토끼처럼 자유분방한 번식으로 우리 종의 생존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외계 생물학자들은 우리가 어떤 이상한 짐승인지 확실히 궁금해 할 것이다. 인간에게 불리한 것들이 차고 넘친다. 외계 생물학자들은 인간이 다른 종에 비해 뚜렷한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느 종보다 넓은 범위의 생존 시스템과 사회적 장치를 사용하여 더욱 다양한 생태계와 세계의 여러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어떻게 인간이 이처럼 성공적이었을까?

이 외계인 생물학자들이 매우 예리하다면, 우리 인간은 우리가 부족한 것을 모두 보완하는 하나의 적응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는 문화가 있다. 우리는 다른 어떤 종보다 문화에 더 의존하고 있으며, 우리가 이러한 다양한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문화에 대한 의존이다. 문화에 대한 의존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중요하고 깊은 영향을 미친다. 문화 심리학은 그러한 영향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문화적 종족을 위한 심리학

인간이 문화적 종족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 문화 심리학 강좌를 들을 필요는 없다. 이 사실은 다른 나라로 여행하거나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즉시 나타난다. 여러 면에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다르게 산다; 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관습을 따르고,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종교적 신념을 가지며, 다른 육아 방식을 가진다. 사람의 생활 양식은 대개 그 사람의 문화를 아는 것만으로도 예측할 수 있다.

문화 심리학은 원래 지구 곳곳의 다른 사람들이 겪는 독특한 방식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 심리학이 독특하게 주장하는 것, 그리고 이 책의 주된 주제는 사람들의 문화가 다르면 심리도 다르다는 것이다. 이 책 전체를 떠올릴 하나의 주제는 심리 과정이 경험으로 형성된다는 개념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경험을 하므로, 우리는 그들이 생각하는 여러 면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것으로 기대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이 가지고 있었던 경험과 당신의 사고방식을 살펴보고,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설명을 대조해볼 것을 권한다.

경험은 심리적 과정을 형성하지만 명확하게 결정짓지는 않는다. 심리적 과정은 그것들의 기초가 되는 신경학적 구조에 의해 제한되고 허용된다. 그리고 사람들의 타고난 두뇌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같으므로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은 보편적인 인간 두뇌와 같은 제약과 여력을 공유한다. 여기에 심리학 분야의 거의 모든 교차 문화 연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도전과제가 있다: 사람들이 보편적인 뇌를 공유하므로, 전 세계적으로 사고방식이 얼마나 유사해 보여야 할까? 그리고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므로 얼마나 다르게 보여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항상 수월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어떤 사고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유사하게 보이지만, 어떤 것은 현저하게 다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의 보편성과 문화적 다양성 사이의 이러한 긴장은 이 책 전체에서 다루어질 또 다른 주제이다. 심리적 현상에 대한 다양한 묘사를 읽으면서, 나는 그 현상이 보편적이거나 문화적으로 다양하다는 증거가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길 권한다.

이 장에서는 심리학자들이 문화를 어떻게 고려하는지에 대한 개요를 제공한다. 우리는 문화가 어떻게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형성하는지, 어떻게 문화적으로 보편적이거나 가변적인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문화 심리학 분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와 같은 질문을 탐구한다.

 

문화란 무엇인가?

 

이 책은 문화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므로, 따라서 문화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류학자, 사회학자,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문화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은 수십 년 동안 논의됐으며,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단일한 합의 된 대답은 없다. 어떤 사람들은 문화의 상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사람들은 문화의 물리적 인공물에 주의를 돌렸으며, 어떤 사람들은 문화에 포함된 습관을 강조해왔다.

 

이 책에서 나는 “문화culture”라는 용어를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한다. 첫째, 나는 이 용어를 특정한 종류의 정보information를 가리키기 위해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나는 문화의 의미를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 학습을 통해 그 종의 다른 이로부터 획득한 모든 종류의 정보(Richerson & Boyd, 2005 참조)로 사용한다. 즉, 문화란 다른 이로부터 배워서 습득한 모든 종류의 사상, 신념, 기술, 습관이나 관행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 정의에 걸맞은 “문화”를 아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인간을 문화적인 종족이라는 것이다.

 

둘째, 나는 “문화”라는 용어를 특정 개인의 집합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한다. 문화란 일종의 공유된 맥락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특정 문화권의 사람들은 동일한 문화 사상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같은 문화기관에 다니고, 비슷한 문화 행위를 하고, 같은 광고를 보며, 같은 규범을 따르고, 일상적으로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나는 때론 가장 광범위한 수준에서 “문화”라는 용어를 많은 수의 다양한 나라 출신의 사람들을 포함할 수도 있는 지구 인구의 넓은 범위로 간주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이 책에서 “서양 문화”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서유럽에 군집한 국가들(예: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과 미국, 캐나다, 호주와 같은 영국계 혈통의 사회에 속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문화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집단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첫째, 위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문화의 경계가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개인은 이민한 부모, 여행 중에 겪었던 경험, 다국적 기업의 광고나 외국영화 감상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 등 먼 곳에서 나오는 문화 사상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적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비록 우리가 둘 이상의 표본을 구분하는 명확한 문화적 경계를 확인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책에서 묘사한 많은 연구에서 쓰이는 간단명료한 수법은 국적nationality을 문화의 대략적인 지표로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인들은 우리가 이탈리아 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전적으로 이탈리아 문화 메시지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인들과 비교될 수 있다.

 

이러한 복잡성에 더하여, 문화가 있다고 논할 수 있는 나라 외에 다른 집단이 있다. 예를 들어 유대 문화, 도시 문화, 게이와 레즈비언 문화, 높은 사회 경제적 지위 문화, 채식 문화, 밀레니얼Millennial 문화, 하버드 문화, Mac 사용자 문화 또는 Trekkie(“Star Trek” 팬) 문화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 할 수 있다. 이 집단을 틀림없이 “문화”로 인정하는 것은 구성원들이 공유된 맥락에서 존재하고, 서로 의사소통하며, 다른 집단과 구별되는 규범을 가지고 있으며, 공통된 관습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비슷한 규범을 공유하고 서로 의사소통할수록 이들 집단은 “문화”라는 칭호를 정당화한다. 그러나, 당신이 상상할 수 있듯이, 이들 집단 중 하나를 구별하는 확고한 경계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적 경계가 유동적이라는 본성은 연구자들이 문화 간의 차이를 찾아내는 데에는 약점이지만, 그러한 차이가 발견되면, 그들의 심리적 경향이 다른 것은 문화에서 비롯된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

 

제3장에서 설명하겠지만, 두 번째 어려움은 문화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고, 새로운 습관이 옛것을 대체함에 따라 일부 공유된 문화 정보는 사라진다는 것이다(많은 문화 정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한다). 그러므로 문화는 정적인 실체가 아니라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하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어려움은 문화를 사람들의 집단으로 생각할 때 동일한 문화에 속한 개인 간의 다양성이다. 사람들은 뚜렷한 기질을 물려받고(그들은 특정한 종류의 성격적 특성, 능력 및 태도를 가지려는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 각각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진 다양한 사회 집단의 독특한 집합에 속해 있다(예를 들어 제이슨은 오크 스트리트에서 자랐고, 킹 조지 초등학교에 다녔으며, 종종 여러 명의 사촌들과 만났고, 메이플 그로브 주니어 축구팀에서 뛰었으며, 카네기 고등학교의 밴드에 속해 있었고, 3년간 일해온 Perspectives 학교 신문의 창립 멤버였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자신의 견해를 형성한 독특한 경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개인적인 차이점들은 일부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문화적 메시지를 반사적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문화적 메시지에 단호히 반응하며, 대체로 몇몇 다른 문화적 메시지를 무시하게 한다. 다양하지 않다면 그것은 개인이 아니며, 이 책에서 보고된 연구에서 확인된 발견은 모든 문화 구성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 연구는 문화 집단 내의 평균적인 경향을 반영하며, 때때로 그러한 문화 집단은 “서양” 문화와 “동아시아” 문화(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과 같은 중국 유교 문화 전통에 노출된 문화를 포괄한다.) 처럼 극히 광범위하다. 그래서 서양인들이 동아시아인들보다 감정 표현력이 높다고 말하는 것이 뜻하는 바는, 서양 문화에서 온 사람들이 동아시아 문화에서 온 사람들보다 어떤 감정 표현력의 척도에서 평균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 속에는 몇몇 극도로 감정 표현력이 높은 동아시아인과 몇몇 극도로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서양인을 포함하는 엄청난 수준의 개인편차가 있다. 그 문화에 속해 있다고해서 그것이 개인의 반응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이 후자의 의미에서, “문화”라는 용어는 유사한 맥락을 공유하고, 많은 유사한 문화적 메시지에 노출되며, 다양한 방식으로 그러한 문화적 메시지에 영향을 받는 다양한 개인들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역동적인 집단을 가리킨다.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리적 과정

 

이 책의 많은 부분은 문화 전반에 걸쳐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는 수많은 심리적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리학에서 어떤 종류의 문화적 다양성은 당신이 직접 그 차이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친숙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문화마다 사람들의 심리가 다른 한 가지 두드러진 방식은 그들의 유머감각이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재미있는 것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을 수도 있다. 미국 코미디언 제리 루이스Jerry Lewis는 1950년대에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만, 그의 슬랩스틱 유머 스타일은 결국 미국 관객들에게 많은 매력을 잃었다. 루이스가 1963년 <너티 프로페서The Nutty Professor>에서 유명한 역할을 한 이후로 미국에서 성공적인 코미디에 출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의 유쾌한 유머는 수십 년 동안 프랑스인들로부터 계속 인정을 받았다. 그는 프랑스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찬사를 받았고, 2006년 루이스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광대”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Légion d'honneur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시트콤 <사인펠트Seinfeld>가 2002년 TV 가이드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텔레비전 쇼”로 미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대부분의 독일인들이 그것을 우습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독일에서 비참하게 실패했다. 하지만 독일인들은 1960년대 미국 시트콤 <호간의 영웅들Hogan's Heroes>을 계속 시청하고 사랑했다. 문화는 유머 선호도가 너무 달라서 일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것을 분명히 꺼리는데, 그 이유는 국내에서 코미디 영화가 큰 히트를 친다고 해도, 중국(이상하게도 영화 스타 애덤 샌들러Adam Sandler는 예외)과 같은 곳에선 대개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고, 일반적으로 국제 박스 오피스에서 많은 수익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Obst, 2011).

