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월 8일(목) 폭염경보, 중간에 소나기 / 보현산 천문대, 보현산 천문과학관

종보샘 2019. 8. 10. 08:35

 

 

아침에 안락의자에 햇살이 비추자 살이 따가웠다. 폭염경보 문자가 왔다. 오전에 임고강변 캠핑장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운주산 승마체험장이 있어서 승마체험을 하러 갔다. 그런데! 오후 3시까지 영천초 학생들이 승마 훈련이 있다고 승마체험은 3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ㅠㅠ 에이… 다음에는 미리 전화하고 체험하러 가야겠다.(054-330-6486) 야외에 생태체험장 등이 있었지만 너무 더워서 다른 곳으로 갔다.

 

다른 후보지인 영천 전투메모리얼 파크도 차로 20분 정도 갈 수 있는 곳이다. (054-339-8625) 미리 2일 전까지 예약해야 하는데, 전화로 문의해서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10명 이상 가능하다고 인원이 부족해서 안된다고 한다. ㅠㅠ

 

결국 임고강변캠핑장에 돌아와 바로 옆에 ‘영천 레저'에 전화하고 ATV 체험을 했다. 아이들이 9살, 6살이라 혼자 몰 수는 없고 내가 운전하고 아이들은 번갈아가며 태우는 걸로 했다. 30분 체험에 2만 원. 레저 체험을 이용하면 바로 앞에 작은 풀장(10미터*4미터 정도)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다. ATV코스는 물도 흐르고 굴곡도 좀 있고 해서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두 번씩 총 네 번을 돌았다. 다만 발이 물에 젖을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고, 풀이 팔을 스쳐서 다칠 수 있으니 팔토시 등으로 보호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풀 중에 가시덤불 같은 게 종종 있어서 상당히 따가웠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청 좋아했다.

보현산천문대

캠핑장에서 점심으로 라면에 밥 말아먹고 바로 보현산천문대로 향했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보현산천문대는 보현산천문과학관과 다른데, 둘 사이엔 20분 정도 차이가 난다. 천문대이기 때문에 산꼭대기에 있기 때문이다. 정말 가파르고 굴곡이 많은 길을 달려갔더니 민성이가 어지러워했다.

결국엔 민성이가 토하고 말았다. 천문대는 전시관만 가볼 수 있는데, 주차장에서 걸어서 700미터는 가야한다. 그 길은 나무로 되어 있는데, 등산이나 산책으로 가면 참 좋은 길인 것 같았다. 천문대 전시관을 가려고 이 곳에 오는 건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전시관엔 별게 없으니까. 그리고 해지기 전에 나가야 한다. 연구자들이 관측해야 하니까.

보현산천문과학관

화요일에 특별관람은 취소했고 오늘은 15시에 일반 관람을 신청했는데, 시간 맞춰가느라 고생했다. 일반과 특별관람 차이는 설명을 좀 더 듣는 거라는데 뭐, 상관없었다. 5D 돔에서 관람하는데 6세 미만 아동은 무료이나 옆에서 따로 앉히려면 따로 요금을 내야 한대서 뭐, 2,000원인데 그냥 내고 관람을 하였다. 그냥 무릎에 앉힐걸 그랬다. 20분 정도 영상이 나오는데 나는 너무 피곤했던지 두어 번 졸았다. 

 

영상을 보고 난 뒤, 주 관측실에서 망원경 설명을 들었다. 소나기가 온다고 해서 관측을 할 수가 없었다. 관측하기 좋은 날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ㅡ,.ㅡ;; 맑고 화창한 구름 한 점 없는 날, 그믐달(달이 거의 없는 날)에 방문하면 좋겠다. 그리고 별빛테마마을이 바로 옆에 조성되어 있으니 별빛테마마을 숙박하면서 관람을 하면 좋겠다. 단, 날 좋을 때. 가을, 겨울에 추천한다. 

바로 옆에 보현산 천문 전시체험관이 있는데, 이 곳도 성인 2,000, 어린이 1,000원 요금을 받는다. 이번엔 6세 미만이라 요금 내기 싫어서 만 6세가 안되었다고 강하게 주장해서 3,000원으로 입장했다. 체험시설은 뭐, 그럭저럭. 여기 있으니까 방문은 해준다 정도. 

오후에 숙소로 오는 길에 비가 내려서 아이들은 차에 자게 두고 나 혼자 텐트 정리하고 집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었고 안 내리는 곳도 있었다. 아무튼 집에 오자마자 씻고 시원하게 에어컨 틀고 쉬었다. 역시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8월 9일(금) 방구석에 있는 게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