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문화심리학

2. 문화와 인간 본성

종보샘 2020. 7. 2. 15:23

위의 책을 번역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등 문제가 있으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에 제 4판이 나왔습니다.

2. 문화와 인간 본성

장 개요

문화는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인가? 

  • 문화 학습 Cultural Learning 

  • 축적되는 문화 진화 Cumulative Cultural Evolution 

왜 인간은 문화 학습에 능숙한가? 

  • 당신과 당신의 큰 뇌 You and Your Big Brain 

  • 인간 대 침팬지 Humans Versus Chimpanzees 

  • 큰 뇌의 진화적 이점은 무엇인가? 

  • 인간의 뇌는 서로에게서 배우기 위한 것이다.

 

트루가니니Truganini 족은 태즈메이니아Tasmanian 원주민 중 현존하는 가장 마지막 순수 혈통이었다. 이들은 유럽 정착민들의 공격적인 정책과 호주 전역에 가져온 질병으로 수년 만에 몰살당했다. 유럽인들이 태즈메이니아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들은 지금껏 기록된 어떤 인간 사회보다도 적은 도구를 가진 문화를 접했다. 태즈메이니아 원주민들은 작은 집단이 3만 년도 더 전에 처음으로 호주 본토를 떠나 태즈메이니아에 도착했을 때 많은 초기 문화 기술들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꽤 구경거리였을 것이다.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미국 동부 해안 상하부의 작은 마을에서 노아의 방주 고릴라 쇼Noell's Ark Gorilla Show는 순회 서커스를 통해 독특하고 엄청나게 인기 있는 다양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그 구경거리에는 저글링 연기, 동물 쇼, 복화술사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스타급 매력은 마을 주변에 게시된 포스터에 묘사되어 있다. “모집. 85파운드 유인원의 어깨를 바닥에 대는 운동선수에게 초당 5달러 지급”. 데이트 상대에게 감동을 줄 요량으로 용감하게 많은 덩치 크고 건장한 남자들이 청중들 앞에서 어른 침팬지와 레슬링 하는 이 도전을 받아들였다(그림 2.1). 이 경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것은 시합이 아니었다. 남자들은 항상 졌다. 항상. 대부분 경기가 몇 초 만에 끝났다. 침팬지들은 사나운 이빨로부터 상대방을 보호하기 위해 안면 마스크를 착용했다. 나중에, 스누키라는 이름의 침팬지 한 마리가 한 남자의 코에 양 엄지를 밀어 넣고 홱 잡아당겨 콧구멍을 찢으면서 장갑을 끼기 시작했다. 비록 주된 관심사가 침팬지들의 복지인지 불행한 도전자들의 복지인지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당국은 이러한 경기를 끝냈다(Farley, 2004; Noell, 1979). 

 

FIGURE 2.1 노아의 방주 고릴라 쇼의 침팬지는 인간 도전자에게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나는 인간이 진짜 약골이라는 중요한 점을 지적하기 위해 미국의 이 다채로운 단편을 묘사한다. 솔직히 좀 창피하다. 이들 레슬링 경기의 남자들은 상대보다 훨씬 크고, 종종 레슬링 경험이 많으며, 많은 관중 앞에서 바보처럼 보이지 않으려는 욕망과 돈에 강한 동기부여를 받은, 그러면서도 털북숭이 경쟁자를 상대로 단 몇 초도 버틸 수 없는, 스스로 선택한 집단이었다. 인간과 침팬지가 약 5백만 년에서 7백만 년 전에 공통된 조상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사실은 아마도 놀라울 것이다. 다른 유인원 종들이 얼마나 힘이 센지(오랑우탄과 고릴라는 침팬지보다 훨씬 강하다)를 고려할 때, 공통의 조상은 적어도 침팬지처럼 근육질이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왜 우리는 다른 모든 종에게 짓밟힐 수 있는 앙상한 유인원이 되었을까? 왜 우리는 우리의 독특한 인간성을 모두 진화시키지 못하고 조상들이 가지고 있던 강력한 근육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했을까? 그 여분의 힘이 얼마나 유용했을지 상상해보라. 하지만 종족으로서 우리는 근육량이 많지 않으며, 이것은 우리가 가진 것을 어떻게 얻었는지에 관한 정보를 말해준다. 이 장에서는 인간이 왜 근육을 잃었는지, 그리고 인류 조상들이 문화 종족이 되었을 때 맞닥뜨렸던 진화적 절충과 관련된 문제들을 생각해 볼 것이다.

 

문화는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인가? 

 

인간이 어떻게 문화 종족이 되었는지를 고려하기 전에, 다른 동물들도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이 후자의 질문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므로 부분적으로 논란거리다. 내가 1장에서 문화를 정의한 것과 다른 정의는, 그것이 일종의 상징 부호, 즉 그 문화의 대부분 구성원이 다른 것과 구분해서 인식하는 일련의 신호, 아이콘, 낱말을 가리킨다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정의를 받아들인다면, 그렇다, 다른 어떤 종도 상징 부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만이 문화를 가진 유일한 종이다(Deacon, 1997).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인간 특유의 것(즉, 상징 부호를 갖는 것)의 관점에서 문화를 정의하고 그다음에 문화가 그러므로 인간 고유의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불만족스럽고 순환적인 정의다.

 

앞 장에서 제시한 문화의 정의는 훨씬 더 광범위하고, 이런 순환 문제를 피한다. 즉, 인간은 사회적 전달을 통해 다른 종족 구성원으로부터 정보를 배울 수 있는 존재로서 독특한가? 만약 우리가 이 정의를 받아들인다면, 아니다, 인간은 결코 문화를 가진 유일한 종이 아니다. 동물의 왕국에는 문화 학습의 명확한 예가 많이 있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예는 일본 근방의 작은 섬에 살았던 이모Imo라는 매우 영리한 암컷 마카크원숭이의 경우일 것이다(Kawamura, 1959). 어느날 이모는 고구마 조각을 받았는데, 그녀는 고구마를 먹기 전에 흙을 씻으러 근처 물가로 갔다. 3개월도 안 돼 이모의 어미와 놀이 친구 두어 마리도 고구마를 씻기 시작했다. 3년 후, 이모의 무리 중 40%가 고구마를 씻었다. 고구마 씻기는 이모가 창안한 전략이었고, 그녀 주변에서 배웠고, 이후 같은 무리에 사는 마카크 소집단의 문화 레퍼토리의 일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 학습의 또 다른 예는 침팬지에서 볼 수 있다. 침팬지들은 흰개미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 곤충들은 영양가가 매우 높고 확실히 (적어도 침팬지에게는) 맛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작은 간식을 그들이 살고 있는 크고 바위처럼 단단한 흙더미 속에서 꺼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세네갈 아시리크산Mt. Assirik의 침팬지들은 도구를 써서 흙더미에서 흰개미를 추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2). 구체적으로, 침팬지들은 나뭇가지를 잡아 껍질을 벗긴 다음 흰개미 더미에 나뭇가지를 꽂아 흰개미를 낚아낸다. 탄자니아 곰베Gombe 국립공원의 침팬지들도 도구를 사용해 흰개미를 추출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한다. 이 침팬지는 나뭇 가지에서 껍질을 벗겨 내지 만 세네갈 침팬지와는 달리 껍질을 사용하여 흰개미를 낚아낸다(Whiten 외, 1999). 이것은 한 세대의 침팬지에서 다른 세대로 문화적으로 전달되는 학습된 행동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소한 두 가지 다른 침팬지 문화가 형성되었다. 나뭇가지와 나무껍질이다. 실제로 이 시점에서 침팬지들이 잎으로 몸을 닦는 방법, 나뭇가지를 찰싹 때려 다른 이의 관심을 끌고, 물건을 사용해 간지럽히는 방법 등 침팬지 무리를 다른 집단과 구별하는 39가지 특정 행동이 확인되었다(Whiten 외, 1999). 따라서 침팬지의 문화가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림 2.2 침팬지 간의 문화 학습의 예

 

문화는 영장류만 있는 것이 분명히 아니다. 복잡한 문화 학습의 가장 인상적인 사례들 중 일부는 돌고래와 고래에서 먹이주기 전략과 발성에서 확인되었다(검토는 Rendell & Whitehead, 2001 참조). 예를 들어, 병코돌고래의 한 개체군은 스펀지를 먹이 도구로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펀지를 뜯어서 부리로 옮긴 뒤 모래와 산호 사이를 조사할 때 긁히지 않도록 보호한다. 이것은 한 특정 지역의 돌고래가 어미로부터 분명히 배우는 행동이다(Krutzen 외, 2005). 게다가, 범고래들은 개체군마다 다른 방언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연구자들이 고래 무리를 그들이 내는 소리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러한 방언은 인간 문화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Deecke, Ford, & Spong, 2000).

