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문화심리학

3장 문화 진화

종보샘 2020. 7. 25. 10:12

위의 책을 번역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등 문제가 있으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에 제4판이 나왔습니다.

 

이 딩카Dinka족 소녀는 결혼식을 위해 얼굴 장식을 하고 있다. 인근  누에르Nuer족과  같은 생태, 작물 및 가축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딩카족의 문화적 관습은 여러 가지 면에서 누에르족과 다른 방식으로  전달된  문화의 힘을 보여준다. 

 

문화 진화

장 개요

문화 변동variation은 어디에서 오는가?

  • 생태학적·지리적 변화

아이디어는 어떻게 유행할까?

  •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 진화 사이의 유사성

아이디어를 확산시키는 요인

  • 전달 가능한 아이디어 확산

  • 유용한 아이디어 확산

  • 감정적 아이디어 확산

  •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아이디어의 지속

문화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는 문화

  • 많은 문화들이 점점 개인주의화되고 있다

  • 많은 문화권의 사람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화는 어떻게 지속될까?

  • 문화 혁신은 이전 구조를 토대로 구축된다.

  • 초기 조건은 문화 진화에 불균형한 영향을 미친다.

  • 다원적 무지는 문화를 지속하는 힘이다.

 

“예절(매너)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는 행동들이 뚜렷이 많다. 그러나 당신이 알고 있는 많은 예의범절들은 보편적인 인간 문제를 다루기 위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화 학습의 결과물이다. 이 사실은 우리가 예의가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고려할 때 명확해진다. 예를 들어 일본 집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서 문 쪽을 향해 두고 실내화를 신는 것이 예의인데, 다다미가 깔린 방에 들어갈 때나 화장실에 들어갈 때는 실내화를 벗고 특별한 “화장실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한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경험 상, 식탁에 식사하러 앉을 때 화장실 실내화를 벗는 것을 잊는다면 그것은 치명적인 결함이라는 것을 보증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많은 미국인들은 샤워를 하거나 잠을 잘 때만 신발을 벗는다. 예절은 사람들이 다른 규범과 관습에 따라 사회화되기 때문에 문화마다 다르다.



"시끄럽게 굴면 안돼 아가야. 우린 지금 유럽에 있잖니."

 

예절의 문화적 토대에 관한 증거는 예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펴보면 더욱 강하다. 독일의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Norbert Elias는 고전 작품 문명화 과정The Civilizing Process (1939/1994)에서 서유럽, 마찬가지로 다른 현대화 문화도 귀족 예절이 하층 계급의 행동을 지배하기 위해 서서히 아래로 흘러 내려가면서 변모되었듯이 변했다고 주장한다. 사회의 모든 계급에 걸쳐 사람들의 행동을 규제하기 위한 규칙과 규범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문명화civilized” 되었다. 엘리아스는 이러한 예절들 중 많은 것을 표본으로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15세기 독일의 식탁 예절 책에서 제시한 격언을 생각해 보자. “식탁보에 코를 푸는 것은 꼴사나운 짓이다.” 오늘날에도 이 충고는 똑같이 건전하지만, 지금은 어찌된 일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유용한 안내문을 쓸 때 염두에 두었던 콧물 섞인 독자가 누구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된 예절 책에서는 코를 푸는 것이 흔한 화두였고, 어떻게 코를 푸느냐가 그 사람의 지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였다. 16세기 네덜란드의 한 예의범절 책에 따르면 “모자나 옷에 코를 푸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고, 팔이나 팔꿈치로 하는 것은 상인에게 어울린다. 옷에 묻은 콧물을 닦아내고 바로 손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예의 바른 것도 아니다. 손수건으로 콧구멍을 닦고, 더 명예로운 사람이 있으면 돌아서 이렇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전에는 상류층만을 위한 예절이었던 것이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위한 예절로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엘리아스의 책 “침 뱉기”절에서 현재의 예절이 과거로부터 나뉜 또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그림 3.1). 중세시대엔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손을 씻을 때 대야에 침을 뱉지 말고 그 옆에 하라.” 또는 “사냥꾼의 예절로 식탁을 가로질러 침을 뱉지 말라.” 18세기에 이르러 침 뱉는 에티켓은 중세시대의 규범에서 진일보했다. 충고는 다음과 같다. “자주 침을 뱉는 것은 무례하다. 꼭 해야할 때는 가능한 한 감추고, 그들이 누구든 사람이나 옷을 더럽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19세기 후반까지 침을 뱉는 것은 여전히 매우 흔한 일이긴 하지만 훨씬 덜 용인되었다. “뱉는 것은 언제나 역겨운 습관이다. 그 이상은 말할 필요가 없다. 절대로 내키는 대로 하지 마라.” 수 세기가 지나면서, 소위 문명화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에 점점 더 중점을 두었다.

 

그림 3.1 과거 몇 세기 동안 타구spittoon는 미국의 많은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어지럽히지 않고 실내에서 침을 뱉을 수 있도록 한 일상적인 물건이었다. 이 사진은 1900년경 촬영된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브라운 팰리스 호텔의 호화 로비이다. 전경에 있는 용기는 타구로, 오늘날 미국에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른 침 뱉는 태도를 나타낸다.

 

예절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 한 가지 이유는 건강한 것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6세기에는 침 뱉기를 삼가하거나 바람을 피하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행동들은 더 이상 건강과는 관계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덜 용인되었다. 그리고 과거 예절의 일부 차이는 무엇을 예의 바르다고 여길지가 상당히 자의적이라는 것을 규범의 변화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중세의 식사 예절은 “항상 바깥 손으로 먹어야 한다, 동석자가 오른쪽에 앉으면 왼손으로 먹어야 한다”라고 규정했다. 16세기 권고는 “냅킨이 주어지면 왼쪽 어깨나 팔에 놓아라”라고 했다. 19세기의 한 예절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했다. “힌트를 준다면, 아직 어느 미식가도 사과에 칼을 꽂아 놓지 않았고, 오렌지 껍질은 숟가락으로 벗겨야 한다.” 이러한 식사 예절은 샐러드 포크가 접시 맨 왼쪽에 있거나, 수프가 메인 코스에 앞서 있거나, 와인을 잔에 받을 때는 포도주 잔의 가늘고 긴 손잡이 부분을 잡는다는 현재의 서구 규범처럼 자의적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간 경과에 따른 예절의 변화는 문화가 변한다는 명백한 사실의 사례다. 몇 세기 전에 예의바르게 여겨졌던 행동이 오늘날에는 반드시 적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다른 문화적 규범들뿐만 아니라 공손함의 기준은 세대에 걸쳐 변화해 왔다. 문화는 계속해서 진화한다.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의 나이였을 때, 그들은 비록 당신과 같은 동네에서 자랐다고 해도, 오늘날 당신과는 상당히 다른 문화에 참여했을 것이다. 문화는 획일적이고 얼어붙은 실체가 아니라 유동적이고 새로운 사상이 등장하고 여건이 변함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문화가 대조되는 이 책에서 논의된 연구들은 그 시간대의 짤막한 묘사를 의미하며, 그 발견은 후대에겐 잘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장에서는 문화의 변화가 어디에서 오는지와 문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문화는 자주 변화하고 진화하며 심리적인 과정도 마찬가지로 변화하고 진화한다는 사실은, 경험이 우리의 심리를 형성한다는 이 책의 주제를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가 문화 경험이 어떻게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형성하는지 이해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문화 변동variation은 어디에서 오는가?

 

무엇이 문화적 변동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문제보다 사회과학에서 더 어려운 문제가 드물다. 이 문제는 심리학 외의 다양한 학문에서 다뤄져 왔으며, 우리는 이 장에서 그러한 관점의 일부를 다룰 것이다. 세계의 문화는 종종 그들의 관습, 사회 구조, 식이요법, 경제 시스템, 기술, 종교적 신념, 그리고 이 책이 주장하는 것처럼 심리학에서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것이 즉시 명백하다. 왜 문화는 이러한 방식으로 어떤 하나의 대답도 무시하는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작용하는 다양한 다른 힘을 고려함으로써 문화적 변동을 이해할 수 있다.

 

생태학적·지리적 변화

 

문화 변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생태계를 고려하는 것이다. 후기 플라이스토세(약 2만 년 전)까지 인간은 이미 다른 어떤 종보다도 다양한 범위의 물리적 환경에 정착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서로 다른 환경들이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아주 명백하다. 물리적 환경이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방법은 매우 직접적이다. 예를 들어, 하와이에는 큰 토종 포유류가 없어서 하와이 원주민들은 사냥 전통이 없다. 이것은 칼라하리의 !쿵!Kung족이 큰 동물들에게 둘러싸인 환경에 살아서 그들을 사냥함으로써 칼로리 섭취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내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특정 생태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사람들이 관여하는 수렵 채집 행동의 종류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생태학적 차이는 문화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조금 미칠 수 있다. 다른 물리적인 생태학은 사람들의 식단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수렵 채취 행동은 또한 사회가 어떻게 구조화되고 사람들이 채택하게 되는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어. 내가 아는건 이게 우리 회사 문화라는 거야.".

 

예를 들어, 성 역할의 문화적 변화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여러 생태계에서 발생할 수 있다(Gilmore, 1990). 환경이 가혹하고 생계를 확보하기 위해 용기와 체력이 필요한 문화(예: 큰 사냥감을 사냥하거나 위험한 심해 낚시를 해야 하는 곳)에서는 남성의 힘과 강인함을 중시하는 남성성의 문화가 등장하기 쉽다. 예를 들어, 남태평양의 트루크Truk 섬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자들이 가족을 위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위험한 심해 어업을 해야 했다. 동시에, 트루크족은 남성성을 크게 중시하는데, 젊은 남성들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빈번히 폭력적인 술주정뱅이가 되어 아수라장을 만드는 데서 나타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환경이 더 유순하고 음식이 풍부하며 더 쉽게 획득되는 문화에서 더 많은 중성적 성 역할이 등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Cohen, 2001 참조). 예를 들어, 타히티Tahiti의 남자들은 사냥을 하지 않는다. 얕은 환초는 위험한 물속으로 모험할 필요 없이 풍족한 낚시터를 제공하고, 풍부한 화산 토양은 토란, 카사바, 코코넛, 과일을 쉽게 수확할 수 있게 해 준다. 타히티에는 사실상 전쟁이나 반목이 없으며, 남성성이 타히티인들에게 큰 관심사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생태학적 맥락에 걸친 남성성 규범에 대한 조사를 통해 한 인류학자는 “환경이 가혹하고 자원이 부족할수록 남성성이 고취되고 목표로 강조된다. 상관관계는 이보다 더 명확하거나, 구체적이거나, 설득력 있을 수 없다.”(Gilmore, 1990, 224쪽)고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 환경은 가능한 생활양식의 배열을 형성한다. 주변의 물리적 환경으로 형성된 당신만의 문화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작은 차이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때로 생태의 작은 변화로 보일 수 있는 것은 특히 시간 전개에 따라 극적으로 다른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과거 사건을 살펴보자. 1532년 168명의 스페인 병사들을 이끄는 프란시스코 피사로Francisco Pizarro가 페루의 고원 도시 카하마르까Cajamarca에서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Atahuallpa를 만났다. 당시 잉카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크고 발전된 국가였으며, 피사로가 그를 만났을 때 아타우알파는 8만 명의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날에만 피사로의 부하들은 황제를 사로잡고 약 7천 명의 병사를 죽였다. 다른 일련의 유사한 일방적 전투에서 피사로와 그의 소규모 군인들은 광란의 질주를 계속했고, 결국 스페인 사람들은 잉카 제국을 정복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그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1997)에서 이 사건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의문을 제기한다. 피사로와 그의 수적으로 열세인 군인들이 어떻게 잉카 제국을 타도하는 데 성공하였는가? 왜 잉카인들은 피사로를 물리치지 않았을까, 아니면 대신에 왜 잉카인들은 스페인을 정복하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가지 않았을까?

 

이 질문들은 근접한 원인과 먼 원인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근접한 원인Proximal causes은 그 효과와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관계를 가지는 원인들이다.

 

가까운 수준에서, 스페인 사람들은 수천 년의 기록된 역사 경험을 끌어내는 정치 조직과 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준 원양선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잉카의 돌 몽둥이, 새총, 퀼트 갑옷 등을 쉽게 이길 수 있는 강철 검과 강철 갑옷, 그리고 총을 가지고 있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또한 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모두가 걸어 다니는 잉카인들을 엄습하고 허를 찌를 수 있게 해 주었다. 더욱이 당시 잉카 제국은 최초의 스페인 탐험가들이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퍼뜨려 인구를 대량으로 죽인 천연두 전염병 때문에 분단되었다. 이러한 근접한 이점은 대체로 피사로가 아타우알파를 정복하게 된 원인이다.

