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일지(수업)/종보샘반 4기(2012 6-2)

과학수업 2. 산과 염기 - 중화반응

종보샘 2012. 3. 31. 16:08

  2012년도에 초상권이니 저작권이니 다양한 통로로 블로깅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활동을 억압하기도 하였고, 개인적으로는 6학년 담임이 되었고 온라인 글쓰기가 불필요하지 않나하는 회의도 들어서 잠시 글쓰기를 멈추었다. 시간적 여유가 허용할 때 종종 글을 써볼까 한다.

 아래 사진은 3월 29일에 과학실에서 과학수업을 하다가 찍은 것이다. 2. 산과 염기 단원에서 다양한 용액들을 분류하는 활동을 통해서 산성과 염기성을 구분하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등 동영상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실험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 왜 실험이 실패했을까를 생각할 수 있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실험을 처음 했을 때는 아이들이 장난을 많이 치고 물건도 깨뜨리는 일이 잦았지만 5번째 쯤 되니 장난을 안치고 내 지시대로 실험을 잘 진행했다.

 실험 막바지에 나는 염기성 용액인 락스와 산성용액인 묽은 염산을 섞으면 중화열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두 용액이 담긴 삼각플라스크를 만져보고 온도차를 느껴보도록 했다. 그런데 온도차는 느껴지지 않고 두 용액이 반응하면서 암모니아 기체만 잔뜩 발생해서 코를 찌르는 악취에 모두 고생했다.

 여기에서 포기하기 않고 다음날 과학시간에 락스가 아닌 묽은 수산화나트륨 용액과 묽은 염산 용액을 삼각 플라스크에 담고 온도계를 넣어 두 용액이 중화반응을 일으킬 때 중화열이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처음 온도계는 20도 였는데 중화되면서 24도가 되었다. 실험은 성공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묽은 염산 용액에 페놀프탈레인 지시약을 넣고 묽은 수산화나트륨 용액을 넣으면 점점 붉은 색을 띄어야 하는데 조금 붉은 색을 띄다가 섞이면서 다시 투명한 색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묽은 수산화나트륨 용액을 다 넣어보아도 다시 투명한 색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이 본 것을 그대로쓰면 시험에 틀리지 않느냐고 그래서 결국 아이스크림 동영상을 보여주고 동영상에 보여지는 정답을 실험관찰에 적도록 했다. 나는 아직도 왜 묽은 수산화나트륨 용액을 더 넣더라도 섞으면 다시 투명한 색이 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