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보 독서록

<<공부의 철학>> 지바 마사야 지음, 박제이 옮김, 책세상, 2018

종보샘 2019. 1. 30. 14:15
머리말
인터넷은 신뢰성이 낮다. 
논문은 신뢰성이 높다. 
입문서란 제일선에서 활약하는 전문가가 매우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공감이란 집단적 동조다. 
‘우선 나는 이것을 공부했다’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 공부를 유한화하는 것이다. 
1장 공부와 언어 : : 언어 편중적 인간으로 변신하기
공부란 기존의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다.
기존의 자신은 환경 속에서 보수적으로 살아왔다(보수적 상태). 이것은 환경의 ‘당위(=코드)’에 동조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한편 공부란 다른 사고방식(=화법)을 쓰는 환경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환경의 동조로 들어가는 일이다. 이때 익숙지 않은 언어가 주는 위화감에 주의해야 한다. 이 불편함은 섬뜩한 물질로 변한 언어가 발산하는 존재감이다. 그것이 ‘언어 그 자체’의 모습이다. 특정한 환경의 용법에서 해방되어, 다시 다른 용법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열린 언어의 모습이다. 이것을 ‘용기 없는 언어’라고 부른다. 용기 없는 언어로 노는 것, 언어를 자유롭게 조합하는 언어 유희야 말로 삶의 가능성을 풍부하게 상상하는 일이다. 이러한 ‘완구적 언어 사용’이야말로 모든 공부의 기본이다. 
깊은 공부, 즉 래디컬 러닝이란 어떤 환경에 유착했던 기존의 자신을 완구적 언어 사용을 의식함으로써 자기 파괴하고 가능성의 공간으로 몸을 열어젖히는 것이다.
공부란 자기 파괴다
자유로워지기, 가능성의 여지를 열기
목적, 환경의 코드, 그리고 동조
우리는 환경의 동조에 이미 점령당했다
나는 타자에 의해 구축된다
언어의 타자성, 언어적 가상현실
동조와 동조 사이에서 언어의 세계가 번쩍인다
언어의 불투명성

도구적 언어와 완구적 언어
나 자신을 언어적으로 해체하기
깊게 공부하기란 곧 언어 편중적 인간이 되는 것

2장 공부와 사고 : : 아이러니, 유머, 난센스
환경의 동조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동조에 서툰 말을 하는 것이다. 
동조에 서툰 말은 자유로워지기 위한 사고 기술과 대응한다. 크게 나누어 사고에는 츳코미(=아이러니)와 보케(=유머)가 있다. 근거를 의심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이러니다. 근거를 의심하지는 않고 시각을 다양화하는 것은 유머다. 공부의 근본은 아이러니의 자세이며, 환경의 코드를 메타적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아이러니를 과잉화하지 않고 유머로 되돌아갈 것을 장려한다.
아이러니는 과잉 상태가 되면 절대적으로 진정한 근거를 손에 넣고 싶다는 욕망으로 변한다. 이것은 실현 불가능한 욕망이다. 아이러니스트는 언어의 환경 의존성을 싫어한다. 언어의 환경 의존성이란 특정한 환경에서 통용되는 언어의 의미(=용법)는 단순히 그 환경에서 ‘그런 것’뿐이고, 절대적으로 근거가 부여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다. 또한 아이러니스트는 근본적으로 언어 파괴를 목표로 한다.
따라서 아이러니를 과도하게 추구하지 말고 유머로 되돌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언어란 애초에 환경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유머(=시각의 다양화)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상태를 생각할 수 있다. 온갖 시각에서 다른 시각으로 이동할 수 있고, 나아가 온갖 언어가 연결 가능해지는 상태다. 이때 언어는 의미가 포화하여 기능 정지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이것은 이론적인 이야기다. 실제 우리의 언어사용에서 유머는 과잉화하지 않고 어떤 시각으로 임시고정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특이성)인 ‘향락적 집착’이다. 향락적 집착이 유머를 절단한다. 한편 향락적 집착을 고정적이고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면 그것은 운명적으로 우리를 구속하게 된다.
겉도는 이야기에 자유가 깃든다
사고의 기술, 츳코미(아이러니)와 보케(유머)
코드의 불확정성
자기 츳코미와 자기 보케
코드의 전복
난센스라는 제3의 극
대화에 깊이를 더하는 아이러니
아이러니의 과잉, 초코드화에 의한 탈코드화
새로운 시각을 부르는 유머
유머의 과잉, 코드 변환을 통한 탈코드화
또 하나의 유머, 불필요하게 세세한 이야기
언어의 비의미를 향락하기
아이러니에서 유머로
향락의 동조가 궁극의 동조다
이름 짓기의 원장면, 언어와 새롭게 다시 만나기