 

하지만, 잉카인을 쓰러뜨린 이러한 스페인 사람의 장점은 질문을 더 뒤로 밀어낼 뿐이다. 왜 스페인 사람은 잉카인이 갖지 못한 기술, 말, 그리고 긴 기록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을까? 스페인 세균들은 왜 잉카인들을 죽였을까, 그 반대가 아니라? 이 질문들을 다루기 위해서 우리는 먼 원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먼 원인Distal causes은 장기간에 걸쳐, 종종 간접적인 관계를 통해 영향을 초래하는 초기 차이들이다. 다이아몬드는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지리적인 다소 미묘한 차이가 스페인이 잉카인을 물리친 이유를 설명하는데 중요하다고 제안한다. 첫째, 현재 이란에서 터키까지 그리고 이집트까지 중동을 가로지르는 비옥한 초승달지대Fertile Crescent로 알려진 지역에서는, 고유한 식물종(밀, 보리, 완두콩, 렌틸)과 특히 가축화에 적합한 동물종(양, 염소, 돼지, 당나귀, 소)이 있었다. 이러한 종들은 궁극적으로 서양 농업 발전의 기초를 제공했고, 세계 어느 지역도 가축화에 적합한 식물이나 동물 종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이러한 길들여진 종들은 많은 인구가 비슷한 위도를 공유해서 비옥한 초승달과 비슷한 기후였기 때문에 동쪽과 서쪽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대조적으로, 멕시코의 마야인들의 농업 발전은 위도와 기후면에서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페루의 잉카족에게 도달할 가능성이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유라시아 대륙의 주요 축이 동서로 뻗어 있는 반면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축은 남북으로 뻗어 있기 때문이다(그림 3.2). 농업의 탄생은 예전 유목민들이 한 곳에 머물러 사는 생활방식을 채택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 생활방식은 도구와 인공물을 항상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이들을 창조하는 이득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농업은 일부 사람들이 다양한 도구와 혁신을 만드는 작업과 같은 비식품 생산 업무에 그들의 활동을 바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식량 생산을 허용했다. 이러한 이익은 유라시아의 인구 밀집으로 가능하게 된 아이디어의 더 큰 교환과 함께, 철강, 선박, 그리고 글쓰기 시스템과 같은 혁신들이 아메리카 대륙보다 훨씬 더 일찍 등장하도록 허용했다.

 

그림 3.2  주요 대륙 축(Diamond, 1997)

둘째로, 비옥한 초승달지대에서 다양한 동물 종들이 가축화되면서 유라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동물들과 가까이 살게 되었다. 동물과 가까이 살면 동물 종에서 유래한 많은 질병들(홍역, 결핵, 천연두, 인플루엔자)이 종 간을 넘어 인간에게 감염되기도 했다.

 

나아가 유라시아의 정착지는 농업으로인해 식량이 잉여 생산됨으로써 인구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한 사람이 걸리는 전염병은 다른 많은 사람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라시아에 있는 가축들 사이에서 수천 년 동안 살고 있는 밀집된 인구가 수세기 동안 많은 질병의 발달을 이끌었고, 생존자들과 그 후손들이 결국 저항력을 키웠다고 한다. 이러한 질병들은 나중에 아메리카 대륙의 사람들이 접했을 때, 저항력이 발달해 있지 않아서 엄청나게 치명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 요컨대 다이아몬드는 기르기 쉬운 동식물의 이용 가능성, 같은 위도와 기후를 따라 동서로 수천 마일이나 뻗어 있는 유라시아의 입지와 같은 사소한 지리적 차이가 유라시아의 사람들이 복잡한 사회, 글쓰기 시스템, 도구, 무기, 그리고 치명적인 세균에 대해 지구 상의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훨씬 더 일찍 저항성을 가지게 해 주었다고 한다. 다이아몬드의 논문은 문화적 차이가 지리적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강력한 논거다.

 

심지어 사고방식의 문화적 차이도 지리적 차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의 예를 들어보자. 중국의 두 주요 곡류 작물은 밀과 쌀로, 상당히 다른 재배 방식이 필요하다(그림 3.3). 논에서 경작하는, 쌀은 고인 물이 있는 대지에서 자란다. 벼농사는 강우량이 충분한 지역에서만 할 수 있으며, 관개수로를 뚫어 물을 모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공유수원을 개별 농가의 논으로 물을 대기 위해서는 다른 가족과의 많은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벼농사는 노동집약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밀은 일반적으로 관개가 거의 없는 밭에서 재배된다. 농민 가정은 밀을 재배할 때 이웃과 그만큼 협력할 필요가 없고, 상대적으로 노동이 덜 필요하다.

 

그림 3.3  빨간색으로 표시된 영역은 쌀보다 밀을 더 많이 생산한 반면 베이지색으로 표시된 영역은 밀보다 쌀을 더 많이 생산했다. 벼농사 지역의 사람들이 밀 재배 지역의 사람들보다 상호의존적 사고와 총체적 추론의 증거를 더 많이 보였다. 출처: 그림 1은 탈헬름T. Talhelm 외 “쌀 대 밀 농업으로 설명되는 중국 내 대규모 심리 차이Large-scale psychological differences within China explained by rice versus wheat agriculture” Science 344(6184):603-608. May 2014. Copyright © 2014, 미국 과학 진흥 협회 AAAS의 허가를 받아 재인쇄.

 

최근 한 연구는 중국 대학생들이 밀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 출신인지 아니면 쌀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 출신인지에 따라 비교했다(Talhelm 외, 2014). 이러한 서로 다른 지역들이 물리적으로 근접해 있었고(밀 재배와 쌀 재배 공동체 사이의 어느 정도 경계를 이루고 있는 양쯔강 양쪽) , 대다수의 학생들이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사이의 사고방식에 문화적 차이가 두드러졌다. 쌀을 재배하는 지역 사람들은 자신을 네트워크의 일부로 더 많이 보고, 족벌주의에 더 관대하며, 보다 총체적인 추론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상호의존적 사고방식의 증거를 더 많이 보여주었다(우리는 6장과 9장에서 상호의존적 사고방식의 본질을 다시 논의할 것이다). 주변의 지리가 밀이나 쌀 재배에 더 적합하냐에 따라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뚜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달된TRANSMITTED 문화 대 환기된EVOKED 문화.

위의 주장들은 지리적 차이가 다른 문화적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암시한다. 예를 들어, 용맹함으로 얻은 음식 공급원에 대한 의존은 용맹함과 남성성에 대한 더 큰 존중으로 이어진다. 지리가 문화 변동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문화적 규범은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다른 개인으로부터 배우는 것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당신이 곧 보게 될 것처럼, 문화적 다양성의 이 두 가지 다른 근거들이 항상 명확하게 분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리가 문화적 규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환기된 문화evoked culture를 통해서이다. 환기된 문화란 출신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잠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생물학적으로 코딩된 특정한 행동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개념이며, 이러한 레퍼토리는 적절한 상황 조건이 존재할 때 일어난다(Tooby & Cosmides, 1992). 예를 들어, 모든 개인은 자신이나 자기 자손이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을 받을 때 위협적인 태도로 행동할 수 있다. 위협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보편적으로 존재하지만, 그것은 자신이나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을 발견해야만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환기된다. 따라서 일부 문화 변동은 특정 조건에 대응하여 특정 심리 반응이 활성화되는 보편적 영역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환기된 문화적 차이의 한 예는 짝을 고르는 데 있어 신체적 매력의 중요성에 대한 문화 변화에서 볼 수 있다. 다른 모든 것들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전 세계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더 매력적인 짝을 선호한다. 우리가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짝을 찾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진화적인 추론에 따르면,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들이 기생충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고(기생충 감염은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는 비대칭과 흉을 환기할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평균적으로 더 건강하다. 건강한 짝에 끌렸던 우리 조상들은 건강하지 못한 짝에 끌린 사람들보다 살아남은 자손을 더 많이 낳았기 때문에, 인간은 유전적으로 매력적인 짝을 선호한다.

 

하지만, 우리는 짝의 신체적 아름다움 외에도, 지적 능력, 친절함, 유머 감각 등과 같은 많은 다른 특징에서도 매력을 찾는다. 많은 맥락에서 이러한 다른 특징들은 신체적 매력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 이것은 특히 잠재적 짝이 건강의 변동성이 거의 없는 맥락에서는 사실일 것이다. 신체적 매력이 짝을 선택하는 데 덜 유용한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다양한 기생충(예: 나병, 말라리아, 종기, 매독)으로부터 현저한 위협을 받고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면, 사람이 살아남은 자손을 더 잘 가질 수 있도록 육체적으로 매력적인 짝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해야 한다.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29개 다른 문화권의 다양한 기생충의 유병률과 그 문화권의 사람들이 짝을 고르는 데 있어서 신체적 매력을 중시하는지를 한 연구에서 평가하였다(Gangestad, Haselton, & Buss, 2006). 이 연구는 한 문화에서 기생충 유병률이 높을수록, 사람들이 잠재적인 짝의 신체적 매력을 더 강조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발견은 사람들 모두가 신체적 매력을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매력적인 짝을 고르는 이 동기는 짝의 건강이 덜 확실한 환경에서 가장 강하게 활성화된다. 지리적 다양성이 - 이 경우 기생충 유병률 - 우리 심리학의 보편적인 측면을 다르게 환기한다. 따라서 환기된 문화는 특정한 지리적인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갈 때는 새로운 행동 반응을 환기시켜야 한다.

 

지리가 문화 변동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방법은 사람들이 사회적 학습을 통해 또는 그들 근처에 사는 다른 사람들을 모델로 하여 특정한 문화적 관습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전달된 문화 transmitted culture라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 이웃이 밀 씨앗을 심는 것을 관찰하고 그녀가 그렇게 해서 얻은 이익을 알아차린다면, 당신은 이 문화적 관습을 스스로 채택할 것이다. 이 책에서 논의된 문화적 차이점의 대부분은 전달된 문화의 결과 측면으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비록 전달된 문화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지리적 지역에서 시작되지만, (우리가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사람들로부터 더 많이 배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반드시 특정 지리에 구속되어 있지는 않다. 환기된 문화와 달리, 전달된 문화는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할 때 함께 여행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전달된 생각을 아이디어를 가지고 올 수 있고, 문화는 그들의 초기 지리적 조건들을 지나서 퍼질 수 있다.

 

그러나 종종 환기된 문화와 전달된 문화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특정 행동 스크립트(예: 매력적인 짝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특정 상황 변수(예: 기생충의 유병)에 의해 활성화될 수 있지만, 만약 행동 스크립트가 규범이 된다면, 그 규범은 다른 사람들이 학습하여 미래 세대에 전달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규범은 초기 상황 변수(예: 기생충의 유병)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계속 전달될 수 있다. 실제로, 환기된 문화적 반응이 존재할 때에도, 전달된 문화는 항상 문화적 규범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예: Norenzayan, 2006).

 

생태 변화와 환기된 문화는 문화 변동에 깔린 중요한 근거들을 나타낸다. 그러나, 문화 변동에는 생태 변화 이상의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남부 수단 습지에 공존하는 두 문화인 딩카족과 누에르족을 생각해 보자(그림 3.4). 이들 문화는 한 세기 이상 같은 지역에서 공존해 왔으며, 우기에는 기장, 옥수수를 재배하고 건기에는 소를 방목하기 위해 이동하는 유목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문화권의 사람들이 같은 생태계에 살고, 비슷한 기술을 공유하고, 비슷한 작물과 가축을 기르고, 약 천 년 전 같은 조상의 후손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뚜렷하게 다르다. 누에르족은 더 큰 규모의 소떼를 유지하며 주로 소떼에서 나오는 우유에 의존하는 반면, 딩카족은 정기적으로 소떼를 도살하고 고기에 의존한다. 딩카 부족의 자격은 우기에 누가 옆에 사느냐를 기준으로 하는 반면, 누에르 부족은 남성 계열의 친족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더욱이 누에르 부족은 딩카족보다 훨씬 크고 군사적으로 힘이 세다. 누에르 족은 또한 딸들이 결혼할 때 지불하는 지참금이 매우 비싸고 융통성 없는 반면, 딩카족은 지참금이 싸고 융통성 있다. 따라서 동일한 지리적 환경에서도 상당히 다른 문화적 관습을 초래한다(검토는Richerson & Boyd, 2005, 참조).

