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보 독서록

<<공부도둑>> - 교사는 항상 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종보샘 2011. 12. 26. 01:29
<<공부도둑>> 장회익 지음 / 생각의 나무 출판사 / 초판 2쇄 2008.4.21. / 반천초 도서관에서 대출
공부도둑
공부를 열심히 하면 살아온 이론물리학자 장회익 자신의 공부 인생에 대하여 서술한 journal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람의 분수는 참 대단한 것 같다. 무슨 공부든 척척 즐겁게 잘 해나가는 걸 보면 참 대단한 '공부도둑'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책에서 괜찮은 대목들을 조금 짚어 보았다.


'결국 나는 우리말 외에 영, 독, 프, 일, 중, 한문, 최근의 라틴어까지 6~7개 외국어를 익혀온 셈인데, 영어와 독일어를 제외하고는 강의조차 들은 바 없고, 영어와 독일어 역시 초기 단계에서는 거의 독자적 학습에 의존했다. 이것이 내게 말해주는 것은 외국어 또한 '자기 안에 있는 스승'을 통해 배울 수 있는데, 이 스승이 자로 자기의 독자적 학습습관이라는 사실이다. 이 스승은 일생을 두고 나를 가르치고 있으며, 나 또한 일생을 두고 그에게 배우고 있다.' - pp. 163~164

아인슈타인도, 장회익도 생계만 유지하면서 공부할 수있는 조건을 찾아다녔구나. 나도 재수하면서 도서관에서 이렇게 공부만 할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초등교사도 나름 이런 부분에 부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 독서와 인터넷
생각 - 행복의 조건

'사실 학문하는 사람에게 외국어는 창고문을 여는 보조열쇠 정도에 해당한다. 이것은 특정한 창고에 들어갈 필요가 있으냐, 없느냐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모든 보조열쇠를 다 만들어 가지고 다니느라고 시간을 너무 소모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오히려 필요할 때 잠깐 사이에 필요한 정도의 열쇠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더 중요하다. 그러니까 내가 합격한 외국어 시험은 이러한 재주가 있느냐를 보이는 것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246쪽
- 나는 현재 초등영어교육에 매진하면서 영어교육이 가지는 내용의 한계성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영어로 동화읽기, 과학수업하기, 체육수업하기 등으로 이른바 이명박식 '몰입교육'을 시도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1월에 있을 한국초등영어교육학회에서 개최하는 2012년 국제학술대회 'Get Back to Literacy : Literacy-based Primary English Education'에서 어떤 해답을 얻을지 모르겠다.

'김 아무개 교수의 경우, 자기 자신의 학문적 야욕과 주변의 지나친 사회적 기대가 현실적 자기 역량을 넘어서버린 것에 해당한다. 사실 이것은 우리 사회같이 급격한 과도기적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일인데, 김 교수는 이것이 가져다주는 냉혹한 결과를 가장 비극적인 방식으로 감당한 사례가 된다. (중략) 이 경우와는 대조적으로 이 아무개 교수는 자신의 학문적 역량과 야간 그리고 주변의 사회적 기대가 잘 일치하여 학자로는 더 바랄 것이 없는 생애를 이어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이 아무리 자기 일을 잘해나가려 하더라도 운명이 꼭 이것을 허용하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 267~8쪽
- 난 한 개인의 인생도 정치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제도권 학계의 평가 잣대에 나를 맞추기보다는 내 가치기준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나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가장 잘 위하는 일이라는 게 내 생각이고, 이를 위해 내 활동의 방향을 잡아왔다.'271쪽

'그 어떤 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것을 담을 수 있는 사고의 틀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것은 당사자가 스스로 깨달아 마련하는 것이지 교사가 직접 만들어 머릿속에 넣어줄 수는 없다. 그러므로 교사는 최소한 이를 먼저 스스로 깨닫는 노력부터 해야 하며, 다음에는 깨달은 자로서 다시 이것을 깨닫게 해줄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만일 교사가 가르친다는 사명을 의식해서라도 스스로 먼저 깨우침에 이를 수 있다면 그가 설혹 학생들마저 깨우치게 하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큰 보상을 받게 되는 셈이다. 교사가 여기까지 만이라도 도달한다면 그는 적어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297쪽
- 그의 교사론이다. 일단 가르칠려면 알고 그에 따라 행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앎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외압에 의해서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여 지금의 학자와 교사들의 현실이 우울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