사람들의 유머감각이 다르다는 관찰은 외국 코미디를 본 적이 있거나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있다면 스스로 알아차렸을 것이다. 나는 선호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이러한 종류의 문화적 차이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문화권 사람들은 다른 종류의 농담을 좋아하고, 다른 종류의 음식을 선호하며, 다른 종류의 옷을 입고, 다른 신들을 숭배하고, 다른 관심사를 가진 정당에 투표하는 것 등등 때문에 다르다. 그러한 선호의 차이는 우리 자신의 문화권 사람들 사이에서 유사한 종류의 선호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친숙하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책에서 배우게 될 것처럼, 심리적 과정에서의 문화적 차이는 단순히 선호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확장될 수 있다. 사람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 그리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들과 같은 많은 기본적인 심리 과정들은 문화 전반에 걸쳐 극명하게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심리 과정이 문화에 따라 주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까다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의 마음이 분명히 다른 맥락에서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심리 과정에서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논쟁은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이 논쟁은 많은 심리 연구자들이 수용하고 있는 근본적인 가정들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신은 문화로부터 독립되어 있는가, 아니면 서로 얽혀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문화 심리학의 현대적 화신의 아버지로 여기는 리처드 슈웨더Richard Shweder는 심리학의 많은 분야(그가 일반 심리학general psychology이라고 부르는 것)가 정신mind은 선천적으로 내용이나 맥락에서 독립된 자연법칙이나 보편법칙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가정한다고 주장한다(Shweder, 1990). 그는 일반 심리학이 인도하는 가정은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노래 가사 속에 포착된 가정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은 어디를 가든 똑같다.” 확실히, 여러분이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정말 똑같고, 몇몇 연구자들은 모든 문화에서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기록하려고 시도했다. 예를 들어, 모든 문화에서 사람들은 10에서 70개의 음소를 사용하여 언어를 말하고, 그들은 행복할 때 모두 미소짓고, 모두가 검은색을 가리키는 단어를 가지고 있고, 모두 부모와 자식 사이에 근친상간이라는 생각에 역겨워하며, 숫자 2를 이해한다.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인 것들의 목록은 매혹적인 책 <<Human Universals>>(Brown, 1991)의 12쪽짜리 챕터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 보편성에 관한 연구는 비록 엄청나게 도전적이지만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는 마음이 작동하는 보편적이고 변치않는 방식을 찾아냄으로써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주요한 면에서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똑같지 않다. 예를 들어, 어떤 언어에서는 대명사는 생략할 수 있는 반면 생략할 수 없는 곳이 있고, 어떤 문화에서는 사람들이 당황할 때 혀를 깨물지만 그렇지 않는 곳이 있으며, 어떤 문화에서는 파란색이라는 낱말이 없고, 어떤 문화에서는 사촌간의 근친상간이라는 생각에 역겨워하지만 그렇지 않는 곳이 있고, 그리고 어떤 문화에서는 사람들은 숫자 5를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의 다양성에 관한 연구또한 인간의 본성과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크게 알려주는 매우 흥미롭고 도전적인 일이다.

만약 여러분이 이전에 입문 심리학 강좌를 들은 적이 있다면, 그 과정에서 살펴봤던 질문들을 되돌아보라. 그것은 주로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것에 대한 과정이었을까, 아니면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과정이었을까? 슈웨더는 일반 심리학자들은 아마도 당신의 입문 심리학 과정에서 포착된 바와 같이 문화적 다양성보다는 인간의 보편성에 더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슈웨더는 보편성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일반 심리학자들이 정신에 대한 생각을 사고하는 내용이나 사고하는 맥락과는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매우 추상적인 중앙처리장치(CPU)로 가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한다. 슈웨더가 보는 바와 같이 일반 심리학의 근본적인 목표는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는 보편적이고 자연적인 법칙의 집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CPU가 작동하는 것을 알아차리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맥락과 내용은 CPU의 기능을 인지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흐리게 하는 원치 않는 노이즈로 간주되며, 따라서 CPU의 가장 순수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실험실의 고도로 통제된 환경에서 정교한 실험을 수행한다. 여기서 컴퓨터 은유는 우연이 아니다; 사실, 컴퓨터의 CPU는 광범위한 기능을 내용이나 문맥과는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서로 다른 반도체 사이의 배선은 그들이 속해 있는 맥락이나 그들이 처리하고 있는 내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컴퓨터로서의 정신은 일반 심리학 안에서 너무나 강하게 받아들여져 온 은유법이라 많은 이론들이 인간의 뇌를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적용하였다.

일반 심리학의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사고방식에 있어 중요한 문화적 다양성은 단지 기본 CPU의 운용 밖에 놓여 있는 문맥과 내용의 변화를 제공할 뿐이기 때문에 존재할 수 없다. 만약 문화적 차이가 심리학 연구에서 나타난다면, 이 보편주의자의 관점에선 해석 오류나 심리실험에 참여하는 사람의 친숙도와 같은 다양한 노이즈 원천에의한 오염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들에게있어서 CPU는 모든 맥락에서 보편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반영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일반 심리학에서는 거의 모든 인간의 심리는 비슷한 방식으로 보편적으로 경험된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문화심리학자들이 대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정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정신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사고는 단순히 보편적인 CPU의 작동만이 아니다; 사고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내용과 상호작용을 하고, 생각하고 있는 맥락에 참여하는 것을 포함한다. 문화심리학자들은 정신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식, 무기, 성적 동반자 또는 신성한 의식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지위를 높였는지, 법을 위반했는지, 아이에게 애정을 보여 주는지, 아니면 종교적 교리에 부합하는지를 고려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게다가,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은 문화적 지식이 그 행동들에 대한 그들의 이해를 형성하는 매우 구체적이고 특별한 방법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인간은 문화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 생각, 감정이 문화적인 정보에 녹아있으며, 이 정보는 이러한 행동, 생각, 감정을 의미 있게 만든다(자세한 논의는 Bruner, 1990 참조). 즉, 이러한 행동, 생각, 감정은 그 밖의 다른 것들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대학생이 카푸치노를 먹으러 나가는 단순한 행동은 그 학생이 갈증을 해소하러 가는 것일 수도 있고,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는 걸 보여주거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는 것이거나, 또는 연애 상대를 쫒을 기회를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동일한 행동이 다른 의미를 취할 수 있으며, 가능한 잠재적인 의미는 그 의미가 발생하는 문화적 맥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다른 문화적 맥락에선  여성들이 스스로 커피숍에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볼 수 있고, 사람들이 현재 체중보다 적은 이상적인 체중을 위해 분투하지 않고,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인위적인 자극을 찾는 것은 죄악으로 여겨질 수 있고, 연애 상대는 개인이 스스로 찾아내는 것보다 전형적으로 가족이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미국 대학생이 커피숍에 간 경험에서 도출될 수 있는 동일한 의미의 배열은 모든 문화권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 대신에 그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의미의 배열이 있을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행동에서 의미를 찾고, 문화를 구성하는 공유된 사상은 사람들이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종류의 의미를 제공한다. 따라서 문화적 의미는 정신이 작용하는 방식과 얽혀 있으며, 우리는 정신이 그 문화와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

일반 심리학에 대한 문화 심리학의 도전은 다소 이단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 정신이 문화적 영향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경험적 증거가 있는가? 이 책의 나머지 대부분은 그러한 증거를 제공할 것이지만, 지금 간결하나 함축적인 예를 하나 들겠다. 그림 1.1의 상자를 보라. 선이 있는 이런 종류의 상자는 그림선figure-line 과제로 알려진 일에 쓰인다(Kitayama, Duffy, Kawamura, & Larsen, 2003). 이 과제에서 참가자에게 그 안에 선이 그려진 상자를 보여준다. 그런 다음 두 개의 작은 상자를 보여주고 (a) 첫 번째 상자에 상단 “자극” 그림에서 보이는 선과 길이가 동일한 선을 긋고(이를 절대 길이 과제라고 한다), (b) 두 번째 작은 상자에는 원래 선이 자극 상자에 비례하는 것과 동일한 선을 긋도록 요청한다(약 ⅓ — 이것은 상대 길이 과제라고 한다).

 

 

그림1.1 스스로 해보시오: 분석적Analytic  인식 vs 총체적holistic  인식

 

“자극stimulus”을 보시오. 선의 길이를 측정하지 마시오.

 

“절대 과제” 사각형에서 “자극”사각형 속 선의 절대 길이에 최대한 가까운 선을 그린다. 그런 다음 “상대 과제” 사각형에서 “자극”사각형 속 선의 상대 길이에 최대한 가까운 선 즉, 선은 “상대 과제” 사각형의 3분의 1 높이여야 한다. 선을 긋고 각각의 선을 자로 재라.

 

결과: “절대” 선의 길이는 12mm여야 한다. “상대” 선의 길이는 6mm이어야 한다.

 

설명:

9장에서 더 알아보겠지만, 서양 문화권 사람들은 절대 과제를 더 잘 수행하는 경향이 있다. 서양인이 아닌 문화권 사람들은 상대 과제를 더 잘 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과제를 더 정확하게 했나? 당신의 문화적 배경을 볼 때 이 결과는 연구자들이 기대하는 것과 일치하는가?

 

그림 1.2 미국인들은 상대 과제를 수행할 때 이러한  (의도적intentional 통제와 관련된)부위의 활성화 정도를 더 많이 보여준다. 동아시아인은 절대 과제를 수행할 때 이와 같은 부위의 활성화를 더 많이 보여준다(Hedden et al., 2008).

 

한 연구에서, 유럽계 미국인의 문화적 배경을 가졌거나 최근 동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사용하여 두뇌를 스캔하는 한편, 그림 선figure-line 과제(Hedden, Ketay, Aron, Markus, & Gabrieli, 2008)로 판단을 내렸다. 결과는 그림 1.2에 나타나 있다. 유럽계 미국인은 상대 길이 과제를 완료했을 때, 절대 길이 과제를 완료했을 때보다 왼쪽 아래마루소엽(inferior parietal lobule)과 오른쪽 중심앞이랑(precentral gyrus)에서 더 많은 활성화가 나타났다. 뇌의 이 두 영역은 모두 주의력 조절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는 상대적인 길이 판단이 유럽계 미국인에게 더 어려웠고 절대적인 길이 판단보다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음을 나타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동아시아인들이 같은 판단을 했을 때, 상대 길이 1에 비해 절대 길이 과제를 완성했을 때 주의력 조절의 증거를 더 많이 보여주었다. 즉, 동아시아인들은 절대적인 길이의 판단이 특히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훨씬 이전의 연구(예: Kitayama 외, 2003)를 복제한 결과로서 분석적 추론과 전체론적 추론의 문화적 차이를 나타낸다. 이것은 9장에서 더 자세히 탐구할 것이다. 그리고 같은 과제가 문화 전반에 걸쳐 다른 패턴의 뇌 활동을 이끌어낸다. 동아시아인들과 유럽계 미국인들이 살면서 겪었던 경험들이 그들의 뇌가 줄의 길이를 추정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일에도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다르게 형성하게 한다. 이것은 마음과 문화를 어떻게 구분할 수 없는가를 보여주는 예다; 마음은 그 경험에 의해 형성되고, 문화는 그들이 제공하는 경험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어떻게 문화적 경험에 의해 뇌가 형성될 수 있을까? 컴퓨터로 비유하는 두뇌의 효용성이 실제로 무너지기 시작하는 곳이 바로 여기에 있다. 컴퓨터와 달리, 뇌는 그들의 경험에 대응하여 계속해서 변화하고, 성장하고, 다시 연결된다. 뇌는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특히 우리가 어렸을 때, 매우 가소성이 높다. 우리의 하드웨어는 우리가 하는 일의 반응에 따라 변화한다. 한 유명한 예는 런던의 택시 운전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런던의 택시기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복잡한 도로망 속에서 길을 찾아 가야하는 일상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들은 몇 년 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는 가장 좋은 길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 상세한 멘탈 지도를 만든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신적 지도를 통해 길을 찾는 그들의 경험은 실제로 그들의 뇌의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해마의 뒤쪽 부위는 항법에서 공간적 기억을 용이하게 한다(O'Keefe & Nadel, 1978). 실제로 음식 저장을 위해 공간적 기억력에 의존하는 작은 포유류와 새들은 다른 유사 종에 비해 해마에 유난히 큰 용적을 가지고 있다(Lee, Miyasato, & Clayton, 1998). 비슷하게, 런던의 택시 운전사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해마의 뒤쪽 부위가 더 크게 발달했다. 뛰어난 항해 기술(그리고 큰 해마 후부)을 가진 사람들이 택시 운전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택시를 운전하는 것이 더 나은 항해 기술과 더 큰 해마 후부로 이끈다. 이 연구는 런던의 택시 운전사가 택시를 오래 운전할수록, 그의 해마 후부가 더 커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Maguire, Gadian, Johnsrude, Good, Ashburner 외, 2000).

