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인재 수업(STEAM/프로젝트)

이끼 그래피티 프로젝트 1/2

종보샘 2016. 2. 14. 07:29



왜 이끼 그래피티를 선택했는가?
 울산광역시교육청 융합인재교육(STEAM)활성화 지원단에 들었다. 새로운 STEAM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단다.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친환경적이고, 재미있고,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다가 어느 선생님이 이끼 그래피티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고 하셔서 이끼 그래피티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진행되었다.
 
이끼 그래피티(모스 그래피티)와 관련된 내용은 http://blog.skenergy.com/1600에서 가져왔다.

그래피티의 시작은 1970년대의 뉴욕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브롱크스’라는 지역의 빈민가에서 어느 날 한 그리스계 미국인이 자기 이름의 약칭인 ‘TAKI183’이라는 낙서를 벽에 남기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곧 그것에 매력을 느낀 그의 친구들이 비슷한 낙서를 벽에 남기고 다녔고, 이것이 그래피티 1세대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래피티의 도구로는 주로 스프레이 페인트가 사용되며, 건물 벽, 담벼락, 스포츠 경기장, 버스, 지하철 등 다양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답니다. 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그래피티 작품을 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압구정, 신도림 지하철역, 부산대 앞 지하철역 등이 그래피티의 대표적 명소로 꼽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이제는 낙서를 넘어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받아들여지는 그래피티! 하지만 오늘 유스로거가 소개하려는 것은 보다 특별한 그래피티입니다. 이끼로 전하는 자연의 메시지, 모스 그래피티! 지금부터 유스로거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모스 그래피티(Moss Graffiti)와 에디나 토코디

모스 그래피티는 이끼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면 그 자리에 이끼가 자라나 그린 모양 그대로 작품이 완성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끼를 소재로 삼기 때문에 자연의 느낌이 물씬 나는 친환경 그래피티죠.

모스 그래피티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헝가리 출신의 작가 '에디나 토코디(Edina Tokodi)'입니다. 그녀가 환경에 해로운 페인트가 아닌 자연 재료인 이끼를 이용해 도심 속에 그래피티를 그리면서, 모스 그래피티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해요.

도시 속 풍경을 활용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동물들을 표현하는 등, 에디나 토코디의 작품 속에는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그녀는 강철, 유리, 아스팔트 같은 도시를 상징하는 곳곳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이것은 도시의 확장으로 인해 점점 사라지는 자연을 기록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에디나 토코디는 현재 뉴욕에서 또 다른 친환경 예술가들과 함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 새겨진 에디나 토코디의 작품은 도시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자연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이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나와있는 건 다 거짓’이었다. 미디어에 나온대로라면 이끼가 생명력이 강해서 잘 자라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석달정도 키우면 그 성패를 알 수 있는데 대부분 이끼가 잘 자라지 못하고 죽거나 초기상태 그대로 있거나 곰팡이가 펴서 썩었다.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했던 선생님의 열정으로 방송에 나왔던 모스 그래피티 전문가로 플로리스트에게 연락했지만 거절, 부산에 인테리어하는 전문가에게 겨우 연락이 닿아서 연수를 받았다. 아래는 그 연수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모스 그래피티는 아직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이끼를 갈아서 벽에 붙이는 퍼포먼스는 따로하고 외국에 벽에 붙어서 자라는 이끼는 모두 이끼를 잘라서 붙이는 방식을 선택했단다. (이번 프로젝트가 망했다는 느낌이....)

그래도 이 전문가는 어느정도 성공을 해서 벽화나 몇몇 장소에 이끼 그래피티가 6개월 이상 유지되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여러 공공기관에서 모스 그래피티를 해달라고 연락이 왔지만 거절했단다. 이유는 유지보수가 안되기 때문에.

아이들과 실험하다.
그래도 어떻하겠나? 사업을 따 낸 것을 “프로젝트를 수행해보니 프로그램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실패했습니다.”라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에 발표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적용해보았다.

관련 교과 및 교육과정은 아래와 같다.



나무판에 이끼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
이끼가 잘 자라는 환경(온도, 습도, 환기)
과학과 33쪽


35쪽


미술과 교육과정 
10쪽

11쪽


실과과 교육과정
11쪽

12쪽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것을 학습하였다.
  1. 이끼의 종류, 자라는 환경, 이끼가 생활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생활 속 이끼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2. 이끼젤 만들기를 통해 혼합물을 만들 때의 혼합비율에 대해서 알고 비율의 차이가 결과물의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았다.
  3. 이끼를 이용한 간단한 소품을 만들어 보고 이끼와 생물에 대해 친숙해졌다.

적용 사례
적용 사례는 2/2에서 다루겠다.

적용 한 후 느낀점
  • 실패를 통해 배우기 - 이끼 그래피티는 이끼젤이 잘 붙어서 자라지 않아 실패 했다고 봐야한다. 이끼를 갈아서 젤 타입으로 만들면서 마치 플라나리아를 잘게 잘랐을 때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줘야 재생하는 것처럼 이끼도 갈게 되면 자라기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줘야해서 자라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 이끼 소품 만들기는 성공이었다. 만들기도 쉽다. 이끼(솔이끼가 파릇파릇해서 이쁘다.), 잘 붙으라고 생명토(분재하는데 쓰인다.), 합판만 있으면 이끼로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여름방학 때 만났던 전문가 처럼 글자 틀을 만들어 그 안에 이끼를 넣으면 좋겠다. (전문가는 편백나무로 가습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고 하는데 가습효과는 미미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