 

더구나 문화 학습에 대한 증거는 가장 지적인 종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비둘기는 다른 비둘기로부터 특정 식량 획득 전략을 배우는 것처럼 보인다(Lefebvre & Giraldeau, 1994). 다양한 조류 종은 다른 조류들로부터 특정한 울음소리를 배우고, 이러한 울음소리는 시간과 지리에 따라 변한다(예: Irwin, 2000). 심지어 구피(Lachlan, Crooks, & Laland, 1998)와 문어과의 다양한 종(예: Fiorito & Scotto, 1992)도 다른 이로부터 배운다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어떤 형태의 문화 학습 동물 왕국의 넓은 영역에 걸쳐 존재하는 것이 명백하다.

 

문화 학습

 

그러므로 인간은 문화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는 고유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들의 문화 학습 기술의 범위에서 다른 동물 들과는 대조적으로 두드러져 보인다. 비록 많은 종의 동물들이 문화 정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비인간 종들 중 어느 것도 그것을 잘 하는 것 같지 않다. 예를 들어, 일본 원숭이는 고구마를 씻는 이모의 기술을 배울 수 있었지만, 그다지 잘 배우지 못했다. 고구마 씻기를 다른 이들에게 배우기까지 몇 년이 걸렸고, 많은 원숭이가 그것을 알아내지 못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은 빈번히 서로에게서 새로운 정보를 배우며, 종종 단 한 번의 노출만으로도 배운다. 인간 문화의 많은 것들이 그 문화에 속한 거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유된다. 예를 들어, 방언, 몇몇 문화 관습 및 특정 도구들은 종종 특정 문화권에 너무 널리 퍼져 있어서 해당 문화권의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마카크와 다른 동물의 문화 학습은 인간에게 있는 문화 학습에 비해 매우 느리게 보인다.

 

더욱이, 인간은 누구를 모방하기로 선택하는 데 있어 다른 종들 중에서도 고유한 것 같다. 예를 들어, 고구마 씻기 같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원숭이는 어떤 원숭이를 모방할지를 선택한다는 징후는 없다. 그들이 정기적으로 마주치는 어떤 모델도 똑같이 모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많은 증거는 인간이 누구를 모방하기로 선택하는지에 대해 꽤 까다롭다는 것을 암시한다. 인간은 위신(권위, 명성) 편향prestige bias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특히 누가 명성, 즉 기술이 있고 다른 이들로부터 존중받는지 탐지하는 것에 관심이 있고, 이 명망가가 하고 있는 것을 모방하려고 노력한다(Henrich & Gil-White, 2001).

 

최근 한 연구는 4세 아이들이 실제로 권위있는 모델의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이 더 높은지를 시험했다(Chudek, Heller, Birch, & Henrich, 2011). 아이는 두 성인 모델이 두 장난감 중 어떤 것을 가지고 놀지, 어떤 것을 먹을지 선택하는 등 여러 가지 이항 결정을 하는 것을 보았고, 각각의 모델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하지만, 모델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아이는 다른 모델을 무시한 채 한 모델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두 명의 구경꾼을 보았다. 이것이 연구에서 “권위prestige”가 작동된 방법이다. 나중에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기회가 생겼을 때, 다른 이들에게 무시당했던 모델보다 권위 있는 모델이 했던 선택을 모방할 가능성이 더 컸다. 따라서 인간은 특히 다른 사람들이 더 권위 있는 것으로 본 사람들을 모방할 가능성이 높은 위신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유명인들이 이런 유형의 요가를합니까?"

 

저명한 타인을 모방하는 것은 문화 학습의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무작위로 누군가를 골라 흉내내고 어쩌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모델에게서 배우는 것보다, 특별히 재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면 성공적으로 배우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성공한 농구선수가 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나같은 사람을 지켜보는 것보다 평생동안 농구를 한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하는 일을 지켜보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위신의 징후를 식별하고 그 징후를 보인 사람들을 모방하는 것은 인류 진화 과정에서 선택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다. 이를 행한 우리 조상들은 그렇지 않은 조상들에 비해 생존의 이점을 주는 매우 유용한 문화 지식을 습득할 가능성이 더 컸다. 게다가, 다른 이로부터 기술을 배우려고 할 때, 성공을 달성하는 데 어떤 특정한 행동들이 책임이 있는지는 항상 분명하지 않다. 예를 들어 르브론 제임스의 경이로운 농구 성공요인은 그의 운동 습관일까, 어린 시절의 영웅인 마이클 조던을 연구한 방식일까, 그의 요가 운동일까, 어렸을 때 함께 산 코치로부터 받은 조언 때문일까?

 

성공에 결정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은 일반적인 모방 메커니즘을 최대한 따를 것이다. 이들은 권위있는 이에게 끌려, 그가 무엇을하고 있든지 상관없이 관찰하고 모방하려한다. 광고주들은 르브론 제임스처럼 이름 난 사람을 이용해서 그들의 명성의 근원과 무관해 보이는 제품을 우리에게 팔 때 이 일반적인 모방 메커니즘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르브론 제임스는 코카콜라, 스테이트팜 보험,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그리고 잔디 깎는 기계 제조업체인 컵 카뎃의 광고에 출연하는데, 이 중 그무엇도 그의 농구 실력과 관련있어 보이는 건 없다.

 

우리의 일반적인 모방 메커니즘은 우리가 종종 잘못된 행동을 모방하게 되더라도, 권위있는 사람들이 하는 모든 것을 하고 싶어하게 만든다. 이 전략은 실제 성공으로 이끄는 기술을 배울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위신 편향의 부작용은 인간이 유명인사에 매료되는 경향이 있고, 체중이 얼마나 늘었거나 누구와 자고 있는지 등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그림 2.3). 실제로, 패리스 힐튼과 킴 카다시안과 같은 사람들의 출세는 우리의 위신 편향이 너무 강해서 때때로 자동으로 지속되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단순히 유명하다는 것으로 유명해질 수 있고, 그들의 팬들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뒤따른다. 위신 편향은 또한 사람들이 때론 유명인사의 자살 후 자주 일어나는 모방 자살의 급증과 같은 유명인사의 파괴적인 습관을 모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두운 면을 가질 수 있다 (Mesoudi, 2009). 따라서, 위신 편향은 인류의 문화 학습 숙달에 책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또한 타블로이드 신문의 창조에 기여하기도 했다.

 

인간의 유별나게 정교한 문화 학습 능력은 다음 두 가지 핵심 역량에 달려있다. 타인의 관점을 고려하는 능력,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 이것들은 장 뒷부분에서 설명한다.

 

그림 2.3 인간의 위신 편향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킴 카다시안의 삶의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음 이론THEORY OF MIND. 

인간이 문화 학습에 참여하는 방법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동물 종에 비해 독특하거나 거의 독특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울 때,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취할 수 있다. 인간은 소위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이라고 알려진 것을 가지고 있다. 마음 이론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과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따라서 다른 사람은 자신의 마음과 다른 관점과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세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을 가리키는데, 이는 어머니가 장난감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장난감의 위치에 대한 이러한 정보를 엄마와 공유하려는 의욕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이는 어머니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다른 사람의 의도적인 상태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인류 모든 문화에 걸쳐 분명하게 나타나며, 문화 전반에 걸쳐 상당히 유사한 속도로 발달하는 것으로 보인다(Callaghan 외, 2005).

 

이러한 마음 이론은 대부분의 다른 종에서는 분명하지 않으며, 심지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유전적 친족인 침팬지에서도 그 증거는 어느 정도 엊갈린다(Povinelli, Perilloux, Reaux, & Bierschwale, 1998; Tomasello, Kruger, & Ratner, 1993). 구체적으로, 인간에게서 훈련된 침팬지들이 다른 이의 관점을 취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예, Savage-Rumbaugh, McDonald, Sevcik, Hopkins, & Rubert, 1986), 특히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장려될 때(Bräuer, Call, & Tomasello, 2007), 야생 침팬지들은 훨씬 적은 증거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야생 침팬지들은 외부 물체를 가리키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물체를 들고 있지 않으며, 그곳에 물체가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도록 다른 이를 그 장소로 데려오지 않으며, 다른 이에게 물건을 내밀어 적극적으로 제공하지 않으며, 의도적으로 새로운 행동을 가르치지 않는다(Tomasello, 1999). 게다가, 침팬지는 자신의 경험과 활동을 동족 내 다른 이와 공유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Tomasello, Carpenter, Call, Behne, & Moll, 2005). 

 

구체적으로 야생 침팬지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가에 대한 논점은 학계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으며(de Waal, 2001; Tomasello 외, 1993; Whiten, 1998), 그리고 그들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의 관점과 의도를 상상하고 자신의 관점과 의도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인간의 능력과 동기가 침팬지나 다른 동물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의도를 고려하는 능력과 동기의 이러한 차이는 문화 학습에 중요한 결과를 가져온다.