이 연구만 독특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연구들에서 사람들이 저글링을 배우거나(Draganski 외, 2004; 그림 1.3) 명상 연습을 할 때(Hölzel 외, 2011) 뇌의 특정 부위에서 회백질의 양이 증가하는 것과 같은, 경험에 반응하여 뇌의 물리적 측면이 변화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접하는 경험은 궁극적으로 뇌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 뇌의 본질은 태어날 때부터 고정되어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특정 경험에 대한 반응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문화는 사람들에게 매일 특정한 일련의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는 문화적 영향이 그들의 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다. 비록 전 세계 사람들은 모두 비교적 같은 두뇌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다른 문화적 경험을 통해 다른 두뇌를 갖게 된다.

 

그림 1.3 경험은 뇌를 형성케 한다. 사람이 저글링을 배울 때 뇌 스캔에서 강조된 부위의 회백질의 부피가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문화심리학자들은 심리과정에서의 문화적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특정한 문화적 생각(예: 어린 나이에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다고 믿는 것)에 직면하는 정도까지, 그들은 그 생각에 대해 크게 생각하여,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풍부한 생각, 행동, 감정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다. 이러한 정보 네트워크는 그들이 듣는 대화,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기억,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혹은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이 아이디어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그들의 인상 등,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는 어떤 것을 마주할 때마다 활성화될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이러한 정보망을 충분히 자주 고려한다면, 네트워크는 만성적으로 활성화되어야 하며, 그렇게 해서 그들이 생각나서 활성화될 가능성이 낮은 다른 정보 네트워크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 문화는 구성원들이 자주 접하는 관념이 다르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생각, 행동, 감정의 네트워크에서도 차이가 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문화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많은 문화 심리학자들은 내용과 맥락의 잡음을 벗겨내 제거한 다음 그 정신을 이해하려는 일반 심리학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볼 것이다. 인간의 사고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의미에 의해 지속되기 때문에, 이 의미를 표백하여 근원적인 CPU를 보다 명확하게 드러내려는 어떠한 노력도 마음이 실제로 무엇인지 왜곡하고 잘못 전달하게 될 뿐이다. 인간은 그들의 문화 세계에 너무 깊이 속해 있어서 항상 문화 행위자로 행동하고 있으며, 그들의 사고는 항상 그들의 문화에서 파생된 의미에 의해 유지된다. 사람들이 그들의 문화적 의미 체계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인간처럼 생각하기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이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Geertz, 1973 참조). 사람들의 생각은 영원히 그들 자신의 문화적 의미 체계 속에 묶여 있다.

많은 문화심리학자들은 문화와 정신이 서로를 형성하기 때문에 문화는 마음과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문화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정신의 상호작용에서 나오고, 문화는 그 정신이 작용하는 방식을 형성한다. 그리고 문화는 종종 그들의 관행, 제도, 상징, 공예품, 신념, 가치관에 있어서 극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는 방식 또한 중요한 면에서 달라야 한다. 따라서 문화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 사이에서 심리 과정에서의 상당한 차이를 발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의 나머지 장들은 그러한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사례연구: 잠비아Sambia

 

심리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에 관한 논의는 종종 상당한 논란거리가 된다. 논란은 일반 심리학(즉, 마음은 내용과 맥락과 무관하게 작용한다)과 문화 심리학(즉, 정신은 내용과 맥락에 의해 형성된다)의 관점에 내재한 상반된 마음의 견해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사고방식의 다양한 문화적 차이에 관해 다른 심리학자들과 수없이 논의하고 토론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관찰된 문화적 차이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에서 깊은 차이를 반영하는지(보통 내가 취하는 입장) 또는 그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피상적인 차이를 나타내거나 실험 설계에서 만든 어떤 편견일 뿐인지(보통 내 반대편이 취하는 입장)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많은 경우, 증거가 어느 쪽으로든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토론을 할 수 있다. 심리학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사고방식에서 진정한 문화적 차이에 대한 생각을 받아들이는 데 오히려 저항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책의 많은 독자가 이와 비슷하게 저항할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 간의 심리적 차이가 깊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초기 노력으로서, 나는 잠비아의 사례 연구를 여기에 기술한다(더 자세한 탐구는 Herdt, 2006의 민족지학ethnography 참조). 그것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화적 차이를 더 극적으로 나타내는 예 중 하나다.

 

잠비아는 파푸아 뉴기니의 동쪽 고지대에 있는 해발 1마일 이상의 산맥에 있는 넓은 계곡에 산다. 그들의 환경은 지구상에서 가장 접근하기 힘든 곳 중 하나이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계곡에서 이웃 부족들과 끊임없이 전투를 벌이며 치열한 전쟁을 벌여온 민족이었다. 오늘날, 그들은 대체로 평화롭고, 사냥과 타로토란taro 정원과 판다누스pandanus 숲을 경작하며 존재한다. 그러나, 한 문화 관습은 그들의 전쟁 시기 이후에도 지속하여 왔는데, 그것은 어린 소년들을 성인 남자로 변화시키려는 그들의 입문 관행이다. (그림 1.4)

 

그림 1.4 잠비아의 성인식 시작은 플루트(길쭉한 샴페인 잔)를 빨아들이는 시험이다.

 

잠비아는 여성성이 선천적인 자연적인 본질이지만, 남성성은 명백히 길러져야 하는 미약한 본질이라고 믿는다. 남자아이는 여성의 세상에 존재하고, 엄마와 어울리고, 아기 돌보기와 잡초 뽑기와 같은 여성의 일로 여겨지는 것을 하는 것으로 여긴다. 남자아이들이 엄마의 자궁에서 오염되었다고 믿으며, 보호와 따뜻함을 위해 엄마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보고, 남자아이들의 여성적 자세는 여자와 같은 타입의 잔디 앞치마를 착용하고 있어 강조된다. 성인 남자는 자주 소년들에게 꽤 공공연히 적대적이어서, “네가 있어야 할 엄마한테 돌아가라!”라고 말하며 그들을 조롱한다.

 

전직 전사 부족으로서 잠비아는 소년이 남자답게 되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보았고, 잠비아는 소년들의 여성적인 습관을 없애고 용감하고 호전적인 성인 남자로 변모시키기 위한 긴 입문 절차를 가지고 있었다. 그 입문 의식의 상당 부분은 콧구멍 사이를 꿰뚫고, 몽둥이로 소년을 매질하는 등의 고통스러운 관행을 포함한다. 잠비아만 유일하게 그런 성인식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역사를 통틀어 많은 전사 사회는 남성 전사들을 모집하고 훈련하기 위해 유사한 성인식을 해왔다. 성인식의 목적은 남자아이들에게 힘의 감각을 부여하는 것인데 이것을 제룽두jerungdu라고 부른다. 제룽두는 신체적 강함이며, 남자다움의 최고 정수로 여긴다. 그러나 남자아이들은 제룽두 없이 태어난다고 믿는다; 그들은 정액을 통해 그것을 얻는다. 정액은 제룽두의 물리적 기준으로 간주한다. 정액이 없으면 소년은 제룽두도 없고, 남자다움도 없다. 하지만 남성의 몸은 정액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반드시 획득되어야 하는 것으로 믿으며, 소년은 수년간 의식화된 동성애를 통해 획득한다. 7세 무렵부터 소년들은 사춘기 소년들과 성인 남자들에게 매일 구강성교를 함으로써 정기적으로 정액을 섭취한다. 10대 후반에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정액을 섭취하는 것을 멈추고, 역할을 바꾸고, 더 어린 소년들에게 펠라티오fellatio를 해서 정액을 공급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보통 17세 전후에 결혼하고, 몇 년의 결혼 생활 후에 남자들은 보통 아버지가 되고, 그 시점에서 그들의 성적 행위는 전적으로 이성애자가 된다(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분명히 즉흥적이고 사적인 동성애적 만남이 있을 수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평생 지속한다). 남자는 사정할 때마다 정액과 제룽두를 잃지만, 일단 남자라면 흰 나무 수액을 좀 섭취하면 그것을 대체할 수 있다. 따라서 공개적으로 인정된 잠비아 남성들의 성생활은 7세부터 결혼하기 전까지의 동성애적 행동, 결혼 후부터 아버지 성년이 될 때까지의 양성적 행동(아내와의 섹스, 그리고 더 어린 소년들과의 구강 섹스)의 기간, 그리고 그 이후의 이성애적 행동의 전형을 이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잠비아 여성들은 동성애를 의식하는 유사한 관행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전적으로 이성애자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종류의 남성 입문 관행은 멜라네시아Melanesia의 많은 사회에서 발견되었다. 예를 들어, 근처의 에토로Etoro와 칼룰리Kaluli 또한 정액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에토로 소년들은 잠비아처럼 의례적인 구강성교를 하지만, 칼룰리 소년들은 항문을 통해 정액을 정기적으로 받는다. 에토로는 칼룰리 입문 관행이 역겹다고 여기고, 서로 그런 감정을 보인다(Kelly, 1980).

 

성생활과 성 정체성에 관한 잠비아인의 견해는 서구 사회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성적 지향은 서구인들 사이에서 생활양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사람들이 추구하는 활동을 형성하고, 그들이 누구와 어울리는지를 결정하는 생활양식이다. 서양인들은 자신을 동성애자, 양성애자, 이성애자로 구분할 수 있지만, 모든 잠비아 남성은 이 모든 단계를 순서대로 진행한다. 동성애와 양성애는 서양인들 사이에서는 소수성(性)이지만, 잠비아 남성들 사이에서는 동성애, 양성애, 이성애 등이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삶의 단계다. 그들은 잠비아 정체성의 기초가 되기보다는 행동의 역할을 한다. 더구나 잠비아 남성들 사이에서는 여성과의 접촉이 특히 남성의 제룽두를 오염시키고 빼내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경멸하는 것이 이성애다.