그림 3.4  남수단의 (a) 딩카족과 (b) 누에르족 사이의 현저한 문화적 차이는 문화에 대한 지리적 영향력의 한계를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문화에 대한 생태적 변화의 한계는 생태와 문화를 대조한 인류학자 로버트 에저튼Robert Edgerton(1971)의 획기적인 연구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에저튼은 각기 다른 생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여러 공동체를 가진 동아프리카 네 부족(세베이Sebei, 포콧Pokot, 캄바Kamba, 헤헤Hehe)을 연구했다. 예를 들어, 4개 부족의 어느 공동체는 주로 농사를 통해 생활하는 습한 고지대에 살고 있는 반면, 4개 부족의 다른 공동체는 목축을 통해 생활하는 건조한 저지대에 살고 있었다. 에저튼은 이러한 다양한 공동체의 태도를 대조했다. 사람들의 태도가 대체로 생태계의 산물이라면, 농경 공동체들은 대체로 비슷한 태도를 보여야 하며, 목축 공동체와는 다르게 보여야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람들의 태도가 대체로 전달된 문화의 산물이라면, 각 부족 내의 다른 공동체들은 그들이 농촌에 살았든 목축 지역에 살았든 간에, 다른 부족들의 태도와는 상당히 다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에저튼은 대다수의 태도에서 부족의 소속이 사람들의 주요 생계 수단보다 사람들의 태도를 더 잘 예측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검토는 Richerson & Boyd, 2005 참조).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발견은 생태가 문화 변동의 주요 구성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화적 변이가 생태와는 크게 독립적인 방식으로 전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 전달된 문화가 어떻게 환기된 문화보다 더 중요한 경향이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사고 실험이 있다(Boyd, Richerson, & Henrich, 2011 참조). 캐나다 북극의 북쪽 멀리에 위치한 킹 윌리엄 섬King William Island에서 홀로 남아 생존한다고 상상해보라. 과제를 쉽게 하기 위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와 소모품을 제공해 자급자족하기 전에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질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알려주어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 실험은 이미 실행되었다. 1845년 선장 존 프랭클린John Franklin 경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북쪽 경로인 북서항로를 발견하기 위해 영국을 떠났다. 그것은 영국 극지 탐험 역사상 최고의 장비를 갖춘 탐험대였다. 프랭클린의 배들은 킹 윌리엄 섬 근처에서 좌초되었고 128명의 사람들은 도움을 기다리면서 그들 스스로 살아남도록 남겨졌다(그림 3.5). 2년 후, 그들의 보급품이 모두 소진된 후, 저체온증, 괴혈병, 그리고 기아(이것이 결국 생존자들을 식인 풍습으로 이끌었다)가 마지막까지 남은 선원들을 죽였다. 그 남자들이 그런 적대적인 환경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놀랄 일도 아닌 것은, 킹 윌리엄 섬이 이 지역에서 수천 년 동안 살고 있는 이누이트 집단인 넷실릭Netsilik족의 수많은 정착지의 본거지였다는 점만 빼고는 말이다. 넷실릭족은 적대적인 환경에 잘 대처해 왔고, 그들은 단지 지역 재료로부터 만들 수 있는 물자와 도구들로만 그렇게 했다.

 

그림 3.5  프랭클린 일행은 캐나다 북극에서 죽었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문화 지식이 그들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환기된 문화가 사람들의 행동 레퍼토리를 결정짓는 주요한 결정 요인이었다면, 우리는 같은 적대적 환경이 넷실릭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프랭클린의 선원들 사이에서 생존 반응을 환기시켰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넷실릭족의 대대로 전해져 온 행동적 대응들이 그들에게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준 반면, 19세기 영국인들의 축적된 문화 지식은 캐나다 북극의 장기적 생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은 1903-1904년에 킹 윌리엄 섬에서 2년을 보냈고, 그와 그의 일행들은 아주 잘 살아남았다. 그들은 근처의 넷실릭족을 찾아 물개 사냥, 모피 옷 만들기를 배웠고, 다른 생존 기술을 습득했다. 킹 윌리엄 섬에서의 생존의 열쇠는 적대적인 환경에서 연명해 생존하는 방법에 관한 누적된 문화 사상에 있었다. 이러한 본질적인 사상은 문화 전달을 통해서만 가능했고, 불행하게도 프랭클린 원정대의 대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따라서 문화 변동을 이해하려면 주변 지리에서 유래한 환기된 문화와 발생한 규범을 전파하는 전달된 문화를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고려해야 할 중요한 문제는 왜 어떤 아이디어는 전달되는 반면 다른 아이디어는 전달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유행할까?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였다. 2005년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가 뉴올리언스New Orleans를 강타해 폰차트레인Pontchartrain 호수 물을 가로막고 있는 제방에 피해를 입히고, 도시는 욕조처럼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번 홍수로 1,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재산 피해는 약 750억 달러로 추산되었다. 그 후 며칠 동안, 원조가 효과적이지 않고 더디어, 뉴스에선 뉴올리언즈에서 일어난 많은 극도로 충격적인 사건들을 보도했다. 구조 헬기가 총에 맞고 있었고, 7세 강간 피해자가 목이 잘린 채 발견되었으며, 홍수로 불어난 물에서 상어가 헤엄치고 있었으며, 집단 강간과 집단 폭력이 만연했으며, 컨벤션 센터와 슈퍼돔은 수십 구의 시체가 쌓여 있고, 그 안에서 서로 죽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세계는 카트리나 여파의 폭력과 혼란에 충격으로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기자들이 보도되고 있는 이야기들의 기원을 조사하면서 사실상 그중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는 과장되었지만(슈퍼돔에서 1명이 살해되고, 컨벤션센터와 슈퍼돔에서 총 10명이 사망), 유포된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그 여파의 혼란 속에서 생긴 완전히 조작된 거짓 루머로 판명되었다(Welch, 2005).

 

소문은 물론 카트리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소문은 모든 종류의 상황에서, 특히 전쟁이나 재난의 시기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사람들은 매일 소문을 들었는데, 대다수는 단순한 허위였다. 소문들은 수천 명의 군인들 시체가 다양한 도시(도시 이름은 다양했다)에서 상륙했다던가, 일본인들이 채운 게살에는 유리가루가 들어 있다는 소문, 진주만에서 미국 태평양함대 전체가 파괴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다(Knapp, 1944). 소문은 정보의 부족으로 가득차고, 사실이 극도로 가치 있게 되는 환경을 조성하며, 소문의 확산은 강한 정서적 감정에 의해 부채질된다.

 

소문에 대한 연구는 어떤 종류의 아이디어가 문화 안에서 널리 퍼지고 보편화되는지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유익하다. 문화 진화는 특정한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고(즉, 사람들은 어떤 정보를 공유하도록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아이디어는 선택적으로 보존되어야 한다(즉, 사람들은 매일 노출되는 정보의 홍수에서 그 정보를 기억한다). 문화는 새로운 생각이 그들의 인구 사이에 널리 공유될 때 변한다. 문화 진화에 관한 연구는 비록 그것이 공부하기에 도전적인 주제라는 것이 증명되었지만 중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대규모 연구이다.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 진화 사이의 유사성

 

문화 진화의 많은 측면은 생물학적 진화의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Collard, Shennan, & Tehrani, 2005; Dawkins, 1976; Mesoudi, Whiten, & Laland, 2006). 생물학적 진화는 특정 유전자가 과거보다 개체군에서 더 흔해졌을 때 발생한다.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을 통해 작동하는 것이다. 자연선택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이 존재할 때 발생하는 진화 과정이다. (1) 특정 특성에 있어서 종의 구성원들 사이에 개별적인 가변성이 존재한다(예를 들어, 일부 영양은 다른 영양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2) 그러한 특성은 다른 번식률과 관련된다(예를 들어, 빠른 영양은 느린 영양보다 포식자에게서 더 잘 도망칠 수 있고 따라서 생존하는 자손이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3) 그러한 특성은 유전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예, 더 빠른 영양의 자손은 느린 영양의 자손보다 더 빠른 경향이 있다). 만약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존재하고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당신은 자연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세대마다 개체군에서 더 빠른 영양의 비율은 증가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것이다. 그러나 생태계는 극도로 복잡하고, 주어진 특성과 관련하여 수많은 상호 절충이 수반된다. 예를 들어, 더 빠른 영양은 추가적인 근육량을 지탱하기 위해 더 많은 칼로리를 필요로 할 수 있고, 식량이 부족할 때, 더 적은 칼로리를 필요로 하는 느린 영양은 더 빠른 영양에 비해 생존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어떤 종족이 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물려주어 생존할 것인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한 종이 직면하는 모든 선택적 압력과의 균형이다.

 

자연선택은 문화 진화와 유사하다. 어떤 사상은 다른 사상에 비해 추종자들을 끌어들이기 쉬우므로, 따라서 다음 세대에는 더욱 일반적이 되기 때문이다. 한 인구에서 사상이 보편화되면서, 우리는 규범의 문화 진화를 시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장 초반에 기술된 바와 같이 적절한 식사 예절에 대한 구체적인 문화적 규범이 서구 문화에서 대대로 보편화되었다. 빨리 달리는 영양처럼 식탁에 침을 뱉지 않거나 식탁보에 코를 풀지 않는 문화적 규범은 이런 행동에 관여하는 규범보다 선택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문화 진화를 위한 “선택”이 유전자와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사상이나 규범은 다른 사상이나 규범에 비해 유지되거나 공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 진화는 동일한 과정이 아니다. 한 가지 차이점은 유전자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매우 충실하게 복제된다는 것인데, 복제 오류(변화)는 매우 드물고 우연히 무작위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복제 오류는 문화 사상에 훨씬 더 흔하며, 이러한 오류는 무작위적인 사고라기보다는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의도적인 혁신인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우연히 문화적 사상이 변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지만, 그들의 필요에 더 잘 맞도록 문화 사상을 변화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

 

두 번째 중요한 차이점은 유전자가 부모에서 자손에게만 수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고, 유전자의 진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 유전적 변형을 가진 개인의 비율이 서서히 변화하기 때문에 여러 세대에 걸쳐 일어나는 엄청나게 느리고 점진적인 과정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문화사상은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수평으로 전달될 수 있고, 그것은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예: 2001년 9월 11일 비행기 여행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빨리 변했는지 생각해 보라), 그리고 사람들은 배운 문화사상을 빠르게 자세히 설명하고, 변화시키고, 확장시킬 수 있다. 따라서 문화 진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일어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새로운 유행이 시작될 때, 부당한 사건에 대한 인식에 의해 정치 혁명이 촉발되거나,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따른 광범위한 사회 변화가 발생한다.

 

세 번째 차이점은 문화사상이 유전자를 가진 진화과정과 달리 보편화되기 위해 적응할 필요(즉, 더 많이 살아남은 자손을 낳는 것)가 없다는 점이다. 비록 그것들이 상당히 적응성이 없더라도 많은 문화사상이 퍼졌다. 몸의 일부를 먹어 죽은 사람을 기리는 의식화된 식인 풍습이 있는 뉴기니의 포레이Fore족의 문화적 관습을 생각해 보자. 이러한 관습은 종종 쿠루kuru라는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까지 이어져 2,000명 이상의 포레이족 목숨을 앗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다(Durham, 1991). 비록 이 사상을 따르는 개인들이 스스로 죽을 가능성이 더 높더라도 어떤 사상이 유행될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생물학적 진화의 과정과는 독립적으로 문화 진화의 힘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준다. 문화 진화는 사상을 따르는 사람들의 50%가 그렇게 함으로써 목숨을 잃더라도 사상이 확산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Cavalli-Sforza & Feldman, 1981). 대중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극히 유해한 사상의 많은 예를 찾기 위해 역사를 열심히 살펴볼 필요조차 없다(독일에서는 1920년대와 1930년대의 국가 사회주의, 중국에서는 1960년대와 1970년대 문화혁명 등).

 

아이디어를 확산시키는 요인

 

문화 진화는 새로운 사상의 확산을 포함한다. 하지만 무엇이 아이디어가 퍼지게 만들 것 같은가? 왜 어떤 아이디어들은 들불처럼 퍼지는 반면, 다른 아이디어들은 창조자를 결코 떠나지 않는 것일까? 무엇이 개인들이 생각을 소통하고 기억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어떻게 아이디어가 퍼지는지를 이해하는 열쇠다.

 

전달 가능한 아이디어 확산

 

아이디어가 퍼지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다른 사람의 머리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언어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지만, 어떤 아이디어들은 다른 아이디어들보다 더 많이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디어들은 간결하게 요약하기 어렵고, 어떤 아이디어들은 덜 유용하거나 적절해 보일 수 있으며, 어떤 아이디어들은 사람들이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기에는 너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열망하는 것보다 확산될 가능성이 적은 것 같다.

 

문화적으로 공유된 사상을 조사하는 한 가지 방법은 사람들이 특정 문화 집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살펴보는 것이었다(Schaller, Conway, & Tanchuk, 2002). 이러한 고정관념들은 장소마다 그리고 역사적인 시간에 걸쳐 엄청나게 다양하다. 예를 들어, 19세기 미국에서 비교적 흔한 고정관념은 그림 3.6에 묘사된 바와 같이 아일랜드 사람들은 비만이고, 낭비적이며, 난폭한 술주정뱅이 원숭이라는 것이었다. 오늘날, 미국 내 아일랜드인들의 환경은 아주 많이 개선되어 그에 대한 이런 조잡한 종류의 고정관념이 존재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이는 자원에 대한 갈등(예: 가난한 미국인과 저임금 직종을 경쟁하는 새로운 아일랜드 이민자), 역사적 갈등의 잔재(예: 대영제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수세기 동안 지속된 투쟁), 선거권 박탈, 그리고 집단의 문화적 관습에 대한 무지와 같은 특정 상황에서 비롯된 신념에 의해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얼마나 동기부여되는지를 반영한다.