 

만약 개인이 다른 사람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고 동기부여를 받으면, 이것은 문화 학습에 보람있게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막대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손이 닿지 않는 선반에 있는 바나나를 떨어뜨리는 것을 상상해보라.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아, 저기 있는 본조가 저 바나나를 갖고 싶어 하구나. 손에 들고 있는 저 막대기를 써서 손을 뻗어 선반에서 떨어뜨리고 있는 거야.” 본조가 막대기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를 알아봄으로써 개인은 본조의 목표를 내면화하여 보다 잘 재현reproduce할 수 있게 된다. 기회가 주어지면 본조가 그랬던 것처럼, 막대기를 이용해 손이 닿지 않는 바나나를 먹으려고 할 것이다. 이것은 모방 학습imitative learning으로 알려진 문화 학습의 첫번째 종류의 예가 될 것이다. 모방 학습에서 학습자는 모델의 목표와 행동 전략의 일부를 내면화한다(Tomasello, 1999; Tomasello 외, 1993). 학습자는 모델이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베끼고 있다. 우리가 보게 되겠지만, 모방은 아첨의 가장 진실한 형태일 수도 있지만 또한 문화 학습에 있어서 가장 믿을만한 길이기도 하다.

 

토마셀로Tomasello와 동료들은 침팬지들이 다른 이의 관점을 수용하는 데 너무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모방 학습을 하는 대신, 대상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본조가 막대기로 바나나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막대기가 바나나를 떨어뜨리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즉, 그들은 막대기가 그러한 바나나 떨어뜨리기 전략을 제공한다는 것을 배운다. 그런 다음 기회가 있을 때, 그들은 어떻게 막대기를 사용하여 바나나를 떨어뜨릴 수 있는지 스스로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이런 종류의 학습은 에뮬레이션(모사) 학습emulative learning으로 알려진 문화 학습의 두번째 종류의 예이다. 에뮬레이션 학습에서, 학습은 하나의 물건을 씀으로써 환경 상태 변화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사건에 집중된다. 에뮬레이션 학습과 모방 학습의 중요한 차이점은 에뮬레이션 학습이 모델의 행동 전략을 모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에뮬레이션 학습자는 모델이 이루고자 의도하는 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만 집중한다. 에뮬레이션 학습자들은 다른 이를 관찰하여 아이디어를 얻으면 스스로 알아 내기 위해 노력한다.

 

에뮬레이션 학습은 매우 영리하고 창의적인 학습 형태일 수 있다. 개인은 창조적인 통찰력과 문제 해결 기술을 사용하여 물체가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상상해야 한다. 다음 연구를 살펴보라. 침팬지와 2세 인간 아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과제를 배웠는지를 보기 위해 비교되었다(Nagell, Olguin, & Tomasello, 1993). 연구원들은 침팬지와 아이들에게 갈퀴 모양의 도구를 사용하여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된 원하는 물체(침팬지에게는 음식, 아이에게는 장난감)를 얻을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모델은 갈퀴를 이용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손이 닿지 않는 물체에 접근했다. 첫 번째 조건에서, 침팬지와 아이는 모델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갈퀴를 사용하는 것을 관찰했다. 즉, 갈퀴를 이빨이 위를 향하게 하여 뒤집었는데, 쉽게 물체를 손이 닿는 곳까지 끌 수 있었다. 두 번째 조건에서, 다른 집단의 침팬지와 아이들은 모델이 이빨을 아래로 한 채 끄는 다소 효과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갈퀴를 사용하는 것을 관찰했다(그림 2.4 참조). 이렇게 물체를 그들 쪽으로 끌 수는 있었지만, 물체가 가끔 이빨 사이로 미끄러져 나가기 때문에 효과가 적었다.

 

그림 2.4 침팬지와 2세 인간 참가자에게 가능했던 2개의 갈퀴 위치(Nagell 외, 1993).

 

모델을 본 후, 침팬지와 아이들은 갈퀴를 써서 그 물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아이들은 모델이 한 일을 정확하게 따라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모방 학습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모델이 쓴 것과 같은 방법으로 갈퀴를 사용했는데, 비록 이것이 “이빨이 아래를 향한teeth-down” 조건에서, 그 물체를 얻는 데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말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침팬지들은, 에뮬레이션 학습의 증거를 보여주었다. 모델이 갈퀴를 어떻게 사용했든 간에, 침팬지들은 가장 효과적인 “이빨이 위를 향한teeth-up” 자세로 갈퀴를 사용했다. 따라서 그들은 매우 창의적으로 갈퀴가 물체를 얻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다음, 갈퀴를 이빨이 위를 향한 채 물체를 끈다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 같았다. 많은 다른 연구들은 침팬지와 다른 영장류들이 모방 학습보다는 에뮬레이션 학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예: Custance, Whiten, & Fredman, 1999; Tomasello, 1996). 

 

다른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모델을 모방할 때, 관련 없는 행동을 포함한 모델의 모든 행동을 모방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예를 들어, 모델이 플라스틱 항아리에서 장난감을 꺼낼 때 먼저 깃털로 항아리를 두드린다면, 장난감을 꺼내려는 3~5세 아이들도 꺼내는 것과 무관한 깃털 두드리기를 한다(Lyons, Young, & Keil, 2007). 이와는 대조적으로 침팬지는 훨씬 더 효율적이다. 침팬지는 에뮬레이션 학습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관련 없는 행동을 무시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된 행동만 따라한다(Horner & Whiten, 2005). 실험이 끝나고 아이들이 혼자 있을 때 조차도, 그 행동은 관련이 없으니 따라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해줄 때까지 아이는 관련 없는 행동을 모방할 것이다(Lyons, Young, & Keil, 2007). 어린이의 과잉모방은 단순히 어른들의 지시와 안내를 기대하는 환경에서 자랄 때 존재하는 기능만은 아니다. 칼라하리 부시맨 중 어른들은 안내 된 지시를 많이 하지 않지만, 자녀들은 WEIRD 환경에서 만큼이나 과잉모방을 보인다(Nielsen & Tomaselli, 2010).

 

이런 종류의 연구에서 침팬지들의 행동이나 아이들의 과잉모방 행동 중에서 누구의 행동이 더 똑똑해 보일까? 자, 만약 우리가 행동의 효율성과 유효성을 살펴본다면, 침팬지의 관련 행동만 모방하려는 경향이 이길 것 같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점이다. 에뮬레이션 학습은 매우 효과적이고 지능적인 종류의 학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비록 에뮬레이션 학습이 종종 매우 효과적이며, 이러한 연구에서는 모방 학습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 성공적인 전략을 수반할 수 있지만, 그것은 한 가지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에뮬레이션 학습은 문화 정보가 축적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데, 이 점은 나중에 다시 다루겠다.


언어는 문화 학습을 촉진한다.

정교한 문화 학습은 부분적으로 인간이 마음 이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문화 학습에 참여하는 인간의 능력을 키운 두 번째 관련 적응은 언어다.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문화 정보를 전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언어는 시각적으로 설명 할 필요 없이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다. 언어를 통해 사람들은 타인의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을 조작할 수 있는 질문, 명확화, 설득, 묘사, 지시, 설명을 할 수 있다. 언어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 의도, 그리고 복잡한 생각을 전달할 수 있게 하여 집단으로 살아가는 개인들 사이의 행동의 조정을 용이하게 한다. 따라서 언어는 인간의 문화 학습에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하고 있는 문화 학습을 생각해 보라. 언어가 없다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화 심리학의 사상을 얼마나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일부 요점을 어렴풋이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요 그림들이 있을 것이다. 또는 당신의 강사가 특히 몸동작에 능숙하다면, 그 사람은 다른 관점에서 요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자료는 단순히 언어 없이 의사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문화 사상은 언어를 통해 가장 성공적으로 전달된다.

 

 

동물의 문화 학습에 대한 증거와 유사하게, 다른 종의 언어 능력과 인간의 언어 능력을 대조하는 것은 어떤 종은 언어의 일부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종도 인간처럼 풍부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동물들은 특정한 소리에 관한 적은 어휘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버빗원숭이Vervet Monkey는 독수리나 뱀과 같은 위협을 경고하기위해 다른 소리를 낸다(Cheney & Seyfarth, 1990). 문화화된 침팬지와 고릴라는 수화를 많이 배웠지만(예: Savage-Rumbaugh 외, 1986) 이러한 수화를 인간이 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Pinker, 1994). 더욱이 최고의 비인간 언어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 같은 고래의 완전한 언어 능력은 다소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지만, 어느 종도 문법이나 구문에 있어서 명확한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조적으로, 모든 문화권의 인간들, 심지어 아주 단순하거나 “원시적인” 것으로 보이는 문화권의 인간들 조차도 문법과 구문이 현저히 복잡하고, 모두 풍부한 어휘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다른 영장류보다 훨씬 더 정교한 의사소통 방법을 가지고 있다.

 

요약하자면, 인간은 풍부한 마음 이론을 가지고 광범위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영장류 친척과 다르다. 동시에 진화했을 것으로 보이는 이 두 가지 적응은 인간이 다른 종들이 배울 수 없는 방법으로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개인들이 서로에게서 문화 정보를 매우 정확한 방법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고도로 정확한 문화 학습은 인간에게 깊은 의미들을 지닌 다른 종을 뛰어넘어 실로 독특한 장점을 제공하였다. 인간의 문화 학습은 축적된다.