 

나는 두 가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잠비아인과 서양 문화를 다소 극적으로 대조하였다. 첫째, 잠비아 입문 의식의 특수성은 인간이 문화 세계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강조한다. 우리의 행동은 의미가 있고, 이 의미는 특정한 문화적 경험에서 파생된 것이다. 한 잠비아 아버지는 7살 난 아들을 어머니의 해로운 여성적 영향에서 벗어나기를 욕망하며, 그의 아들을 강화할 수단으로 아들이 유부남과의 구강성교를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놀랍고 기괴한 것일 수도 있는 잠비아 입문 관행은 그들에게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고, 잠비아의 맥락에서 사회화되지 않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이러한 관행과 관련된 풍부한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잠비아인들의 행위가 일어나는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잠비아인들의 심리적 경험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둘째, 잠비아인의 성적 관행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성생활의 어떤 면이 인간에게 보편적인가? 성적 지향은 서양에서 정체성의 핵심 기초가 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동성애자들의 권리는 가장 정치적인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다. 잠비아는 성적 지향의 구조로 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우리의 성적 동기만큼 생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조차도, 특정한 문화적 신념과 관행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심리학적 보편성과 분석수준

 

미국 시인 마크 반 도렌Mark Van Doren 은 인간 본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에 대한 두 가지 진술이 있다: 모든 인간은 비슷하며, 모두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 두 가지 사실 위에 모든 인간의 지혜가 세워져 있다.” 이 심오한 진술로 반 도렌은 문화 심리학의 기초가 되는 문제를 규명했다.

 

우리가 문화와 심리를 고려할 때 우리는 두 가지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 관점은 심리적인 과정이 본질적으로 어디에서나 같다는 것이고, 또 다른 관점은 심리적인 과정이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어떤 관점이 증거에 의해 더 잘 지지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간단할 것 같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많은 다양한 문화를 가로지르는 심리적 변수를 측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결과가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 일반 심리학자들이 이길 것이다. 반면에 결과가 많이 다르게 보인다면, 문화 심리학자들이 승리를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보편성 문제를 시험하는 데 어떤 종류의 증거가 가장 적합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기 어려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결혼에 관한 문제를 생각해 보자. 문화적으로 보편적인가? 답은 당신이 결혼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한쪽이 죽거나 이혼할 때까지 서로 독점적으로 삶을 나누기로 합의하는 서구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결혼의 종류를 말한다면, 그런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문화가 많기 때문에 결혼은 보편적이지 않다(Ford & Beach, 1951). 한편, 결혼을 보다 추상적인 의미에서, 남녀가 오래가는 관계 속에서 함께 지내는(한 남자에게 여러 여자가 있든, 한 여자에게 여러 남자가 있든, 결혼 전 사랑의 감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상관없이), 결혼한 사람들 사이에 배타적인 성적 접근을 대중적으로 인정하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일종의 형식적 합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혼에 대한 정의는 우리가 최근 전세계 12개 이상의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는 동성samesex 결혼을 포함시킬 때 훨씬 더 추상화된다. 이와 같은 추상적 정의에 따르면, 이러한 보다 추상적인 정의에 부합하는 관계가 거의 모든 문화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결혼이 문화적으로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Goodenough, 1970; 이런 보다 추상적인 정의에도 맞지 않아 보이는 문화의 예는 중국의 나Na에 관한 연구 Hua, 2001를 보라). 그렇다면 인간의 보편성을 논할 때 영원한 논쟁의 근원은 문제에 내재된 현상을 특정한 구체적인 용어로 제기하는지, 아니면 보다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용어로 제기하는지일 것이다. 한 사람이 품는 추상화의 수준은 보편성을 위한 증거를 식별하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친다. 더 추상적인 수준에서는 종종 보편성에 대한 더 많은 증거가 있다. 그러나 더 추상적인 수준에서는 문제에 내재된 현상을 종종 지나치게 추상화해서 유용성이 떨어진다. 보편성과 문화적으로 독특한 심리학 사이의 이러한 긴장은 우리가 이 책에서 토론하는 많은 주제에서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특정 심리현상이 보편적인지에 대한 논란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은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보편성의 증거라고 고려할 수 있는 것이 수 많은 다양한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정 심리 현상이나 인지 도구가 보편적인지 여부를 고려하기 위한 위계 구조hierarchical framework가 제안되었다(Norenzayan & Haine, 2005). 그림 1.5는 특정 심리 과정에 가장 적합한 보편성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의사결정 나무decision tree를 그리고 있다. 특정 심리 현상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보편성은 종종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 어떤 증거는 한 수준을 더 가리킬 수 있지만 다른 증거는 다른 수준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보편성 수준의 위계는 심리학적 과정이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의 복잡성을 강조해 나타낸다.

 

그림 1.5 심리 과정에서의 보편성의 정도를 결정하기 위한 의사결정 나무(Norenzayan & Hine, 2005).

 

우리는 서로 다른 심리 현상을 인지 도구로 생각할 수 있다. 망치가 못을 두드리는 데 쓰이듯 양적 추정량quantity estimator과 같은 특정 인지도구는 수량을 추정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특정 심리 현상에 대해서 보편성의 수준이 가장 적절한지 의사결정 나무를 살펴보자. 특정 인지 도구가 모든 문화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면, 이는 보편성의 부재를 반영하고 충분히 비보편적nonuniversal이라고 불릴만하다. 비보편성은 문화적 창조물이다. 그 예가 주판 추론이다. 주판은 중동 일부 지역과 아시아에서 사용되는 계산 도구다(그림 1.6). 주판을 사용하도록 훈련을 받은 문화권 사람들은 주판을 사용하지 않는 문화권 사람들과 숫자를 다르게 생각한다. 주판 사용자들은 홀수 짝수 구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그들은 5개를 기본 단위로 생각하며, 그들은 주판을 안쓰는 사용자들에게서 볼 수 없는 특정한 오류 패턴을 만든다(Miller & Paredes, 1996). 주판 추론과 관련된 인지 도구는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관련된 인지 도구의 일부는 그것을 사용하는 문화에서 길러진 사람들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9장에서 수 추론의 문화적 변화에 대해 더 다루겠다)에서 수 추론의 많은 부분이 비보편적인 것으로 보인다(Carey, 2004; Gordon, 2004). 비교 문화 문헌에서 확인된 비보편성은 다소 적다.







그림 1.6 주판을 사용하도록 훈련된 사람은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과 다르게 계산한다.

 

특정 심리현상이 모든 문화권에서 인지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의사결정 나무를 다음 단계로 이동시킨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그 현상이 문화 전반에 걸쳐 같은 방식으로 사용되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답이 "아니오"라면, 그 현상은 존재가능한 보편성existential universal 자격을 갖추게 된다. 여기서 심리 현상은 여러 문화권에서 존재한다고 하는데, 그 현상이 문화 전반에 걸쳐 반드시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용되는 것은 아니며, 똑같이 접근 가능한 것도 아니다. 즉, 비록 그것이 문화 전반에 걸쳐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지만, 심리 현상이 잠재적으로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서양인들은 성공에 대한 경험이 동기부여가 되고 실패에 대한 경험이 동기를 꺽는 경향이 있다(예: Feather, 1966). 이와는 대조적으로, 동아시아인들은 성공 후보다 실패 후 더 열심히 일하는 반대의 패턴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Heine 외, 2001b; Oishi & Diener, 2003). 최선을 다하기 위한 고유한 동기부여는 두 문화 집단 모두에 존재한다. 그러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문화 전반에 걸쳐 그러한 동기부여로 이어질 가능성은 같지 않다(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8장에서 더 다룰 것이다). 실패 시 지속성이 증가하면 기능적 보편성에 대한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고 존재가능한 보편성의 예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문화 전반에 걸쳐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 현상이 사용된다고 결론지으면, 우리는 의사결정 나무의 다음 단계로 올라간다. 여기서 우리는 그 현상이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이 똑같이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아니오”라고 답하면, 그 현상을 기능적 보편성functional universal이라고 할 수 있다. 기능적 보편성은 여러 문화권에 존재하는 심리 현상이며, 문화 전반에 걸쳐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다른 문화권보다 일부 문화권 사람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능적 보편성의 경우, 인지 도구는 일부 문화권에서는 그렇게 많이 사용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디에서나 동일한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한 대규모 조사는 전 세계의 다양한 생활 사회의 사람들이 비록 그 처벌이 개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부당한 행동을 한 사람을 처벌하는 경향이 있는지를 조사했다(Henrich 외, 2006; 우리는 12장에서 이 주제를 더 탐구할 것이다). 조사된 15개 사회 모두에서 그러한 값비싼 처벌이 명백했다: 분명, 비용이 많이 드는 처벌은 부당한 행동에 대해 보편적으로 대응하여 이루어진다. 즉, 그러한 처벌은 유사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각 사회마다 범법자를 처벌할 용의가 있는가에 대한 수량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볼리비아의 티마네Tsimane족 중에서는 참가자들이 소득의 최대 28%를 불공정한 다른 사람들을 처벌하는 데 썼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케냐의 구시이Gusii족 중에서 참가자들은 수입의 90% 이상을 지출했다. 따라서 타인에 대한 값비싼 처벌은 문화 전반에 걸쳐 동일한 수준으로 접근할 수 없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 논의될 기능적 보편성의 다른 예로는 특정 종류의 분류 규칙(예: Norenzayan, Smith, Kim, & Nisbett, 2002), 유사성에 대한 매력(예: Heine & Renshaw, 2002), 그리고 우울증에 부정적인 영향의 역할(예: Kleinman, 1982)이 있다. 이 교과서에 요약된 많은 비교 문화 연구들은 어떤 현상이 기능적 보편성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시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만약 우리가 심리 현상이 모든 문화에서 똑같이 접근가능하다고 결론내린다면, 우리는 그것이 접근가능한 보편성accessibility universal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는 보편성의 가장 강력한 사례로, 특정 심리 현상이 모든 문화권에 존재하고, 문화 전반에 걸쳐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되며, 문화 전반에 걸쳐 동일한 정도로 접근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우리는 접근가능성을 특정 심리현상을 이용하는 사람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심리학 연구에 기록된 것은 거의 없지만 접근가능한 보편성이 많을 것이다. 가장 좋은 후보는 유아기에 매우 일찍 나타나거나 종species에 걸쳐 공유되는 심리 현상일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 촉진Social poilization-개인이 타인의 존재 여부에 따라 학습을 잘 하거나 못하는 경향-은 곤충과 인간 모두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예: Zajonc, Haingartner, & Herman, 1969). 만약 이러한 경향이 문화마다 크게 다르다면 놀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까지 어느 문화도 다르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물리학 법칙에 대한 민간적 이해(예를 들어, 물체가 그냥 사라질 수 없다는 이해)는 매우 어린 나이에 유아들 사이에서 분명하며, 따라서 접근가능한 보편성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예: Baillargeon & DeVos, 1991). 어떤 현상이 접근가능한 보편성이 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입증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지금까지 우리는 일부 현상이 접근가능한 보편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주장할 수 있을 뿐이다.

