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San Francisco

11일 - 인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종보샘 2011. 1. 17. 22:50

여행 첫날. 아침 5시 40분에 울산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잠이 오질 않아 이번 여행의 메인 가이드북인 이지혜, 이지나씨의 "샌프란시스코"를 마저 읽으며 올라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자매가 공동으로 만든 책인데, 언니인 이지혜씨는 초등교사 생활을 하다가 요리에 심취하여 샌프란시스코에서 요리사의 길을 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지역민이고, 동생인 이지나씨는 서울에서 라디오 작가로 일하고 있는 글쓰기 전문가다. 지역민 언니와 작가 동생, 이 환상적인 조합이 어디 있을까 싶어 이 책을 나의 메인 가이드북으로 삼았다.

나중에 보니 35명의 동기 선생님들 중에 이 책을 메인으로 삼으신 분들이 몇 분 더 계셨다.

그리고 더 좋은 점은 이 책의 저자인 이지혜씨가 초등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페이스북으로 친구신청도 받아주시고 책의 내용 외의 부분도 알려주시고 도와주신다고 하니,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좋은 인연을 맺은 것 같아 기뻤다.

   

11시에 인천공항에 도착. 4시간 20분 만에 도착했으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엄청난 무게와 부피의 가방들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 숨 좀 돌린 다음 항공사 창구로 갔다. 미리 예약한 전자항공권을 가지고 창구로 가면 'check in'이 되면서 탑승권(boarding pass)을 준다. 항공기 짐칸에는 공짜로 25kg 이하 두 개의 수하물을 받아준다.

Boarding Pass를 받았다면 각 통신사 로밍센터에 가서 로밍상담을 받으면 되겠다. 내 폰은 갤럭시S인데 데이터 통화료가 많이 부과된다고 하여 로밍센터에서 데이터 통신을 완전히 차단해달라고 하였다. 다른 부분은 자동으로 로밍이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게 왠일? 갤럭시S 데이터 통신이 안되니 대부분의 어플이 동작을 안한다. 지도어플도 GPS를 수신해야하는데 GPS는 Wifi와는 상관없이 데이터 통신을 해야하는 건지 장소도 잡히지 않고, 대부분의 Wifi는 보안이 걸려있어 폰이 제 기능을 못하였다. 그래서 내 폰은 시계신세로 전락했다. 이틀째 부터는 달라질 지 모르지만 지금 내 생각으로는 Skype에서 하는 S로밍 서비스나 전화를 하는 다른 방법을 할 껄 하는 후회가 든다. 아무리 폰을 쓰지 않는다지만 4주동안 있는데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아야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교감선생님이 쉬는 시간에 전화를 달라고 문자가 왔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쯤에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다섯 번 울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바로 끊었다. 그래도 신호가 간 시점부터 요금을 적용하기 때문에 요금은 과금 되었다. 아… 아까운 내 돈… 한 달에 폰 요금으로 8~9만원이 나오는데 해외에선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니… 생각할 수록 화가 난다. 정신 건강상 넘어가자.

 

로밍 상담을 마치고 Boarding Pass를 보여준 뒤 면세점으로 갔다. 미리 조사해본 결과 소위 '명품'들은 면세점 보다 미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싸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그냥 책보고 식수 마시면서 기다렸다. 동료 선생님들 중에는 시티 프리미어 마일 카드를 신청하셔서 라운지 서비스를 받으시며 잘 쉬셨다. 세번 이상 라운지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본전은 뽑으니 한 번 알아보시길.

   

비행기에 탑승을 하니 좌우측과 중앙에 각각 세 개씩의 좌석이 있었다. 들뜬 내 마음과 같이 비행기가 이륙하고 곧이어 나오는 기내식.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양식과 한식을 제공하였다.

내가 선택한 것은 스테이크. 레드와인 한잔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이것은 아침에 나온 기내식. 볶음밥과 오무라이스 중 후자를 택했다.

   

식사를 하고 난 뒤 화장실에 가니 치약 칫솔세트와 가그린이 구비되어 있었다. 깔끔하게 양치를 하고 돌아와 계속 영화를 감상했다. 잠도 잘 오지 않았거니와 비행중 수면 등 몸을 잘 안 움직이는 행동은 혈액순환 저하와 혈전이 생겨서 몸에 악영향을 끼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식사를 하고 쉬고 있으니 승무원이 어떤 신청서와 세관 신고서를 나눠주었다. 나는 ESTA에서 여행입국허가서를 작성하고 $14를 냈기 때문에 다른 신청서를 따로 작성할 필요 없이 세관신고서만 작성하면 되었다. 대부분의 칸에 아니오를 쓰고 상업적인 용도로 다녀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액도 $0으로 작성하였다.

   

비행기는 약 10시간을 비행해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였다. 비행 중 난기류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도 두어번 받았다. 이 난기류 때문에 한 선생님이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 분이 주무시고 계셨는데 난기류를 만나 긴장을 많이 하셨는지 혈액순환이 잘 안되 손발이 차고 오그라드는 일이 생겼다. 승무원들이 긴장하고 의사를 불렀고 그 사이 승무원들은 쇼크의 일반적인 처치로 옷을 느슨하게 해주고 담요로 보온을 해주고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살짝 올리고 손발을 주무르는 등의 노력을 하였다. 다행히 의사분이 한 분 계셔서 바이탈 사인을 체크하는 등 신경을 써주셨다. 나는 그 선생님의 손가락, 발가락을 따고 마사지를 했고, 다행히 그 선생님은 정상으로 돌아오셨다.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일반인들에게 더 열심히 응급처치를 가르쳐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였다. 긴장되는 출입국 심사. 한 사람 한 사람 마다 5분 이상 씩 소요되는 듯한 오랜 심사를 한참을 기다려 받았다. 심사하는 사람들을 보니 동양계 심사관들이 더 까다로운 것 같았다. 먼저 물어 본 것이 방문 목적. "English teacher's seminar."라고 대답했다.

"Are you teacher? Where do you teach?"

"I'm an Elementary School teacher."

"How much does it take this program?"

"Ah…. Korean government paid it. I'm a public school teacher."

세미나 초대장 등의 증빙서류 제출과 계속되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 (어디에서 얼마나 있을 것이냐? 미국에 친척은 있나? 교사생활 몇 년이나 했냐? 고국에 여자친구는 있냐? 결혼했으면 왜 결혼반지를 안했냐? 등등)을 마치고 여권과 세관신고서에 도장을 받았다.

다음으로 세관신고. 세관신고서에 아무것도 신고 할 것이 없다고 작성했으니 검사관이 "left"란다. 바로 통과였다. Bagage Claim에서 수하물을 챙기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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