 

축적되는 문화 진화

 

인간 문화가 다른 모든 동물 문화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인간의 문화가 축적된다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로부터 초기 아이디어를 배운 후에, 다른 개인으로부터 수정되고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문화 정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잡해지고 유용성이 증가한다. 이 과정을 래칫 효과ratchet effect (Tomasello 외, 1993)라고 한다. 앞으로 갈 수는 있지만 뒤로 밀리지 않는 래칫처럼 문화 정보는 이전 정보를 잃지 않고 계속 축적될 수 있다. 수정된 실천은 다른 이들이 배운 후 자신의 수정을 추가하고 이러한 수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된다.

 

축적된 문화 진화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발명이 필요한데, 우리가 여러 종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영리한 침팬지가 나뭇가지로 흰개미를 사냥하는 방법을 처음 알아냈을 때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믿음직스럽고 충실한 사회적 전달이 필요하다. 새로 발명된 도구나 실천은 다른 사람들이 미래의 혁신을 구축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정확하게 복제될 필요가 있다. 이런 종류의 충실도가 높은 사회 전승은 정확한 모방 학습과 정교한 의사소통을 필요로 한다. 다른 어떤 동물 종도 상당히 축적된 문화 진화에 관한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다(Dean, Vale, Laland, Flynn, & Kendal, 2014). 다른 종에서는 문화 지식의 학습과 보존이 너무 열악하여 서로가 발견한 것을 쌓을 수 없다. 개인은 에뮬레이션 학습을 통해 스스로 사물을 파악한다. 그들은 동료들에 의한 혁신을 구축할 수 없다. 새로운 세대의 침팬지들은 수백만년 전 그들의 조상보다 흰개미를 더 잘 낚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들의 래칫은 너무 많이 밀린다.

 

여기에 축적된 문화 진화의 예가 있다. 당신이 무언가를 두드려야 하고, 당신이 두드리는 것을 도와줄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아마 초보적인 망치를 직접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망치를 만든다면, 당신은 아마 어떻게 막대 끝에 평평한 표면을 가진 무거운 물체를 놓을 수 있는지 생각할 것이고, 철물점에서 파는 망치의 종류와 같은 것을 만들 것이다. 당신은 침팬지들이 견과류를 깨기 위해 사용하다가 자주 손가락에 멍이 드는 돌보다 확실히 더 효과적인 망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이 단순한 발명품의 창조가 수백만 년의 축적된 문화 정보에 의존했기 때문에 가능하단 것을 깨닫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림 2.5는 고고학적 기록에서 얻은 망치의 역사를 보여준다. 우리의 유인원 조상은 홍적세 아인슈타인이 그 돌을 막대기에 붙이는 방법을 알아내기까지 수백만년 동안 단순한 돌을 손가락을 멍들여가며 고통스럽게 사용했다. 사람들이 오늘날 가장 친숙한 망치를 만들기 시작하기까지 수 천년 동안 여러 번 반복되었다. 그러므로 당신의 도구상자에 있는 망치는 급조해서 발명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우 긴 일련의 발명, 적응, 수정을 거친 현재의 최종 산물이다.

 

망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생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빤하다. 그러나 이것은 망치에 관한 문화 아이디어를 담은 세계에서 성장하여 문화 학습을 통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백만 년 동안 우리의 유인원 조상들은 바위를 막대 끝에 묶는 생각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바위를 때리면서 손가락을 멍들게 했다. 그리고 기억하라, 이것은 단순한 망치일 뿐이다! 컴퓨터, 휴대폰 또는 위성에 사용되는 기술과 같이 당신 주변의 다른 모든 도구를 만드는 데 들어간 축적된 혁신과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림 2.5 망치의 진화, 고고학적 기록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Hough, 1922). 14번은 거대한 증기 망치이다(1842).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는 모두 수천 년은 아니더라도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문화 혁신의 가장 최근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Price, 1963). 예를 들어, 고고학자들은 10만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기술 혁신은 천년 당 약 0.0015의 비율로 나타났다고 추정한다. 그 시기부터 4만년 전까지 그 비율은 천년 당 약 0.05로 증가했다. 그 후, 그 시기부터 1만 2천년 전까지 변화의 속도가 증가하여 천년 당 0.55였다. 그리고 농업의 탄생과 맞물린 1만 2천년 전부터 9천년 전까지는 천년 당 약 5.2로 변화율이 급격히 증가했다(Lenski & Lenski, 1987). 그때부터 문화 혁신은 계속 증가하는 아찔한 속도로 진행되었다. 미국 특허청은 이제 매일 500개 이상의 특허를 발행한다! 컴퓨터의 예를 들어보자. 컴퓨터에 축적된 문화 혁신이 나타나는 속도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으로 담아낼 수 있는데, 무어의 법칙은 컴퓨터에 내장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예: 집적회로의 트랜지스터 수)가 약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것은 당신이 컴퓨터를 사려고 할 때, 18개월을 더 기다리면 대략 두 배 정도 더 강력한 컴퓨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한 오늘날 판매되고 있는 컴퓨터들이 30년 전에 판매되었던 컴퓨터들보다 약 1백만배 더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컴퓨터 기술 각각의 혁신은 축적된 문화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나 때는 말이야, 지금과 똑같았어.”

 

문화 축적이 점진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사람들이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인구규모는 문화 진화의 속도와 관련이 있을까? 다음 실험을 살펴보자(Derex, Beugin, Godelle, & Raymond, 2013). 프랑스 대학생들에게 어망을 디자인하는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들은 다소 복잡한 어망을 보여 주었는데, 나중에 그들의 시야에서 떨어뜨리고, 다시 만들어 보도록, 그리고 가능하다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그것을 개선해 보라는 요청을 했다. 그들은 15번의 시도를 했고, 매 시도마다 어망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에 따라 점수를 땄다. 어망을 만드는 것이 복잡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종종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단계를 재현하지 못하고 점수를 잃게 된다. 참가자들은 2명에서 16명으로 구성된 집단으로 운영되었다. 각 시도 후에 그들은 집단 동료들이 획득한 점수 목록을 볼 수 있었고, 집단 구성원의 어망 중 하나를 클릭해 어떻게 그것이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참가자들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집단 구성원의 어망 즉, 최고의 모델을 선택하고 그것을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15번의 시도 끝에, 그들의 최종 산출물과 그들이 초기에 보여 준 어망과 비교하였다. 참가자가 15번의 시험 끝에 원래의 어망을 재현할 수 있었던 확률은 그림 2.6과 같다. 2명으로 운영한 집단은 어망을 재생산할 수 없었고 - 15번의 시도 끝에 2인 집단의 절반만이 그렇게 할 수 있었다 - 어망이 별로 효과적이지 않아 실점했다. 대조적으로, 16명으로 운영한 집단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15번의 시도 끝에 어망을 재생산할 수 있었다. 보다 많은 모델의 존재는 큰 집단에서 거의 항상 따라할 수 있는 재능 있는 모델을 보장했다. 게다가, 더 큰 집단의 구성원 중 몇몇은, 더 작은 집단 구성원 중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그들이 보여 준 원래 어망보다 더 효과적인 어망을 만드는 혁신을 생각해냈다.

 

그림 2.6 더 큰 집단의 구성원들은 더 작은 집단의 구성원들보다 어망 만드는 법을 더 잘 배울 수 있었다(Derex et al., 2013).

 

Probability of Accurately Recreating the Fishing Net after 15 Trials 

15번의 시도 끝에 어망을 정확히 재현할 확률

 

이 연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문화 정보를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것은 작은 집단보다 큰 집단에서 따라할만한 성공적인 모델을 만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작은 집단보다 큰 집단에서 오는 혁신이 더 많을 것이므로, 더 큰 그룹은 적어도 한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를 우연히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더 큰 집단은 더 빠른 문화 진화로 이어져야한다.

 

집단 규모와 문화 진화 사이의 관계를 보는 또 다른 방법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과의 노출이 거의 없는 고립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 복잡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남태평양은 특히 조사하기 좋은 곳이다. 이 섬들은 수천 년 전에 폴리네시아인이 식민지화하고, 서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 조사는 서양인과 처음 접촉했을 당시 섬들의 인구와 존재하는 기술의 문화적 복잡도를 측정했다. 매우 직접적인 관계가 밝혀졌다. 첫 접촉 당시 인구가 가장 많은 섬(예: 하와이Hawaii)은 인구가 가장 적은 섬(예: 말라쿨라Malekula, Kline & Boyd, 2010)과는 훨씬 다른 종류의 도구를 가지고 있었다. 인구가 많을 수록 문화 혁신이 더 빠르게 확산되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집단의 크기뿐만 아니라, 집단 구성원들이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도시에 살면서도 집 밖으로 나가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면, 주변에 얼마나 많은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직접 마주칠 일이 없으니말이다. 또 다른 연구는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어망 연구와 유사한 종류의 디자인을 사용하여 여러 번의 시도에 걸쳐 몇 개의 뚜렷한 단계를 수반하는 복잡한 암벽 등반 매듭을 재현하도록 함으로써 문화 학습에있어 집단 구성원 간의 상호 연결의 중요성을 탐구했다. 5인조 집단 중 한 집단의 참가자는 집단 구성원 중 한 명하고만 교류할 수 있도록 허용된 반면, 다른 집단의 참가자는 집단 구성원 다섯 명 모두와 교류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결과는 상호작용이 더 많은 집단이 복잡한 매듭을 재현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Muthukrishna, Shulman, Vasilescu, & Henrich, 2014). 따라서 문화는 잘 연결된 더 큰 집단에서 더 빨리 진화한다. 우리가 이것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대부분의 혁신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시나 장소(예 : 대학가 또는 실리콘 밸리와 같은 산업 중심지)로부터 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곳에서 사람들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모방하고 축적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들을 접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게다가, 인터넷의 증가로 인해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전 세계 인구의 많은 부분과 연결될 수 있으며, 이것은 문화적 변화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세계가 경험해 온 이러한 급속한 문화적 진화는 점점 더 많은 문화적 사상이 이용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새로운 사상을 구축해야 할 사상의 토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이디어는 다른 아이디어를 얻고, 문화는 축적된다.