 

심리학적 데이터베이스는 주로 WEIRD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많은 심리 과정이 얼마나 보편적인지를 거의 모른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대부분은 어떤 현상이 보편적인가에 대한 문제를 시험할 수 있는 자료가 아직 없다는 피할 수 없는 사실에 기인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심리학 연구는 서양의Western, 교육받은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WEIRD) 사회에 사는 사람들의 정신에 대한 탐구(Henrich, Heine, & Norenzayan, 2010b)에 크게 국한되어 왔다. 예를 들어, 심리학 6개 하위 학문의 상위 학술지를 최근 분석한 결과 참가자의 68%가 미국인이었고 96%가 서구의 산업 국가 출신이었다(Arnett, 2008).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인지, 사회성, 성격, 임상심리학에서 표준이 된 표본추출 방법이 학부 심리학 수업을 받는 학생 중 참가자를 모집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표본들은 서양인을 더 일반적으로 대표하지 못한다(Sears, 1986). 전체 심리학 연구 참가자의 약 70%가 대학생이다(Arnett, 2008). 이는 무작위로 선발된 미국 학부생이 서양 밖에서 무작위로 선발한 참가자보다 심리학 연구의 연구 참가자가 될 가능성이 4,000배 이상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아직 설명되지 않은 문화적 심리학적 발견을 반영한다. 서양인들, 특히 북미인들이 왜 다른 나라들보다 심리학에 훨씬 더 관심이 많은가? 많은 북미 기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은 심리학인 데 반해, 세계의 많은 대학에서는 심리학이 연구의 주제로써 제공되지도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북미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심리적인 문제에 더 매료된 것 같다. 당신은 왜 심리학 강의를 듣는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여기 앉아서 이 책을 읽게 된 문화적 이유를 알아낼 수 있는가?

 

따라서 일반 심리학이 내용이나 맥락과 관련이 없다는 슈웨더Shweder의 주장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는 심리학 자체가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대체로 무시하는 표본추출 방법론을 채택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대부분의 심리학자가 사용하는 극도로 좁은 표본들은 만약 정신이 정말로 오로지 보편적인 법칙에 따라 작동한다면 이치에 맞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할 정도로 어떤 사람의 정신은 그 보편성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의 정신과 마찬가지로 훌륭하다. 만약 정신이 보편적으로 비슷하다면, 가장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그들의 정신이 약간의 추가 학점이나 몇 달러로 참여하도록 유입될 수 있는 서양 대학생들의 정신과 똑같이 작동하고 있다면, 연구 참가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뉴기니의 고지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학 표본 추출 방법의 노력은 비교 문화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분명해졌다. 알다시피, 전형적인 심리학적 데이터베이스는 세계 인구의 극히 일부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매우 특이한unusual 부분을 대표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서 논의한 많은 사고방식에 대해, WEIRD 표본에서 나온 결과는 다른 표본에서 얻은 것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당신은 이미 그림 1.7에 나타난 뮐러-라이어 착시현상을 봤을 것이다. 왼쪽의 선이 오른쪽의 선보다 길어 보인다. 사람들은 이러한 착시를 확실히 보고, 왼쪽 선을 오른쪽 선보다 더 긴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이 착시가 인간 두뇌의 선천적인 구조에 관한 무엇인가를 나타낸다고 주장하게 만들었다(예: Fodor, 1983). 그러나, 비교 문화 심리학자 팀이 세계 여러 곳의 생활 사회로부터 온 사람들이 어떻게 이러한 착시를 인지하고 있는지를 유럽혈통 남아프리카인European-descent South Africans과 미국 대학생들의 표본들과 함께 탐구했을 때, 그들은 그림 1.8에 나타난 충격적인 문화적 차이를 발견했다(Segall, Campbell, than & Herskovits, 1963). Y축은 주관적 대등점(point of subjective equality, PSE)을 나타내는데, 두 선이 길이가 같은 걸 알기 전에 오른쪽의 선이 왼쪽의 선보다 분명히 길다고 하는 비율을 측정하고, X축은 연구한 여러 문화권 목록이다.

 

그림 1.7 뮐러-라이어 착시 때문에 왼쪽 선은 더 길어 보인다; 모서리의 각도는 오른쪽 선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음을 나타낸다. 재단한carpentered 모서리에 노출되지 않은 문화에서 자란 사람들은 이러한 착시에 민감하지 않다.

 

이러한 발견에서 두 가지 중요한 요점이 도출되었다. 첫째, 뮐러-라이어 착시는 일부 문화권에서의 착시일 뿐만 아니라(이 두 선은 산San족과 남아공 광부들에게는 길이가 다른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 착시의 저변에 깔린 심리적 메커니즘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그림 1.6과 같이 상대 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재단한 모서리를 볼 때 선의 각도가 보는 각도와 비슷하기 때문에 뮐러-라이어 착시에 취약하다. 만약 사람들이 재단한 모서리에 노출되지 않는다면(특히 어린 시절, McCauley & Henrich, 2006), 그들은 모서리가 깊이 신호를 제공하는 것을 배우지 않기 때문에 착시에 취약하지 않다. 따라서, 착시에 있어서 문화적 편차에 관한 학습은 심리학자들이 왜 일부 사람들만 이러한 착시를 보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착시는 인간 두뇌의 타고난 특성이 아니라 모서리 경험을 통해 학습되는 것이다.

 

그림 1.8 주관적 대등점(PSE)이 클수록 뮐러-라이어 착시 현상이 더 뚜렷하다. 미국 대학생들은 연구된 다른 문화권보다 이러한 착시에 더 취약하다(Henrich 외, 2010b).

 

둘째로, 미국의 표본은 이 경우에 특이하게 분포의 극단을 나타낸다. 뮐러-라이어 착시 현상이 전 세계에 얼마나 유행하고 규모는 얼마만큼인지 알고 싶을 때, 미국 표본에 초점을 맞추면 과장된 추정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 학생 표본이 극단적인 반응 패턴을 보이는 경향이 이례적인 것도 아니다. 이용 가능한 비교 문화 데이터는 심리학의 많은 핵심 연구 결과(공정성에 대한 인식에서 도덕적 추론, 자아 개념, 추론 스타일, 선택 욕구 등등)가 (1) 산업화한 사회의 사람들이 소규모 사회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반응하고, (2) 서구의 산업화한 사람들이 비서구 사회 사람과는 더욱 뚜렷하게 다른 반응을 보이며, (3) 미국인들은 다른 서양인들보다 훨씬 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고, (4) 현대 미국 대학생들의 반응은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미국 성인들과는 훨씬 더 다르다는 것을 나타낸다(Henrich, Heine, & Norenzayan, 2010b). WEIRD 표본들은 정말로 그들의 사고방식이 상당히 기이하며, 따라서 이러한 표본들로만 인간의 정신에 대한 이론을 세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심리학은 대체로 편협하고 대표성이 떨어지는 표본에 의존해 왔으며, 이것은 특정 연구에서 다른 인간 표본으로 일반화한 연구 결과가 얼마나 잘 물음에 답할 수 있는가를 약하게 한다. 문화 심리학의 한 가지 핵심 목표는 인간의 보편성과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질문을 더 자신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충분히 다양한 문화에서 발견되는 것들을 모으는 것이다. 이 목표는 어렵다. 대부분의 심리학자가 다른 문화에서 훈련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문화에 접근하기에는 장벽이 있기 때문에 어렵고, 일부 문화는 공동연구자로 활동할 수 있는 현지 심리학자들이 그곳에서 일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더 어렵고, 서양의 심리학자들이 그들의 대학생들로부터 편리하게 표본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보다 전 세계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들고 까다롭기 때문에 어렵다. 지금까지, 연구된 가장 흔한 비서구 표본은 국제 팀과 협력하는 심리학자가 많은 동아시아의 학생 표본이다. 표본들은 많은 다른 측면에서 서양의 표본들과 유사하다(예를 들어, 그들은 대개 부유한 배경에서 온 학생이고, 복잡한 사회에서 사는 학생이다.). 이것은 비교 문화 대조를 더 쉽게 해석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나머지 장에서 보다시피, 동아시아와 서양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는 확연한 심리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분야는 여전히 다른 비서구 문화 지역을 탐구하기에 충분한 조사를 하지 못했다. 아마도 당신은 언젠가 다른 연구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조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왜 문화 심리학을 연구해야하는가?

지난 몇십 년 동안, 세계의 많은 연구자는 문화가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형성하는가를 탐구해 왔다. 왜 사람들은 그런 질문들에 관심을 가질까? 문화 심리학은 심리학 분야와 사람들에게 더 일반적으로 무엇을 제공하는가?

 

문화 심리학을 배워야 할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문화적 체험이 하는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미국의 학부생에게서 얻어낸 많은 심리학적 발견들은 다른 표본에서 다소 다르게 나타나며, 만약 우리가 사람들이 그들 자신과 그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의 이론은 잘못 이해될 것이다. 경험은 심리적인 경향성 발달의 중심이며, 문화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종류의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문화 심리학을 배워야 하는 한 가지 이유는 문화의 역할을 고려하지 못하면 인간의 정신에 대한 왜곡되고 불완전한 이해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문화 심리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 첫 번째 이유는 그 분야의 어떤 현장에서 얻은 지식을 배우는 데에 대해서도 권장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이유로서 관련 주제에 대한 이해력을 기르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문화 심리학에서 탐구된 질문의 성격을 고려할 때, 사람들은 분야로서의 가치에 대해 완전히 다른 질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문화 심리학에 대해 배우는 것이 사람들이 생각하고 삶을 영위하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문화 심리학이 문화 간의 차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리의 삶과 매우 관련성이 높은 몇몇 민감한 문제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후자의 질문은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지난 수십 년간 세계화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 다문화 공동체에서 집단 간 차이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공유하는 유사성에 초점을 맞추고, 어쩌면 인간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그러한 차이점들을 무시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러한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그러한 차이를 힘의 원천으로 보아야 하는가? 이는 사회와 심리학자를 갈라놓는 민감하고 논쟁적인 사안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떤 면에서는 "어딜 가든지 사람은 똑같다." 이러한 관점을 취하는 것을 “색맹color-blind”(또는 “문화맹culture-blind”) 접근법이라고 하며, 많은 사람이 이 사고방식mind-set을 최선의 의도로 채택한다. 이 접근법에 깔린 바람은 사람들이 누구의 민족적 배경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서로 교류하는 것이다. 일부 인종 평등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인종에 기반한 차별을 중단하는 방법은 인종을 기반으로 차별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한다(지역사회 학부모 대 시애틀 1학구 사건 Parents Involved in Community Schools v. Seattle School District No. 1, 2007, p. 2768). 그래서 아마도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화적 차이에 관심을 두는 것을 멈추고 대신 사람들의 공통적인 인간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많은 연구에서 사람들이 "우리 대 그들"의 사고방식을 채택하고 다른 그룹보다 자신의 그룹을 선호하는 것으로 매우 쉽게 이끌린다는 것을 보여주었다(Gaertner, Mann, Murrell, & Dovidio, 1989). 이러한 전통 연구는 사람들에게 두 집단이 있고 그들 중 한 집단에 속해 있다고 말하는 즉시, 두 집단을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일관되게 발견하는데, 두 집단의 사람들이 다른 집단보다 그들 집단의 사람들을 더 잘 대한다. 이러한 차별은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의 예술을 선호하느냐, 화가 파울 클레Paul Klee의 예술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나눈 집단과 같은 매우 사소한 차이에 근거할 때에도 발생할 것이다(Tajfel, 1974). 집단 간의 차이에 관한 관심은 차별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람들의 관심이 문화 간의 차이에 끌리지 않으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의 경계를 만들 가능성이 작아지고, 그들 모두가 더 잘 지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색맹 전략과 대조적으로, 집단 차이에 참여하고 존중하는 것을 종종 다문화적 접근법multicultural approach이라고 부른다. 이 접근법의 이성적 배경은 사람들이 정말로 그들의 집단과 강하게 동일시하고 대부분의 집단 정체성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특히 자신의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작거나 어떤 면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면 그들의 집단과 동일시할 가능성이 크다. 소수 집단은 그들의 집단 정체성을 크게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그들은 종종 그들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을 무시하려는 다수 집단 구성원들의 노력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반응한다(Verkuyten, 2005) 집단의 차이를 과소평가하려는 노력은 소수 집단이 그들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버리고 다수 집단의 사람들처럼 행동하기만 하면 받아들여질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다문화적 접근법은 사람들이 그들 집단의 독특한 특징에 관심을 두고 제대로 인식할 때 더 나아지리라는 것을 시사한다.