3장 공부와 욕망 : : 결단이 아닌 중단으로
(내 생각) 그러니까 불확실하고 완벽하지 않지만 임시로 고정하는 ‘pause’를 하라는 이야기이다. ’stop’이나 ‘finish’로 끝내지 마라는.

현상 파악에서 문제화로, 나아가 키워드 도출로
키워드를 전문 분야에 끼워 맞추기
발상법으로서의 아이러니와 유머, 추구형과 연상형
공부는 한도 없고 끝도 없다
생각해서 비교하기
아이러니에서 결단주의로
비교를 중단하기
집착의 변화
욕망 연표 만들기
지바 마사야의 메인 욕망 연표
서브 욕망 연표
메인 연표와 서브 연표 연결하기
다가올 바보를 향하여

4장 공부의 기술 : :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는 힘
전문 분야에 입문하기
완벽한 독서란 불가능하다
입문서 읽기
교사는 공부를 유한화하는 존재
전문서와 일반서를 구별하는 기준
학문의 세계는 신뢰성의 세계
신뢰성의 조건은 ‘지적인 상호 신뢰의 공간’과 연결되어 있는지 여부다. 이 조건으로 보면 공부의 가장 밑바닥에 두어야 할 것은 유서 깊은 학문이다.
독서의 기술 1 : 텍스트 내재적으로 읽기
기존의 자기 체감에 이끌려 읽지 않는 것이다. 언어의 ‘텍스트 내재적’인 위치 관계를 파악한다. 공부에서는 텍스트를 ‘문자 그대로’ 증거로서 다루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자기 나름대로 대충 이해한 것과 어떤 ‘표현’으로 쓰여 있었는지를 구별해야한다. 이 구별이 애매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이의 생각을 훔치게 된다. 이것을 방지하려면 독서 노트에 나중에 인용하고 싶은 부분을 제대로 된 ‘출전’을 곁들여서 기록한다.
독서의 기술 2 : 이항대립 관계 파악하기
공부의 두 바퀴 : 언어의 아마추어 모드와 프로 모드
노트의 기술 : 공부의 타임라인
에버노트 등으로 여러 개의 노트북을 작성하여 여러 분야의 공부를 동시 평행적으로 진행하면서, 그 사이에서 상승효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글쓰기의 기술 : 횡적으로 발상하기
공부는 읽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노트한다.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나서 쓰는 것이 아니다. -228쪽
언뜻 별개로 보이더라도 실은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발상을 지니자. -230쪽
아웃라이너와 유한성
공부를 진행하면서 쓰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목록으로 써나가면서 정리하는 ‘자유롭게 쓰기free writing’다. 
한눈팔기와 조금 깊게 파고들기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아이러니와 유머가 교대로 작동하는 상태다.
목록 쓰기에서 막힘없이 술술 입력하고 싶다면 ‘아웃라이너’(WorkFlowy)를 추천한다.
자유로운 공부란 의미와 무의미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목록 쓰기 또한 유한화의 기술이다.
디지털 방법과 함께 손으로 쓰기를 병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체감한 바로는 종이 노트에 손으로 쓰면 더욱 강한 유한화가 작용한다.
정보 과잉 시대인 현대에는 유한화가 절실한 과제다. 날마다 ‘우선은 여기까지 해냈다’는 경험을 쌓아가자. 하나의 임시 고정에서 새로운 임시 고정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바로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공부는 어떤 단계에서 그만두더라도 나름대로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중단에 의한 임시 고정이다.
어떤 단계에 있든 ‘나름대로 공부한’ 것이다.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결론
이 책의 학문적 배경
참고 문헌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