 

문화 혁신의 축적에 있어서 문화 학습이 하는 핵심적인 역할은 반대 상황에서도 볼 수 있다. 왜 문화는 때때로 아이디어를 잃어버리는가? 문화 지식의 축적을 향한 일반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지식의 손실을 경험하는 많은 역사적 사례들이 있다. 즉, 래칫이 밀려난 것이다. 한 유명한 사례는 태즈메이니아에 최초로 정착한 사람들이다. 인류는 약 34,000년 전 호주에서 육로로 태즈메이니아에 처음 도착했는데, 200km에 이르렀던 이 육로는 지난 빙하기 이후 솟아오른 대양으로인해 호주의 나머지 지역과 단절되었다. 18세기에 유럽인들이 도착했을 때, 그들은 동시대 인류 중에서 가장 단순한 기술을 지닌 뿔뿔이 흩어져 있는 부족만을 발견했다. 흥미롭게도 고고학 조사에 따르면 18세기 태즈메이니아인들은 고고학 기록에 의해 판명된 바와 같이 수천 년 전 태즈메이니아인들이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단순한 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태즈메이니아인들은 그 시간동안 뼈 도구, 추운 날씨에 입는 옷, 낚시바늘, 부메랑을 만드는 능력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기술적 지식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Bowdler, 1982; Jones, 1995). 18세기 태즈메이니아인들의 전체 도구들은 겨우 24개 품목으로 구성되었는데, 배스 해협Bass Strait 바로 건너편 18세기 호주 원주민들이 소장하고 있던 수백 개의 도구와는 대조적이다. 헨리히Henrich(2004)는 이러한 지식의 손실이 모방할 모델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유럽인들이 도착했을 때 태즈메이니아에는 약 4,000명만이 살고 있었는데, 상당히 넓은 영토에 흩어져 다른 문화 집단과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

 

토레스 제도Torres Islands에 사는 멜라니아인(Rivers, 1926)이나 은둔적 습관을 문화로 가진 볼리비아의 시리오노Siriono (Holmberg, 1969)나 브라질의 피라항인Piraha(Everett, 2005)과  같은, 물리적 고립을 통해 소규모 집단이 큰 집단으로부터 단절된 다른 사회에서도 비슷한 기술 손실이 발생했다. 헨리히는 간단한 수학 모델을 통해, 상호 연결된 마음의 개체 수가 줄어들면 복잡한 문화 지식이 악화되어 학습자에게 모방할 숙련된 모델이 부족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행동 실험은 또한 작은 집단이 더 크고 더 연결된 집단에 비해 복잡한 물체를 만드는 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Muthukrishna 외, 2014). 이는 모델만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가장 재능 있는 모델에서 모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모방할만한 재능 있는 모델이 없을 때, 래칫은 밀릴 것이고, 문화 지식은 악화될 것이다.

 

지금까지 기술 측면에서 축적된 문화 혁신에 대해서만 논의했지만, 축적은 물리적 도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나 이자-대출과 같은 문화사상 또한 인류 역사에 퍼져있는 사상과 혁신의 축적을 나타낸다. 이 책은 심리적 메커니즘이 축적되는 문화 진화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 것이다. 한 예는 수학적인 추론이다. 당신은 쉽게 덧셈, 곱셈, 분수를 포함하는 수학적 추론을 할 수 있다. 특히 재능이 있다면, 2차 방정식, 확률, 미적분, 무리수, 또는 행렬 대수 등과 관련된 문제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숫자에 대해 추론할 수 있는 선천적인 능력을 타고나지 않았는데, 이는 일부 문화권 출신자들이 3이상의 숫자를 세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나 다소 적은 수량의 양을 추정하는 데서 분명히 나타난다(9장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오히려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수학 추리 전략은 사람들이 숫자에 대한 이전의 사고방식에 혁신을 더함에 따라 점점 더 복잡해진 문화 산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 발견된 수학 개념은 앞서 발견된 개념보다 더 복잡하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학 개념을 배울 때, 수학 개념들이 발견되었던 것과 거의 같은 순서로 배운다. 당신은 더 복잡한 미적분 원리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비교적 간단한 기하학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Mesoudi, 2011). 이러한 종류의 문화 진화는 문화 학습이 최고의 충실도를 지니지 않는한 불가능하다. 개인이 모델의 의도를 이해하고 충실하게 모방 한 다음, 모델의 행동이 성공적으로 모방 될 때만 그들에게 문화 진화를 이룰 수 있게 허락한다. 우리는 다음 장에서 문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더 논의 할 것이다.

 

인간이 독창적으로 축적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지점이다. 다른 종과는 달리, 우리는 물리적인 세계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 환경의 물리적 특성외에도 인간은 역사를 통해 축적된 문화 정보로 구성된 세계 내에 존재하는 문화적인 세계cultural worlds다(Luria, 1928). 당신의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문화 사상을 생각해 보라.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 직접 생산하는 대신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를 획득하는 시장, 공식적인 법률을 제공하는 정부, 외국 침략자로부터 당신을 보호하는 군대, 일부일처제의 핵가족 가정, 기계화된 교통수단을 통해 먼 곳까지 도달할 수 있고, 책, 텔레비전 또는 인터넷을 통해 훨씬 더 먼 곳에서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것과 같은 개념말이다. 당신은 아마 이런 관념들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러한 문화적 관행을 이미 있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인류 역사의 대부분 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문화 사상의 예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 사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모두 풍요로운 문화 세계에서 태어나서, 우리 문화를 구성하는 공유된 사상을 끊임없이 배우고 영향을 받는 존재다. 따라서, 사람들이 행동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문화 정보의 종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왜 인간은 문화 학습에 능숙한가?

말하는 능력과 마음 이론을 갖는 능력은 문화 학습의 핵심 적응이었고, 이를 통해 인간은 우리가 독특하게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을 개발할 수 있었다. 그것들은 문화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면에서 우리와 우리의 침팬지 조상들을 크게 구별하는 것이다. 인간 두뇌의 무엇이 이러한 능력을 촉진시켰을까? 문화 동물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진화시켰을까?

 

당신과 당신의 큰 두뇌

 

인간 독창적으로 가지고 있는 높은 충실도의 문화 학습과 정교한 언어 기술은 상당한 인지 자원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인간은 상당히 거대한 뇌를 가지고 있다. 동물의 체중과 뇌의 용적 비율을 같은 크기의 동물과 대조하여 추정하는 대뇌화 지수Encephalization quotient로 알아낸 우리 뇌의 크기는 대략 4.6이다. 즉, 우리의 뇌는 우리 크기의 다른 포유류보다 약 4-5배 더 크다. 이것은 아주 작지만 눈에 띄게 큰 머리를 가진 뾰족뒤쥐를 제외한 모든 포유류 중에서 가장 큰 대뇌화 지수이다(Martin, 1981). 우리 두뇌의 크기는 분명 우리의 문화 학습 기술을 이해하는 데 관련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큰 뇌를 갖는 것은 비용이 든다. 뇌는 작동하는데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두개골의 큰 뇌는 모든 기초 신진대사의 약 16%를 소모하는 거대한, 기름 잡아먹는 제트 엔진과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만약 당신이 12개의 달걀을 먹는다면, 그 중 두 개의 달걀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오로지 당신의 뇌가 작동하도록 하는 데만 쓰일 것이고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데 쓰일 것이며), 나머지 10개의 계란은 호흡, 소화, 항상성유지, 운동과 같은 일에 쓰일 것이다. 이것은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것인데, 특히 우리의 뇌가 몸무게의 약 2%만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평균적인 포유류들은 훨씬 적은 에너지만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기초 신진대사의 3%만을 뇌에 쓴다. 육아낭에 새끼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 유대목 동물과 같은 다른 포유류들은 육아낭에 기초 대사량의 약 1%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신체적인 필요를 돌보는데 남겨둔다(Aiello & Wheeler, 1995; Richerson & Boyd, 2005). 큰 뇌를 운영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할 때, 인간이 뇌를 얻는 데 상당한 선택적 이점이 있었을 것이다.