 

그래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상대할 수 있는 제일 나은 방법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이 있다. 이 두 가지 접근법을 실험적으로 비교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러한 비교 연구의 결과는 상당히 일관적이다(검토는 Apfelbaum, Norton, & Sommers, 2012 참조). 다문화 메시지를 강조하는 집단이 색맹 메시지를 강조하는 집단보다 수많은 측면에서 더 잘한다. 예를 들어, 다양한 회사의 직원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한 광범위한 연구는 다양성에 대한 각 회사의 태도와 직원들의 업무 참여도 사이의 관계를 평가했다(Plaut, Thomas, & Goren, 2009). 백인 종업원이 다문화적(그리고 색맹이 적은) 태도일수록 소수민족 종업원의 업무 참여도 높았다. 이와 유사하게, 소수민족의 종업원들이 특히 회사에서 소수민족 종업원의 수가 적을 때, 색맹 메시지를 제공하는 회사보다 다문화 메시지를 제공하는 회사에 더 많은 신뢰와 위안을 가지고 있었다(Purdie-Vaughns, Steele, Davies, Ditlmann, & Crosby, 2008). 마찬가지로, 유럽계-캐나다인과 제1국First Nations(캐나다 원주민) 참여자들은 색맹 메시지에 노출된 후보다 다문화 메시지에 노출된 후 서로 더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었고, 나아가 다문화 메시지는 제1국 참가자들의 자아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유럽계 캐나다인의 부정적 감정 표현을 줄였다(Vorauer, Gagnon, & Sasaki, 2009). 마찬가지로, 백인 미국인이 색맹 논쟁에 노출되었을 때 그들은 다문화 논쟁에 노출되었을 때보다 소수민족에 대해 더 해로운 방식으로 행동하였다(Holoien & Shelton, 2012). 또 다른 연구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다문화적이거나 색맹인 이야기를 해주고, 그 후 백인 학생과 흑인 학생 사이의 폭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Apfelbaum, Pauker, Sommers, & Ambady, 2010). 색맹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다문화적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보다 학생들에게 인종차별에 의한 폭행이라고 확실하게 묘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폭행에 가담한 것이 인종차별에 의한 것으로 보려는 경향이 덜했다. 색맹의 이야기는 분명히 학생들을 차별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에서 차별을 보지 못하게 했다. 게다가 백인 학생들도 다문화 메시지를 제시하는 환경에서 색맹 메시지를 제시하는 환경에서보다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Richeson & Nussbaum, 2004; Wolsko, Park, Judd, & Wittenbrink, 2000), 백인은 소수민족 구성원만큼 다문화주의를 긍정적으로 강조하려는 노력을 종종 보이지 않는다(Morrison, Plaut, & Ybarra, 2010; Plaut, Garnett, Buffardi, & Sanchez-Burks, 2011). 백인들이 소수민족만큼 다문화적인 메시지에 열광하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색맹 메시지들은 기존의 모든 인종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더 크다(Knowles, Lowery, Hogan, & Chow, 2009).

 

따라서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문화 심리학에 대해 배워야 할 또 다른 좋은 이유를 시사한다.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증가하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더 잘 어울리고, 업무에 더 참여하며, 차별이 존재할 때 그 차별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문화 심리학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문화 인식과 문화 지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다른 문화간 이해심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Buchtel, 2014). 이러한 연구들은 사람들이 그러한 차이점에 관심을 가지지 않기로 선택할 때보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가장 잘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신은 당신이 속한 문화의 산물이다.


우리가 "이국적인exotic" 사람들을 포함하는 민족지학이나 비교 문화 연구를 읽을 때,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어찌 된 일인지, 문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차리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만 아는 억양으로 말하지 않는다. 비록 우리가 우리 자신의 억양을 들을 수는 없지만, 다른 언어나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눈에 띈다. 이 점은 문화에서 더 일반적으로 적용된다. 대부분은, 다른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지만, 우리의 문화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채로 남아 있다. 인류학자 클라이드 클럭혼Clyde Kluckhohn이 말했듯이, “물의 존재를 발견한 것은 물고기가 될 수 없다”(1949, 11쪽). 우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말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의 많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것들에 대해 알게 되면 상당히 놀랄 것이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사람들이 북미 문화 관행에 대해 배울 때, 이러한 것들을 듣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들은 잠을 잘 때 아기를 우리에 넣는다!”, “그들은 어린아이들에게 정신 요법사처럼 말하면서 그들의 감정을 탐구해 보라고 한다!”, “커플들은 직장에서 파트너에게 전화할 때조차도, 서로 사랑한다고 계속해서 안심 시켜야 하는 묘한 부담을 느낀다!”, “그들은 나이 든 부모님을 직접 돌보는 대신 보호 시설로 보내버린다!”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는 다른 문화와 대조해보기 전까지는 우리 자신의 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정치사회학자 세이무어 마틴 립셋Seymour Martin Lipset(1996)이 말했던 것처럼, “한 나라만 아는 사람은 나라가 없다”. 당신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기를 바라는 한 가지 관점은 당신 자신의 문화에 대한 더 큰 인식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이국적이고 외진 문화의 사람들처럼, 여러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은 여러분이 가져왔던 특정한 문화적 경험으로 이끌린다.

 

게다가, 우리의 가치 또한 우리의 문화적 경험으로 형성된다. 우리는 뭔가를 하는 특정한 방식들이 선하고 도덕적이라고 생각하도록 사회화되었다. 보통, 우리 자신의 문화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로 그 방식들이다. 이처럼 문화적으로 규범적인 행동은 자연적인 것으로 보여지고, 그 자연적인 경로로부터의 일탈은 종종 덜 바람직하거나 심지어 부도덕한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자기 문화의 기준으로 다른 문화의 사람을 판단하는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의 오류로 이끈다. 우리의 문화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규범적인 문화적 행동을 중시하도록 사회화되기 때문에 민족 중심적으로 되도록 우리를 사회화시킨다. 여러분이 보게 될 것처럼, 다른 문화에 대해 배우는 것은 때때로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문화적 가치에 반하는 다른 방식들에 직면할 때 도발적일 수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당신의 문화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화 심리학은 어디에서 왔는가?

 

심리학에서 문화에 관한 연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학문으로서 심리학의 아버지로 널리 일컬어지는, 1879년에 세계 최초의 심리실험실을 만든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는 그 자신이 문화 심리학자였다. 분트는 심리학 연구에 실험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그 분야를 과학으로 다루기 시작함으로써 유명해졌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가 현대의 문화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대략적으로 포착한 ‘볼커심리학Volkerpsychologie’, 또는 ‘민속 심리학의 요소Elements of Folk Psychology’(1921)라는 제목의 10권 분량의 책을 썼다는 점이다. 실험 심리학 연구에 분트가 기여한 바는 모든 심리학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지만, 문화 심리학에 대한 그의 생각은 그 분야에서 대부분 무시되었다.

 

비록 최근까지 주류 심리학에서 완전히 수용된 적은 없었지만, 분트의 초기 공헌 이후 심리학에서의 문화 연구는 많은 부흥을 가져왔다. 더 오래 지속되는 발전 중 하나는 구소련Soviet Union에서 일어났는데, 그 곳에서 발달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Lev Vygotsky, 알렉산더 루리아Alexander Luria, 알렉세이 레온티예프Aleksei Leontiev가 러시아 문화 역사학교Russian cultural-historical school로 알려진 것을 개발했다. 이 사상학파는 사람들이 바퀴, 농업, 민주주의와 같은 문화적 창조물과 같이 역사를 통해 그들에게 전해진 “도구tools” 즉, 인간이 만든 사상을 통해 환경과 상호작용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사상은 일상 활동에서 실행되면서 인간이 만든 축적된 사상을 통해 지속되고 표현된다(예: Luria, 1928; Vygotsky, 1929, 1978). 이러한 사상은 최근에 많은 연구자들이 더 확장하고 개발하였으며(예: Cole, 1996; Cole, Gay, Glick, & Sharp, 1971; Rogoff, 2003; Scribner & Cole, 1981; Wertsch, 1998) 문화 심리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제2차 세계 대전 직전에 시작하여 몇 십 년 동안 지속된 것은 다수의 인류학자와 성격personality 심리학자들이 “문화와 성격 연구culture and personality studies”로 알려진 대규모 학제간 연구사업에서 함께 일하던 시기였다.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는 1934년에 이 사업의 원형격인 예로 종종 보여지는 문화의 패턴Patterns of Culture이라는 책을 썼다. 그녀는 이 책에서 성격이란 개인적인 것이고, 문화란 대중적인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러한 사상은 후속 학자들이 정교화하고 비평하였다. 심리학자들과 인류학자들 사이의 이러한 협력은 학문분야를 가로질러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끌어모으고 연구의 큰 물꼬를 텄다. 그러나 1950년대에 대규모 연구사업은 문화 내의 개별적인 변수에 충분히 참여하지 않고, 견고하고 일관성 있는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아 종국엔 처참히 끝을 맺었다(Levine, 2001).

