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일지(수업)/종보샘반 10기(2021 6-4)

공개된 글이 거의 없는 이유

종보샘 2022. 1. 18. 07:22

올렸던 교사일지를 바탕으로 책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의 사진과 작품 만으론 부족한 것 같아 그때 무슨 활동을 했고 어떤 의도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사일지를 기록한 이유는 첫째, 내가 기록을 하다보니까 생각도 정리되고 교사로서 내가 발전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둘째, 기록으로 남으니까 어떤 활동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학생과 보호자에게는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셋째, 이런 기록들이 공유되어 교사들과 서로의 정보를 주고 받는 실천교육 연구 자료가 되기를 바랐다.

그렇게 했었는데 2019년도에 보호자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가보다. 이 블로그 글을 꼬투리 삼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아이가 특정된다, 인신재판이다, 수업시간에 놀았다, 교사가 근무시간에 SNS활동한다...

그래서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학생들 사진도 초상권 문제가 있어 모자이크 처리해야하고 수익이 발생하는 유튜브나 블로그 활동은 모두 허가를 받아서 하라는 공문도 왔다. 아, 그냥 하지 마라는 거구나. 신호가 왔다.

2021년도에 만난 학생들과 많은 추억이 쌓였다. 물론 좋은 것도, 아픈 것도 있지만 좋은 게 더 많다. 학생들과 생활한 사진과 기록은 나만 비공개로 가져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