 

인간 대 침팬지

 

인간이 왜 이렇게 큰 뇌를 발달시켰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인간의 뇌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진화적 조상인 영장류의 뇌와 어떻게 비교되는지 생각해 보자. 영장류도 포유류 중에서 뇌가 유난히 크며 특히 침팬지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침팬지가 큰 뇌를 가지고 있어도 인간의 대뇌화 지수는 그들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인간과 침팬지를 분리시킨 5백만 년에서 7백만 년의 진화 기간 동안, 우리의 뇌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우리의 몸은 거대한 두뇌의 매우 큰 에너지 섭취를 수용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변화해야 했다.

 

침팬지 스누키Snookie가 모든 인간 경쟁자들을 무자비하게 때려눕힌 이 장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 우리 몸의 한 가지 물리적 변화는 명백하다. 침팬지, 특히 고릴라, 오랑우탄과 비교하면 인간은 근육량이 상당히 적다. 침팬지 팔과 다리의 다양한 근육의 질량은 그 팔다리 길이로 나누어 조정했을 때, 인간보다 약 27% 더 크다(Thorpe, Crompton, Gunther, Ker, & Alexander, 1999). 비록 적은 근육량이 힘의 손실을 불러왔지만, 대신에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뇌가 소비하도록 허용했다. 진화하면서 근육량을 줄이지 않았다면, 큰 근육과 큰 뇌를 모두 가질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해야 했을 텐데, 이는 식량 공급이 부족할 때 우리를 불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더 약한 유인원이 되었을 때, 우리는 그 근육들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일부를 더 똑똑한 유인원으로 만들기 위해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의 근육은 두뇌의 확장을 허용하는 데 작은 역할을 했을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 몇 백만 년의 진화 동안, 우리의 몸은 우리의 많은 에너지 소비를 자유롭게 한 다른, 더 극적인 방식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우리의 소화관이 훨씬 짧아졌다. 위장, 소장, 특히 대장으로 구성된 소화 기관은 우리 체중의 영장류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약 60% 더 작다(Martin, Chivers, MacLarnon, & Hladik, 1985). 소화 기관은 또 다른 막대한 에너지 소비원이기 때문에, 이 작은 소화 기관은 인간에게 하루 에너지 소비량의 약 10%를 절약한다(Aiello & Wheeler, 1995). 음식을 소화하는 데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비함으로써, 인간은 다른 것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더 큰 두뇌를 진화시켜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인간이 더 큰 내장과 더 큰 뇌를 둘 다 가지고 있었다면, 그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작동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하루의 훨씬 더 많은 부분을 먹으면서 보내야 했을 것이다.

 

당신은 여기서 명백한 모순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만약 소화관의 목적이 음식에서 에너지를 추출하는 것이라면, 소화관이 작아지면 어떻게 인간이 더 많은 에너지를 그들의 뇌로 보낼 수 있을까? 소화관이 작다는 것은 음식에서 에너지를 덜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더 작은 소화관이 인간이 뇌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간은 침팬지에 비해 소화관의 단위당 더 효율적인 소화를 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 생물 인류학자 리처드 랭햄Richard Wrangham(2009)은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인간은 소화의 상당 부분을 몸 밖에서 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음식을 요리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가 음식을 요리할 때,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음식을 바꾼다. 이러한 변화 중 일부는 구조망의 손실을 발생시킨다. 예를 들어, 조리 과정은 음식물이 떨어지는 것을 통해 에너지의 일부를 잃게 되고, 비타민 손실을 초래하며, 소화할 수 없는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일부 사람들이 날것으로 먹는 식단을 추구한 것은 대체로 이러한 댓가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요리에는 다음과 같은 큰 이점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음식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실질적으로 증가시킨다. 요리는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전분을 젤라틴화하며, 모든 음식을 상당히 부드럽게 만들어 우리 몸이 소화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덜 필요로 한다(Eastwood, 2003). 요리는 우리가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요리는 또한 씹는 데 필요한 양을 줄여 인간의 턱 근육과 치아가 침팬지보다 훨씬 작아지게 만들었다. 평균적인 인간은 하루에 약 1시간을 음식을 씹는데 소비하는데, 이는 침팬지가 하루에 6시간을 씹는 것과 대조적이다(Wrangham, 2009). 연구원들은 영양 섭취에 이용 가능한 시간, 날 음식의 낮은 칼로리 흡수율과 포유류가 개발할 수 있는 뇌 뉴런의 수 사이에서 직접적인 부적 상관 관계를 발견했다(Fonseca-Azvedo & Herculano-Houzel, 2012). 음식을 조리함으로써, 뇌가 사용할 많은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훨씬 더 작은 소화관을 진화시킬 수 있었다.

 

이 설명은 인간의 더 크고 똑똑한 두뇌가 요리법을 알아낼 수 있게 해준 것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오히려, 유인원 조상의 기록에서 꽤 일찍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비록 날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대략 80만년에서 150만년 전 사이, Goren-Inbar 외, 2004; James, 1989)요리는 인간이 더 크고 똑똑한 두뇌를 가질 수 있게 했다. 문화적 발명품인 요리는, 따라서 우리의 생물학적 본성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 요컨대 인간이 결국 우리처럼 앙상하고 짧은 길이의 소화기관을 가진, 머리가 큰 유인원이 된 것은 이러한 다양한 경쟁 간의 절충 때문이다.

 

큰 뇌의 진화적 이점은 무엇인가?

 

우리의 물리적 진화의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훨씬 더 큰 뇌를 발달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왜 인간이 애초에 더 큰 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 이익을 얻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인간이 이처럼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뇌를 갖게 된 진화적 이점은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가장 잘 답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영장류 자체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유난히 큰 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영장류가 큰 뇌를 가졌을 때 어떤 진화적 이점이 존재하는지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유용하다.

 

영장류의 뇌가 얼마나 커야 하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었다. 영장류 삶의 특정 측면이 어떻게 큰 뇌를 선호하도록 선택 압력을 행사했는지 설명하기 위해 제안된 여러 이론들을 살펴보자. 그러한 이론 중 하나는 많은 영장류가 과일을 많이 먹는다는 관찰에 근거한다. 과일을 먹는 데는 좋은 이유가 있다. 과일은 비타민, 탄수화물, 칼로리가 풍부하고 과일은 농축된 부분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일을 바탕으로 소화 하는 것의 어려운 점은 단기간 동안만 익는다는 것이다. 과일을 먹고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일 나무들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으며 언제 잘 익은 열매를 맺을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영장류에서 큰 두뇌를 선택하는 것은 주변에 있던 단명하고 고르게 분포된 과일의 머릿속 지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인지 능력의 필요성에 의해 추동된 것일 것이다(Clutton-Brock & Harvey, 1980). 과일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는 데 더 좋은 능력을 가진 영장류는 목적 없이 잘 익은 바나나를 찾으려고 애쓰는 이들보다 잘 먹고 살아남은 자손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다.

 

두 번째 이론도 영장류 두뇌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해 영장류 식단의 관련성을 제시했다. 많은 영장류 종들은 식량을 얻기 위해 상당한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식량 공급원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일부 영장류 식량 공급원에는 딱딱한 껍질에 싸여 있어 쪼개야하는 견과류와 씨앗, 파내야 하는 구근, 그리고 흙더미에서 건져내야 하는 흰개미 등이 있다. 이러한 “추출적인” 식품 공급원은 단백질과 에너지가 풍부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영장류가 이러한 귀중한 식량을 추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인지 능력이 더 큰 뇌를 위한 선택적인 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Parker & Gibson, 1977). 견과류를 열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는 방법을 알아낼 만큼 똑똑했던 영장류들은 나머지 영양가 낮은 음식을 먹는 영장류보다 생존하는 자손이 더 많았을 것이다.

 

영장류의 큰 뇌를 설명하기 위한 세 번째 이론은 그들의 사회 세계의 복잡성이다. 영장류의 대부분의 종은 복잡한 사회 집단에서 산다. 이들 집단 내에 명확한 권력 계층이 존재하며, 개인은 정기적인 털손질 활동을 통해 자주 소통되는 다양한 관계와 동맹을 형성한다. 이들 집단 안에는 갈등, 권력투쟁과 협력의 기회, 족벌주의, 호혜주의 등이 있다. 고도의 사회 공동체에서 잘 기능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능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매우 복잡한 일련의 관계에 참여해야 한다. 아마도 큰 영장류 두뇌의 진화를 이끈 것은 사회 생활에 내재된 커다란 인지적 요구였을 것이다(Humphrey, 1976). 이 이론은 사회적 두뇌 가설social brain hypothesis로 알려지게 되었다(Dunbar, 1998). 복잡하고 정교한 사회적 관계의 거미줄을 항해하는 데 가장 성공적이었던 영장류들은 나머지 자기만 지키는 영장류들보다 동료를 끌어들이고, 자원을 확보하고, 자신과 그들의 자손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가능성이 더 높은 영장류였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단순히 안락의자에 앉아 이론화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며, 이론의 가치는 궁극적으로 어떤 이론이 쓸만한 증거와 가장 일치하는지 평가함으로써 판단된다. 경쟁적인 세 가지 이론은 영장류의 큰 뇌의 진화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으로 평가되었다(Dunbar, 1992). 그러기 위해서. 연구자들은 신피질(감각 지각, 운동 조절, 의식적 사고와 같은 고등 기능과 관련된 뇌의 가장 바깥쪽 층)의 부피와 뇌의 나머지 부피의 비율을 계산했다. 신피질 비neocortex ratio라고 알려진 이것은 지능의 대리 척도로 사용되어 왔는데, 영장류 신피질이 더 커서 영장류의 뇌가 다른 포유류의 뇌와 다른 가장 주목할 만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실시된 많은 연구에서 문제 해결이 신피질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원들은 세 가지 경쟁 가설의 상관관계 변인을 연구하면서 많은 영장류 종의 신피질 비를 비교했다. 즉, 각 영장류 종의 식단에서 과일의 비율을 계산했다. 영장류 종들의 섭취 방식은 추출 또는 비추출식 식품으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영장류 종들이 살고 있는 평균 집단의 크기를 계산했다. 신피질 비에 대한 이 세 변인을 나타내는 세 개의 그래프는 그림 2.7에 나와 있다. 그림 속의 점들은 각각 다른 종의 영장류를 나타낸다.