 

사회 심리학 분야는 문화 심리학과 거의 같은 전통에서 출발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솔로몬 애쉬Solomon Asch가 지지한 이 분야의 지침은 사회 심리학이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바로 보지 못하는 어떤 심리학도 완전할 수 없다는 믿음을 지지한다”(Asch, 1959, 364쪽)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회 심리학에서 실험방법의 우위는 사회성 연구에 대해 더 큰 실험적 통제력을 발휘하려는 노력과 병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다른 집단의 구성원과 가지는 사회 관계의 연구는 사람들의 실제 관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대개 무작위적이고 인위적인 집단을 만들어 조사하는 경향이 있다(예: Hamilton & Gifford, 1976; Tajfel, 1970).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람들의 매력에 관한 연구는 전형적으로 사람들이 한번도 만나지 않은 가상의 낯선 사람이나(예: Byrne, Clore, & Worchel, 1966)을 무생물 자극에 노출하여(예: Zajonc, 1968) 평가한 것을 조사한다. 최근 문화 심리학 성장의 상당 부분은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강력하게 고려하기를 원하는 사회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심리학은 20세기 초중반 행동주의 관점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때 정신은 심리학 연구와 크게 무관한 것으로 여겼다. 오히려 당시 관심사는 단순한 자극-반응 관계의 조건화를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관찰 가능한 행동에 있었다. 1950년대에 심리학은 “인지 혁명cognitive revolution”으로 알려진, 연구자들이 행동주의의 교리를 거부하고 사람들이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만들어낸 의미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지 혁명의 선도적인 설계자 중 한 명인 제롬 브루너Jerome Bruner는 혁명이 시작된 직후 정신의 기능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컴퓨터 은유에 더 관심을 가짐으로써 초기 시각에서 산만해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Bruner, 1990). 의미는 정보로 대체되고, 의미 만들기meaning-making는 정보 처리로 대체되었다. 브루너는 문화 심리학이 인지 혁명의 초기 지지자들이 원래 들고 있던 성화를 집어들고 사람들이 그들의 세계에서 어떻게 의미를 도출하는지를 다시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세기 동안 문화와 심리학의 관계를 탐구해 온 다양한 하위 분야와 동향 외에도 다수의 개별 연구자들이 이 주제와 끈질기게 씨름해왔다.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에 문화를 심리학적 연구로 진행한 핵심 인물로는 존 베리John Berry, 마이클 본드Michael Bond, 마이클 콜Michael Cole, 로이 드 안드레이드Roy D'Andrade, 케네스 거겐Ken Gergen, 패트리샤 그린필드Patricia Greenfield, 헤이르트 호프스테더Geert Hofstede, 월터 로너Walter Lonner, 실비아 스크리브너Sylvia Scribner, 마샬 세갈Marshall Segall, 해롤드 스티븐슨Harold Stevenson 등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엄청난 연구 노력은 다른 많은 비교 문화 심리학자들의 연구 노력과 함께 문화적인 심리학을 정신에 대한 새롭고 혁명적인 사고방식으로여기는 주류 심리학으로 재도입되는 계기를 설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문화심리학이 가장 최근에 재림하고 가장 영향력이 강하게 된 것은 다수의 중대한 논문과 책이 거의 동시에 출판되었을 때 나타났다. 수십 년 동안 문화와 심리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활동을 해 온 해리 트리안디스Harry Triandis는 1989년에 매우 영향력 있는 글을 썼는데, 그는 문화 전반에 걸쳐 관찰된 다양성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자아 개념self-concept의 문화적 차원과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Triandis, 1989b). 1990년에 제롬 브루너는 인간의 심리는 사람들이 그들의 세계와 맞닥뜨리면서 파생된 의미를 고려해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을 출판했다. 같은 해 스티글러Stigler, 슈웨더, 허트Herdt 등이 편집한 책에는 문화가 심리 연구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전형을 제공하는 주요 글이 다수 실려 있었다. 같은 책에는 문화의 심리학적 연구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리처드 슈웨더의 글도 포함되어 있었다. 슈웨더는 그 글에서 정신과 문화가 서로 상호적으로 구성되므로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1991년, 하젤 마르쿠스Hazel Markus와 시노부 기타야마Shinobu Kitayama가 문화 심리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이 된 획기적인 글을 발표하였다. 그 논문에서 그들은 인식, 감정, 동기 등 많은 심리적 과정이 자아 개념의 렌즈를 통해 볼 수 있다고 변론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연구자들이 자아 개념이 문화마다 다르게 형성된다는 방식을 받아들임으로써 많은 심리 과정에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네 편의 중대한 논문은 심리학과 문화 연구의 앞선 노력에서 제공받은 기초위에 세워졌으며, 그 후 수 년 동안 나온 많은 논문들에 의해 뒷받침되어, 새로운 심리학의 토대를 이루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한동안 사람들이 문화 심리학 연구를 해왔지만, 그들은 상대적으로 수가 적었고 그들의 기여는 대부분 무시되어왔다. 문화 심리학이 주류 심리학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지 약 사반세기가 지났다. 당시에 보다 권위 있는 심리학과의 일부가 문화 심리학 프로그램을 신설하면서 이 주제에 관한 연구의 폭발을 이끌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연구를 하면서, 끊임없이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지난 사반세기 동안 문화 심리학에서 탁월한 연구가 쇄도했다는 점이다. 정말, 이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것들이 나와서 내가 따라가기 힘들었다. 둘째, 이 엄청난 양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심리학의 관계에 대한 많은 핵심 질문들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문화가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우리의 지식 기반에는 큰 격차가 있다. 특히 세계의 많은 문화는 심리 테스트 측면에서 미개척의 최전방 지역으로 남아 있다. 십중팔구, 심리학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문화 심리학 연구에 고심할 것이다.

 

요약

 

문화 심리학은 정신과 문화를 궁극적으로 뗄 수 없는 존재로 본다는 점에서 “일반 심리학”의 상당 부분과 대조를 이룰 수 있다. 기본 가정은 심리 과정이 처리되는 내용과 처리되는 맥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른 맥락에서 참여하는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하기를 기대해야 한다.

 

특정 심리 과정이 모든 문화에 보편적인 것인지, 특정 문화에 국한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어떤 과정의 보편성에 대한 증거는 종종 그 과정이 고려되는 추상화의 수준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더욱이 심리 과정의 보편성 수준에는 (보편성을 높이기 위해 나열된) 비보편적, 존재가능한 보편성, 기능적 보편성, 접근가능한 보편성 등 네 가지 수준이 있다.

 

대부분의 심리 과정에 존재하는 보편성의 범위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심리학 연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는 일반적으로 심리학을 수강하는 북미 학부생들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많은 연구는 다른 인구집단을 조사할 때, 종종 그 결과가 문화마다 상당히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다문화적 접근법을 채택하고 문화적 차이에 관심을 가질 때,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은 더 잘 어울리고 더 많이 참여한다.

 

심리학의 역사를 통틀어 문화가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으므로 문화 심리학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보다 최근인 1990년대 초반에 이 분야가 강세를 띄기 시작하여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지난 20년 동안 엄청난 양의 연구가 나왔으며 동시에 더 많은 해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들이 제기되었다.

 

생각해보라

  1. 문화란 어떤 종류의 집단인가? 당신은 분명히 “문화”라는 꼬리표를 붙일 자격이 있는 몇몇 집단과 그렇지 않은 다른 집단의 예를 생각할 수 있는가?

  2. 슈웨더의 “일반 심리학”에 대한 설명과 비슷하거나 다른 심리학 강좌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 지는가?

  3. 문화와 정신이 서로를 구성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4. 잠비아인 입문 의식의 행동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현대 산업화된 문화에서 성범죄로 간주될 것이다. 당신은 그 의식들이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법률과 규범을 위반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지역 문화적인 의미가 있어 유지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5. 전 세계에서 행해지는 결혼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어떤 면에서 결혼 자체가 문화적으로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6. 심리학자들이 WEIRD 표본에 너무 의존하지 않도록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7. 다문화적 관점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과 이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색맹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은 어떤가?

  8. 당신이 속해 있는 문화의 독특한 규범과 관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주요 용어

일반 심리학General Psychology, 8 

비보편적Nonuniversal, 20 

존재가능한 보편성Existential Universal, 20 

기능적 보편성Functional Universal, 21

접근가능한 보편성Accessibility Universal, 21 

WEIRD 사회WEIRD Societies, 22 

뮐러-라이어 착시Müller-Lyer illusion, 23 

색맹 접근법Color-Blind Approach, 26

다문화적 접근법Multicultural Approach, 27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 29 

러시아 문화 역사학교Russian Cultural Historical School, 30

 

영어 이름을 많이 짓는다. 영어 공부할 때 불러달라고. 내 영어 별명은 'James'다.

올해 3학년 영어전담을 하면서는 아이들에게 영어 별명 짓기를 하지 않았다. 대신에 자신의 한글 이름을 영어로 어떻게 적는지 가르쳤다.

당연히 자신의 이름을 영어로 쓰는 법을 모른다. 원격수업으로 자신의 이름을 영어로 적는 법을 가르쳐주고 자율과제도 냈지만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여권에 한글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하는데 아이들이 그걸 보겠나.

그래서 130여 명의 학생들 한 명 한 명 불러서 한글 이름을 영어로 쓰도록 가르쳤다. 한글 이름을 영어로 쓰고 간단한 단어 읽기 수행평가를 했다. 그동안 다른 아이들은 내가 준비한 수업 영상으로 학습하였다.

https://dict.naver.com/name-to-roman/translation/

 

네이버랩 언어변환기

한글 이름 로마자 표기는 한글 이름을 현행 로마자 표기법과 웹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기법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입니다. 예시 :

dict.naver.com

이 언어변환기를 쓰면 사용빈도별로 나타난다. 그걸 학생은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고 메모지에 자신의 이름을 쓴다. (이때 나는 "두 번째 것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낸다.)

영어 별명보다 한글 이름을 영어로 쓰는 것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 정도다.

1. 파닉스에 도움이 된다. 소리나는대로 적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쓰면서 그 문자가 어떻게 소리 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2.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쓰기를 바랐다. 여권에도 적을 수 있고, 한글 이름을 부르는 것은 영어 시간에도 고유한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며, 국제사회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그리고 담임선생님과 학생 이야기를 할 때도 유용하다. 

자신의 한글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 알게되어서 그런 것일까. 학생에게서 사랑스러운 쪽지도 받고 자그마한 손 비누도 받았다. 학생에게서 넘치는 사랑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 기록으로 남긴다. ^^

문화 심리학은 어디에서 왔는가?

 

심리학에서 문화에 관한 연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학문으로서 심리학의 아버지로 널리 일컬어지는, 1879년에 세계 최초의 심리실험실을 만든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는 그 자신이 문화 심리학자였다. 분트는 심리학 연구에 실험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그 분야를 과학으로 다루기 시작함으로써 유명해졌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가 현대의 문화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대략적으로 포착한 ‘볼커심리학Volkerpsychologie’, 또는 ‘민속 심리학의 요소Elements of Folk Psychology’(1921)라는 제목의 10권 분량의 책을 썼다는 점이다. 실험 심리학 연구에 분트가 기여한 바는 모든 심리학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지만, 문화 심리학에 대한 그의 생각은 그 분야에서 대부분 무시되었다.