 

그림 3.6  1871년에 출판된 이 만화에서 보듯이 19세기 후반 미국 전역에서 반(反)아일랜드 편견이 흔했다.

 

따라서 고정관념은 사람들이 특히 특정 문화집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공유된 생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고정관념의 내용은 사람들이 가장 소통하기 쉬운 생각에의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어떤 아이디어들이 다양한 인종 집단에 대해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존재할 수 있는 어떤 공유된 고정관념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적을 것이다(예를 들어, Martin 외, 2014 참조).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특정 인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한다고 믿는가를 많은 특성 단어가 얼마나 특징적인지를 고려하도록 요청받았다(Schaller 외, 2002).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의 내용에 대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의 내용을 토론하는 것보다 더 기꺼이 토론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을 정형화된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참가자들은 그들이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을 묘사하는 데 그러한 특성을 사용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질문받았다. 연구자들은 밴쿠버에서 비교적 흔한 인종 집단(예: 유럽계, 중국계, 동인도계 사람들)의 경우, 사람들은 공유된 고정관념의 가장 특징적인 특성 단어들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밴쿠버에서 덜 흔한 인종 집단(예: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s 부족과 같이 더 작은 지역 인구를 가진 집단)의 경우, 사람들은 분명히 덜 흔한 집단에 대해 거의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성의 전달성과 고정관념의 특징일 가능성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었다. 즉, 문화적으로 공유되는 고정관념은 사람들이 가장 소통하기 쉬운 특성의 종류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집단의 종류에 기초하여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우리가 우리의 아이디어를 소통할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우리의 의사소통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우리가 거의 만나지 않거나 전혀 만나지 않는 사람들보다 우리가 정기적으로 보는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소통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이 분명한 사실 때문에,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역동적인 사회적 영향 이론Dynamic social impact theory은 개인이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주로 개인이 얼마나 자주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관한 관점에서 그렇게 하고, 이는 결국 지리, 다른 말로는 문화에 의해 분리되는 생각이 비슷한 무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Latané, 1996). 따라서 역동적인 사회적 영향 이론은 문화의 기원을 설명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규범은 서로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전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방언, 범죄율, 자아개념, 정치적 태도, 제품 소비, 생활양식 면에서 주위에 군집하는 사람들과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Harton & Bourgeois, 2004; Mark, 1998; Plaut, Markus, & Lachman, 2002; Weiss, 1994).

 

우리 각자가 관계 그물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람들은 비교적 적은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적으며, 그들 자신은 단지 소수의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다른 사람들은 많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회 관계망에 관한 급증하는 연구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하는 개별적인 관계를 통해 우리의 행동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냈다. 예를 들어, 다가오는 선거에서, 나는 투표를 계획할 수도 있다. 내가 투표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친구에게 알려주면, 내 친구는 스스로 투표할 가능성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 친구가 투표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 그는 나중에 그의 다른 친구들이 투표할 가능성을 증가시킬 것이다. 사회 관계망에 관한 급증하는 연구는 우리가 관여하는 행동들이 어떻게 우리 자신조차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우리의 친구들과 그들의 친구들에게 퍼뜨림으로써 밝혀냈다. 연구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과체중인지, 그리고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의 종류와 같은 광범위한 삶의 결과들에 걸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검토는 Christakis and Fowler, 2009 참조).

 

여기 우리가 우리의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한 예가 있다. 한 연구에서, 학생들의 태도를 연초에 조사하고 이후 학년 내내 주목하였다(Cullum & Harton, 2007). 연구원들은 그 시간 동안 학생들의 같은 방 친구, 같은 집 친구, 생활관 친구들을 추적했다. 방, 집, 생활관에 대한 배정이 무작위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 해를 거치면서 학생들은 공통의 생활공간을 공유했던 사람들의 태도와 비슷한 태도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특히 학기 초에 참가자들이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본 태도에 대한 사실이었고,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료들과 가장 많이 논의되었다. 집이나 식당은 여전히 달랐지만 집이나 식당에서의 태도가 상당히 비슷해졌다. 실제로, 연구원들은 사람들의 거주지 내에 몇몇 미세한 문화의 형성을 기록했다. 따라서 문화는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때 생겨나고, 사람들은 자신과 개인적으로 관련된 정보를 의사소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당신은 당신과 당신의 친구들 주변에서 발전했을지도 모르는 어떤 미세한 문화를 식별할 수 있는가?

 

유용한 아이디어 확산

 

인간은 초사회적 종이며, 우리의 사회적 성향 중 도드라진 한 가지 방식은 우리가 다른 이를 돕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을 쉽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특히 우리 자신에게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남을 돕는 것은 우리에게 협조적이라는 평판을 주고, 다른 사람들이 기회가 있을 때 우리를 도울 가능성을 높인다. 실로 서로 돕고자 하는 우리의 강한 욕망은 인간을 영장류 친척과 더욱 구별하여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서 번성할 수 있게 해 준 결정적인 적응이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유용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때를 생각해 보라. 사고로 인해 다리가 통제되었다는 것, 곧 있을 시험장이 바뀌었다는 것, 최신 아이폰이 대학 서점에 재고가 있다는 것, 혹은 동네 커피숍에서 1+1으로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이 알고 있는 이 정보가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를 만났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 그건 쉽다. 당신이 그녀에게 당신의 유용한 소식을 말해 주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생길 것이다. 심지어 그게 당신이 그녀에게 처음 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이 온라인 친구들과 접하는 어떤 유용한 정보라도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이러한 욕구를 자본화했다.

 

조나 버거의 저서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Contagious: Why Things Catch On,2013)은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이러한 욕구가 어떻게 종종 가장 진부해 보이는 사건들을 입소문 낼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86세의 할아버지가 올린 유튜브 동영상에 대해 묘사하면서 전자레인지로 옥수수를 떠먹는 놀라울 정도로 쉬운 방법을 보여준다. (여기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https://youtu.be/YnBF6bv4Oe4 ) 누군가의 할아버지가 옥수수 껍데기 까는 것을 보는 정도의 비디오임에도 불구하고, 이 비디오는 공개한 지 3년 동안 800만 번 이상 시청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은 이 매우 실용적인 정보를 그들의 친구나 가족과 공유하기를 원했다. 유용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유용하게 만들고, 따라서 관계 파트너로서 우리 자신을 가치 있게 만든다.

 

감정적 아이디어 확산

 

내가 어렸을 때 할로윈에 사탕을 받으러 갔을 때, 어머니는 우리가 사탕을 먹도록 허락받기 전에 모든 사탕을 검사해야 한다는 규칙을 가지고 계셨다. 흉악한 이웃이 면도날을 그 속에 꽂아 넣었거나 독약을 탄 것을 우려하여 포장되지 않았거나 개봉된 포장지에 들어 있던 것은 모두 압수되었다. 우리 모두는 그처럼 부비트랩된 사탕에 의해 살해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므로 이것은 그 당시 합리적인 예방책처럼 보였다. 뉴스위크는 1975년 할로윈 직전에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수백 명의 아이들이 의도적으로 어른들이 맛있는 것에 끼워둔 면도날, 바늘, 유리 파편으로부터 가까스로 부상을 면했다”고 경고한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1958년 이후 보고된 모든 할로윈 사건에 대한 연구에서 단 2명의 사망자만이 입증되었다. 이 두 사망자 모두 가학적인 낯선 사람보다는 불행한 아이들의 부모에 의해 야기되었다(Best & Horiuchi, 1985). 단지 몇몇 사건에서 아이들이 사탕 봉지의 날카로운 물체로부터 경미한 베인 상처(가장 심각한 부상은 11바늘을 꿰매야 하는 것)를 받았지만, 대부분의 보고들은 소송과 보험 사기를 통해 돈을 갈취하려고 애쓴 어린이나 부모에 의해 벌어진 사기였다. 아이들이 낯선 사람들로부터 사탕을 받아서 위험에 처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었다. 그 문제는 주로 결손 부모로부터 사탕을 받은 몇몇 아이들로부터 기인하는 것 같았다.

 

만약 부비트랩처럼 포장된 할로윈 사탕이 그렇게 희귀한 사건이라면, 어떻게 그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을 여러 명의 아이들이 죽었다는 믿음으로 이끌었을까? 그런 이야기들은 다양한 문화를 통해 퍼진 많은 종류의 도시나 현대 전설들Contemporary legends 중 하나에 불과하다. 현대 전설은 현대 사회에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전해지는 허구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심리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전설이 퍼진 이유다(Heath, Bell, & Sternberg, 2001).

 

히스Heath와 동료들(2001)은 소문과 전설이 사람들 사이에 공통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때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안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려는 동기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상호작용은 사람들이 그들의 파트너가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촉진되어야 한다. 따라서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문이나 전설은 다른 사람들과의 공유된 유대감을 촉진해야 한다. 히스와 동료들은 참가자들이 어떤 이야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동기를 느끼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몇 현대 전설에 많은 변형을 만들어 이 가설을 조사했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이 읽은 한 이야기는 음료수 병 안에서 죽은 쥐를 발견한 한 남자를 언급했다. 참가자들 중 한 집단은 독자들에게 단지 작은 양의 감정(이 경우에는, 혐오감)만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안된 이야기의 변형을 읽는다. 이런 식이었다.

 


그는 술을 마시기 전에 안에 죽은 쥐가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이야기의 두 번째 버전은 독자들에게 적당한 정도의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안되었다.


반쯤 마셨을 때 그는 안에 죽은 쥐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세 번째 버전은 강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도록 쓰였다. 마음의 준비를 해라.


그는 뭔가 뭉클한 것을 삼켰고 안에 죽은 쥐의 일부가 있는 것을 보았다.


 

참가자들은 각각 감정적인 영향이 다양한 12개의 이야기를 읽었고, 그 후 이야기에 대한 그들의 반응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 이야기들의 다양한 특징들이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증가시켰다. 정보 제공 측면에서, 사람들은 이야기가 그럴듯하고 이야기가 그들의 행동을 바꾸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야기를 퍼뜨리고자 하는 의욕이 더 강했다. 즉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동기부여를 받았다. 더군다나 그 이야기들이 이끌어낸 감정(즉, 흥미롭고, 즐겁고, 경멸하거나, 혐오스럽다는 감정)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그 이야기들을 그대로 전해주겠다고 말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 이야기들의 정보적 가치 외에도, 사람들은 많은 감정을 전달하는 이야기들을 전달하도록 동기를 부여받는다. 감정적 아이디어는 감정이 결여된 아이디어보다 문화를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더 높다(Harber & Cohen, 2005 참조).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아이디어의 지속

 

문화 사상의 진화의 원천 중 하나는 전 세계의 종교와 신화임이 명백하다. 예를 들어, 거의 모든 문화는 창조 신화를 가지고 있다. 즉, 세상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풀라니Fulani족은 세계가 우유 한 방울로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일본 신화에 따르면, 세계는 천국의 창 보석 끝에서 떨어지는 소금물에 의해 창조되었다. 유대-기독교 신앙은 신이 6일 만에 천지를 창조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반된 창조신화가 모두 말 그대로 사실일 수는 없으며, 이러한 신념들 중 어느 것도 말 그대로 사실이 아니므로 종교와 신화는 문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받아들여 확산되는 문화사상으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신화나 믿음을 어느 정도까지 공유하느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

 

아틀란Atran과 노렌자얀Norenzayan(2004)은 모든 이야기가 똑같이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우리의 기억 속에 지속될 가능성이 특히 높은 이야기들은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생각minimally counterintuitive ideas들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것Minimally counterintuitive”이란 우리의 기대에 어긋나지만 너무 기이하지 않은 선에서 놀랍고 특이한 진술을 뜻한다. 성경과 같은 종교적인 문서의 경우, 대다수의 본문은 다소 평범한 사건을 기술하고 있으며, 그러한 평범한 사건들은 말하는 덤불이나 처녀 수태, 또는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과 같은 때때로 “직관에 반하는counterintuitive” 사건들로 뒤섞여 있다. 아틀란과 노렌자얀은 그러한 종류의 이야기들-간간이 직관에 반하는 발상이 포함된 평범하고 직관적인 사건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지속되고 많은 다시말하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제안한다. 이에 대한 한 증거에서는 미국 원주민의 민간 설화를 기억하고 다시 들려달라고 요청받은 참가자가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것이 약 92%를 차지했지만, 직관적인 것은 약 71%에 불과했다(Barrett & Nyhof, 2001; Boyer & Ramble, 2001 참조).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생각은 직관적인 생각보다 더 잘 기억되었다.