 

 

그림 2.7 (a) 신피질 비neocortex ratio와 다양한 영장류 종의 식단에서 과일의 비율percentage of fruit in the diet과의 관계. (b) 다양한 영장류 종의 신피질 비와 추출 또는 비추출식 섭취 방식extractive or nonextractive foraging methods 여부와의 관계. (c) 다양한 영장류 종의 평균 집단 크기average group size와 신피질 비와의 관계(Dunbar, 1993).

 

첫째, 그림 2.7a를 보면, 우리는 신피질 크기와 다양한 영장류의 식단에서 과일의 비율 사이의 관계를 알 수 있다. 개별 영장류 종은 그래프에 랜덤하게 분포되어 있어 이 두 변인이 상관관계가 없음을 나타낸다. 잘 익은 과일을 찾는 데 필요한 인지 능력이 영장류 두뇌의 진화를 촉진시켰다는 개념에 대한 지지는 많지 않다.

 

둘째, 그림 2.7b는 추출물 섭취 전략을 수행하는 영장류의 평균 신피질 비율이 비추출식 기술을 사용한 영장류의 비율보다 더 큰지 여부를 시험한다. 전체적으로 이 두 집단의 신피질 비율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이 분석은 추출하기 어려운 식품을 얻는 것이 영장류 지능을 위해 선택된 것이라는 개념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셋째, 그림 2.7c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영장류 종에 대한 신피질 비와 평균 집단 크기 사이에는 다소 명확한 관계가 있다. 더 큰 사회 집단에서 살았던 영장류들은 신피질 비율이 더 큰 경향이 있었다. 이는 개별 영장류가 자신의 사회적 세계를 성공적으로 항해할 수 있게 해준 인지능력을 위해 사회 생활의 복잡성을 선택했다는 개념과 일치한다. 다른 종류의 동물에 대해 유사한 발견이 나타났다: 고래, 육식 동물, 유제(발굽 있는) 동물, 조류 등의 사회적 종은 사회성이 낮은 것으로 관련된 종보다 더 큰 뇌를 가지고 있다(Burish, Kueh, & Wang, 2004; Perez-Barberia, Shultz, & Dunbar, 2007). 큰 사회 집단에서 사는 것은 수많은 분류 체계 내 종들을 통틀어 더 큰 뇌를 갖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왜 영장류가 큰 뇌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들 중에서 가장 잘 뒷받침되는 것은 사회적 뇌 가설이다. 사실, 영장류의 몇몇 종들이 다소 복잡한 사회적 관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다른 많은 증거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베르베트원숭이가 살고 있는 정글 주변에 스피커를 배치했고, 녹음된 어린 원숭이들의 괴로워하는 소리를 재생했다(Cheney & Seyfarth, 1990). 괴로워하는 어린이의 엄마들이 반응했을 뿐만 아니라, 엄마들이 자식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다른 암컷들도 자식의 어미를 보면서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그들이 어느 어미의 자식 목소리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장류는 사회성이 높은 동물인 경향이 있으며, 사회적 행동은 상당한 인지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 가설은 인간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던바Dunbar(1993)는 큰 신피질 비율(그래프 오른쪽 상단에 있는 작은 별 참조)을 바탕으로 그림 2.7c의 데이터에 인간을 추가하면 인간이 진화했던 평균 집단 크기를 추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피질 비율과 평균 집단 크기 사이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우리는 인간 조상의 평균 개체 수가 147.8명, 즉 약 150명이라고 추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추론에 의하면, 인간은 평균 150명 정도의 집단을 이루어 진화했어야 했고, 이것이 약 150명의 관계를 추적할 수 있는 인지능력으로 이어졌어야 했다. 그러나 분명히 산업화된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150명 이상의 공동체에서 살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그레이터 밴쿠버Greater Vancouver는 인구가 20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많은 인구가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 1만년 전 농업이 시작되기 전에, 인간은 모든 곳에서 작은 생계형 사회를 이루고 살았다. 던바(1993)가 현대 생계 사회의 민족지학적 기록을 조사한 결과 30에서 35명 정도의 소규모 야영지, 부족tribe은 전형적으로 1,500에서 2,000명 안팎에 달할 수 있지만, 씨족clan의 평균 규모는 148.4명으로 나타났다. 씨족은 원숭이와 유인원을 특징짓는 집단과 유사한 많은 사회적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Dunbar, 1996), 대부분의 생계 집단의 주요 사회적 단위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조상 인간의 추정 출생률을 고려하면, 150명은 약 4세대 이후에 조상 인간 부부가 낳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살아있는 후손의 수(모든 아내, 남편, 자녀 포함)이다. 이것은 인간이 약 150명의 집단에서 가장 잘 기능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을 진화시켰음을 시사한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일부 증거는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와 일치한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계정을 조사한 결과 평균 친구 수가 120명에서 130명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Dunbar, 2011 참조), 트위터 팔로워 수를 분석한 바로는 한 명이 상호 작용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상 최대치가 100명에서 200명 사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Goncalves, Perra, & Vespignani, 2011). 지금은 물론 소셜 미디어 사이트는 개인들이 이 숫자를 훨씬 능가할 수 있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수천 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유지하고 있고,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는 어떻든 5천만 명 이상의 트위터 팔로워를 끌어들였다. 표면적으로 이것은 던바의 수를 위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들의 대부분은 전형적으로 매우 빈약하며, 의미 있는 상호 관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요컨대 인간은 약 150명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인지 능력을 진화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그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가는 것으로 보이는 집단 크기이다. 150명 이상의 집단은 공식적인 제도적 구조 없이는 관리하기가 너무 불편해졌지만, 작은 집단은 많은 수가 가지는 이점을 잃게 될 것이다. 앞에서 논의했듯이, 큰 집단의 한 가지 특별한 장점은 그것이 문화적 진화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서로에게서 배우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뇌는 다른 영장류의 뇌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당신은 인간이 사실상 지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다른 영장류보다 더 똑똑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침팬지와 같이 가장 똑똑한 영장류 사촌들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일은 단지 몇 가지밖에 없는 것 같다. 여러 종류의 인지 작업에서, 침팬지는 우리 인간에게 우리 돈을 벌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줄 수 있다. 한 연구는 작업 기억 과제에서 대학생들을 침팬지와 비교했는데, 그 작업 기억 과제에서는 숫자가 아주 잠깐 화면에 비추고 나서 참가자는 숫자 순서대로 숫자가 나타난 곳을 두드려야 했다. 대부분의 인간이 침팬지들을 이길 수 있는 반면, 이 게임의 챔피언은 침팬지 팀에서 나왔다. 경기 중 가장 어려운 단계에서, 0.2초 동안만 숫자가 반짝였을 때, 아유무라는 이름의 5세 침팬지가 모든 참가자 중, 즉 인간이나 침팬지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Inoue & Matsuzawa, 2007; 그림 2.8 참조). 마찬가지로, 참가자가 파트너가 하려는 일을 일치시키거나 불일치하여 점수를 획득하는 전략적 갈등 게임에서 침팬지가 성인 인간과 맞붙었을 때, 평균적으로 침팬지들이 인간보다 월등히 앞섰다(Martin, Bhui, Bossaerts, Matsuzawa, & Camerer, 2014). 그러므로, 인간은 우리의 훨씬 더 큰 뇌에도 불구하고 모든 종류의 일에 있어서 침팬지보다 압도적으로 지적 이점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림 2.8 아유무Ayumu는 인간에게 최고의 작업 기억력을 보여주었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사회적 두뇌 가설은 영장류가 사회 생활에 수반되는 어려움 때문에 큰 뇌를 얻었고, 비정상적으로 큰 사회 집단을 감안할 때 이것은 특히 인간에게 그랬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영장류가 사회적 포유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면에서 인간은 “초사회적ultra-social” 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Boyd & Richerson, 1998). 인간은 다른 영장류보다 주변 사람들과 훨씬 더 많이 교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남들이 하는 일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남에 대해 늘 험담하며, 우리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로 우리의 행동이 크게 인도되고, 다른 사람들을 모방함으로써 배운다. 인간과 영장류의 사회성에 있어서 매우 큰 차이점은 종들 사이의 뇌 크기 차이가 매우 큰 것과 유사하다. 이것은 인간이 그들의 거대한 두뇌의 엄청난 에너지 비용을 정당화하는 사회 생활에서 특별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주장에 대한 증거가 있는가?

