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일지(수업)/2016 체육과학전담

5학년 체육 - 도전활동 한발두발. 정형화된 틀에 갖히지 말자. 2016. 3. 24.

종보샘 2016. 3. 24. 22:46
      

한발두발놀이를 해보았다. 
몇 번을 하고는 재미없다며 술래잡기를 하자는 학생들이 속출한다. 왜 재미가 없냐니까, "규칙을 안 지켜 재미없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몇 번 하니까 단순하기도 하고 재미없어 보인다. 내가 어렷을 때는 왜 재미있었을까?
기본규칙을 정하고 다시 하였지만 인원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규칙을 안지키거나 디테일한 다른 규칙을 주장하는 아이들도 있고해서 정리를 다시 하고 남녀로 구분하여 따로 하도록하고 규칙은 구성원들이 정하는 것으로 하였다. 

남녀로 구분 짓고 구성원들이 알아서 규칙을 정하게하자 재미있다고 계속한다. 
같은 활동인데도 어떻게하느냐가 많은 차이를 가져온다. 

2반은 운동장에서. 스스로 하도록하고 교사의 개입을 최소화하니 "000한테 가서 사랑한다 말하기"등 재미있는 벌칙도 만들었다. 웃음소리, 떠드는 소리가 계속 들리니 참 좋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한발두발이 ‘고백 한발두발’이 되어간다. 과열되었다. 서로 고백한다고 붙잡고 달려가서 잡고 난리가 났다. 

3반은 1반과 2반의 이야기를 해주어 남녀 구분해서 하고 벌칙으로는 고백하기 등은 하지 말고 하더라도 같은 성 끼리만 하도록 해서 다른 성 친구들에게 가지 않도록하고 활동하였다. 남녀 모두 15발, 20발 점점 올라가더니 심지어는 45발도 나온다. 그네 타며 노는 아이들도 있어서 한발두발 놀이를 그만하고 도움닫기해서 멀리뛰기를 하였다. 각자 뛴 거리에서 옆으로 가서 앉아 있도록 해서 자신의 실력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강요하지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와서 즐겁게 도전활동을 하였다.

이처럼 같은 수업인데도 1반, 2반, 3반이 모두 다르다. 같은 교사가 이럴진대 과연 일반화 가능한 수업지도안, 교수학습과정안이 있을까? 너무 정형화된 틀에 갇히지 말자.

오늘은 이렇게 1~3교시 체육수업을 하고 조퇴하여 둘째 아들 데리고 경북대 병원 진료를 받고 왔다. 다음달 수술할 줄 알았는데 상태가 좀 호전된 것 같다며 다음달에 또 상태보고 수술날짜 잡자고 하신다. 희망고문은 아닌지... 아무튼 도윤이가 빨리 낫기를 바래본다. (지금까지 만난 아기 항문농양 환자들 중 가장 심한 경우라고, 처음 본다는 말에 우리 아이가 정말 심했었구나하는 생각과 그래도 참 밝게 자라는 아기를 보며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