 

아틀란과 노렌자얀은 참가자들에게 직관적으로 다양한 2단어 및 3단어 문장이 포함된 일련의 문구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가설을 시험했다. 참가자들은 나중에 그들이 읽었던 진술들을 상기하도록 요청받았다. 어떤 진술은 직관적 이도록 설계되었고(예: 외치는 사람), 어떤 진술은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도록 설계되었다(예: 녹는 할아버지), 어떤 진술은 직관을 최대한 벗어나도록 설계되었다(예: 사팔뜨기에 풀이 죽은 벽돌a squinting wilting brick). 참가자들은 나중에 그 사건들을 상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진술들을 배운 직후, 참가자들은 직관적인 진술을 가장 잘 기억하고, 직관을 최대한 벗어난 진술을 가장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직관적인 진술은 초기에만 우선적으로 기억하고 오래가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참가자들은 일주일 후 다시 연락을 받고 배운 내용을 상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대부분 직관적이면서도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진술들을 포함하고 있는 일련의 진술들에 대해 가장 잘 기억했다. 즉, 대체로 직관적이면서 때로는 반직관적인 생각이 섞인 일련의 생각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었다.

 

이와 유사하게, 또 다른 연구는 그림 형제의 민간 설화에 포함된 진술들을 탐구했다. 이러한 설화들 중 일부는 꽤 성공적이어서 문화 경관의 일부가 되었다. 예를 들어, “빨간 모자를 쓴 아이”,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등의 이야기에 익숙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림 형제의 다른 설화들 중 일부는 훨씬 덜 성공적이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농부 리틀Farmer Little”, “한스 나의 고슴도치Hans My Hedgehog” 또는 “당나귀 배추The Donkey Cabbage” (그림 3.7)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한 연구(Norenzayan, Atran, Faulkner, & Schaller, 2006)는 그림 형제의 42개의 민화를 조사했고, 훈련된 평가자로 각 설화에서 반직관적 요소(예: 말하는 거울, 생강빵으로 만든 집)를 세어 보았다. 그 후 연구원들은 구글에서 각 민담이 등재된 횟수를 검색했다. 그 결과 가장 성공한 민화(구글 히트작이 가장 많은 것)는 이 이야기에서 2~3개의 반직관적 요소를 갖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가장 성공적이지 못한 민담은 0에서 6에 이르는 광범위한 반직관적 요소를 가지고 있었고, 인기 없는 이야기들 중에서 뚜렷한 패턴이 식별되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대체로 직관적이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 몇 가지 포함되어 있는 이야기가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증거였다. 따라서 전해지기 좋은 이야기의 비밀은 대부분의 경우, 일상적으로 예상되는 사건들에 때때로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3.7  그림 형제의 “당나귀 배추”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문화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문화가 진화한다는 관념은 아득한 과거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항상 진화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문화는 최근 수십 년간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는 문화 

 

서로 다른 문화들은 항상 서로 접촉해 왔고, 무역, 국제결혼, 정치적 동맹, 이민, 생각과 기술의 공유는 문화 전반에 걸쳐 항상 일어났다. 그러나 일련의 기술 혁신으로 운송비가 절감되고 장거리 통신이 쉬워지면서 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훨씬 더 상호 연결되고 있다. 이렇게 증가하는 상호연결은 한 문화권에서 출현하는 사상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하여 문화의 진화 과정을 진척시킨다. 그렇다면 내일 파리에서 일어날 일은 파리인들과 프랑스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다.

 

게다가, 여러 면에서 이러한 문화 간의 상호연결은 지구촌 문화의 형성을 초래하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은 이제 문화적 경계를 넘어 성장한 세계적 실체들이다. 예를 들어 소니Sony, 이케아IKEA, 엑슨Exxon은 각각 일본, 스웨덴, 미국 등 본국 밖에서 사업의 4분의 3 이상을 하고 있다(Barber, 1995). 오늘날 세계 많은 곳에서, 사람들은 같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같은 도요타를 운전하고 있다. 많은 대중문화도 국경을 초월한다(그림 3.8 참조). MTV는 전 세계 71개국에서 방영되어 왔으며, 따라서 자유를 포용하고 권위를 거스르고, 젊음을 축하하고, 성욕을 고취하는 등 많은 뮤직비디오에서 전달되는 동일한 종류의 테마에 도처에서 사람들이 노출되어 있다(Barber, 1995). 헐리우드 영화들 역시 전 세계에서 보고 있다. 통상 1년 동안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필리핀,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국가의 수익률 상위 10개 영화 중 9개 또는 10개가 할리우드 제작물(Rosenthal, 2004)로 주로 미국의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물론, 국경을 넘어 문화 정보를 전파하는 데 있어서 인터넷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림 3.8  세계는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어,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은 문화 상품과 아이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세계화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세계 문화 시민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세계화를 향한 이러한 추세는 많은 옛 동구권 국가들이 더 작고 문화적으로 더 뚜렷한 국가로 해체되는 것, 퀘벡과 스코틀랜드를 캐나다와 영국으로부터 각각 분리하려는 독립운동, 중동과 남아시아 전역에서 이슬람 세속주의자들과 싸우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같은 증가하는 종족주의 반대 경향과 동시에 병행되기 때문이다. 마이클 이그나티에프Michael Ignatieff가 말한 대로 “새로운 세계 질서의 핵심은 국가의 해체다”(1994, 5쪽). 정치학자 벤자민 바버Benjamin Barber(1995)의 인기 있는 책 제목, 지하드 vs. 맥월드Jihad vs. McWorld는 문화적 특수성에 대한 동기와 함께 나타나는 이러한 공존하는 동기를 전 지구적 동질성에 대한 동기로 잘 포장한다. 바버는 전 세계 문화가 글로벌 기업과 미국 대중문화에 의해 침투됨에 따라, 사람들이 과거의 전통문화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세계화 세력을 거부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주장한다. 때로는 이러한 민족주의적 정서가 종교적 색채로 포장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하드나 성전처럼 격렬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비록 전 세계의 여러 문화들이 같은 글로벌 상품과 대중문화에 노출되어 있지만, 많은 나라들이 전 세계에서 온 이민자들을 받아서 많은 나라의 경계선 안에서 문화적 이질성이 증가하고 있다. 뉴욕, 싱가포르, 시드니, 토론토와 같이 인종적으로 다양한 도시들은 대체로 세계의 축소판이며, 각각의 도시들은 그들의 경계선 내에 공존하는 많은 뚜렷한 민족 거주지를 가지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글로벌 차원에서는 문화적 동질성, 지역적인 차원에서는 문화적 이질성을 지향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문화 간의 상호 연결은 동질성을 키울 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를 강조한다. 당신은 세상이 점점 더 상호 연결될수록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우리가 7장에서 탐구할 주제다.

 

많은 문화들이 점점 개인주의화되고 있다

 

이 책 전반에 걸쳐 논의되고 대조될 문화의 한 가지 중요한 차원은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다. 개인주의적인individualistic 문화는 개인들이 집단보다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를 우선시하고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고려하도록 장려하는 다양한 관행과 관습들을 포함한다(Triandis, 1989a). 예를 들어, 개인주의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 가지 관행은 학교에서의 수준별 수업the tracking of children at school, 자녀가 대학생 연령이 되면 부모의 집에서 나가도록 권장하는 것, 사무실에서 성과급여를 받는 근로자, 개인 사무실이나 칸막이를 받는 직원들, 나이 든 친척을 퇴직자 전용 아파트로 보내기로 선택하는 사람 등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집단주의적인collectivistic 문화는 개인이 집단적 목표, 특히 내집단의 목표에 상대적으로 더 중점을 두도록 장려하는 많은 문화적 관행, 제도, 관습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집단주의 문화에는 부모와 함께 자는 자녀, 일부 개별 아이의 수행에 관계없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학급, 부모가 주선하는 결혼, 회사 근무 연차에 따라 지급하는 보상금,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확대가족 등의 문화 관행이 종종 포함된다. 나중에 이 책의 여러 장에서 보게 되겠지만,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차원은 매우 다양한 심리 과정에서 많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비록 전 세계의 현대 문화에 대한 분석은 문화들이 개인주의적이냐 집단주의적이냐 정도에서 얼마나 많은 문화가 다른지 보여주지만(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6장 참조), 교차 문화 비교는 한 시점에 대조를 보인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문화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고려할 수 있고, 그러한 분석은 최근 몇십 년 동안 어떻게 일부 문화가 더 개인주의적으로 변해왔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준다.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남Robert Putnam은 베스트셀러 나홀로 볼링Bowling Alone(2000)에서 1960년대 이후 미국의 사회생활이 상당히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 1960년대까지 사람들은 근래에 비해 사회적으로 더 참여적이고 시민으로서 활동적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매우 다양한 사회 척도로도 명백하다. 21세기 초와 비교하면 1960년대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이 집으로 초대해 접대하고, 투표를 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학부모-교사 협회 회원이 되고, 조합에 가입하고,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어울리고, 카드놀이를 하고, 이웃과 어울리고, 클럽이나 단체에서의 지위를 가지고, 서로를 신뢰했다. 그리고, 그의 책 제목에서 포착된 것처럼, 볼링은 여전히 미국에서 인기 있는 활동인 반면, 과거에는 대부분 볼링 하는 사람들은 매주 볼링과 사교 활동을 하기 위해 만나는 리그의 일부였다. 반면에, 오늘날 그들은 친구들과 함께오거나 즉흥적으로 볼링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과거에 비해 공식적인 집단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다. 그들은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더 적은 조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퍼트남의 데이터는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킹 기술의 부상 이전에 수집된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문자 메시지 등의 증가가 사람들의 사회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 퍼트남이 쓴 변화가 세대교체인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대부분 60세 이상의 사람들은 과거 수십 년간 60세 이상의 사람들만큼 사회적으로 활동한다. 나이 든 미국인들이 사회적으로 더 적게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전 세대의 젊은 미국인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미국인들의 젊은 세대들이다. 즉, 젊은 미국인들은 부모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개인주의적인 것처럼 보이며, 미국 인구가 점점 더 최근 몇십 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대체되면서, 그 문화는 그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이 어떻게 개인주의적으로 변해왔는지 알 수 있는 다른 많은 방법들이 있다. 우선, 그들은 자녀들에게 더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 1880년에는 남아의 약 65%, 여아의 55%가 그 해의 가장 인기 있는 이름 50개 중 하나를 받았다. 반면 2007년에는 상위 50개 이름 중 하나를 받는 아기의 비율이 1880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신에, 독특한 이름들은 훨씬 더 많이 공유되었다(Twenge, Abebe, & Campbell, 2010). 또 다른 예로, 1980년부터 2007년까지 대중음악의 노래 가사는 “우리”와 같은 집단 대명사를 점차 적게 포함하고 있으며 “나”와 같은 개인 대명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DeWall, Pond, Campbell, & Twenge, 2011). 이러한 경향은 같은 시기에 출판된 책에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Twenge, Campbell, & Gentile, 2013). 지난 2세기 동안 미국에서 출판된 책에 사용된 단어의 빈도를 분석한 결과 “선택”, “고유”, “자기”, “개인” 등 개인주의의 측면을 강조하는 단어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복종”, “권한”, “의무”, “소속”과 같은 다른 사람에 대한 개인의 의무를 반영하는 단어의 사용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그림 3.9; Greenfield, 2013).

 

게다가, 최근 수십 년 동안 돈과 물질주의에 대한 지향성(이것은 개인주의와 함께 가는 경향이 있다; Vohs, Mead, & Goode, 2006)이 증가하고 있다(Twenge & Kasser, 2007). 베이비붐 세대 및 X 세대(1943~1981년생)와 대조적으로 밀레니얼 세대(1982~1999년생)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을 중시하고, 의미 있는 삶의 철학을 개발하거나 정치적으로 관여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덜 중시한다고 보고하였다(Twenge, Campbell, & Freeman, 2012). 마찬가지로, 최근 몇 십 년 동안 미국 출판 도서에서도 도덕적 인격과 덕행과 관련된 단어들이 빈번하게 감소해 왔다(Kesebir & Kesebir, 2012). 물질주의와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의 한 가지 예외는 대불황Great Recession(2008~2010년) 동안 조사된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2004~2006년에 조사된 학생들보다 물질주의와 개인주의를 덜 보인다는 것이다(Park, Twenge, & Greenfield, 2014). 일반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은 종종 공산주의적 가치와 더 연관되고 물질주의와 덜 연관된다(Inglehart & Baker, 2000).



그림 3.9  미국에서 출판된 책의 단어 빈도 변화(from Greenfield, 2013; data from Google NGram Viewer). 

 

여기서 고려해야 할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왜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보고 있는가? 무엇이 미국인들이 더 개인주의적이 되도록 만드는가? 퍼트남은 그의 자료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하는 여러 증거를 살펴볼 수 있었다. 첫째, 시간과 돈의 압박이 증가하는 것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참여하는 데 드는 시간과 경쟁해왔다. 많은 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있더라도 이전보다 경제적 부담을 더 많이 느끼고,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되면서 시간적 압박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은 퍼즐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 퍼트남은 이것이 미국인의 증가하는 개인주의를 설명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단지 10%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두 번째로 작은 기여자(또한 약 10%로 추산됨)는 증가하는 미국의 교외화인데,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동차와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낮 동안 친구들과 이웃을 만나는 일이 줄어들게 된다. 퍼트남이 파악한 변화의 장본인(약 25%)은 전자 오락, 특히 텔레비전이다. 이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보다 수동적인 형태의 오락에 종사하도록 이끈다(그림 3.10). 흥미롭게도, 퍼트남은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가 TV를 보는 방식과 다르게 보는지를 적었다. 그들은 특별히 보고 싶은 것이 없어도 TV를 켜는 경향이 더 높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들은 그들이 원하는 특정한 프로그램이 있을 때에만 TV를 보는 경향이 더 높다.