 

한 연구는 종을 구별하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하여 2.5세 인간 어린이와 침팬지, 오랑우탄의 인지 능력을 대조하였다(Herrmann 외, 2007). 참가자들에게는 물리적, 사회적 두 종류의 문제 해결 과제가 제공되었다. 물리적인 문제 해결 과제에는 참가자가 도구를 가지고 그것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낼 수 없는 한, 원하는 대상을 가질 수없도록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은 원하는 물체를 자신들 쪽으로 당기기 위해 어떻게 막대기를 구멍에 꽂을 수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사회 문제 해결 과제도 장치에서 원하는 대상을 가져오는 것이었지만, 모델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한 번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들은 모델이 한 것과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경우에만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어떻게 했을까?

 

그림 2.9A 2.5세 어린이, 침팬지 및 오랑우탄의 물리적 문제 해결 과제 수행

 

그림 2.9a는 물리적인 문제 해결 과제에 대한 세 종의 수행결과를 보여준다. 그 종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런 종류의 일에 관해서라면 2.5세 아이는 다른 유인원들만큼 똑똑할 뿐이다. 이는 적어도 어린이에게는, 이러한 과제에 특별한 인간적 이점이 없기 때문에 인간의 초대형 두뇌의 진화가 물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림 2.9B 2.5세 어린이, 침팬지 및 오랑우탄의 사회적 문제 해결 과제 수행(Herrmann 외, 2007).

 

이와는 대조적으로, 그림 2.9b는 사회적 문제 해결 과제에 대한 수행결과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인간이 빛을 발했다. 2.5세 아이는 두 종의 유인원에 비해 모델이 한 일을 정확하게 따라 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오히려 침팬지와 오랑우탄의 공통된 반응은 그들만의 에뮬레이션 학습 방식을 사용하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반면에 인간 아이는 모델이 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단계를 밟았다. 다양한 종류의 구체적인 하위 작업들이 사회적 문제 해결 과제를 구성했고, 인간이 다른 유인원보다 가장 뛰어난 단일 하위 작업은 모방 하위 작업이었다. 이 과제에서, 2.5세 어린이 대부분은 100% 정답을 맞힌 반면, 대부분의 유인원들은 0% 정답을 맞혔다. 인류는 문화 학습에 종사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능력의 이러한 차이는 왜 인간만이 진정으로 문화적 축적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종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렇게 잘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혁신을 기반으로 창조할 수 있는 입장에 선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인간의 능력은 다음 연구에서 분명히 나타난다(Dean, Kendal, Schapiro, Thierry, & Laland, 2012참조). 소규모 인간 어린이(3-4세) 집단을 비슷한 규모의 침팬지와  흰목꼬리감기원숭이와 경쟁시켰다. 이 원숭이들은 신세계 원숭이New World monkeys 중 가장 지능이 높은 것으로 생각되는 사회적 종이다. 그들에게 정확한 순서로 수행되어야 할 일련의 세 가지 단계를 배워야 풀 수 있는 퍼즐 박스를 주었다. 이 퍼즐은 문화 축적에 관련된 순차적 과정을 포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세 번째 단계는 첫 두 단계를 순서대로 완료하지 않고는 완성될 수 없었다. 성공적으로 수행된 각 단계마다 참가자들에게 점점 더 가치 있는 보상(당근, 사과, 포도 또는 어린이들이 더 갖고 싶어하는 스티커)이 주어졌다. 여러 종들은 과제를 어떻게 수행했을까? 퍼즐 과제를 수십 시간 동안 제시한 결과, 흰목꼬리감기원숭이 30마리 중 2마리만이 2단계를 풀 수 있었고, 단 한 마리도 3단계를 풀 수 없었다. 침팬지는 조금 더 나았다. 수십 시간 후에 33마리의 침팬지 중 4마리가 2단계에 도달했고, 1마리는 3단계에 도달했다. 대조적으로, 35명의 아이들 중 15명은 다른 영장류 동물들 시간의 10% 미만으로 상자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단계에 올랐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단계를 거칠 수 있었고, 따라서 그들의 문화적 학습이 축적되었는데, 이는 그들이 다른 영장류들보다 서로를 모방할 가능성이 더 높았고, 서로를 가르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스티커를 나누어줌으로써 서로 보상할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행동은 성공적인 수행을 예측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침팬지와 흰목꼬리감기원숭이 집단내에서 가르치거나 공유하는 사례는 없었고, 모방행위 또한 거의 없었다. 아이들이 영장류 사촌들보다 가지고 있는 지적 이점은 바로 문화의 축적을 촉진하는 그런 종류의 능력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인간을 다른 영장류들과 구분하는 주요 방법은 다른 이로부터 배우는 능력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침팬지, 오랑우탄, 흰목꼬리감기원숭이는 모두 뛰어난 문제해결 능력, 좋은 작업 기억력, 빠른 반응시간, 좋은 전략적 기술을 가진 고도로 지능화된 종이다. 더구나 이들 종의 모방 기술은 인간이 아닌 영장류들 사이에서 기록된 것 중 최고다. 그러나 다른 이로부터 배우는 그들의 능력은 인간의 능력에 비해 미미하다. 다른 이로부터 배우는 이러한 향상된 능력은 문화의 축적을 이끄는 데, 이는 인간의 큰 뇌에서 파생되는 핵심 이점으로 보인다. 만약 이 추론이 맞다면, 값비싼 인간 두뇌의 진화를 촉진하는 일차적인 힘은 우리가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의도와 활동을 우리가 주의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모방하고 배울 수 있는 재능 있는 모델을 찾고,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 학습과 관련된 인지 능력을 개발함으로써, 그러한 적응이 유지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더라도, 인간은 그들이 정착한 다양한 생태계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도전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인간은 마법의 문턱을 넘어 문화적 존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생물학적으로 진화만 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오히려 문화 학습에 종사하는 능력 자체가 인간이 마지막으로 다른 영장류와 공통된 조상을 공유한 이후 인간의 진화를 형성해 온 선택적 힘이었다(Henrich, 2015; Richerson & Boyd, 2005 참조). 요리하는 법을 배우는 인류 조상들의 초기 사례는 문화 학습이 우리의 생물학적 진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문화는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Clifford Geertz(1973)의 말로, 인류 진화의 중심 “재료ingredient”였다. 우리는 문화 학습에 의존하도록 진화했고, 수천 년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이 학습에 더 의존하게 되었다. 문화 학습을 가장 잘 하는 우리 조상들은 살아남은 자손을 가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인간 두뇌의 문화와 생물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인간은 문화적 종으로 진화했다.

 

요약

인간은 동물의 왕국에서 문화 학습에 상당히 의존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비록 다른 동물들이 에뮬레이션 학습과 같은 창의적인 학습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종에서는 모방 학습에 대한 증거가 거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이의 관점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풍부한 마음 이론이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복잡한 언어 능력을 갖고 있어 독특하다. 언어는 개인 간의 의사소통을 허용함으로써 문화 학습을 크게 촉진한다. 마음 이론과 정교한 언어 기술은 문화 축적을 위해 필요하며, 문화 혁신은 이미 배운 것을 기반으로 한다. 다른 종들은 주목할 만한 수준의 문화 축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뇌가 크고 근육량이 적고 소화 기관이 짧다는 점에서 다른 유인원과 신체적으로 다르다. 후자는 인간이 음식을 요리하는 법을 배우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인간 뇌의 많은 부분, 특히 다른 포유동물과 눈에 띄게 크기가 다른 부위는 주로 문화 학습을 위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큰 사회 집단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진화했고, 이것은 더 많은 문화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생각해보라

1. 어떤 동물들이 문화를 가지고 있는 방식은 무엇인가? 

2. 인간이 명성 있는 타인에게 끌리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 

3. 에뮬레이션 학습과 모방 학습의 각각의 장점은 무엇인가? 

4. 가까운 미래에 가장 빠른 문화 축적을 어디에서 기대할 수 있을까? 이유를 설명하라. 

5. 인간이 문화적인 세계에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6. 음식을 요리하는 것과 큰 뇌를 갖는 것은 어떤 관계인가? 

7. 침팬지 지능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볼 때, 만약 인간이 멸종한다면 어떤 침팬지 사회가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영화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에서처럼 그들이 세계를 점령할 것인가? 

 

주요 용어 

위신(권위, 명성) 편향 Prestige Bias

마음 이론 Theory of Mind

모방 학습 Imitative Learning

에뮬레이션(모사) 학습 Emulative Learning

래칫 효과 Ratchet Effect

문화적인 세계 Cultural Worlds

대뇌화 지수 Encephalization Quotient

사회적 두뇌 가설 Social Brain Hypothesis

신피질 비 Neocortex Ra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