 

비록 최근까지 주류 심리학에서 완전히 수용된 적은 없었지만, 분트의 초기 공헌 이후 심리학에서의 문화 연구는 많은 부흥을 가져왔다. 더 오래 지속되는 발전 중 하나는 구소련Soviet Union에서 일어났는데, 그 곳에서 발달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Lev Vygotsky, 알렉산더 루리아Alexander Luria, 알렉세이 레온티예프Aleksei Leontiev가 러시아 문화 역사학교Russian cultural-historical school로 알려진 것을 개발했다. 이 사상학파는 사람들이 바퀴, 농업, 민주주의와 같은 문화적 창조물과 같이 역사를 통해 그들에게 전해진 “도구tools” 즉, 인간이 만든 사상을 통해 환경과 상호작용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사상은 일상 활동에서 실행되면서 인간이 만든 축적된 사상을 통해 지속되고 표현된다(예: Luria, 1928; Vygotsky, 1929, 1978). 이러한 사상은 최근에 많은 연구자들이 더 확장하고 개발하였으며(예: Cole, 1996; Cole, Gay, Glick, & Sharp, 1971; Rogoff, 2003; Scribner & Cole, 1981; Wertsch, 1998) 문화 심리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제2차 세계 대전 직전에 시작하여 몇 십 년 동안 지속된 것은 다수의 인류학자와 성격personality 심리학자들이 “문화와 성격 연구culture and personality studies”로 알려진 대규모 학제간 연구사업에서 함께 일하던 시기였다.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는 1934년에 이 사업의 원형격인 예로 종종 보여지는 문화의 패턴Patterns of Culture이라는 책을 썼다. 그녀는 이 책에서 성격이란 개인적인 것이고, 문화란 대중적인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러한 사상은 후속 학자들이 정교화하고 비평하였다. 심리학자들과 인류학자들 사이의 이러한 협력은 학문분야를 가로질러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끌어모으고 연구의 큰 물꼬를 텄다. 그러나 1950년대에 대규모 연구사업은 문화 내의 개별적인 변수에 충분히 참여하지 않고, 견고하고 일관성 있는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아 종국엔 처참히 끝을 맺었다(Levine, 2001).

 

사회 심리학 분야는 문화 심리학과 거의 같은 전통에서 출발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솔로몬 애쉬Solomon Asch가 지지한 이 분야의 지침은 사회 심리학이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바로 보지 못하는 어떤 심리학도 완전할 수 없다는 믿음을 지지한다”(Asch, 1959, 364쪽)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회 심리학에서 실험방법의 우위는 사회성 연구에 대해 더 큰 실험적 통제력을 발휘하려는 노력과 병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다른 집단의 구성원과 가지는 사회 관계의 연구는 사람들의 실제 관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대개 무작위적이고 인위적인 집단을 만들어 조사하는 경향이 있다(예: Hamilton & Gifford, 1976; Tajfel, 1970).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람들의 매력에 관한 연구는 전형적으로 사람들이 한번도 만나지 않은 가상의 낯선 사람이나(예: Byrne, Clore, & Worchel, 1966)을 무생물 자극에 노출하여(예: Zajonc, 1968) 평가한 것을 조사한다. 최근 문화 심리학 성장의 상당 부분은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강력하게 고려하기를 원하는 사회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심리학은 20세기 초중반 행동주의 관점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때 정신은 심리학 연구와 크게 무관한 것으로 여겼다. 오히려 당시 관심사는 단순한 자극-반응 관계의 조건화를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관찰 가능한 행동에 있었다. 1950년대에 심리학은 “인지 혁명cognitive revolution”으로 알려진, 연구자들이 행동주의의 교리를 거부하고 사람들이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만들어낸 의미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지 혁명의 선도적인 설계자 중 한 명인 제롬 브루너Jerome Bruner는 혁명이 시작된 직후 정신의 기능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컴퓨터 은유에 더 관심을 가짐으로써 초기 시각에서 산만해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Bruner, 1990). 의미는 정보로 대체되고, 의미 만들기meaning-making는 정보 처리로 대체되었다. 브루너는 문화 심리학이 인지 혁명의 초기 지지자들이 원래 들고 있던 성화를 집어들고 사람들이 그들의 세계에서 어떻게 의미를 도출하는지를 다시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세기 동안 문화와 심리학의 관계를 탐구해 온 다양한 하위 분야와 동향 외에도 다수의 개별 연구자들이 이 주제와 끈질기게 씨름해왔다.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에 문화를 심리학적 연구로 진행한 핵심 인물로는 존 베리John Berry, 마이클 본드Michael Bond, 마이클 콜Michael Cole, 로이 드 안드레이드Roy D'Andrade, 케네스 거겐Ken Gergen, 패트리샤 그린필드Patricia Greenfield, 헤이르트 호프스테더Geert Hofstede, 월터 로너Walter Lonner, 실비아 스크리브너Sylvia Scribner, 마샬 세갈Marshall Segall, 해롤드 스티븐슨Harold Stevenson 등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엄청난 연구 노력은 다른 많은 비교 문화 심리학자들의 연구 노력과 함께 문화적인 심리학을 정신에 대한 새롭고 혁명적인 사고방식으로여기는 주류 심리학으로 재도입되는 계기를 설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문화심리학이 가장 최근에 재림하고 가장 영향력이 강하게 된 것은 다수의 중대한 논문과 책이 거의 동시에 출판되었을 때 나타났다. 수십 년 동안 문화와 심리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활동을 해 온 해리 트리안디스Harry Triandis는 1989년에 매우 영향력 있는 글을 썼는데, 그는 문화 전반에 걸쳐 관찰된 다양성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자아 개념self-concept의 문화적 차원과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Triandis, 1989b). 1990년에 제롬 브루너는 인간의 심리는 사람들이 그들의 세계와 맞닥뜨리면서 파생된 의미를 고려해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을 출판했다. 같은 해 스티글러Stigler, 슈웨더, 허트Herdt 등이 편집한 책에는 문화가 심리 연구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전형을 제공하는 주요 글이 다수 실려 있었다. 같은 책에는 문화의 심리학적 연구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리처드 슈웨더의 글도 포함되어 있었다. 슈웨더는 그 글에서 정신과 문화가 서로 상호적으로 구성되므로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1991년, 하젤 마르쿠스Hazel Markus와 시노부 기타야마Shinobu Kitayama가 문화 심리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이 된 획기적인 글을 발표하였다. 그 논문에서 그들은 인식, 감정, 동기 등 많은 심리적 과정이 자아 개념의 렌즈를 통해 볼 수 있다고 변론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연구자들이 자아 개념이 문화마다 다르게 형성된다는 방식을 받아들임으로써 많은 심리 과정에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네 편의 중대한 논문은 심리학과 문화 연구의 앞선 노력에서 제공받은 기초위에 세워졌으며, 그 후 수 년 동안 나온 많은 논문들에 의해 뒷받침되어, 새로운 심리학의 토대를 이루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한동안 사람들이 문화 심리학 연구를 해왔지만, 그들은 상대적으로 수가 적었고 그들의 기여는 대부분 무시되어왔다. 문화 심리학이 주류 심리학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지 약 사반세기가 지났다. 당시에 보다 권위 있는 심리학과의 일부가 문화 심리학 프로그램을 신설하면서 이 주제에 관한 연구의 폭발을 이끌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연구를 하면서, 끊임없이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지난 사반세기 동안 문화 심리학에서 탁월한 연구가 쇄도했다는 점이다. 정말, 이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것들이 나와서 내가 따라가기 힘들었다. 둘째, 이 엄청난 양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심리학의 관계에 대한 많은 핵심 질문들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문화가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우리의 지식 기반에는 큰 격차가 있다. 특히 세계의 많은 문화는 심리 테스트 측면에서 미개척의 최전방 지역으로 남아 있다. 십중팔구, 심리학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문화 심리학 연구에 고심할 것이다.

 

요약

 

문화 심리학은 정신과 문화를 궁극적으로 뗄 수 없는 존재로 본다는 점에서 “일반 심리학”의 상당 부분과 대조를 이룰 수 있다. 기본 가정은 심리 과정이 처리되는 내용과 처리되는 맥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른 맥락에서 참여하는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하기를 기대해야 한다.

 

특정 심리 과정이 모든 문화에 보편적인 것인지, 특정 문화에 국한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어떤 과정의 보편성에 대한 증거는 종종 그 과정이 고려되는 추상화의 수준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더욱이 심리 과정의 보편성 수준에는 (보편성을 높이기 위해 나열된) 비보편적, 존재가능한 보편성, 기능적 보편성, 접근가능한 보편성 등 네 가지 수준이 있다.

 

대부분의 심리 과정에 존재하는 보편성의 범위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심리학 연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는 일반적으로 심리학을 수강하는 북미 학부생들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많은 연구는 다른 인구집단을 조사할 때, 종종 그 결과가 문화마다 상당히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다문화적 접근법을 채택하고 문화적 차이에 관심을 가질 때,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은 더 잘 어울리고 더 많이 참여한다.

 

심리학의 역사를 통틀어 문화가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으므로 문화 심리학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보다 최근인 1990년대 초반에 이 분야가 강세를 띄기 시작하여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지난 20년 동안 엄청난 양의 연구가 나왔으며 동시에 더 많은 해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들이 제기되었다.

 

생각해보라

  1. 문화란 어떤 종류의 집단인가? 당신은 분명히 “문화”라는 꼬리표를 붙일 자격이 있는 몇몇 집단과 그렇지 않은 다른 집단의 예를 생각할 수 있는가?

  2. 슈웨더의 “일반 심리학”에 대한 설명과 비슷하거나 다른 심리학 강좌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 지는가?

  3. 문화와 정신이 서로를 구성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4. 잠비아인 입문 의식의 행동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현대 산업화된 문화에서 성범죄로 간주될 것이다. 당신은 그 의식들이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법률과 규범을 위반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지역 문화적인 의미가 있어 유지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5. 전 세계에서 행해지는 결혼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어떤 면에서 결혼 자체가 문화적으로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6. 심리학자들이 WEIRD 표본에 너무 의존하지 않도록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7. 다문화적 관점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과 이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색맹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은 어떤가?

  8. 당신이 속해 있는 문화의 독특한 규범과 관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주요 용어

일반 심리학General Psychology, 8 

비보편적Nonuniversal, 20 

존재가능한 보편성Existential Universal, 20 

기능적 보편성Functional Universal, 21

접근가능한 보편성Accessibility Universal, 21 

WEIRD 사회WEIRD Societies, 22 

뮐러-라이어 착시Müller-Lyer illusion, 23 

색맹 접근법Color-Blind Approach, 26

다문화적 접근법Multicultural Approach, 27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 29 

러시아 문화 역사학교Russian Cultural Historical School,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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