 

그림 3.10  1942년과 2006년 추수감사절 만찬을 대비하는 크리스 웨어Chris Ware의  The New Yorker  표지 삽화는 미국의 문화 변화에 대한 퍼트남의 주장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문화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지는 직접적으로 규명하기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남아 있다.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이면의 대략 절반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의 다른 생활방식에 있다. 무엇이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들과 다르게 텔레비전을 시청하게 하는지, 혹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들보다 더 사회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지는 완전히 분명하지 않지만, 퍼트남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것이 이러한 세대교체의 핵심 요소라고 제안한다. 전쟁은 그 이후의 어떤 사건보다도 공동의 대의명분을 위해 나라를 통일시켰고, 퍼트남은 이 결정적 사건이 그것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을 변화시켜 후대들이 느끼지 못했던, 공유된 운명의식을 가지고, 사회 집단 속에 그들을 내재하게 만들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단일한 변혁적 경험이 대체로 사회 참여에 있어서 극적인 세대변화의 배후에 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실증적인 지지를 받는 단일 변수다.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이러한 경향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퍼트남이 이러한 문화 변혁의 주범이 텔레비전, 제2차 세계 대전과 같은 최근의 국가적 통합 사건의 결여, 보다 적게는 교외 생활양식과 여성의 노동계 진입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면, 우리는 이러한 통상적인 용의자들이 발견되는 곳, 즉 대부분의 산업화되고 발전하는 문화에서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추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개인 중심적인 단어가 포함된 동일한 패턴의 책들이 영국에서도 발견되었다(Greenfield, 2013). 마찬가지로 하마무라Hamamura(2012)도 개인주의로의 변화를 나타내는 변수를 몇 가지 찾아냈는데, 일본도 이러한 척도 중 몇 가지에 대해 지난 몇십 년 동안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1950년 이후 일본의 이혼율은 증가하는 반면 평균 가구 규모는 감소해 이 기간 미국의 추세와 유사하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일본인들은 몇 십년 전보다 자녀들의 독립을 더 중시한다. 반면에, 일부 척도는 사회적 의무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며, 이에 상응하여 개인의 권리에 대한 중요성이 감소하는 등 일본의 개인주의가 감소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마무라의 자료는 대부분 미국과 일본 양쪽에서 개인주의의 정도가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과 미국 모두 개인주의가 증가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서 논의된 세계화의 증가 추세를 볼 때, 다른 산업화된 문화권에서도 비슷한 문화적 변화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들은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세계는 점점 개인주의적인 환경이 될 운명인가? 만약 기술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가를 계속 제공한다면,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참여할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계속해서 너무 많은 일거리를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더 이상 시민들로 하여금 그들의 동포들과 공통된 운명을 느끼도록 이끌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사건이 없다면, 이러한 경향은 한동안 매우 잘 지속될 것이다. 대신에, 아마도 사람들이 편안하게 참을 수 있는 개인주의의 최대 정도가 있을 것이고, 그 시점에 도달하면 사람들은 그들의 사회적 참여를 감소시키는 문화적 관행을 거부하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일어날 미래의 문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것에 그다지 능숙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유용하다. 예를 들어 10년 전만 해도 소셜 네트워킹 기술의 급격한 상승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 전반에 걸쳐 논의된 많은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과 미국은 지난 몇 십 년 동안 둘 다 더 개인주의적이 되었지만, 그들의 심리에는 여전히 뚜렷한 문화적 차이가 있다. 마찬가지로, 두드러진 문화적 차이는 전 세계 문화권의 사람들 사이에 많은 심리 현상으로 남아 있다. 최근 세계적인 개인주의적 경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문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중요한 방식에서 서로 다르다. 세계 각국의 문화가 우리 앞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배울 것이 많다.

 

많은 문화권의 사람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문화 변화에 관한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 중 하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적절한 종적 데이터가 있는 모든 문화권에서, 현세대의 사람들은 이전 세대의 사람들보다 더 높은 IQ 점수를 가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처음 확인한 연구원의 이름을 따 “플린 효과Flynn effect”로 불리고 있다. 14개국의 IQ 점수의 변화를 검토한 결과 IQ의 평균 상승률은 세대당 5~25점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Flynn, 1987). 그 후의 연구는 그 패턴이 다른 나라에도 잘 확장된다는 것을 밝혀냈다(Flynn, 1994). 이것들은 사소한 변화가 아니다. IQ는 표준화된 점수로 보고되며, 평균은 100이고 표준 편차는 15이다. 이는 주어진 표본 결과를 표준화하면 약 2%만이 IQ 점수가 70점 이하(정신지체 분류 기준점으로 보는 경우가 많음), 약 2%만이 130점 이상(“영재gifted” 분류 기준점으로 보는 경우가 많음)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IQ는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10년마다 약 6점씩 증가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추세로 과거로 다시 확대한다면, 이것은 오늘날 70의 아이큐로 시험받는 사람(따라서 동시대 또래 인구의 하위 2%에 있는 사람)은 1세기 전에 아이큐 130으로 시험받은 사람(따라서, 그 뒤를 이어 또래 상위 2%의 사람)만큼 똑똑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IQ 테스트가 실제로 무엇을 측정하는지 논쟁하고 있어, 이러한 IQ의 엄청난 상승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지능의 측정은 심리학에서 가장 논쟁이 되는 이슈 중 하나이다. “지능”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많은 심리학자들이 제시하는 모범 답은, 지능이 지능 테스트가 측정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반대하는 것이다. 이런 중언부언은 지능의 보편적 정의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반영한다. 뜨는 나무와 물개 가죽으로 카약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북극 겨울의 어둠 속에서 바다코끼리를 사냥하는 능력이 뛰어난 지능의 척도인가? 거의 틀림없이 그렇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누이트 사냥꾼들이 이 지능 테스트에서 다른 문화적 맥락에서 온 사람들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대수 퍼즐을 푸는 능력이 뛰어나 지능의 척도인가? 여기서의 답도 역시 논쟁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그렇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우리는 대수학 학습을 많이 하는 문맥에 참여한 사람들 사이에서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것이다. 특정 문화적 맥락 밖에서 지능을 상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이것은 세대에 걸쳐 IQ 점수가 오르는 패턴이 우리에게 무얼 말해주는지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플린 효과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또한 어려운 것은, 모든 “지능intelligence” 척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같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IQ 점수의 일반적인 증가 패턴에서 두드러진 예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학업 적성 검사Scholastic Aptitude Test (SAT)점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SAT 점수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한 가지 주장은 SAT가 습득한 지식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SAT의 언어 구성요소는 어려운 어휘를 많이 측정한다. 사람들이 이전 세대보다 책을 덜 읽고 TV, 인터넷, 컴퓨터 게임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 TV 시청은 특정 종류의 학습을 촉진할 수 있지만(나중에 더 다룰 것이다), 대부분의 TV 프로그램은 약 4학년 수준의 어휘로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어휘의 많은 발달을 허용하지 않는다(Healy, 1990). 만약 사람들이 과거 세대처럼 오늘날 많이 읽지 않고 어휘가 크게 발달하지 않는다면, 언어 SAT 점수는 떨어질 것이다(Greenfield, 1998).

 

웩슬러Wechsler, 오티스Otis, CTMM과 같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다른 IQ 테스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간 정도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을 보여주는 IQ 테스트는 특정한 문화적 지식이나 언어 능력이 필요하지 않아 “문화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culture-free” IQ 척도로 원래 개발된 레이븐 지능검사Raven's Matrices다. 검사에 포함된 문항 유형의 예는 그림 3.11에 나타나 있다(답안은 장 끝에 제시된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험자는 6개의 답안 중 매트릭스의 오른쪽 하단 모서리에 가장 잘 맞는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레이븐 지능검사는 최근 수십 년의 문화가 과거 수십 년의 문화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 결코 “문화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게 아니라는 것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순수한 지능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더 많은 논의는 Greenfield, 1998 참조). 레이븐 지능검사에서의 수행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향상된 분야인 기본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포함한다. 왜 그럴까?

 

그림 3.11  레이븐 지능검사 IQ 테스트의 시뮬레이션 항목.

 

이러한 IQ의 증가에 대해 많은 설명이 제안되었다. 한 가지 주장은 IQ가 건강의 대용품이라는 것인데, 사람은 적절한 영양 섭취만으로 완전한 기능을 갖춘 정신을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양가 있는 식습관이 전 세계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IQ도 향상되었다(Lynn, 1989). 그러나 전 세계의 영양 개선 증거는 IQ 증가와 밀접하게 유사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으로 간주하기에는 전 지구적 IQ 증가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없다(Flynn, 1999).

 

또 다른 주장은 세계가 예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곳이 되어가고 있으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다루는 것에는 많은 학습과 연습이 필요하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세계의 복잡도 증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필요한 교육의 양에 나타나 있다. 1890년 미국에서 태어난 남성의 경우, 8학년 이상의 교육을 받은 비율은 27%에 불과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학교 교육을 받은 경우는 9%에 불과했다(Goldin, 1998; 오늘날에도 비교적 적은 수의 여성들이 노동에 종사하기 때문에 남성 데이터만 제공되었다). 2012년, 25세 이상의 미국인들(남녀 모두)이 8학년 이상 교육을 받은 비율은 약 94%였으며, 58%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일부 학교 교육을 받았으며, 약 11%는 대학원 학위를 받았다(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 2014). 학사 학위를 가진 25세 이상의 비율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그림 3.12). 유사한 추세가 대학원 졸업 후 학위에서도 지속된다. 예를 들어, 캐나다 대학의 연간 박사학위 수여 건수는 1988년부터 1998년까지 64% 증가했다(캐나다 통계Statistics Canada, 2001).

 

그림 3.12  지난 세기에 걸쳐 미국 인구의 학사학위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증가를 보였다.

 

대부분의 성인들이 20세기 초반에 8학년 이하의 교육을 받고 살아간 반면, 오늘날 대부분의 성인들은 대학 교육을 받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비율이 대학원 학위를 취득하고 있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성공하려면 더 넓은 범위의 분야에서 이해가 필요하며, 이것은 교육으로 촉진된다. 아마도, 평균 교육 수준을 증가시키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등교육에 진학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IQ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연간 고등교육 이수자가 증가하는 것 자체로는 IQ의 전반적인 증가를 설명할 수 없다.

 

증가하는 복잡성이 사람들의 지능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또 다른 주장은 예상 밖의 원천인 대중문화에서 나온다. 이러한 견해의 핵심 지지자인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2005)은 대중문화가 지난 반세기 동안 점진적으로 더 복잡해지고 도전적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그는 경찰 드라마 드래그넷Dragnet과 같은 1950년대의 텔레비전 드라마들이 조 프라이데이 병장Sergeant Joe Friday이 처음부터 끝까지 뒤쫓는 단층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언급한다.

 

각각의 장면이 그다음 장면으로 이어졌고, 시청자는 오직 한 이야기만을 따라야만 했다. 드래그넷을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게 아니었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지능을 개발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존슨은 그 이후로 텔레비전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더 복잡해졌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히트한 HBO 드라마 소프라노스The Sopranos는20명 이상의 반복되는 등장인물들을 포함했는데, 그들은 전형적으로 한 회당 약 12개의 다른 이야기 라인에 관여했고, 그중 일부는 이전 시즌에 일어났던 사건들과 관련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더 와이어The Wire, 로스트Lost와 같은 많은 다른 최근 쇼들도 똑같이 복잡하다. 확실히 하자면, 오늘날에도 생각 없는 텔레비전 쇼는 여전히 부족함이 없다(일례: 4차원 가족 카다시안 따라잡기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 하지만, 존슨은 오늘날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이 평균적으로 점점 더 복잡해졌고, 심지어 오늘날의 생각 없는 프로그램들도 1950년대의 생각없는 프로그램들보다 더 도전적이라고 좋은 주장을 한다.

 

게다가, 전자 오락은 비디오 게임의 복잡성에서도 진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텔레비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는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iders를 하면서 자랐는데, 블랍blobs(내 생각엔 외계인)이 격자를 하강하면서 당신을 쏘기 전에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 곳으로 움직이는 게임이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복잡성과 다크 소울즈Dark Souls II문명Civilization V, 또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같은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MOBA) 게임과 같은 오늘날 많은 비디오 게임의 복잡성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존슨은 그랜드 테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III라는 게임에는 자세한 설명이 있는데,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데 53,000 단어 - 교과서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고 말한다.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은 상대에게 총을 쏘거나 그들을 치려고 하는 본능적인 스릴 외에도 많은 문제 해결 기술과 매우 복잡한 구성을 포함한다. 인기 있는 게임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은 오락을 즐기는 사람에게 더 큰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존슨의 논문이 맞다면, 우리 오락의 복잡성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로 인해 더 도전적인 오락을 요구하게 되어 우리의 문제 해결 능력이 더욱 발전하게 된다.

 

요컨대, 지능 검사에 대한 좋은 종적 데이터가 있는 모든 문화에서, 특히 레이븐 지능검사의 경우, IQ 점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상승해왔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증가에 대해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은 없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 환경의 어떤 종류의 변화를 가장 확실히 반영하고 있다.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화는 어떻게 지속될까?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문화는 유동성이 높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있다. 아마도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러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문화는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일단 문화적 습관이 확립되면, 그 세대들이 직면하는 엄청난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많은 것들이 세대가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고 고착되어 있다. 문화가 시간이 지나도 지속될 수 있다는 개념은 이 책의 후반부에서 논의된 많은 핵심 이론의 중심이다(예: Nisbett & Cohen, 1996; Nisbett, Peng, Choi, & Norenzayan, 2001; Weber, 1904/1992 참조). 이러한 이론들은 문화가 수세기가 지나도 형태와 특성의 많은 부분을 간직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제안한다.

 

문화는 시간이 지나도 매우 많이 지속된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Cohen, 2001; Richerson & Boyd, 2005 참조). 심리적 특성에 관한 문화 지속성의 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같은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자들의 후손들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웨덴에 살고 있는 스웨덴인들의 관습은 스웨덴계 미국인들의 관습과 얼마나 비슷한가? 어떻게 조상의 문화가 오늘날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형성하였을까? 이 문제를 탐구한 한 분야에선 주관적인 행복subjective well-being에 관심을 가졌다. 주관적인 행복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느끼는 감정이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보고하는 주관적인 행복의 평균 수준에는 문화적 다양성을 현저하게 보여주는 많은 증거가 있다. 예를 들어, 유럽 국가들 중에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시민들의 평균적인 주관적 행복 수준이 특히 높은 점수를 받는 반면, 동유럽 국가들은 다소 낮은 점수를 받고, 많은 중앙 유럽 국가들은 그 사이에 낀다. (우리는 10장에서 주관적인 행복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다시 논의하고 의미를 찾겠다.)

 

이러한 국가들로부터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의 후손들에게 주관적인 행복의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얼마나 잘 보존되어 있을까? 이 질문은 미국에서 태어나 단일 민족 정체성을 보고한 사람들의 행복 점수와 세계 여러 나라의 평균 행복 점수를 대조하여 탐구되었다(Rice & Steel, 2004). 그 연구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을 밝혀냈다. 첫째로, 미국 표본이 세계 다른 나라들의 표본들보다 훨씬 변동성이 적었다. 놀랄 것도 없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비슷한 문화 관습을 많이 공유하며, 이것은 그들이 다소 비슷한 행복 점수를 갖게 한다. 둘째, 미국 표본 중 행복 점수 범위가 국제 표본보다 훨씬 좁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표본들 사이에는 여전히 분명한 패턴이 있었다. 미국 민족 집단의 평균 행복 점수와 그 민족 집단의 모국의 행복 점수 사이에서 현저하게 큰 양의 상관관계(r = .62)가 발견되었다. 즉, 스칸디나비아계 미국인이 웰빙 점수가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그 뒤를 중유럽계 미국인이, 동유럽계 미국인이 그 뒤를 이었다. 게다가, 이러한 패턴은 사회경제적 지위, 나이, 교육 그리고 다른 많은 변수들을 통계적으로 통제한 후에도 남아 있었다. 분명히 사람들은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그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전통을 배우고 이러한 전통은 조상들이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세대를 거쳐 전해진다. 소득 재분배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에서 미국 민족 집단과 그들의 출신 국가 사이의 유사한 점이 발견되었다(Luttmer & Singhal, 2011).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방식은 단순히 그들이 교류하는 주류 문화의 영향 때문만이 아니라 조상들의 문화적 전통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그중 일부는 많은 세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문화 지속성의 또 다른 예로, 일본 야구 경기를 생각해보자. 야구는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일본으로 수입되었다. 두 나라 모두 같은 야구 규칙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전 LA 다저스 레지 스미스Reggie Smith가 도쿄 자이언트에서 첫 시즌을 치른 뒤 이렇게 말했다. “이건 야구가 아니다. 단지 야구로 보일 뿐이다.” 로버트 화이팅Robert Whiting(1990)은 그의 저서 You Gotta Have Wa에서 일본과 미국 야구의 많은 차이점을 설명한다. 일본의 고유 스포츠는 전통적으로 자기 수양과 인간 정신의 고양을 위한 활동인 무술(예: 스모, 검도, 유도, 가라테)이었다. 야구는 이러한 기존 문화에 접목된 외국 수입품이었고, 토착 스포츠를 반영하여 남아있다. 예를 들어, 미국 프로야구를 위한 훈련 캠프는 봄에 시작되며, 보통 플로리다와 같은 남부 지역에서 하루에 3~4시간의 연습으로 구성되고, 그 사이에 수영과 골프를 할 시간이 많다. 반면 일본 훈련 캠프는 추운 겨울에 열린다. 선수들은 보통 7시간 동안 경기장에 있고 하루에 약 10마일을 달린 다음 전략 세션과 실내 운동을 위해 기숙사로 돌아온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도쿄 자이언츠의 선수 출신인 워렌 크로마티Warren Cromartie가 일본 전지훈련에 대해 설명할 때 “신병 훈련소를 교회 사회처럼 보이게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미국 야구에 비해 일본 야구는 희생번트처럼 개인이 팀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가 훨씬 더 많으며, 팀은 상대 팀 선수가 체면을 잃지 않도록 3구 삼진이나 극도의 일방적인 승리를 피하는 등 공을 들인다. 비록 같은 규칙에 의해 경기를 치르더라도 일본과 미국 야구는 그들이 진화한 각각의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다.

 

문화 혁신은 이전 구조를 토대로 구축된다.

 

왜 문화는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어야 하는가? 특히 그러한 문화권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 기술적 혁신, 역사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을 때? 종의 생물학적 진화에 대한 탐구는 문화적 요소가 지속되는 경향을 갖는 한 가지 이유를 밝혀줄 수 있다. 새로운 종의 진화는 그 종이 진화한 조상들의 특징에 의해 제한된다. 예를 들어, 박쥐는 날개를 포함해 특별한 적응을 많이 진화시킨 작은 포유동물이다. 날개는 무에서 자라나지 않았다. 오히려 박쥐의 앞다리가 완전히 기능하는 날개가 되고 다소 쓸모없는 팔이 될 때까지 점점 비행에 적응하는 진화 기록에 걸친 일련의 점진적 적응에서 나왔다. 날개가 박쥐의 등 뒤에서 자라났을 때보다 팔을 날개로 진화하도록 이끄는 일련의 성장 적응을 하는 것이 훨씬 더 간단한 과정이었다. 이 예는 생물학적 진화에 대한 중요한 점을 강조한다. 적응은 이전에 존재했던 구조물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만약 당신이 나는 포유동물을 처음부터 디자인한다면, 당신은 날개 그리고 팔을 모두 가진 박쥐를 만들고 싶을 것이다. 팔을 가진 박쥐는 먹이를 나르거나 새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진화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항상 선재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아주 작은 조정을 하고 있고, 그러한 상황은 뒤따르는 진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문화도 진공상태에서 나오지 않는다. 모든 문화 혁신의 실타래는 기존의 믿음과 관습의 거미줄로 짜여야 한다. 21세기 미국의 문화는 20세기 미국의 문화에서 비롯되었고, 20세기 미국의 문화는 19세기 미국의 문화에서 비롯되는 게 반복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국 문화는 최초의 정착지의 문화에서 발전하여 일련의 신흥 사상, 기술적 혁신, 지속적인 사람들의 이주, 일련의 특정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반응에 적응하였다. 우리는 22세기 미국 문화가 21세기 미국 문화와 여러 면에서 다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의 변화는 전체 천에서 잘라낸 새로운 문화라기보다는 기존의 문화적 토대를 수정하는 것이 될 것이며,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는 22세기 미국이 뚜렷한 미국적인 것으로 남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다. 기존의 문화적 습관은 새로운 문화적 습관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고 제약을 가한다.

 

두드러진 문화적 지속성의 많은 예들은 초기 문화 구조들이 수세기 후에 문화적 규범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강한 역할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중세 이탈리아에서는 북부 지역이 다수의 평등주의 단체(예: 길드, 근린회)를 가지고 있었지만, 남부 지역은 그렇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이탈리아 남부는 가문들 사이에 많은 부패와 불신을 낳은 독재적인 방식으로 노르만 왕들이 통치했다. 1870년대에 고도로 중앙 집권화된 이탈리아 국가가 만들어졌고, 같은 법과 개혁이 이탈리아 전역에 적용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이탈리아 북부 지역은 강력하고 유능한 지방 정부 조직을 구축한 반면, 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거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전국에서 가장 시민성이 낮은 지역으로 남아 있다(Putnam, Leonardi, & Nanetti, 1993). 오늘날 이탈리아의 지역적 차이는 800년 전에 존재했던 차이를 반영한다.

 

마찬가지로, 특정한 편견은 수세기 동안 특정 지역에서 지속될 수 있다. 14세기에, 선페스트가 유럽 인구의 많은 무리를 죽였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죽음이 유대인들이 우물을 오염시킴으로써 일어났다고 의심했다. 이러한 믿음은 독일 전역의 많은 도시에서 집단학살로 이어졌는데, 페스트에서 잘못 의심되는 역할에 대한 보복으로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했다. 6세기 후 독일에서 나치당이 부상하는 동안, 반유대주의가 다시 유대인에 대한 대량학살로 이어졌다. 최근 분석 결과 14세기에 유대인 대량학살을 일으켰던 독일의 도시들은 1920년대 유대인에 대한 폭력 비율이 높았고 나치당에 대한 지지도도 높았던 도시와 같았다(Voigtländer & Voth, 2012). 끔찍한 일이지만, 이러한 반유대주의의 감정들은 몇 세기 전 편견이 가장 강했던 지역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

 

과거 문화 구조가 향후 문화 발전에 미친 강력한 영향력의 또 다른 우울한 예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에서 볼 수 있다. 평균적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아프리카의 경제 성과는 저조했다. 그러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지역들 중 보츠와나, 스와질란드, 나미비아와 같은 꽤 잘 사는 나라들과 말라위, 짐바브웨, 라이베리아와 같은 꽤 못 사는 나라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경제 발전의 차이를 문화적 지속성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

 

경제학자 네이선 넌Nathan Nunn(2008)은 아프리카의 고르지 못한 경제 발전의 밑바탕이 되는 핵심 요인은 노예무역의 예기치 못한 여파였다고 제기한다. 약 1400년부터 1900년까지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노예무역이 있었고,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난폭하게 포로로 잡혀 노예로 전락했다. 매닝Manning(1990)은 노예 거래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1850년에 아프리카 인구의 절반이 더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노예가 가장 많이 포획된 지역(그림 3.13)에서는 포획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었고, 사람들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칼이나 총기 같은 무기를 획득하려는 동기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무기들은 노예를 대가로 유럽인들로부터 가장 쉽게 획득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이웃들에게 붙잡혀 노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마을들이 서로 습격하여 노예를 포획하는 “총과 노예 사이클gun-slave cycle”(Lovejoy, 2000)이 일어났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사람들은 그들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갖게 되었다. 넌은 이러한 불신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의 낮은 경제발전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그림 3.14). 실제로, 넌은 많은 노예들을 수출한 나라들이 오늘날 GDP가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안선, 1400년의 인구밀도, 이슬람 인구의 비율, 온도, 그리고 금, 석유, 다이아몬드 같은 천연자원의 존재와 같은 많은 변수들에 대해 통제한다.) 게다가, 노예제도와 경제 발전 사이의 이러한 관계는 노예가 많은 나라들에서 불신이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Nunn & Wantchekon, 2011). 수세기 전에 일어났던 사건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아프리카 문화에 울려 퍼지고 있다.

 

그림 3.13  대서양을 가로질러 선적된 개별 아프리카 국가의 노예 수.

 

그림 3.14 15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노예를 더 많이 수출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노예를 덜 수출한 나라들보다 GDP가 낮다. 노예 무역은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 온 불신감을 만들어냈고 이들 국가의 경제를 약화시켰다. 출처: Nathan Nunn의 그림 8 “아프리카 노예 무역의 장기적 효과”, 계간 경제학 저널, 2008년 2월, 123(1), 139-176쪽. 저작권 2008,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의 허락을 받아 다시 인쇄함.

 

 

초기 조건은 문화 진화에 불균형한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과거의 환경에서 진화하기 때문에, 문화의 초기 조건은 문화가 이후에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 긴 여정의 처음 몇 걸음에서 걸어가는 길의 방향이 마지막 몇 걸음에서 취했던 방향보다 길을 더 많이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화의 초기 조건도 문화의 장기적인 진화를 형성하는 데 후대의 조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초기 조건의 결정적인 역할은 문화적 차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될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세계화 시대에 세계 각국의 문화에서 온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많이 접하고 있지만, 각각의 문화는 독특한 기원을 가진 길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기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문화적 차이를 유지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정착한 미국 내 여러 지역을 대조함으로써 초기 정착의 중요성에 대한 많은 증거를 볼 수 있다(이에 대한 훌륭한 논의는 Fischer, 1989; Woodard, 2011 참조). 예를 들어 17세기에 보스턴은 청교도들이 주로 정착한 반면 필라델피아는 퀘이커 교도가 주로 정착하였다. 비록 이 두 종파 모두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는 개신교 종파들이었지만, 청교도들과 퀘이커 교도들의 견해에도 몇 가지 핵심적인 차이점이 있었다. 청교도주의는 권위에 대한 존중과 자신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지역사회를 위해 할애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매사추세트에 처음 정착한 원래의 청교도들 중에는 고학력 지식인(옥스퍼드와 캠브리지 출신 100명 이상의 졸업생 포함)이 많았는데, 그들은 유토피아 사회를 형성하려는 그들의 꿈이 교육받은 사람들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고 느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퀘이커주의는 실용주의적인 관심, 개인의 평등, 관용에 더 중점을 두었다. 사회학자 디그비 발트첼Digby Baltzell(1979)은 이러한 초기 정착지의 차이가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사이의 뚜렷한 문화적 대비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두 도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권위 있는 두 학교인 하버드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는 각각의 기원을 반영했다. 하버드는 원래 교양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세워졌고, 공공 서비스를 강조했으며, 엄청난 지역사회와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는 의대, 경영대, 공대가 우세한 가운데 더 실용적인 교육과정을 강조했고, 공공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거의 강조되지 않았다(예를 들자면 얼마나 적은 정치 지도자들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를 졸업했는가). 그리고 고등교육의 가치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었던 퀘이커 문화 때문에 학교는 지역사회나 재정적 지원을 적게 받았다. 마찬가지로, 발트첼은 보스턴의 문화는 청교도적 뿌리를 쫒는 엘리트주의와 권위에 대한 존중을 유지한 반면 필라델피아의 문화는 권위에 대해 불신하고 다스리기 어렵지만 다양성에 대해서는 관대하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보스턴이나 필라델피아의 소수 시민들만이 그들 도시의 원래 청교도나 퀘이커 조상의 직계 후손이며, 상대적으로 청교도나 퀘이커 신앙을 계속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양 도시의 문화는 유럽 정착민들에 의해 처음 세워진 이래 지속되어 왔다. 이후에 보스턴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거나 이주한 모든 사람들은 널리 퍼져있는 문화적 전통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고, 이것은 독특한 문화를 영속시켰다. 미국 남부가 북부보다 더 많은 명예 문화를 지속하는 이유(Nisbett & Cohen, 1996; 제4장 참조)와 뉴욕시가 존재하고 첫 수십 년간 도시의 업무를 관장했던 네덜란드 무역회사에 의해 설립된 이래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남아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Woodard, 2011). 한 지역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수 세기 후에 그 지역의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실험실에서 변화하는 규범을 연구함으로써 문화 규범 발달에 미치는 초기 조건의 영향을 구별하여 취급하고자 노력했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4인 1조로 완전히 어두운 방에 들어갔다(Jacobs & Campbell, 1961). 이 네 명의 사람들은 그들이 시간이 흘러도 지속되는 어떤 종류의 미세한 문화를 형성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를 받았다. 그들의 임무는 맞은편 벽에 있는 작은 불빛을 보고 그 빛이 어디까지 움직인다고 생각하는지를 보고하는 것이었다. 그 빛은 실제로 벽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인식된 어떤 움직임도 완전히 착시이고 자동운동 효과autokinetic effect의 산물이었다. 자동운동 효과는 자기도 모르게 안구가 빠르게 움직여서 발생하는데, 이것은 어둠 속에서 움직인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그 임무는 사람들이 불빛이 얼마나 움직이는지 큰 소리로 보고하도록 설정되었다. 가장 먼저 보고한 사람은 실험자와 공모한 사람이었고, 그는 빛이 16인치를 움직였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보통 사람이 단독으로 실험한 운동량(평균 3.8인치)보다 상당히 많은 것이다. 이 과업에는 많은 모호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고한 판단에 순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식으로, 빛이 얼마나 움직이고 있다고 믿는지에 관한 규범이 집단 내에서 발전한다. 공모자가 16인치를 보고한 후,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 대부분도 빛이 약 16인치 움직이는 것을 “보기” 시작한다. 요컨대, 4명이 16인치 정도 빛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규범에 맞게 적응한 소문화가 만들어졌다. 실험을 마치고 모든 사람이 빛의 움직임을 얼마나 보았는지 보고하면 한 사람이 방을 나갈 수 있었다(가장 먼저 나간 사람은 공모자였다). 그리고 새 참가자로 교체되었다. 네 번의 시도를 거치면 네 명의 구성원이 모두 새로운 사람으로 교체될 것이기 때문에, 그 집단은 원래 시작했던 구성원들과 완전히 다른 멤버십을 갖게 된다. 이를 11세대에 걸쳐 계속한 결과, 각각 4명씩 총 11개의 소문화가 발생하였으며, 각 소문화는 이전과 약간 다른 멤버십을 가지고 있었다.

 

실험자들은 공모자의 초기 보고가 얼마나 오랫동안 후속 참가자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보고 싶었다. 추정치가 점차 대조군 평균(즉 3.8인치)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지만, 공모자 판단의 영향은 떠난 후에도 5대째 지속되었다. 원래부터 공모자의 다소 큰 추정치에 노출되어 있던 구성원이 더 이상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빛을 스스로 시험해 본 사람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것으로 계속 보았다. 초기 조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줄어들 수 있지만 실제로 후대에 영향을 미친다. 이 특수한 연구의 약점은 이러한 실험적인 “문화”가 실제 생활에서와는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소수의 낯선 사람들이 특이한 과업과 짧은 기간 동안 가장 제한된 상호 작용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했던 사람들이 실생활에서처럼 긴 시간 동안 그 문화에 있었다면, 초기 조건의 영향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원적 무지는 문화를 지속하는 힘이다.

 

여기 흥미로운 발견이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학생들은 대부분의 다른 학생들이 대학 행사에서 종종 과음하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생 스스로는 과음이 그리 편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Prentice & Miller, 1996). 만약 사람들이 과음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정확하게 평가한다면, 우리는 표본 전체에서 자기 평가의 평균이 과음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정 평가의 평균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차이가 있었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편견을 나타낸다.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보다 과음하는 것에 대해 더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는 다원적 무지의 한 예로서 문화 지속성을 더욱 이끄는 메커니즘이다. 다원적 무지Pluralistic ignorance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의 근간이 되는 생각을 집단적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나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진술이나 행동이 그들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확하게 반영할 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추론하는 데 있어서 꽤 정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올리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올리브에 대한 나의 사적인 감정 또한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꽤 합리적일 것이다. 당신이 올리브에 대한 나의 감정을 오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행동과 진술은 그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다. 어떤 종류의 행동이나 진술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다. 즉,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인상을 유지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진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프린스턴대 학생들의 경우 술 소비량이 부담스럽다는 사적인 생각이 동료 학생들의 의견보다 더 보수적이라고 추정했다. 이러한 편견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반 친구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은 거의 공개적으로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과음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생각은 사회적으로 더 바람직해 보이고 좀 더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보여, 학생들이 곯아떨어질 때까지 술 마시는 걸 좋아한다는 잘못된 인상을 낳았다. 어떤 생각들은 다른 생각들보다 공개적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진실한 감정이 무엇인지 잘못 전달하게 된다.

 

흥미롭게도, 20세기 초 미국에는 다원적 무지의 정반대 사례가 존재했다. 그 기간 동안, 알코올의 공공 판매와 소비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금주령Prohibition이 시행되었다(그림 3.15). 금주령은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적이 없지만, 그 당시에는 술에 대한 공개 지지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술을 합법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대중의 지지를 받는 것 같아 보였다. 일단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강한 반(反) 금주령 감정의 명확한 증거가 모이자, 다원적 무지는 없어지고 금주령은 갑자기 막을 내렸다(Katz & Schnack, 1938). 대학생 표본에 현존하는 다원적 무지의 다른 예로는, 사람들이 자신들보다 또래들이 더 “가벼운 만남hooking up”에 관심이 있다고 믿는다는 것(Lambert, Kahn, & Apple, 2003),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보다 더 정치적으로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Van Boven, 2000). 이러한 편견은 일부 대학 캠퍼스에서 가벼운 만남 대해 이야기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견해를 옹호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그림 3.15  금주령은 미국에서 한 것처럼 부분적으로 다원적 무지 때문에 지속되었다. 사람들의 공개적인 행동은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믿었던 것보다 알코올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더 많이 전달하였다.

 

다원적 무지는 문화적 지속성과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느낀다고 믿는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교내에서 과음하는 걸 불편하게 여기는 게 나뿐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내 근심을 표현하는 것에 수줍어하고 남들과 함께 자신도 과음하고, 나아가 음주 문화를 오해하고 영속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다원적 무지의 메커니즘을 통해, 캠퍼스에서의 폭음 행위를 포함하는 문화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이 관행을 지지하지 않아도 지속될 수 있다.

 

나아가 특정 주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는 단순히 사회적 만족의 문제가 아니다. 일부 문화적인 맥락에서, 특히 전체주의 정부가 있는 상황에서는, 일부 주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데 상당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 사이에 훨씬 덜 일치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문화적 지속성의 정도가 더 클것이다(Cohen, 2001). 다원적 무지의 충격적인 예는 독일 국가사회주의의 출현에 대한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논쟁적인 분석에서 확인되었다(Arendt, 1964). 아렌트는 독일의 광범위한 국가사회주의와의 협력은 악의적인 동기가 아니라 부주의와 집단적 순응에 의해 야기된다고 보았다(Cohen, 2001). 나치 독일에서는 점점 커지는 공포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파시스트 군중과 함께 가는 것이 더 안전해 보였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제3제국Third Reich의 행동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한, 사람들은 그들이 올바른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집단적으로 서로를 확신시켰고, 문화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갑작스럽고 폭력적인 종말을 맞이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요약

문화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일반적이었던 규범들이 더 이상 반드시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문화는 다양하며, 그 다양성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양성의 한 원천은 지리적 환경이다. 다른 환경은 다른 생활 패턴을 제공하며, 이것은 다른 문화 관행으로 이끌 수 있다. 때때로 사소한 지리적 변형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 문화적 차이를 크게 일으킬 수 있다.

문화 변동성은 두 가지 메커니즘 중 하나를 통해 나타난다. 전달된 문화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문화적 사상을 배우는 과정이다. 환기된 문화는 일부 행동 반응은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이용 가능하지만, 적절한 촉발 조건이 있을 때만 참여하게 된다는 개념이다.

문화 진화는 사상이 확산될 때 일어난다. 사상은 전달되고, 유용하고, 강한 감정을 수반하고, 그 사상이 대체로 직관적이면서 몇 가지 예기치 못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면 전파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문화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변화해 왔다. 문화가 더욱 상호 연결되고 있고, 산업화된 국가에서 개인주의가 성장하고 있으며, 평균 IQ 수준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비록 문화는 항상 변하지만, 많은 요소와 패턴은 시간이 지나도 지속된다. 문화 진화는 기존 조건의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문화의 초기 조건은 문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진화하느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원적 무지는 또한 문화를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도록 이끄는 하나의 메커니즘이다.

 

생각해보라

1. 당신 자신의 문화의 어떤 측면이 지역 지형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생각하는가?

2. 생물학적 진화는 어떤 면에서 문화적 진화와 비슷하고 다른가?

3. 아이디어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4. 왜 최근 수십 년 동안 세계의 많은 문화들이 더 개인주의적으로 되었는가?

5. 이 장에서는 세계 문화들이 어떻게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개인주의적이며, 지적으로 변해가고 있는지를 논했다. 당신 일생 동안 세계의 문화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6. 문화를 시간이 지나도 안정되게 유지하는 힘은 무엇인가?

 

핵심 용어

근접한 원인Proximal causes 

먼 원인Distal causes

환기된 문화evoked culture

전달된 문화 transmitted culture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

역동적인 사회적 영향 이론Dynamic Social Impact Theory

현대 전설들Contemporary legends

직관을 최소한으로 위반하는 생각minimally counterintuitive ideas

개인주의적인individualistic 문화

집단주의적인collectivistic 문화

주관적인 행복subjective well-being

자동운동 효과autokinetic effect

다원적 무지Pluralistic ignorance



그림 3.11의 레이븐 지능검사 항목에 대한 정답은 2이다.